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신륵사에서 강원도 문막 돌아오는 길

바이크조선

입력 : 2015.06.08 09:46

산 넘고 강 따라 강원도 갔다 오기

여주~문막 코스는 경기도에서 강원도를 넘나드는 길이다. 시골의 한적한 도로를 따라 달리며 다양한 역사체험과 함께 남한강, 섬강의 아름다움까지 느낄 수 있다.

.길이 : 80㎞  .소요시간 : 3~4시간
.상승고도 : 1181m
.난이도 : 중급
.주요경로 : 신륵사 주차장 - 블루헤런골프장 - 양동면 - 스무나리고개 - 오크밸리 - 섬강 자전거길 - 남한강 자전거길 - 신륵사 주차장


	강변길임에도 꽤나 울창한 숲을 지나는 곳도 있다.
강변길임에도 꽤나 울창한 숲을 지나는 곳도 있다.

라이딩의 시작은 여주 신륵사 주차장으로 잡으면 편하다. 신륵사는 남한강을 끼고 있어 사진가들 사이에는 일출의 명소이면서 겨울철 상고대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일반적으로 산속에 자리 잡은 고찰들과 달리 큰 강가에 자리 잡고 있어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신륵사(神勒寺)라는 이름은 고려 고종 때 건넛마을에서 나타난 용마가 걷잡을 수 없이 사나워 사람들이 붙잡을 수가 없었는데, 이때 인당대사(印塘大師)가 나서서 고삐를 잡자 말이 순해졌으므로, 신력(神力)으로 말을 제압했다해서 붙여졌다는 전설이 전한다. 륵(勒)은 고삐, 재갈을 뜻한다.


	여주를 벗어나 대신면으로 향하는 시골길은 한적하다.
여주를 벗어나 대신면으로 향하는 시골길은 한적하다.

30리에 달했다는 고달사 터

신륵사에서 출발해 북쪽으로 향한다. 시작점이 여주시내와 가까워 차량이 좀 있지만 그래도 시골길이라 번잡하지는 않다. 길 양옆으로는 벼가 무럭무럭 자라는 논들이 펼쳐지니 시원한 눈 맛이 그만이다. 비교적 짧은 거리에다 이렇다 할 언덕도 없는 코스여서 일행은 다들 부담 없는 얼굴빛에 수다가 끊일 줄 모른다.

출발 후 11㎞를 가면 블루헤런골프장이 나오고 골프장을 관통해서 넘어가는 길을 따라 작은 고개(4등급, 1.6㎞, 경사도 7%) 하나를 넘는다. 고개를 넘어 내려가면 고달사터를 지나게 된다. 고달사는 신라 때 창건되었다는 절인데 지금은 넓던 절터가 논밭으로 변하고 한쪽에 남은 석불대좌만이 그 옛날의 규모를 가늠케 한다. 불상은 어디 가고 거대한 대좌만 절터를 지키고 있는데 이를 보면 ‘사방 30리가 절터’였다는 이야기가 근거 없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4등급의 첫번째 언덕인 블루헤런골프장 언덕길
4등급의 첫번째 언덕인 블루헤런골프장 언덕길

재미있는 구전의 스무나리 고개

블루헤런골프장을 지나면서부터는 동쪽으로 양동면을 향해 진행하게 되는데 차량통행이 뜸한 도로여서 라이딩하기에 편하다. 양동면을 지나 북동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스무나리고개(4등급, 2.8㎞, 5%)를 올라가게 된다. 스무나리고개(340m)는 경기도에서 강원도로 넘어가는 깊숙한 산간지역에 있다. 옛날에는 산적이 자주 출몰해 스무 명이 모여야 넘을 수 있었다고 해서 이 런 이름이 붙었다. 산적은 없지만 지금도 인적이 드물다.


	1 스무나리고개에 있는 MTB코스 표지판, 양동면 일대에는 임도가 잘 나있어 MTB 타기에도 좋다. 2 오크밸리를 관통하는 도로
1 스무나리고개에 있는 MTB코스 표지판, 양동면 일대에는 임도가 잘 나있어 MTB 타기에도 좋다. 2 오크밸리를 관통하는 도로

완만한 경사에 논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한적하게 오르다 보면 어느새 고개 정상에 도달하게 된다. 양동면 일대에는 임도가 많아서 산악자전거를 타기에도 좋은데, 고개 정상에는 산악자전거 코스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스무나리고개가 이번 코스에서 가장 높은 곳인 만큼 이번 코스에는 더 높은 언덕이 없다.

스무나리고개에서 내려가 우회전하면 다시 언덕(4등급, 1.8㎞, 5%)이 시작되는데 짧고 완만하다. 언덕에 오르면 골프장이 펼쳐진다. 한솔오크밸리다. 길은 골프장을 관통해 시원스럽게 다운힐해서 월송리를 지나 섬강에 다다른다. 이제껏 자잘하나마 산들을 넘고 돌아 왔다면 지금부터는 강변길을 따라 라이딩 할 차례다.


	섬강 자전거도로는 원래의 강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서 좋다.
섬강 자전거도로는 원래의 강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서 좋다.

섬강을 따라 하류로 내려가다 보면 남한강을 만나게 된다. 섬강 자전거길은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마옥리에서 원주시 부론면 흥호리까지 53.1㎞다. 섬강은 남한강 지류로 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일행은 갈대숲에서 둥지를 틀고 사는 물까마귀 울음소리를 들었고 산기슭을 날아가는 박새의 뒷모습과 강바닥을 헤엄치는 잉어를 볼 수 있었다.


	지도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도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여주 신륵사에서 강원도 문막 돌아오는 길

<이번 회를 마지막으로 연재가 마무리됩니다. 그동안 성원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엄기석
엄기석

글·사진 엄기석(www.bike-explorer.kr)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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