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FAMA FR1 F9000

바이크조선

입력 : 2015.01.07 09:33

한국적 지형에 강한, 엘파마의 야심작

지난해 자전거 업계에는 엘파마의 비상을 주목하라는 소문이 돌았다. 12월 열린 엘파마의 신제품 발표회 이후, 그 소문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그 선두에는 엘파마 로드바이크의 기함 FR1이 있다

엘파마 하면 MTB 라인업에 특히 강한 이미지가 있었다. 그러나 엘파마가 야심작으로 꺼내든 FR1, 퀀텀, 레이다라는 로드바이크 삼지창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그중 놀라운 강성과 공기역학적 성능을 바탕으로 한 올라운더 바이크 FR1은 대한민국의 온로드를 한 번 더 뜨겁게 달굴 기세다.


	엘파마 로드바이크의 새로운 얼굴로 등장한 FR1
엘파마 로드바이크의 새로운 얼굴로 등장한 FR1

지난 연말, 엘파마의 로드바이크 라인업이 대거 교체된다는 소식과 함께 과연 어떤 모델이 엘파마를 대표하는 로드바이크로 등장할지 기대를 모았다. 14년 데뷔와 함께 큰 인기를 모은 레이다, 범상치 않은 디자인의 에어로바이크 퀀텀도 큰 관심을 받았지만, 많은 사람들은 FR1 F9000(이하 FR1)을 엘파마의 대표 로드바이크로 꼽는다. 다양한 온로드 환경을 가진 국내 도로 사정을 고려해 FR1이 지닌 올라운더 성격이 시장에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당당한 디자인과 섬세한 디테일은 FR1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여준다.

어떠한 온로드도 문제없는 구성

FR1은 토레이 T700, 800 카본 소재를 바탕으로 한 3K 능직(綾織. 조직이 촘촘하고 질김) 카본 프리프레그와 단방향의 U.D.D(Ultimate U.D Carbon Fiber Layer)를 혼용해 제작됐다. 3K 프리프레그는 프레임 구조를 강화하고 레이어 간의 결합력을 향상시킨다. U.D.D는 동일한 두께 내에 더 많은 적층이 가능하고 레진의 사용은 줄여 촘촘한 섬유 조합으로 무게와 강성 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두 소재의 장점을 FR1 프레임으로 이끌어낸 것이다.


	굵고 짧은 뒷삼각과 단단해진 BB셸이 스프린트 성능을 강화시켰다
굵고 짧은 뒷삼각과 단단해진 BB셸이 스프린트 성능을 강화시켰다

이러한 소재의 혼용으로 완성된 프레임은 경량보다는 강성과 승차감에 중점을 두었다. 오버사이즈로 제작된 BB셸은 PF 30이 적용됐다. 기존 FCR2에서 사용됐던 어댑터 방식을 버리면서 힘 손실과 소음문제를 해결했다. 충격 감소를 위한 플레이트 구조의 시트스테이와 충분한 힘 전달을 위한 오버사이즈 체인스테이도 FR1의 완성도를 높이는 부분 중 하나다. FR1의 특별함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직선주로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FR1
직선주로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FR1

에어로 디자인으로 강력해진 레이싱 성능

FR1의 또 다른 강점은 바로 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인이다. FR1의 프레임을 살펴보면 다운튜브와 시트튜브에서 전면은 둥글지만, 후면은 날카롭게 커팅 된 형태를 이룬다. 이는 물방울 형상의 후면처럼 커팅 된 캄테일(Kamm Tail) 튜빙으로, 원형 튜브나 물방울 형상 튜브보다 프레임 사이를 지나는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20세기 전반 무렵부터 자동차에 적용되었으며, 이후 세계 유수의 에어로 바이크에 적용되고 있다.


	1 510 사이즈 6.88㎏의 무게  2 짧고 두터운 체인스테이는 강한 스프린트와 빠른 코너링을 지원한다  3 시트클램프를 프레임 내부로 숨겨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  4, 5 다운튜브와 시트튜브에 적용된 캄테일 형상의 튜빙
1 510 사이즈 6.88㎏의 무게 2 짧고 두터운 체인스테이는 강한 스프린트와 빠른 코너링을 지원한다 3 시트클램프를 프레임 내부로 숨겨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 4, 5 다운튜브와 시트튜브에 적용된 캄테일 형상의 튜빙

FR1에게는 작은 부품 하나하나까지 모두 공기역학의 고려 대상이었다. 시트 클램프는 프레임 내부로 감춰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했고, 케이블링 역시 프레임 내부로 들어갔다. 헤드세트는 탑튜브의 높이에 가깝게 디자인해 프레임과 포지션 모두에서 공기저항을 줄이려는 노력을 더했다. 사소한 것 하나 놓치지 않으려는 세심함이 돋보인다.


	ELFAMA FR1 F9000

	ELFAMA FR1 F9000

이미 신제품 발표회에서의 공개 이후 포털사이트의 엘파마 관련 검색어에는 로드바이크 모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높은 위치에 오른 FR1. 2015년은 FR1이 엘파마 라인업 중에서의 최고 자리가 아니라 로드바이크 시장 전체에서 상위 랭커가 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ELFAMA FR1 F9000

㈜엠비에스코프레이션 055-265-9415 www.elfama.com 

미캐닉 분석

정호찬 (울산 삼화MTB) “로드바이크의 전성기를 이어갈 모델”


	ELFAMA FR1 F9000

“엠비에스코프레이션의 신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2015년 엘파마 신제품 발표회에 직접 다녀왔다. 엘파마는 해마다 12월에 이듬해의 신제품을 발표하는데 올해 역시 새로운 제품들을 한꺼번에 만나 볼 수 있었다. 올해는 로드바이크의 비약적인 발전이 무엇보다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이 부분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최상급 로드바이크인 FR1 라인업이 가장 눈에 들어왔다. 이전 엘파마에서 선보인 로드바이크와는 확연히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무장해 강한 인상을 풍겼다. 프레임 형상이 가늘면서도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을 강조했다. 이전의 슬로핑 타입의 탑튜브에서 벗어나  수평의 탑튜브는 장거리 주행에 더욱 적합하며, 직진 주행에서도 안정감을 기대할 수 있다.

시트포스트를 프레임에 맞는 전용 카본 제품으로 사용해 충격 흡수율을 높였다. 특히 낮은 공기저항계수를 고려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프레임 내부에 고정 시스템을 장착, 클램프로 인한 프레임의 손상이나 스트레스를 줄였다. 프레임 내부에 시마노 전동 구동계를 위한 설계는 물론, PF30 전용 BB를 적용해 별도의 어댑터 없이도 장착이 가능해 관리도 편해졌다.

빠르고 강한 힘 전달을 위해 짧으면서도 공기저항을 고려한, 두께는 얇지만 세로 면적을 늘린 체인스테이와 시트스테이는 업힐에서도 공격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디자인됐다.

엘파마가 야심차게 내놓은 FR1은 세계적인 브랜드의 로드바이크와 견주어 보아도 성능과 디자인에서 전혀 손색이 없어 보인다. 오히려 수입 완성차가 갖지 못하는 국내 생산라인을 활용한 커스텀 완성차는 소비자에게는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주고, 제품에 대한 높은 만족도로 이어질 것이다.

바야흐로 대한민국은 로드바이크의 대중화와 전성기가 지금부터 오랫동안 이어질 것으로 감히 예상해본다. 엘파마의 야심작, FR1의 전성기도 함께 시작되지 않을까 계속 관심을 가져 봐야겠다.” 

테스트라이더 시승기

김민수 (엘파마 탑 스피드) “강한 스프린트를 뒷받침해준다”


	ELFAMA FR1 F9000

“엘파마의 FCR2를 타다가 FR1 시승을 하니 많은 것이 달라졌음을 실감한다. 확연히 달라진 디자인만큼 프레임 성향 또한 개성이 다르다. 새로워진 튜빙 디자인의 영향도 있겠지만 탑튜브가 논슬로핑 타입으로 제작되면서 직진성이 좋아졌다. 특히 BB 부분과 체인스테이의 강성이 놀라울 정도로 높아졌다. 라이딩 때도 그랬지만 내려서 발로 BB 부분을 밟아보니 확실히 달라진 강성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전 FCR2에 비해 뒷삼각 부분에서 통통 튀는 느낌을 받았는데, 물렁한 것이 아니라 탄탄한 감각이다. 과도한 댄싱으로 스트린팅을 했을 때 느껴지는 후미의 요동이 적다. FCR2로 라스트 스프린팅을 하면 리어 휠이 좌우로 흔들리는 현상을 느낄 수 있었는데, FR1은 그런 현상이 없다.

높아진 강성과 더불어 직선 스프린트에서 큰 빛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 높은 언덕은 테스트해보지 못했지만 안정적인 코너링과 직선주로에서의 폭발적인 스프린트는 FR1의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글·사진 이동복 기자
시승 김민수(엘파마 탑 스피드)
미캐닉 분석 정호찬(삼화MTB)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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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D TEST] ELFAMA FR1 F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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