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안민MTB파크와 웅산 능선 코스

바이크조선

입력 : 2015.01.20 13:30

스릴만점의 산악코스 총집결, 전망 최고의 웅장한 능선길

자타공인 전국최고의 ‘자전거도시’ 창원이 산악자전거의 메카에도 도전한다. 성산구와 진해구 사이의 안민고개 일원에 다채로운 구성의 MTB파크를 조성한 것이다. 보행자 공간과 분리되어 안전하고 자유롭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싱글과 더블트랙 코스가 10㎞에 달한다. 해발 500m를 넘나드는 장쾌한 웅산 능선길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웅산 정상을 향해 구비치는 주능선 위를 달리는 장쾌한 웅산 능선길. 왼쪽은 창원공단이, 오른쪽은 진해 앞바다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웅산 정상을 향해 구비치는 주능선 위를 달리는 장쾌한 웅산 능선길. 왼쪽은 창원공단이, 오른쪽은 진해 앞바다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최근 국내외 MTB 대회의 성향은 크로스컨트리(XC)를 기반으로 하는 장거리 경기에서 다이내믹한 레저를 즐기기 위한 ‘크로스컨트리 일리미네이트(XCE)’와 ‘수퍼-D(Super-D)’라는 장르로 옮겨가는 추세다. XCE와 수퍼-D의 코스는 대체로 짧지만, 난이도가 극대화 된 오프로드를 강한 체력과 고난도의 테크닉을 발휘해 돌파하는 방식으로 많은 동호인들이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그간 동호인들이 애용했던 지산MTB파크와 용평MTB파크가 폐쇄되어 많은 이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현재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MTB파크는 제천MTB파크와 김천MTB파크 정도로 그 수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그러나 이번에 창원시가 ‘안민MTB파크’를 완공하고, 그 기념으로 11월 10일에는 코스의 실전 검검과 지역 동호인들의 화합과 결속을 다지는 축제한마당 행사인 ‘2013 창원 MTB 페스티벌’을 개최하기도 했다.

한편 전북 고창군에서도 방장산 자락에 고창MTB파크를 내년에 오픈할 예정이라니 동호인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가을이 한창인 지난 10월 말, 창원시의 요청으로 마무리단계인 안민MTB파크의 답사를 위해 김병훈 대표와 함께 방문했다.


	
안민MTB파크와 웅산 능선길을 조성한 주역인 창원시청 박숙종 계장
안민MTB파크와 웅산 능선길을 조성한 주역인 창원시청 박숙종 계장

‘안민MTB파크’는 안민고개 아래의 성산구 천선쓰레기매립장을 중심으로 해발 300m 전후의 산기슭과 능선에 조성되었다. 오르막과 내리막, 평탄 구간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것이 특징으로 다양한 코스가 매력적인, 명품 MTB전용 공원이다. 여기에 평소에도 많은 동호인들이 찾는 안민고개길을 끼고 있어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안민고개 주변에는 이미 주옥같은 코스가 많다.

장중한 능선길을 달리며 좌우로 창원과 진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웅산 능선길과 편백나무 숲길을 이룬 진해 드림로드도 안민MTB파크와 이어져 있다. 안민고개 자체도 봄이면 전국 최대의 벚꽃 터널을 이루는, 아름다운 길이다.

안민고개 초입인 안민초등학교 삼거리에서 약 2㎞ 올라가면(안민고개 정상 1㎞ 전) 왼쪽으로 철문이 있는 안민MTB파크의 입구가 나온다. 예전에는 천선매립장의 정문으로 쓰였으나 MTB파크의 조성으로 매립장 정문은 옮겨졌고 지금은 MTB파크 정문이 되었다. 입구를 들어서면 작은 광장이 나오는데, 이곳을 기점으로 다양한 코스가 연결되어 있다.

롤러코스터처럼 짜릿한 스릴과 다이내믹함을 맛볼 수 있는 수퍼-D 경기장을 비롯해 톡톡 튀는 스프린트와 정교한 뱅크 스킬이 요구되는 XCE 경기장을 갖추고 동호인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제 공식 개장된 안민MTB파크는 전국의 MTB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국내 최고의 익스트림 레포츠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입장료는 없으며 누구나 언제나 찾아서 코스를 즐길 수 있다. 여기서 코스 조성을 위한 행정적인 절차에 앞장섰고 때로는 직접 삽과 곡괭이를 들고 현장을 누볐으며, 개인적으로는 MTB 동호인이기도 한 창원시 생태교통과 박숙종 계장님의 노고와 열성에 감사와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웅산 능선길


	진해 앞바다가 보이는 웅산 능선길의 탁 트인 조망. 해발 400~500m를 넘나드는 아찔한 하늘길이다
진해 앞바다가 보이는 웅산 능선길의 탁 트인 조망. 해발 400~500m를 넘나드는 아찔한 하늘길이다

웅산 능선길은 창원 구시가지와 진해 사이에 장벽처럼 뻗은 웅산(709m)~장복산(582m) 능선 위를 달리는 전망 좋고 장쾌한 ‘하늘길’이다. 안민고개는 웅산과 장복산 중간의 산줄기를 넘어가며, 이 안민고개에서 웅산 정상 바로 아래 해발 530m까지 능선길이 이어진다.

코스의 출발은 안민고개 아래의 성주주민운동장으로 설정되어 있지만 안민MTB공원에서 시작해도 무방하다. 성주주민운동장에서 안민동을 돌아 고개길로 진입해 3.1㎞를 오르면 안면고개 정상이다. 고개 정상 왼쪽의 쉼터로 들어서면 산 쪽으로 임도가 시작된다.


	곳곳에 시원한 조망터가 나온다. 머리 뒤쪽으로 시루봉이 오똑하고, 오른쪽으로 바다를 향해 흘러내린 능선 끝부분이 천자봉이다
곳곳에 시원한 조망터가 나온다. 머리 뒤쪽으로 시루봉이 오똑하고, 오른쪽으로 바다를 향해 흘러내린 능선 끝부분이 천자봉이다

군 작전도로였던 임도는 능선길을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는데, 자전거 코스는 모두 임도이고, 등산로는 능선길로 구분되어 있다. 자전거와 등산객이 부딪히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한 설계가 돋보인다. 임도에는 벚나무가 줄지어 있어 봄이면 화려한 벚꽃 터널을 달릴 수 있다.

안민고개에서 1.5㎞를 오르면 헬기장이 나오는데, 여기서부터 시야가 탁 트인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놀라운 풍경들을 360도로 둘러볼 수 있다.

웅산 쪽으로 곧게 뻗은 능선길을 바라보면 웅산 바로 왼쪽에는 일대의 최고봉인 불모산(802m)이 우뚝하고, 능선 끝에는 웅산의 아찔한 암봉이, 그 오른쪽으로는 시루봉(654m)과 천자봉(506m) 능선이 웅장함을 자랑하며 바다로 뻗고 있다. 특히 시루봉이 눈에 확 들어온다. 청산도의 범바위처럼 멀리서 보면 여성의 젖꼭지를 닮아 민망하기까지 하다.


	1 능선길에는 간혹 암봉을 돌아나가는 우회로가 나 있다 2 능선길에서 드림로드로 내려서는 싱글트랙 다운힐 코스. 좁고 가파르다
1 능선길에는 간혹 암봉을 돌아나가는 우회로가 나 있다 2 능선길에서 드림로드로 내려서는 싱글트랙 다운힐 코스. 좁고 가파르다

진해 방면 능선 아래로는 온통 초록으로 물든 편백나무 숲이 펼쳐져 빽빽한 시가지와 평온한 진해만이 어우러져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전망이 좋은 곳에는 어김없이 벤치가 놓여 있어 한참을 쉬어가도 좋다.

전망 좋은 바위길과 능선 우회길을 수차례 업다운 하다보면 마침내 최고지점을 넘어 오른쪽으로 드림로드로 내려가는 싱글코스가 나온다. 울창한 편백나무 숲길을 따라 내려가는 싱글코스는 약 1.6㎞로 편백나무 향을 듬뿍 맡을 수 있어 상쾌하다. 싱글코스가 끝나고 드림로드를 만나면 오른쪽으로 임도를 따라 안민고개를 지나 안민MTB파크로 되돌아가면 된다. 이렇게 일주하면 코스 길이는 12.4㎞로 2시간 정도 걸린다.

익스트림로드


	1 뱅크와 모굴이 연이어져 숨 돌릴 틈 없는 스릴을 맛볼 수 있다 2 자연스러움을 최대한 잘 살린 코스 설계가 돋보인다
1 뱅크와 모굴이 연이어져 숨 돌릴 틈 없는 스릴을 맛볼 수 있다 2 자연스러움을 최대한 잘 살린 코스 설계가 돋보인다

익스트림로드는 약 3.1㎞로 천선매립장을 휘감아 나오는 전형적인 크로스컨트리(XC) 코스다. 처음 출발은 더블트랙으로 시작되는 완만한 지그재그 숲길을 올라야 한다. 이어 싱글과 더블트랙이 연이어 나오면서 헤어핀과 돌길이 나타나고 오솔길 같은 천선매립장 숲길을 깊게들어갔다가 되돌아 나오게 된다.

대부분 싱글과 더블트랙으로 이루어진 업힐과 다운힐은 평범한 길이 아니어서 한번 라이딩 재미에 빠지면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는다. 변화무쌍한 트레일은 지형지물을 잘 활용해 설계되어 있으며, 헤어핀과 웨이브, 모굴, 돌길들이 적절하게 배합된 환상적인 코스다.

열두굽이길


	이름처럼 12구비가 지그재그로 이어지고 헤어핀과 뱅크 코너가 연속된다
이름처럼 12구비가 지그재그로 이어지고 헤어핀과 뱅크 코너가 연속된다

익스트림로드가 끝나면 바로 열두굽이길로 연결된다. 말 그대로 열두개의 지그재그 길이 산 아래로 펼쳐져 있는 완만한 다운힐 코스로 길이는 1.3㎞이다. 굽이길의 특성상 헤어핀과 뱅크가 많고 간간이 모굴 구간이 있으며, 헤어핀 커브와 뱅크다운힐의 짜릿함을 맛 볼 수 있는 코스다.

복주머니길


	코스 초입에 있는 만세소나무
코스 초입에 있는 만세소나무
열두굽이길이 끝나는 옹달샘쉼터에서 약간의 오르막을 오르면 복주머니길이 시작되는 초입으로 ‘만세소나무’가 서있다. 출발선에서 70m 가량은 다운힐 코스와 중복된다.

	코스 첫부분은 다운힐 코스와 겹친다
코스 첫부분은 다운힐 코스와 겹친다

이 코스의 가장 큰 매력은 마치 놀 이공원의 롤러코스터(roller coaster)를 타는 듯 스릴이 넘친다는 점이다. 모굴과 뱅크 등이 연속적으로 나타나 다이내믹한 스킬이 요구되므로 올마운틴 바이크가 제격이다. 코스 길이는 2.1㎞.

다운힐

	원시적인 느낌이 물씬한 다운힐 코스
원시적인 느낌이 물씬한 다운힐 코스

다운힐은 MTB 종목 중 가장 화려하고 난이도도 높은 코스다. 산악자전거 경기 중 가장 빠른 속도를 내므로 자칫 잘못하면 크게 다치는 경우도 있다.

우리가 찾아 간 날도 창원지역 다운힐 동호회인 CRU 회원들이 삽자루와 곡괭이를 들고 점프대를 정비하고 보완하느라 바빴다. 취재 라이딩에는 창원시청 동호회 회원들도 함께 했는데, CRU 회원들이 점프 시범을 보여줘 박수를 받았다.

다운힐 코스는 높은 스킬을 필요로 하는 점프와 드롭, 뱅크와 모굴, 헤어핀 구간이 다양하게 섞여있어서 풀페이스 헬멧과 목보호대 등 안전장비를 갖추고 전용 자전거로 도전할 것을 추천한다.


	점프대에서 연습중인 창원 CRU 회원들
점프대에서 연습중인 창원 CRU 회원들

크로스컨트리 엘리미네이터(Cross Contry Eliminator)

크로스컨트리 엘리미네이터(XCE)는 UCI 월드컵대회에서 정식 인정받은 경기로, 크로스컨트리를 기반으로 하는 1㎞ 이내의 다이내믹한 경기다. 자연 또는 인공 장애물을 포함하며, 전 코스는 반드시 100% 탈 수 있어야 한다. 가급적 싱글트랙 구간은 피하고 180도 이상의 회전구간이없는 것이 보통이다. 나무, 계단(오름/내림), 드롭, 다리 또는 나무 구조물과 같은 장애물들이 다이내믹한 쇼트 레이스를 만들어낸다.

4명의 선수가 한 번에 출발해 먼저 통과한 2명의 선수가 다음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32명의 선수를 선발한 다음, 32강부터 4명씩 출발하는 방식을 거쳐 순위에 따라 16강, 8강, 4강, 결승에 이르러 비교적 체력 소모가 많다.

슈퍼-D(Super-D)

5㎞ 내외의 비교적 긴 코스로 다운힐과 업힐이 7:3의 비율로 이뤄진다. 업힐과 다운힐이 적절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체력과 기술이 수반되는 다이내믹한 코스로 설계되어 있다.

용어설명

슬라롬(slalom) : 회전을 하며, 장애물을 요리조리 피해가기

드롭(drop) :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것

점프(jump) : 몸을 날려 높은 곳으로 오름

뱅크(bank) : 언덕 모양으로 비스듬히 솟아오른 부분(보통 커브 바깥쪽에 설치됨)

범프(Bump) : 돌출된 지형. 지형의 사면

모굴(mogul) : 돌출된 지형이 연속적으로 이어진 것

스키딩턴(skidding turn) : 자전거의 뒷바퀴를 미끄러뜨리며 방향을 바꾸는 기술

헤어핀커브 (hairpin curve) : 코스가 헤어핀의 머리처럼 ‘U’ 자 모양으로 급하게 구부러진 커브


	창원 안민MTB파크와 웅산 능선 코스

글·사진 이윤기(자전거생활 여행사업부 이사)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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