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등산로 자전거 '폭주족'에 골머리

디지틀조선일보 홍지연 웹PD

입력 : 2015.04.27 13:38

출입 통제 민원 줄이어…보행자 교통사고 우려 목소리

충북 청주시(시장 이승훈)가 등산로 ‘폭주족’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전거 출입 통제를 요구하는 민원이 쏟아지고 있으나 제재할 방법이 없다.

청주 도심 주요 등산로는 지난달부터 봄기운을 만끽하려는 등산객과 함께 자전거를 이용한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의 출입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좁은 등산로를 질주하는 자전거는 등산객들에게 매우 위협적이다.

상당산성 옛길 자전거 이용금지 계도
상당산성 옛길 자전거 이용금지 계도 / 청주시 제공

주말마다 구룡산을 찾는 홍모(43)씨는 “등산로에서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리는 자전거는 ‘폭주족’ 같은 존재”라며 “자전거를 마주하게 되면 등산로 밖으로 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도심 등산로에서 라이딩을 즐기는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은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다니기 때문에 이들이 일으키는 흙먼지와 소음은 등산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민원이 들끓자 시는 지난주부터 상당산성 옛길 등에서 MTB 이용 자제를 호소하는 캠페인에 나섰다. 주요 등산로에는 자전거 이용을 자제하자는 안내문도 내걸었다.

자전거 질주를 막기 위해 등산로에 요철을 설치하거나 등산로 통행을 금지하는 등의 물리적·제도적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자전거의 등산로 진입을 조례 등 제도적으로 저지하기는 어렵고, 산악자전거 동호회 측에서도 왜 자전거를 타지 못하게 하느냐고 항의하는 상황”이라며 “산악자전거 전용 코스를 개발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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