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오동도

글·최미선 여행작가('대한민국 자전거 여행' 저자), 자전거 여행지 추천·김병훈 월간 '자전거생활' 발행인

입력 : 2008.11.06 08:14

여유 있게 하룻밤 자고 오기

::: 이렇게 다니세요

여수 만성리해수욕장~오동도~돌산대교~무슬목~방죽포해수욕장~임포마을(약 35㎞ 이곳에서 1박)~율림치~금성리~돌산읍~굴구이 거리~무슬목~돌산대교~오동도(약 40㎞)


::: 난이도 ★★★★

거무튀튀한 해변이 이색적인 전남 여수 만성리 해변이 '남도 자전거 여행' 시작점이다. 바닷길을 35㎞ 정도 지나면 나오는 돌산읍 율림리 임포마을에서 하룻밤을 묵고 오동도에서 마무리하는 자전거 여행은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돼 겨울에도 땀 좀 흘려야 할 정도로 만만치 않다. 그만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코스.

만성리 해변을 바라보며 오른쪽 길로 들어서 야트막한 언덕을 오르면 아담한 기차 건널목. 여수역으로 이어지는 이 기찻길은 정동진 해안처럼 바다와 나란히 뻗어있다. 건널목을 지나 400m가량 가면 마래터널(640m)이 나오는데 일제 강점기 시절 자연 암석으로 이루어진 산을 쇠망치와 정으로만 쪼아 만든 것으로 모양이 아주 독특하다.

마래터널에서 오동도까지는 말끔하게 단장된 도로가 이어진다. 알록달록 색깔도 모양도 예쁜 방파제를 지나 쉬엄쉬엄 오동도를 한 바퀴 둘러본 후 여객선 터미널로 가는 길목 여수 구항 해양공원서 숨을 고르자. 돌산대교 건너 무슬목을 지나 방죽포해수욕장 옆 언덕길을 오르락내리락 가다 보면 여수 끝자락 임포마을에 닿는다. 향일암을 품고 있는 마을로 여기서 묵은 후 이른 아침 맞이하는 해돋이가 압권이다.

둘째 날, 온 길로 돌아가도 되지만 굴 산지로 유명한 금성리 '굴구이 거리'를 즐길 수 있는 길로 가는 게 더 흥미롭다. 임포마을에서 율림치 고개, 돌산읍을 지나면 굴구이 마을에 닿는다. 조개 껍데기를 줄줄이 엮어 산더미처럼 쌓아 놓은 풍광이 독특하다. 해안을 따라 8㎞ 가량 되는 굴구이 거리를 지나면 전날 지나온 무슬목이다. 금천 회가든(061-644-1313·'한 판'(3·4인분) 2만원) 등 굴구이 마을 곳곳에서 통으로 구어 낸 '굴구이'를 맛볼 수 있다.
여수 향일암에서 바라본 바다 위 일출. / 신석교씨 제공
여수 향일암에서 바라본 바다 위 일출. / 신석교씨 제공

::: 여기서 빌리세요

진남체육관(061-690-7251)에 있는 '사단법인 자전거사랑 광주전남본부'가 400대 정도를 준비해두고 무료로 빌려준다. 주로 주말(오전 9시~오후 5시)에 운영하지만 임용식 회장(011-648-2346)에게 하루 전쯤 연락하면 평일에도 빌릴 수 있다.


::: 여기도 가보세요

부산 낙동강~다대포: 난이도 ★★☆

을숙도에서 구포대교를 돌아오거나(왕복 28㎞) 부산 최남단 다대포까지 다녀올 수 있는(42㎞) 자전거길이 깔끔하다. 을숙도 인라인 스케이트장(051-291-0118, 비 오면 쉰다)에서 한 시간 약 3000원을 받고 자전거를 빌려준다.

전남 곡성 섬진강 강변길: 난이도 ★☆

옛 곡성역을 꾸민 섬진강 기차마을에서 증기열차를 타면 가정역에 닿는다. 여기서 자전거를 빌려 타면 자전거도로를 타고 섬진강변의 아기자기한 시골길(약 2.4㎞)을 달릴 수 있다. 곡성읍(편도 13㎞)까지 자전거로 다녀와도 좋다. 가정역 자전거 대여소 (061)362-4186. 대여료 한 시간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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