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보다는 안전, 심박계 센서를 단 제품도 선보인다”

바이크조선

입력 : 2014.11.24 09:27

피터 듀인슬래거(Peter Duynslaeger) 레이저 헬멧 유통담당 매니저

레이저 본사에서 전세계 디스트리뷰터를 담당하는 피터 듀인슬래거 씨가 한국을 방문했다. ㈜웰튠에 새롭게 둥지를 튼 레이저 헬멧에 대한 교육과 한국 시장에서 올라오는 제품 피드백을 얻기 위해서다

“무게보다는 안전, 심박계 센서를 단 제품도 선보인다”

한국 라이더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레이저 헬멧이 새로운 둥지를 찾았다. 국내에 슈발베 타이어를 공급하는 ㈜웰튠이다. 웰튠은 11월부터 레이저 헬멧의 유통과 판매, AS를 맡는다. 새로운 보금자리가 결정됨에 따라 본사에서도 급하게 담당자가 한국을 찾았다. 레이저 헬멧의  키 어카운트 매니저(Key Account Manager, 유통담당 매니저)인 피터 듀인슬래거 씨다. 2013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한국 방문이다.

레이저는 전세계적으로 한 나라에 딱 한 곳의 디스트리뷰터를 두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각국의 디스트리뷰터를 관리하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피터 씨의 일이다. 그의 이번 방문 목적은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은 웰튠에 자사 제품에 대한 교육과 그에 따른 피드백을 확인하고, 한국 시장에서의 제품 반응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 새로운 파트너에게 한국 시장을 위한 특별한 주문이 있는가

레이저의 신모델 Z1. 무게를 줄이면서 신형 조절장치인 ARS가 적용되었다. 포니테일 머리 스타일도 소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
레이저의 신모델 Z1. 무게를 줄이면서 신형 조절장치인 ARS가 적용되었다. 포니테일 머리 스타일도 소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

“한국은 다양한 시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만큼 까다로운 시장인데, 기존에는 국에 다양한 레이저 제품을 선보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웰튠과 새롭게 파트너십을 맺을 때 레이저의 다양한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여줄 것을 요청했다. 우리는 제품에 대한 신뢰와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서도 레이저가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

- 2015년 레이저 제품의 특징은 무엇인가

“가장 큰 특징은 레이저의 최상급 신모델이다. 기존 제네시스 윗 등급으로 Z1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Z1에는 기존 롤시스(Rollsys)의 개량형, 즉 롤시스 2세대가 적용됐다. 우리는 이를 ARS(Advanced Rollsys System)라 부른다. 기존 롤시스는 케이블을 이용해 앞과 뒤쪽을 연결해서 피팅하는 방식이었는데 불편을 호소하는 라이더들이 있었다. 그래서 2세대 모델에는 케이블이 아닌 하나의 파츠로 만들어 더 다양한 사이징이 가능하다. 또 기존 롤시스 시스템 뒷부분에 있던 릴텐션 시스템을 제거하면서 ARS는 포니테일 헤어스타일의 여성도 불편없이 사용할 수 있게 고안됐다.”

-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있다고 들었다

기존 롤시스는 케이블을 이용했지만 2세대 ARS는 일체형으로 만들어 더 정교하고 다양한 사이징이 가능하다
기존 롤시스는 케이블을 이용했지만 2세대 ARS는 일체형으로 만들어 더 정교하고 다양한 사이징이 가능하다

“제네시스 라이프빔(LifeBeam) 모델을 말하는 것 같다. 제네시스 라이프빔은 심박을 측정할 수 있는 헬멧이다. 심박계 센서가 헬멧 전면 내부에 달려 있다. 이 센서는 이마에 흐르는 혈관을 측정해 심박수를 체크한다. 대부분의 심박계 센서는 가슴에 두르는 벨트 타입으로 사용이 조금 불편하다. 특히 여성의 경우 속옷과 겹치는 경우도 있고, 옷을 다 입었는데 심박계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 생기는 불편도 있다. 라이프 빔은 이런 불편을 개선하고 ‘사람들의 상식을 벗어나자’라는 취지로 개발된 제품이다. 그래서 헬멧 안쪽에 센서를 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헬멧 심박계 센서는 이스라엘에서 군용 제품을 개발하는 회사와 합자해서 만들었다. 이는 비행기 조종사가 헬멧을 통해 자신의 정보를 체크하고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응용한 것이다. 실제로 이 센서는 가슴에 다는 심박 센서와 동일하게 테스트 했을 때 데이터가 거의 정확하게 일치함을 확인했다. 이 제품은 블루투스, ANT+와 통신이 가능하며 가민이나 시그마 사이클링 컴퓨터, 스마트폰 등과도 통신이 된다. 무게는 22g이고 이후 Z1과 같은 헬멧에 적용할 예정이며 경량을 위한 개발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한국에는 11월에 열리는 웰튠 신제품 세미나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 레이저의 경쟁사가 있다면 어디인가

“무게보다는 안전, 심박계 센서를 단 제품도 선보인다”

“레이저의 경쟁사는 너무나 많다. 레이저는 벨기에 회사로, 옆으로는 독일이 있는데 독일은 우벡스와 알피나가 강세다. 하지만 벨기에에서는 우벡스나 알피나를 보기 힘들다. 전 세계적 마켓으로 보면 지로, 스페셜라이즈드 등이 가장 큰 경쟁사라고 볼 수 있다. 다른 회사의 경우 회사 규모가 커서 완성 자전거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다. 반면 레이저는 직원이 20명밖에 되지 않는 소규모 회사다. 그리고 헬멧과 헬멧 액세서리만 만든다. 사실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지만 ‘목 위쪽 상부 부위 보호에 중점을 둔다’는 가치를 가지고 헬멧 관련 제품 외에는 생산하지 않는다. 레이저의 역사가 올해로 95년인데 그 가치는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앞으로는 미래까지도 고스란히 유지될 것이다. 규모가 작은 회사는 이점도 있다. 타사의 경우 하나의 피드백이 제품에 적용되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의 의견과 결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소규모이기 때문에 의사결정 시간이 매우 짧다. 일주일 안에 모든 일이 해결된 적도 있다. 최근 새로운 경쟁자도 나타났다. 카스코와 poc인데 월드투어 팀 후원을 통한 인지도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신경을 쓰고 있다.”

- 경량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우리는 경량보다는 안전에 우선을 둔다. 우리는 매번 편지를 받는데 ‘헬멧 때문에 큰 사고를 모면했다’라는 감사의 내용이다. 그만큼 자부심을 갖는다. 사실 레이저 헬멧은 가볍지 않다. 무게에 민감한 사람에게는 좋은 평을 못 듣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타사의 헬멧과는 달리 EPS안에 RBS라는 시스템을 탑재해 안전성을 더 높였다.

1 헬멧 전면에 심박 센서를 적용한 제네시스 라이프빔. 블루투스와 ANT+를 지원한다 2 레이저는 EPS 폼 안에 RBS라는 헬멧 프레임을 적용시켜 안전성을 높였다
1 헬멧 전면에 심박 센서를 적용한 제네시스 라이프빔. 블루투스와 ANT+를 지원한다 2 레이저는 EPS 폼 안에 RBS라는 헬멧 프레임을 적용시켜 안전성을 높였다

RBS(Rigidity Brace System)은  헬멧의 기초 프레임을 말한다. 헬멧의 외부는 EPS로 만든다. 그런데 이 EPS가 충격흡수력을 넘어서면 깨지게 되고 깨진 EPS는 떨어져 나간다. 반면 RBS가 적용된 헬멧은 EPS가 깨지더라도 떨어져나가지 않기 때문에 충격으로부터 머리를 더 오랫동안 보호할 수 있다. Z1 스몰 사이즈의 무게는 190g이다. RBS를 빼면 무게는 160g 정도 된다. 아마 이정도 무게라면 초경량 헬멧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안전성, 보호능력에 대해서만은 타협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무게보다는 안전을 중요시 한다. 우리 헬멧은 유럽의 CE와 북미의 CPSC, 가장 엄격하다는 호주의 AS 규격도 통과했다. 호주 AS 규격을 통과한 브랜드는 세계적으로 그리 많지 않다.”

- 레이저는 아시안 핏이 없다

“아시안 핏이라고 해서 모든 아시아 사람의 두상에 맞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우리는 유럽에서 만드니 유러피언 핏이라고 해야 하지만 우리 헬멧이 맞지 않는 유럽인도 많다. 그래서 우리는 라운드 핏이라고 말한다. 다행스럽게도 라운드 핏은 헬멧 측면을 넓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아시아인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웰튠과 상호 협력을 통해 한국형 제품도 만들 생각을 가지고 있다.”

-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헬멧은 어떤 것인가

“회사가 있는 벨기에 앤트워프는 대부분 평지여서 나는 로드를 많이 즐긴다. 최근에 해외 출장이 많아져 자주 즐기지는 못하지만 1월에 호주에 가서 로드바이크를 타고 일을 보기도 하고, 여름이 되면 미국쪽 스케줄을 잡아 MTB를 즐긴다. 나는 다양한 제품을 사용한다. 레이저의 직원 모두가 마찬가지다. 제품 테스트를 위해 사용하며 그 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레이저의 최고 헬멧은 신제품인 Z1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자전거로 출퇴근을 많이 하기 때문에 어반 헬멧을 좋아한다. 일상생활 속에 자전거를 타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회사에서도 최근 어반 모델에 중점을 두고 있다.”

- MTB 라인업을 강화할 생각은 없는가

‘엔듀로의 열풍이 심상치 않다. 기존 올마운틴보다 더 과격한 라이딩이라고 생각해서 기존 올마운틴 제품의 개량형을 구상중이다. 일반 올마운틴 헬멧에 착탈식 턱 보호대를 적용한 제품인데 분리형 풀페이스라고 생각하면 쉬울 것 같다. 시장에는 이미 이런 제품이 몇 가지 나와 있다. 그런데 이 제품들은 AS 규격을 통과한 것이 하나도 없다. 우리는 AS 규격을 만족시킬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심지어 AS 규격을 통과하지 않으면 제품 출시를 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말이다. 레이저는 로드에 강한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있다. 하지만 AS 규격을 최초로 통과한 MTB 헬멧이라는 조건이 붙는다면 레이저는 로드와 MTB 모두 안전한 헬멧을 만드는 회사로 이미지가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

- 카푸치노라는 제품은 무엇인가

카푸치노는 헬멧 턱 끈에 연결하는 헬멧 자물쇠로 간편함이 특징이다
카푸치노는 헬멧 턱 끈에 연결하는 헬멧 자물쇠로 간편함이 특징이다

“라이딩이 문화 활동으로 각광 받으면서 헬멧에 대한 수요도 많아졌다. 그만큼 헬멧 분실 사고도 끊임없이 일어난다. 카푸치노는 헬멧 분실에 대한 보조 도구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짧게나마 커피 한잔 사올 수 있는 여유를 줄 수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무게보다는 안전, 심박계 센서를 단 제품도 선보인다”

웰튠은 로드, 올마운틴 뿐만 아니라 어반, 어린이 라인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조만간 레이저의 아이웨어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웰튠 02-577-5590 www.welltuned.co.kr

레이저의 에어로셸. 투명 형태로 매우 가볍고 돌돌 말아서 가지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유연하다. 헬멧 자체의 디자인을 보여주는 것이 장점
레이저의 에어로셸. 투명 형태로 매우 가볍고 돌돌 말아서 가지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유연하다. 헬멧 자체의 디자인을 보여주는 것이 장점

글·사진 임성수 팀장
취재협조  ㈜웰튠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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