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과 용인시의 경계를 이루는 광교산. 등산코스로는 시루봉과 형제봉을 이어 용인과 수원을 서로 넘나드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산악자전거코스는 수원과 용인으로 뚜렷이 구분된다. 이번에 소개하는 코스는 ‘불문맹(불곡산~문형산~맹산)’과 함께 용인 지역 MTB 동호인들이 ‘성지코스’라고 부르며 자주 애용하는 광교산 서쪽의 고기리 자락이다.

여기에 성남 분당으로 이어지는 운제산과 안산을 이어 총 14km의 코스를 만들었다. 운제산~안산 코스는 이 지역 동호인들도 모르는 이들이 많을 정도로 덜 알려진 곳이다. 탄천 자전거 전용도로를 타고 용인 수지의 단골 자전거숍을 자주 찾던 분당 거주의 한 동호인이 포장도로가 아닌 산길로 수지까지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면서 개척한 운제산 코스는 지금도 극히 일부 동호인들만 이용하고 있다.

천주교 손골성지에서 흙길 시작

수지에서 낙생저수지를 지나 고기동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황토방 마을버스 정류장(1)에서 설명을 시작하겠다. 수지에서 여기까지 진입하는 동안 공사장 차량이 지나다녀 먼지로 인한 불편함이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조용하던 길이었는데, 언제부턴가 고기리 안쪽에서 큰 공사가 진행되면서 이런 현상이 생겼단다.

버스정류장에서 400m 달리면 나오는 Y자 삼거리(2)에서 왼쪽 아일랜드카페 방면으로 진행하면 1km 조금 못 미치는 긴 시멘트포장 업힐이 나온다. 경사가 꽤 센 편이긴 하지만 입문자 수준이 아니라면 타고 오를 수 있다. 다시 포장도로 내리막을 신나게 내려오면 곧 만나는 공사장 앞 삼거리(3)에서 좌회전한다.

바로 250m 전방에 있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270도 돌면서 천주교 손골성지 푯말(4) 방면으로 시멘트포장 업힐을 오른다. 잠시 급경사 업힐을 오르면 천주교성지와 주차장으로 쓰이는 듯한 넓은 공터(5)가 함께 나온다. 여기서부터 드디어 흙길이 시작된다.

▲ 전체적으로 업힐이 꽤 있는 편이다.

길은 광교산 시루봉과 동문아파트로 나눠지는 첫 이정표 갈림길(6)까지 외길이다. 처음에는 임도처럼 넓다가 얼마 못가 싱글트랙으로 바뀐다. 약 600m 정도 임도와 싱글 업힐을 오르면 나오는 삼거리에서 잠시 숨을 고르다 동문아파트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이후에도 여러 번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정표가 잘 되어 있으므로 동문아파트 방면으로 진행하면 된다.

이후로도 약간의 업힐과 다운힐이 반복되는데 전체적으로는 오르막이 많다. 그렇게 6번 갈림길을 기준으로 1.4km 정도 달리면 이 코스의 최고점인 T자 삼거리(8ㆍ해발 302m)를 만난다. 전망이 좋아 보이지만 진짜 장쾌한 조망은 다운힐로 250m 더 가면 나온다. 그곳에선 왼쪽 멀리 낙생저수지가 보이면서 시원한 풍광이 오가는 나그네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쉼터에서 잠시 눈이라도 붙이고 가고 싶은 심정이 절로 솟는다.

낙생지를 한눈에 조망하는 전망대 쉼터!

이제부터 본격적인 광교산 다운힐이 시작된다. 약간 급하고 험한 경사도 있지만 그리 위험해 보이진 않아 중급자라면 모두 타고 달릴 수 있다. 약 2km 못 미치는 다운힐을 내려오면 광교산 코스가 끝나면서 동원교회와 동문아파트 앞 도로(14)와 만난다. 여기서 좌회전하여 작은 실개천을 따라 남영골프연습장 주차장을 통과해 골프연습장 정문(16)에서 우회전한다.

약 500m 전방에서 만나는 큰 사거리(16)에서 왼쪽으로 건널목과 다리를 건넌다. 인도를 따라 200m 더 가다 왼쪽에 연탄고추장삼겹살 간판(18) 있는 곳에서 좌회전한 뒤 운제산 초입으로 진입한다. 몇 번의 골목 갈림길이 있으므로 지도를 참고하기 바란다.

운제산 초입의 손골약수터(21)는 이 코스에서 유일하게 식수보급이 가능한 곳이므로 지나치지 말고 잠시 쉬면서 식수를 보충해야 한다. 특히 운제산은 급경사 업힐이 초반에 진을 빼므로 힘을 비축한 뒤 출발할 필요가 있다.

약수터 뒤로 올라가면 바로 만나는 능선 갈림길(22)에서 우회전하면 본격적인 업힐이 시작된다. 업힐을 즐기는 상급라이더라면 반가워할 만한 급경사 싱글트랙 업힐이 떡하니 1km 조금 넘게 이어진다. 이미 광교산 자락에서 힘을 좀 뺀 상태이므로 이를 악물고 페들링을 하거나 혹은 끌면서 운제산 정상까지 올라간다. 특히 초반 400m는 타고 오를 수 있는 구간보다 끌어야할 곳이 더 많게 느껴진다.

운제산은 정상이라고 별다른 특징을 갖고 있지 않다. GPS를 통해 운제산 정상이란 것을 알고 주변을 살피다 발견한 네모난 돌기둥 하나가 이를 증명하는 전부다. 이제부터는 내리막과 오르막이 해발 230~250m 사이를 오가면서 계속 이어진다. 그 중간에 안산 정상도 지나게 된다. 갈림길이 두 곳 있지만, 태봉산 방면으로 방향을 잡다 운제산 정상을 기점으로 2km 지점의 갈림길(29)에서 쇳골 마을 이정표로 우회전하면 드디어 성남 방면으로 길게 이어지는 다운힐이 시작된다.

탄천을 이용한 순환코스로 활용 가능

운제산과 안산 전 구간을 통틀어 지나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 구간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시야확보만 된다면 맘껏 속도를 내도 좋다. 분당-수서간 고속도로 인근까지 이어지는 2km의 다운힐을 탄 후에는 탄천으로 이동하여 귀가하면 된다.

탄천까지 가는 경로는 판교-수지간 23번 지방도를 건너 좌회전, 100m 정도 가면 오른쪽에 경부고속도로 밑을 통과하는 지하도가 나온다. 이곳을 지난 후 분당 시내를 통과해 조금 더 가면 자전거 전용도로가 잘 깔린 탄천이 나온다. 운제산과 안산을 잇는 코스의 경우 탄천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면 원점회귀가 용이한 장점이 있으므로 용인과 분당 동호인 모두에게 권할 만한 코스다.

가는 길 용인 수지에서 고기리 방면으로 달리면 낙생저수지를 2km 지난 지점에서 황토방 마을버스 정류장이 나온다.

코스 문의 죽전MTB 031-261-9297

01 황토방 마을버스 정류장 Y자 갈림길에서 왼쪽
02 ㅏ자 삼거리. 아일랜드카페 방면으로 직진
03 T자 삼거리에서 좌회전
04 ㅓ자 갈림길에서 270도 좌회전, 천주교 손골성지쪽으로 업힐
05 손골성지서부터 흙길 시작
06 T자 갈림길에서 동문아파트 이정표으로 우회전
07 동문아파트 방면으로 직진
08 T자 갈림길에서 동문아파트 방면으로 좌회전
09 낙생저수지 보이는 전망대에서 다운힐로 직진
10 Y자 갈림길에서 오른쪽 평지로 진행
11 Y자 갈림길에서 우회전
12 삼지창 모양의 사거리. 가장 왼쪽이 타고 내려가기 좋음
13 T자 사거리에서 우회전
14 실개천 다리 건너기 전에 좌회전
15 실개천 다리 건너서 좌회전
16 남영골프장 정문 지나 우회전
17 큰 사거리에서 건널목 건너 좌회전
18 ㅓ자 갈림길. 연탄고추장삼겹살 골목으로 좌회전
19 시멘트 업힐
20 흙길 시작
21 손골약수터. 약수터 위 능선으로 업힐
22 운제산 능선상 T자 갈림길에서 우회전
23 철탑 밑 통과
24 타고 가기 힘든 급경사 업힐 구간
25 급경사 끝
26 운제산 정상
27 Y자 갈림길에서 오른쪽 급한 내리막으로
28 ㅓ자 갈림길에서 태봉산 이정표 방면으로 직진
29 T자 갈림길에서 쇳골 마을 이정표로 우회전
30 Y자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 
31 Y자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32 T자 갈림길에서 좌회전
33 흙길 끝


/ 윤문기 황금시간 출판팀장ㆍMTB 동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