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눈 건강하게-1

바이크조선

입력 : 2014.09.17 15:55 | 수정 : 2014.11.11 16:54

스포츠글라스, 잘 고르고 안전하게 쓰기

소중한 눈 건강하게-1

옛말에 몸이 100냥이면 눈이 90냥이라 했듯이 눈은 가장 중요한 기관이다. 특히 라이딩 시는 속도가 빠르고 주위를 잘 살펴야 해서 눈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스포츠글라스는 소중한 눈을 보호해 주는 첫 번째 안전장구다. 수많은 스포츠글라스 중 어떤 것을 고르고 또 어떻게 써야 좋을까


일상용으로 착용하는 선글라스가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고 가시광선 량을 줄여 눈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 목적이라면, 스포츠글라스는 기존 선글라스 기능에 안전성이 추가된 업그레이드 형이라고 할 수 있다. 선글라스는 패션과 코디 성격이 강한 반면 스포츠글라스는 안전성에 더 큰 비중을 둔다. 따라서 디자인과 소재, 특성도 서로 다르다. 

스포츠글라스가 필수인 이유

라이딩 시에는 속도가 빨라 많은 바람이 안구에 직접 닿아 눈이 쉬이 건조해진다. 이렇게 되면 라이딩 도중 눈물을 보충하기 위해 여러 번 눈을 깜빡여야 하고, 짧은 순간이지만 우리 눈은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만다.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라이딩 도중 앞바퀴에서 튀어 오른 돌멩이나,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나뭇가지 등의 충격과 분진 그리고 파편 등에 무방비하다는 것이다.

눈은 가장 민감한 신체기관 중 하나이며, 큰 충격을 받으면 회복이 매우 어렵다. 특히 일반 선글라스 렌즈는 CR-39 플라스틱 소재로 스포츠글라스의 렌즈보다 내구성이 약해 쉽게 파손되고 단면이 매우 날카로워 눈은 물론 눈 주위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낼 수 있다. 스포츠글라스는 이런 모든 경우를 미연에 방지해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선글라스와 같은 자외선 차단은 물론 외부 충격에서 눈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커브가 심한 스포츠용 고글은 렌즈가 많이 휘어 있는 만큼 시야가 넓고, 눈을 보호하는 기능이 뛰어나다
커브가 심한 스포츠용 고글은 렌즈가 많이 휘어 있는 만큼 시야가 넓고, 눈을 보호하는 기능이 뛰어나다
내구성이 낮은 일반 선글라스 렌즈는 작은 충격에도 파손되기 쉽다. 더 큰 문제는 그 절단면이 매우 날카로워 2차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것이다
내구성이 낮은 일반 선글라스 렌즈는 작은 충격에도 파손되기 쉽다. 더 큰 문제는 그 절단면이 매우 날카로워 2차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것이다

스포츠글라스의 특징

스포츠글라스

스포츠글라스를 구매하기 전 사전에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스포츠글라스 본연의 성능이다. 자외선 차단은 기본이고 외부 충격 방지, 방풍 등의 기능을 먼저 살펴야한다


스포츠글라스는 운동하는 사람을 위해 개발되었다. 대부분의 스포츠글라스는 모든 아웃도어 활동에 쓸 수 있도록 만들어졌지만 그 베이스는 레이싱에 있다. 바람을 효과적으로 막으면서도 충분히 시야를 확보해야 하고, 외부충격에서 눈을 보호할 수 있어야한다.

렌즈

렌즈는 스포츠글라스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이다. 아무리 디자인이 좋아도 렌즈가 제구실을 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사용하지 않는 것이 낫다. 대부분의 스포츠글라스 렌즈는 도수가 없다. 그래서 스포츠글라스를 고를 때 꼼꼼히 따지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도수가 없다고 해서 검증되지 않은 아무 제품이나 사용하는 것은 눈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검증된 브랜드의 제품이나 공인된 판매처에서 구입하는 것은 스포츠글라스 선택의 첫걸음이다. 

스포츠글라스의 렌즈는 얇은 투명플라스틱 판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안경렌즈보다 더 많은 기능이 내재되어 있다. 사전에 스포츠글라스의 렌즈 기능을 알아두고 나에게 필요한 기능이 포함된 렌즈를 선택하자.


자외선 차단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수정체는 물론 망막에도 영향을 준다

스포츠글라스의 기본 기능은 바로 자외선 차단이다. 자외선(UV, Ultraviolet rays)은 태양광을 스펙트럼으로 분광했을 때 가시광선(눈으로 밝기를 느낄 수 있는 파장의 빛)보다 짧은 파장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이다. 자외선은 살균을 해주는 이로운 점도 있지만 사람의 피부와 눈에는 해를 주기도 한다. 특히 눈은 자외선을 조심해야 하는데, 자외선은 백내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수정체는 물론 망막에도 영향을 준다. 자외선으로 발생할 수 있는 망막질환으로는 황반변성이 있다. 망막의 중심부분에 있는 황반이 중심시야부터 잃기 시작해 주변부로 퍼지면서 주변시야도 잃게 되어 결국 시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되는 질환이다. 자외선은 황반의 노화를 촉진시켜 황반변성이 생길 가능성을 높인다. 그러므로 렌즈의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가장 먼저 살펴야한다. 단지 컬러가 들어있다고 자외선 차단이 되는 것이 아니며, UV코팅이 된 렌즈인지 확인한다.


렌즈의 컬러

스포츠글라스 렌즈의 컬러는 밝기에 영향을 준다. 주간에는 가시광선 량이 많지만 야간에는 가시광선이 적어 어둡게 보인다. 화장하게 맑은 대낮이나 고산, 눈이 내린 겨울의 맑은 날 같은 경우는 가시광선 량이 많기 때문에 투과율이 낮은 렌즈가 좋다. 하지만 흐리거나 야간 에는 가시광선 투과율이 높은 제품이 좋다. 색이 없는 클리어 계열 렌즈는 최소 92% 이상의 가시광선 투과율을 보인다. 노란색의 경우 85~87% 정도, 주야간겸용으로 알려진 오렌지색은 70% 정도다. 하지만 야간라이딩에는 조명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가 있으므로 가장 적합한 투과율은 85% 이상이다.


변색렌즈

소중한 눈 건강하게-1

과거 스포츠글라스 렌즈는 주간과 야간 렌즈가 별도로 있어 때에 따라 렌즈를 갈아 끼워 사용했다. 하지만 변색렌즈가 개발되고 보편화되면서 렌즈를 교체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졌다.

변색렌즈(Photochromic)는 1960년경 유리가공업체인 코닝(Corning)이 처음 개발했다. 코닝은 수십 년 동안 자동차와 항공우주에 사용되는 특수 유리를 개발해온 업체다. 변색렌즈의 원리는 햇빛을 쬐면 변색 또는 착색이 되고 햇빛이 차단되면 퇴색되어 원상태로 돌아가는 광화학적 가역반응을 일으키는 화합물이다. 좀더 자세히 설명하면, 카메라 필름과 같은 감광체를 삽입한 이온입자가 자외선을 받으면 전기적 에너지로 환원되어, 음이온이 광선에 의해 산란작용(분자의 배열이 바뀌는 것)을 일으켜 특수한 색을 띄게 되는 것이다. 이때 자외선이 없어지면 원래의 색으로 돌아오는 원리다.


방탄렌즈

폴리카보네이트 렌즈는 군사용으로 먼저 사용된 제품이다
폴리카보네이트 렌즈는 군사용으로 먼저 사용된 제품이다

방탄렌즈는 폴리카보네이트(Polycarbonate. PC) 렌즈라고 한다. 폴리카보네이트는 1950년대 초반 독일의 바이엘(Bayer)에서 처음 연구되어 1959년 최초로 양산에 성공했다. 그 뒤 미국의 제네럴 일렉트릭(GE)도 1960년 양산제품을 내놓았다. 폴리카보네이트는 플라스틱 가운데 내충격성이 높아 충격을 받는 제품에 많이 사용된다. 미국의 아폴로계획에서 월면활동을 한 비행사의 우주모에도 사용됐다. 폴리카보네이트는 투명성도 좋은데 아크릴 수지와 비교해 내충격성, 내열성, 치수 안정성 등이 우수해 광학적 용도에도 많이 사용된다. 군용헬기 조종석 창이나 군인들이 사용하는 방풍고글도 폴리카보네이트로 만들어진다. 폴리카보네이트 렌즈는 미국에서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스포츠글라스에 적용된 렌즈는 권총의 총알을 막아낼 정도의 방탄성능을 지녔다.


도수삽입

(왼쪽 사진)도수클립은 스포츠글라스 코받침에 장착되는 것으로 스포츠글라스 본연의 기능을 반감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다만 도수 삽입보다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다 / (오른쪽 사진)도수 삽입은 기존의 렌즈에 도수를 삽입하는 것으로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디자인 완성도가 반감되는 경우도 있으니 잘 알아봐야한다
도수클립은 스포츠글라스 코받침에 장착되는 것으로 스포츠글라스 본연의 기능을 반감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다만 도수 삽입보다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다(왼쪽) / 도수 삽입은 기존의 렌즈에 도수를 삽입하는 것으로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디자인 완성도가 반감되는 경우도 있으니 잘 알아봐야한다(오른쪽)

스포츠글라스는 눈을 보호하는 목적으로 만든 기능성 보호장구다. 따라서 기존의 안경 착용자를 위한 배려가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불편을 해결하고자 도수클립이라는 장치가 등장했다. 그러나 도수클립은 눈의 최대 시야를 좁게 만들어 스포츠글라스 본연의 효과를 반감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스포츠글라스 렌즈 자체에 도수를 삽입하는 기술이 나오면서 안경착용자의 불편도 줄어들었다. 그러나 가격이 비싸고 오리지널 제품에서 얻을 수 있는 디자인 완성도가 반감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편광렌즈란

편광렌즈

스포츠글라스는 물론 선글라스를 선택할 때 자주 듣는 용어 중 하나가 바로 편광렌즈다. 편광렌즈란 렌즈 가운데에 편광필터가 들어 있어서 지면에서 반사되거나 거울, 유리, 물 등에서 반사된 빛을 차단해주는 렌즈다. 운전을 하거나 라이딩 할 때 반사된 빛이 시야를 가리는 경우가 있는데, 편광렌즈를 사용하면 반사된 빛을 차단해 더 깨끗한 시야를 보여준다.


도수 삽입의 대명사, 루디프로젝트

1 플립업 방식의 스포츠글라스 2 RX인서트 방식의 스포츠글라스 3 임팩트RX 방식의 스포츠글라스
1 플립업 방식의 스포츠글라스 2 RX인서트 방식의 스포츠글라스 3 임팩트RX 방식의 스포츠글라스
도수가 삽입된 스포츠글라스
도수가 삽입된 스포츠글라스

루디프로젝트의 시력교정용 제품들은 렌즈에 직접 도수를 삽입하는 RX 다이렉트, 도수클립을 사용하는 RX 인서트, -12 디옵터의 초고도근시까지 교정 가능한 RX 플립업으로 크게 나뉜다. 스포츠글라스 렌즈가 한 벌로 된 일부 모델을 제외하고 100여 개에 달하는 모든 모델에 어떤 식으로든 시력을 교정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특히 RX 다이렉트 라인업은 구매자에게 ‘평생 렌즈가 깨지지 않는다’고 보장해줄 정도로 절대 깨어지지 않는 내구성을 갖춘 임팩트X 렌즈에 직접 도수가공을 한 임팩트RX 렌즈를 사용한다. 무엇보다 각 제품의 코받침과 다리는 구부러지는 금속재질로 되어 있어 얼굴 형태에 따른 피팅 범위가 매우 넓다. 

임팩트RX 렌즈는 임팩트X 렌즈의 자랑인 하나의 렌즈로 포토크로믹(자외선 양에 따라 투과율이 20%에서 78%까지 변색됨) 기능과 편광(난반사 차단) 기능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잘못 제작된 렌즈에서 어지러움을 보완하기 위해 시축과 광축을 면밀히 계산해 초점위치를 조정해 최적화된 시야를 제공한다.

제품의 주문은 안경착용자가 안과 및 안경원에서 정확히 검안한 검안표와 착용 모델, 착용 렌즈를 선정한 주문서를 이탈리아 루디프로젝트에 제출하면 렌즈 가공 후 다시 한국으로 발송한다. 기간은 주문서 제출 후 평균 15일에서 20일 정도 걸린다. 모델과 렌즈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략적으로 고글과 렌즈 포함 100만원 내외의 비용이 든다.


프레임

프레임은 스포츠글라스의 외형을 결정짓는 요소다

프레임은 스포츠글라스의 외형을 결정짓는 요소다. 스포츠글라스는 다양한 환경에서도 얼굴에 밀착되고 이탈되지 않아야하기 때문에 가볍고 탄성이 좋아야한다. 또 땀이나 물과 같은 화학적 요인에도 변색이나 변형이 없어야하며, 충돌 시 얼굴과 인체에 피해를 주지 않아야한다. 그래서 폴리아미드(Polyamide)나 카본섬유와 같은 섬유소재를 사용한다.


스포츠글라스의 안전한 착용방법

스포츠글라스의 안전한 착용방법

자전거 라이딩은 다른 아웃도어활동과 달리 속도가 나는 활동이다. 그래서 헬멧과 같은 안전장구를 착용하게 되는데,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인 의문을 갖는 것이 있다. 바로 헬멧과 스포츠글라스의 착용 순서다. 스포츠글라스를 착용하고 헬멧을 쓰는 것과 헬멧을 쓰고 스포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 중 어떤 것이 올바른 방법일까?

정답은 헬멧을 쓰고 스포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다. 이는 헬멧 턱끈 위로 스포츠글라스를 착용한다는 의미다. 그럼 왜 이 방법이 옳은 것일까? 만약 낙차사고나 충돌 사고가 났을 때 고글은 1차적으로 눈을 보호해주지만 렌즈의 이탈이나 프레임의 파손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큰 충격을 받았을 때는 눈의 보호역할이 끝난 스포츠글라스는 얼굴에서 분리되어야 얼굴에 가해지는 2차 충격에 의한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낮아진다. 만약 스포츠글라스를 헬멧 턱끈 안쪽에 착용하면 고글이 얼굴에 고정되어 충격에 의한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임성수 팀장, 이어령 기자
사진 임성수 팀장
테스트모델 이어령 기자
취재협조 루디프로젝트 : 파르마인터내셔널 02-563-8264 www.rudykorea.co.kr
스미스 : ㈜스미스코리아 02-576-8611 www.smithkorea.co.kr
BBB : 참좋은레져㈜ 031-460-3660 www.cellosports.com
나이키, 제로 RH+ : ㈜다리에프엔에스 02-513-2350 www.darikorea.co.kr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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