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전거는 과연 운동이 될까?"

바이크조선

입력 : 2016.06.13 13:59

전기자전거의 가장 큰 오해

자전거 업계에 10년 이상 몸 담아 온 후배를 얼마 전에 만났다. 오랜만이었다. 이런저런 안부를 주고받으며 필자는 여전히 전기자전거 쪽의 일을 하고 있다고 하니까 후배는 대뜸 “전기자전거가 운동이 되요?”라고 묻는다. 로드바이크를 함께 타던 시절 우리는 가끔 주말에 만나 하루 160킬로미터 정도를 라이딩하곤 했다. 근지구력에 있어 남부러울 것이 없었던 우리에게 전기자전거는 운동과 거리가 먼 ‘사기(Cheating)’가 아니겠냐는 것이다. 이에 발끈한 필자는 장황하게 전기자전거가 운동이 된다는 사실을 늘어놓았지만, 후배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이번 호에서는 운동과 전기자전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후배 질문에도 답을 한다.


	<b>상하이 자전거 쇼에서 만난 전기자전거</b><br><br>중국의 전기자전거는 스쿠터의 모양을 하고 있으며 자전거처럼 페달도 달려있지만 사용자는 대부분 스로틀 방식으로 움직인다. 여성들도 많이 이용하며 서민들의 효율적인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전기자전거를 공격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전기자전거’라면 이러한 모델만을 떠올리고 문제를 삼는다. 필자도 스쿠터에 가까운 전기자전거가 자전거도로를 달리는 것은 원치 않는다. 스쿠터보다는 자전거에 가까운 전기자전거가 자전거의 지위를 인정받아야 할 것이다
상하이 자전거 쇼에서 만난 전기자전거

중국의 전기자전거는 스쿠터의 모양을 하고 있으며 자전거처럼 페달도 달려있지만 사용자는 대부분 스로틀 방식으로 움직인다. 여성들도 많이 이용하며 서민들의 효율적인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전기자전거를 공격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전기자전거’라면 이러한 모델만을 떠올리고 문제를 삼는다. 필자도 스쿠터에 가까운 전기자전거가 자전거도로를 달리는 것은 원치 않는다. 스쿠터보다는 자전거에 가까운 전기자전거가 자전거의 지위를 인정받아야 할 것이다

스로틀 방식이 오해를 부른다

라이더가 전기자전거를 구동시키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그립을 손목으로 비틀거나 레버를 엄지손가락으로 누르는 스로틀 방식과 발로 페달을 돌려주는 페달 어시스트 방식이 있다. 두 가지 모두 모터에게 신호를 보내서 앞으로 나아가게끔 한다.

전기자전거를 스로틀 방식으로만 조작할 경우에는 페달을 밟지 않아도 되므로 운동이 안된다고 볼 수도 있다. 전기자전거가 운동이 되지 않는다는 통념에는 스로틀이라는 작동방식이 끼친 영향이 크다. 스로틀 방식으로 전기자전거를 타고 있는 라이더를 보면 스쿠터를 타고 있는 라이더와 별반 차이가 없다. 두발이 정지해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전기자전거에도 페달이 달려있지만 대부분의 중국 사람들은 이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스쿠터처럼 라이딩 한다.


	<b>스로틀 작동을 위한 트위스트 그립</b><br><br>가죽그립의 검은색 부분을 잡고 돌려주면 전기자전거가 출발한다. 페데고전기자전거가 채택하고 있는 트위스트 그립(Twist Grip)이다. 스로틀을 작동시키는 기구의 디자인은 회사마다 다양하며 버튼, 레버 등의 모양도 있다
스로틀 작동을 위한 트위스트 그립

가죽그립의 검은색 부분을 잡고 돌려주면 전기자전거가 출발한다. 페데고전기자전거가 채택하고 있는 트위스트 그립(Twist Grip)이다. 스로틀을 작동시키는 기구의 디자인은 회사마다 다양하며 버튼, 레버 등의 모양도 있다

필자가 작년에 전문가토론회에서 만나보았던 전기자전거 제조업체의 담당자들은 스로틀 방식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누구나 알만한 두 곳의 유명회사 담당자인 그분들은 스로틀이야말로 우리나라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이라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그리고 현재 기술표준원이 정의하고 있는 전기자전거의 기준에도 스로틀은 허용되고 있다는 점을 든다. 스로틀은 우리나라, 미국, 중국 등에서는 허용되고 있으나 유럽과 일본에서는 허용되지 않는다.

페달어시스트 방식은 운동이 된다

반면에 일반자전거를 타듯이 페달을 통해 크랭크를 돌려주는 방식이 페달 어시스트 방식이다. 페달에 가해지는 힘과 케이던스의 신호를 받아 모터가 구동이 되면서 사람의 힘과 모터의 힘이 합쳐지는 방식이다. 페달 어시스트 방식은 자연스럽게 운동이 된다. 페달을 밟지 않으면 전기자전거는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b>테드 엑스 강연에 주제로 나온 전기자전거</b><br><br>뉴욕주 로체스터에서 아기자기한 전기자전거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맷 멜레스키(Matt Meleski)가 테드 엑스에서 전기자전거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그는 전기자전거를 처음 타보았을 때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일반자전거를 타는 느낌과 전혀 다르지 않았으며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얼굴를 비추는 햇살, 머리카락을 스치는 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출처. http://youtu.be/D1YQDiidQRw
테드 엑스 강연에 주제로 나온 전기자전거

뉴욕주 로체스터에서 아기자기한 전기자전거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맷 멜레스키(Matt Meleski)가 테드 엑스에서 전기자전거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그는 전기자전거를 처음 타보았을 때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일반자전거를 타는 느낌과 전혀 다르지 않았으며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얼굴를 비추는 햇살, 머리카락을 스치는 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출처. http://youtu.be/D1YQDiidQRw

페달어시스트 방식으로 라이딩하면 모터 없이 움직이는 일반자전거보다 운동량이 적겠지만 운동은 확실히 된다. 그리고 모터가 도움을 주는 정도를 조절함으로써 운동량을 조절할 수도 있다. 전기를 많이 쓰게 되면 페달링은 한결 수월하겠지만 모터가 주는 도움 레벨을 낮춘다면 다리에 힘을 더 주어야하기 때문에 운동량은 많아진다. 뉴욕시 소재의 전기자전거숍인 나이스휠(Nycewheels.com)에서는 다음과 같은 사용법을 추천한다. 출근길에는 옷에 땀을 흘린 상태로 직장에서 근무할 수 없기에 전동의 도움을 최고로 받고 출근한다. 퇴근길에는 운동 삼아 전동 어시스트를 최소화하거나 아예 끄고 달린다. 집에 돌아와서는 샤워를 하는 사용패턴이다.


	<b>바이온엑스의 HMI</b><br><br>전동키트인 바이온엑스의 HMI에는 두가지 레벨이 표시되어있다. 우측은 전동모터가 밀어주는 (Assistance) 레벨을 보여주는 막대이며 좌측은 전기를 발전(Generation)시키는 레벨을 보여준다. 우측의 레벨이 높을 수록 모터는 더 힘차게 구동되며 좌측의 레벨이 높을 수록 페달링은 힘들어지지만 그만큼 전기도 많이 충전된다. 출처. www.ridebionx.com
바이온엑스의 HMI

전동키트인 바이온엑스의 HMI에는 두가지 레벨이 표시되어있다. 우측은 전동모터가 밀어주는 (Assistance) 레벨을 보여주는 막대이며 좌측은 전기를 발전(Generation)시키는 레벨을 보여준다. 우측의 레벨이 높을 수록 모터는 더 힘차게 구동되며 좌측의 레벨이 높을 수록 페달링은 힘들어지지만 그만큼 전기도 많이 충전된다. 출처. www.ridebionx.com

바이온엑스(BionX)라는 전동시스템의 경우 주행모드를 바꾸면 전기를 충전할 수도 있다. 바이온엑스에서 뒷바퀴는 주행 중 주로 모터의 역할을 하지만 필요시에는 발전기의 역할도 한다. 모터와 발전기는 흡사하기 때문이다. 발전기의 모드로 바꾼 뒤 크랭크의 저항감을 크게 설정할수록 운동량은 커지고 배터리에 충전되는 전기의 양도 많아진다. 만도 풋루스 크랭크에 장착된 알터네이터도 운동을 하고자 한다면 전기를 만들어 배터리를 충전하고 동시에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

전기자전거로 127㎏을 감량


	<b>전기자전거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여성</b><br><br>좌측 사진은 2012년에 몸무게 207㎏이었던 론다 마틴이고 오른쪽은 2015년에 80㎏으로 줄인 론다 마틴이다. 다이어트의 성공요인을 묻는 인터뷰에 그녀는 전기자전거를 꼽았다.
전기자전거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여성

좌측 사진은 2012년에 몸무게 207㎏이었던 론다 마틴이고 오른쪽은 2015년에 80㎏으로 줄인 론다 마틴이다. 다이어트의 성공요인을 묻는 인터뷰에 그녀는 전기자전거를 꼽았다.

전기자전거는 운동이 되지 않는다는 분들께 론다 마틴(Rhonda Martin)이라는 미국의 중년 여성을 소개한다. 론다 마틴은 2012년 몸무게가 207㎏에 달했으나 전기자전거를 이용한 운동으로 127㎏의 감량에 성공하고 지금은 철인삼종경기 단축코스, 하프 마라톤 등의 경기에도 출전하고 있다. 그녀는 식이요법과 걷기로 다이어트를 시작했는데 걷기에 한계를 느끼고 전기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고 한다. 엄청난 비만에 정신적으로도 움츠러들었던 론다에게 전기자전거는 이동의 자유와 칼로리 소모, 사람들과 다시 어울리게 하는 자신감을 주었다고 한다. 물론 전기자전거만으로 론다가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은 아니고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지만, 그녀는 전기자전거가 준 동기부여가 가장 컸던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신체건강 못지않게 정신건강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b>론다 마틴의 페이스북</b><br><br>론다 마틴은 '단지 존재하는 대신 다시 삶을 살자.(Living instead of Existing)'는 의미심장한 제목의 페이스북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에 살고 있으며 페데고 전기자전거를 타고 있다. 페데고전기자전거는 미국시장에서 인기있는 미국 브랜드다. 출처. www.facebook.com/LivingInsteadOfExisting
론다 마틴의 페이스북

론다 마틴은 '단지 존재하는 대신 다시 삶을 살자.(Living instead of Existing)'는 의미심장한 제목의 페이스북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에 살고 있으며 페데고 전기자전거를 타고 있다. 페데고전기자전거는 미국시장에서 인기있는 미국 브랜드다. 출처. www.facebook.com/LivingInsteadOfExisting

전기자전거는 운동이 된다. 스로틀 사용보다는 페달 어시스트 방식으로 일반자전거 타듯이 라이딩한다면 운동도 되고 배터리 수명과 주행거리도 늘어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b>페데고(Pedego)의 전기자전거</b><br><br>클래식 인터셉터(Classic Interceptor)라는 모델명의 이 전기자전거는 미국식 비치크루저의 형태를 하고 있다. 지오메트리와 핸들바는 허리를 구부리지 않고 편안하게 앉아서 탈 수 있는 업라이트(Upright) 타입이다. 가격은 3천 달러부터 시작하며 미국시장에 맞춘 모델이다. 출처. www.pedegoelectricbikes.com
페데고(Pedego)의 전기자전거

클래식 인터셉터(Classic Interceptor)라는 모델명의 이 전기자전거는 미국식 비치크루저의 형태를 하고 있다. 지오메트리와 핸들바는 허리를 구부리지 않고 편안하게 앉아서 탈 수 있는 업라이트(Upright) 타입이다. 가격은 3천 달러부터 시작하며 미국시장에 맞춘 모델이다. 출처. www.pedegoelectricbikes.com

활동량을 늘여주는 전기자전거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진행된 영국 브라이튼 대학의 ‘스마트 이바이크 연구 프로젝트(Smart e-Bike Research Project)’에서도 전기자전거 이용과 건강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프로젝트는 행동패턴을 분석할 수 있는 장치가 부착된 35대의 전기자전거를 부파(Bupa International)라고 하는 건강보험회사 40명의 직원에게 빌려주고 그 결과로 전기자전거가 사람들의 출퇴근과 생활에서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연구했다.


	<b>스마트 이바이크 연구의 책임자 프라우 베렌트</b><br><br>프라우 베렌트 박사는 전기자전거가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사람들로 일곱가지 그룹을 나누었다. 그 일곱가지는 원래 자전거를 타지 않았던 사람, 여성, 높은 연령대의 사람, 직장에서 4.8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거주하는 사람, 중유럽, 동유럽, 남유럽 출신의 백인이 아닌 사람, 자동차 소유자, 상대적으로 덜 활동적인 사람의 그룹이다
스마트 이바이크 연구의 책임자 프라우 베렌트

프라우 베렌트 박사는 전기자전거가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사람들로 일곱가지 그룹을 나누었다. 그 일곱가지는 원래 자전거를 타지 않았던 사람, 여성, 높은 연령대의 사람, 직장에서 4.8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거주하는 사람, 중유럽, 동유럽, 남유럽 출신의 백인이 아닌 사람, 자동차 소유자, 상대적으로 덜 활동적인 사람의 그룹이다

이 연구의 참가자인 에딘버러 대학의 운동건강학 교수 나넷 무트리(Nanette Mutrie) 교수는 전기자전거가 ‘건강’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확실히 있다고 인터뷰했으며 특히 페달링이 반드시 필요한 페달 어시스트 방식의 전기자전거가 그렇다고 했다. 나넷 교수는 덜 움직이는 생활 습관에 젖어있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운동의 효과를 준다고 주장한다.

연구의 총괄책임자인 프라우 베렌트(Frauke Behrendt) 박사는 전기자전거가 특히 여성, 자전거를 타지 않는 사람, 자동차 소유자, 상대적으로 고령자, 활동적이지 않은 사람 등에게 호소력이 증가한다고 말한다. 프라우 박사는 연구 참가자 63%가 전보다 자전거를 더 많이 탔으며 20%의 참가자는 자동차를 덜 운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전기자전거 라이더들에게 주었던 큰 즐거움 중에 하나는 오르막길을 오르거나 바람에 맞서 자전거를 타는 재미였다고 한다.


	<b>스마트 이바이크 연구 프로젝트 웹사이트</b><br><br>영국 브라이튼 대학의 프라우 베렌트 박사가 수행한 연구프로젝트 홈페이지다. 전기자전거가 주어졌을 때 통근자의 이동방식과 커뮤니티에 미치는 영향, 패턴을 연구했다. 연구결과로 배출가스절감, 교통체증 감소, 건강과 웰빙의 증진 등의 효과를 기술한다. 출처. www.smart-ebikes.co.uk
스마트 이바이크 연구 프로젝트 웹사이트

영국 브라이튼 대학의 프라우 베렌트 박사가 수행한 연구프로젝트 홈페이지다. 전기자전거가 주어졌을 때 통근자의 이동방식과 커뮤니티에 미치는 영향, 패턴을 연구했다. 연구결과로 배출가스절감, 교통체증 감소, 건강과 웰빙의 증진 등의 효과를 기술한다. 출처. www.smart-ebikes.co.uk

건강을 목적으로 전기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필자가 2015년 3월호에 소개했던 연구에서도 건강을 위한 전기자전거 타기에 대한 결과가 나온다. 그 연구는 미국 포틀랜드 주립대학의 존 매카서가 2014년 발표한 연구논문인 ‘북미에서의 전기자전거 : 온라인 설문결과(E-Bikes in the North America: Results from an online survey)’이다. 자세한 내용은 2015년 3월호를 참고하기 바라며 이번호에서는 건강과 관련된 부분만 간략하게 소개한다.

설문 응답자의 52%가 ‘운동’을 위한 목적으로 전기자전거를 구입했다고 답했다. 55세 이상의 응답자 중 33%가 ‘건강’을 구입과 이용의 목적으로 답한 반면 55세 미만의 응답자 중 13%만이 ‘건강’을 목적으로 답함으로써 연령이 높아질수록 전기자전거와 건강의 연관성은 높아졌다.


	<b>전기자전거 리뷰 전문가 커트 라이</b><br><br>350대 이상의 다양한 전기자전거를 리뷰한 커트 라이는 ‘전기자전거는 일반자전거가 주는 장점을 모두 준다.’고 말한다. 건강을 증진시키고 커뮤니티와 연결시켜주는 점을 강조한다. 가장 큰 이점은 언덕을 오르고 맞바람을 이겨내는 것이라고 한다. 출처. www.electricbikereview.com
전기자전거 리뷰 전문가 커트 라이

350대 이상의 다양한 전기자전거를 리뷰한 커트 라이는 ‘전기자전거는 일반자전거가 주는 장점을 모두 준다.’고 말한다. 건강을 증진시키고 커뮤니티와 연결시켜주는 점을 강조한다. 가장 큰 이점은 언덕을 오르고 맞바람을 이겨내는 것이라고 한다. 출처. www.electricbikereview.com

응답자의 21%는 의학적으로 자신이 일반자전거를 이용할 만한 능력이 부족해서 전기자전거를 구입하고 이용한다고 밝혔다. 일반자전거를 타는데 신체적 제약이 있다고 답한 사람의 59%는 건강을 위해 전기자전거를 구입했다고 답한 반면 신체적 제약이 없다고 답한 사람 중에 6%만이 건강을 목적으로 전기자전거를 구입했다고 답했다.

일반자전거를 타기에는 부족한 신체조건을 가진 사람들에게 전기자전거는 자전거가 주는 즐거움을 함께 느낄 수 있게 하고 생활의 반경을 넓혀준다. 무엇보다 사용자가 자유로운 이동을 통해 활동적인 사람이 되어 본인이 속한 커뮤니티에 활발하게 참여하게 되는 동기부여에 주목한다. 이러한 커뮤니티 참여와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정량적으로 측정하기는 어렵지만 전기자전거가 주는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로 꼽는다.

마치며


	"전기자전거는 과연 운동이 될까?"

일렉트릭바이크리뷰닷컴(Electricbikereview.com)을 운영하며 350대 이상의 전기자전거 리뷰를 쓰고 있는 커트 라이(Court Rye)의 말을 빌려보자. 커트 라이는 아직까지 전기자전거라는 기술이 제대로 이해되거나 인정 받지 못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진다면 그 기술이 위협적인 것으로 느껴지 않을 것이란 말을 한다. 그는 1980년대에 등장하여 인기를 끌기 시작했던 스노보드를 예로 든다. 스노보드 초창기에는 스키만 들어갈 수 있고 스노보드는 금지하는 슬로프가 많았지만, 스노보드 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대부분의 슬로프에서 스노보드를 허용하게 되었다. 기존 자전거 사용자들에게는 전기자전거가 위협적인 존재로 느껴질 수 있겠지만, 널리 퍼지게 되면 오해로부터 오는 거부감은 현저하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커트라이는 스노보드의 운명과 전기자전거의 운명은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한다.

자전거처럼 전기자전거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날이 오면 전기자전거의 연관검색어에 ‘건강’과 ‘운동’이 등장할 것이다. 이미 구글에는 ‘Health Benefits of e-Bike(전기자전거가 주는 건강상의 이점들)’가 추천 검색어로 등록되어있다.

주상권
•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석사
• 현 ㈜명지 자전거사업부 부장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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