오르막과 내리막의 묘미를 배우다, MTB

입력 : 2010.11.22 14:59

최근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단어는 바로 '아버지'다. 돈 버느라 가정을 소홀히 했던 중년 남성들이 '아버지로서의 자리'를 점점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주 5일제가 시행되면서 시간은 많아졌지만, 가족들과 멀어져버린 '아버지'는 딱히 할 것이 없다. 이런 '아버지'의 모습이 지금 당신의 모습일 수도 있고, 미래의 당신의 모습이 될 수도 있다. 지금 당장 준비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프렌디'란 친구와 아빠(Daddy)를 합친 '친구 같은 아빠'라는 뜻의 신조어다. 더 이상 근엄하고 가부장적인 아빠는 인기가 없다. 당신이 프렌디가 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바로 '레저'다. 넘어지면서 손을 내밀어주고, 힘들어하면 뒤에서 밀어주는 레저를 통한 스킨십은 아버지와 아이 사이에 단단한 끈을 만들어줄 것이다. 아이와 아버지를 감성적으로 이어주는 탯줄, 레저! 지금 당장 자녀와의 스킨십을 늘려보자.

사진 : 최충식
사진 : 최충식

친구 같은 아빠 '프렌디(Friendy) 되기 프로젝트'
아빠와 자녀가 가까워지는 4가지 스킨십 (3) 아빠 + 아들 + 딸



'자전거의 레저화'선봉장은 MTB의 확산이다. 뚜르 드 코리아가 첫 스타트를 하면서 MTB는 확고하게 레저로서 자리매김했다. MTB의 매력은 험난한 산을 오르기도 하고, 내리막길을 신나게 달리면서 인생을 배우는 데 있다. 아빠 온석현 씨가 아들 온영재 군, 딸 온수빈 양과 함께 오늘도 페달을 힘차게 밟는 이유는 바로 인생을 가르쳐주기 위함이다.

MTB(Mountain Bike, Mountain Terrain Bike)는 비포장도로용 자전거의 통칭으로, 1970년대 미국의 게리 피셔가 일반 사이클에 모터사이클 바퀴와 자동차 쿠션 등을 달고 산에서 탄 것에서 유래되었다. 한국에는 1980년대 초에 도입되어 동호회를 통해 점차 확산되었다.

6년 전, 출퇴근 때문에 '자전거'핸들을 처음 잡았던 온석현 씨는 이제 어엿한 'MTB'마니아다. 자산이 페달을 밟은 만큼 앞으로 나아가는 정직한 스포츠, MTB를 아들과 함께한 것은 2년 전부터.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던 아들은 운동이 부족했고,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인생'을 가르치고 싶어 MTB를 건넸다.

사진 : 최충식
사진 : 최충식

특별한 기술 없이 쉽게 탈 수 있으면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이겨내고 목표를 성취했을 때의 뿌듯함을 가르쳐주는 MTB. 아이는 인생의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길을 달리면서 스스로 깨우치게 된다.

온영재 군은 "아빠와 대화를 많이 나누니까 저를 잘 이해해주세요. 그리고 MTB를 멋지게 타는 모습을 보면 아빠가 정말 존경스러워요."라고 말한다. 아버지 온석현 씨 역시 MTB는 몸으로 하는 대화이자, 운동을 함께하는 동료로 아이를 받아들여 더 존중하게 만들어주는 도구라고 말한다. 두 사람은 올해 열릴 대관령 힐클라이밍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아이와 함께 MTB를 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 자전거의 유일한 안전도구인 헬멧 착용은 필수이다. 그리고 자전거보험에 들어주는 것도 좋다. 레저로 자전거를 이용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그만큼 위험 요소에 많이 노출돼 있어 최근 보험상품도 인기다. 무턱대고 가입하기보다는 보험항목을 꼼꼼히 비교하면서 제외되는 사항이 무엇이 있나 체크해본 뒤 가입해야 한다.

사진 : 최충식
사진 : 최충식

MTB를 즐기기 전 준비해야 할 것

MTB
입문자라면 고가의 MTB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큰 돈 주고 사서 장식품으로 방치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느 정도 즐기다가 MTB를 사는 경우라면 기성제품보다는 자신의 신체에 맞는 맞춤 제품을 구입하도록 한다. 트랙, 자이안트 등의 브랜드가 초보자들에게는 좋다.

헬멧
헬멧은 MTB의 유일한 안전장비이므로 반드시 착용하도록 한다. 카본 소재의 헬멧은 가벼우면서 튼튼한 것이 장점. 고가의 수입품도 좋지만 10만원대의 국산 OZK 제품을 추천한다.

장갑
MTB를 즐기는 사람들 중 장갑 착용을 가볍게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장갑은 넘어졌을 때를 대비해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보호 장비다. MTB는 도로가 잘 갖춰져 있지 않은 곳에서도 즐기기 때문에 어떤 위험한 지형에서 넘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또한 봄철이라 해도 아직은 서늘하기 때문에 보온을 위해서라도 착용하자.


자녀와 즐기기 좋은 베스트 코스

춘천 중도유원지
의암댐 건설로 이뤄진 섬으로 섬 전체가 잘 가꾸어진 나무숲과 잔디로 조성되어 있으며 수상레저시설과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섬을 따라 한 바퀴 도는 자전거 코스는 안전하면서도 멋스럽다. 문의 033-242-4881, www.gangwondotour.com

순천 청소년수련소 주변
지난해 말 정식으로 개통한 산악자전거 전용도로로 총 7.5km에 이른다. 이 도로는 4계절 내내 볼 수 있는 꽃단지를 조성하는 등 자연경관을 최대한 살려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특히 시내에서 10km 거리로, 동천 자전거도로는 물론 주변 도로와의 연계성도 좋아 바다, 하천, 산을 논스톱으로 즐길 수 있다.  문의 061-749-3122

상암 하늘공원
공원을 한 바퀴 도는 거리는 약 7km 정도. 포장 도로와 비포장 도로가 섞여 있어 이제 막 자전거를 시작하는 초보자들과 즐기기에 좋다. 초보자들은 부담이 없고, 중급자 이상인 사람들도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다. 문의 02-300-5500

이밖에도 대전 중구의 산서코스, 대구 상주의 만산동 코스, 일산 호수공원~헤이리 코스, 강원 가리왕산~중왕산 산줄기 코스 등이 MTB 코스로 유명하다.


☞ 노천탕에 몸 담그니 월악산 줄기가 눈 앞에, 수안보 온천
☞ 온천이 모락모락 사랑이 모락모락, 덕산온천
☞ 누구나 인정하는 세계 최고 캠핑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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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김정아 기자  강미숙(프리랜서)
사진 최충식  도움말 MCS 사이클링연구소(www.doogy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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