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정신 두 바퀴에 싣고… 韓·中청년, 3000㎞ 대장정 돌입

충칭=임민혁 기자 lmhcool@chosun.com 이

입력 : 2015.08.03 03:00 | 수정 : 2015.08.03 11:08

[韓·中 청년 자전거 대장정]

中 충칭서 오늘 대장정팀 출정식… 상하이까지 33일간 '光復 레이스'


	[韓·中 청년 자전거 대장정]
한·중 청년 자전거 대장정팀은 3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마지막 활동지였던 중국 충칭(重慶)에서 출정식을 갖고 33일간 총 3000㎞의 '광복(光復) 레이스'를 시작한다. 조선일보와 국가보훈처, 광복7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공동 기획한 이번 대장정은 두 바퀴로 임시정부의 발자취를 따라 항일(抗日) 독립운동 정신을 되새기는 여정(旅程)이다.

3일 오전 10시 중국의 항일 전쟁 승리 상징물인 인민해방비(碑) 앞에서 열리는 출정식에는 대장정팀과 한·중 주요 인사, 한국 교민, 충칭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다. 한·중 우호와 동북아 평화를 기원하고 축하 한류(韓流) 공연도 펼친다. 출정식 후에는 대장정팀과 충칭 시민들이 시내 공동 라이딩을 한다. 이들은 충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해 김구 선생 흉상에 헌화하고 청사 재단장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중 청년 대원 19명을 이끄는 황인범 대장은 "한국과 중국이 일제 침략기 때 자전거의 두 바퀴같이 합심해 항쟁한 것처럼 이번 대장정에서도 양국 대원들이 힘을 합쳐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겠다"고 했다.


	광복 70주년 기념 한·중 청년 자전거 대장정
20명의 자전거 원정대는 충칭을 출발해 임시정부의 이동 경로를 거꾸로 거슬러간다. 치장(綦江), 창사(長沙), 전장(鎭江), 항저우(杭州) 등을 거쳐 9월 4일 임시정부가 처음 수립됐던 상하이(上海)에 입성하기까지 임시정부의 항일 유적지를 방문하고 각종 역사·문화 관련 행사도 개최한다.

이에 앞서 대장정팀은 지난 1~2일 충칭 시내를 달리며 현지 적응 훈련을 했다. 충칭 시민 리옌(李硏·29)씨는 "충칭은 평지가 거의 없어 자전거 타기가 힘든데 왜 이곳을 택했느냐"고 물었다. 대원들이 "70년 전 한·중이 함께 항일운동을 했던 것을 기리기 위해 이곳에서 출발한다"고 설명하자 그는 "반드시 성공하기 바란다"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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