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정녕 황해인가, 중국 제일의 산동성 해안길

바이크조선

입력 : 2016.07.27 16:10

가장 가까운 중국땅, 백령도에서 겨우 180㎞

중국 산동성은 북한 접경지역을 제외하면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중국 땅이다. 산동반도 동단에서 백령도까지는 겨우 180㎞로 인천~백령도와 별 차이가 없다. 산동성의 대표적인 도시인 위해시 초청으로 현지의 산악자전거대회에 참가하고 중국에서도 가장 아름답다는 연태와 위해의 해안도로를 달렸다. 과연 명불허전!


	연태 동포대공원에서 바라본 월량만 돌다리. 다리 가운데에 초승달 형태의 월량노인 상이 있다. 황해답지 않게 물이 깨끗하고 뒤쪽으로 연태시의 고층빌딩숲이 하늘을 찌른다
연태 동포대공원에서 바라본 월량만 돌다리. 다리 가운데에 초승달 형태의 월량노인 상이 있다. 황해답지 않게 물이 깨끗하고 뒤쪽으로 연태시의 고층빌딩숲이 하늘을 찌른다

일정

1일차 : 인천항 출발
2일차 : 연태시 해변라이딩(20km)
3일차 : 위해시 북부해안도로 라이딩(26km)
4일차 : 리커우산 국제산악자전거대회(4km)/위해시 해변공원 라이딩(15km)
5일차 : 성산두 라이딩(10km). 연태항 출발
6일차 : 인천항 도착

4월 중순 중국 산동성 위해(威海, 웨이하이) 시정부 초청으로 5박6일간 자전거 투어를 다녀왔다. 인천항에서 연태(烟台, 옌타이) 항을 왕복하는 한중훼리의 향설란호에서 2박하고, 현지에서 3박으로 4일간은 자전거를 탈 수 있다. 향설란호는 주 3회(화·목·토) 인천항에서 출발해 다음날 오전 11시에 도착하니 장장 16시간이 소요된다.

이번 투어는 위해시정부가 개최하는 ‘제1회 위해 리구산(里口山, 리커우산) 국제산악자전거대회’에 초청을 받아 국내에서 40명의 동호인을 모집해 참가하는 길이었다. 초청한 곳은 위해시지만, 연태항으로 입항한다. 위해시로 직접 들어갔다면 조금 더 시간적 여유를 가졌을 텐데 그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초승달 모양의 월량노인 상. 연인 간에 영원한 인연을 맺어준다는 도교적 인물이다
초승달 모양의 월량노인 상. 연인 간에 영원한 인연을 맺어준다는 도교적 인물이다

산동성 남쪽에 청도(칭다오)가 있다면 북서쪽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연태와 위해가 있다. 연태는 인구가 800만명이 넘는 대도시로 아직도 수많은 타워크레인들이 움직이는 건설현장을 볼 수 있다. 이번이 네번째 연태 방문이지만, 급변을 겪고 있는 연태시는 생동감이 넘친다.

한국과 가장 가까운 중국

연태시는 산동반도의 동북쪽 발해만에 위치하고 있으며, 산동성의 3대 경제도시로 위해시 다음으로 한국과 가깝다. ‘연태(煙台)’라는 이름에는 ‘안개가 자욱한 높고 평평한 곳’이라는 의미가 있다. 신비한 이름 자체가 매력적이기도 하지만,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아 연태와 위해를 방문한 전설로 유명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위해국제산악자전거대회에 참가한 일행. 한국과 중국의 우의를 위해 마련되어 한글 대회명을 병기하고 있다
위해국제산악자전거대회에 참가한 일행. 한국과 중국의 우의를 위해 마련되어 한글 대회명을 병기하고 있다

위해는 산동반도 가장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도시로 인구는 약 300만 명으로 산동성에서도 한국기업이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지역이다. 한국인과 조선족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이어서 한글 간판을 흔하게 접할 수 있다.

수박 겉핥기식으로 위해를 잠시나마 접해 본 나의 느낌은 아마도 중국에서 사람이 살기 좋은 최적의 도시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일까? 중국 정부가 선정한 ‘국가위생이 가장 좋은 도시’, ‘전국에서 관광하기 좋은 도시’, ‘환경보호 모범도시’, ‘국가정원도시’로 선정되었다. UN이 선정한 ‘주거환경개선 모범도시 상’, ‘살기 좋은 도시 상’에도 뽑혔다.


	연태대학 앞의 해변광장을 지나는 자전거도로
연태대학 앞의 해변광장을 지나는 자전거도로

첫째날
연태의 푸른 바다와 볼거리 많은 해안길

인천항에서 오후 7시에 출항한 향설란호는 470㎞의 서해를 건너 다음날 오전 11시 연태항에 도착했다. 하선하고 입국수속을 받으려면 버스를 타고 10여분을 가야 하는데, 버스에 40대의 자전거를 싣는 것이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자전거 단체팀을 위해 별도로 화물차를 운행하면 좋으련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다.


	국제해수욕장 황금모래 해변. 낭만 해변에서는 누구나 동심으로 돌아간다
국제해수욕장 황금모래 해변. 낭만 해변에서는 누구나 동심으로 돌아간다

연태국제여객터미널에서 입국수속을 무사히 마치고 나와 연태항 인근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한다. 원래는 연태산공원 입구에서 라이딩을 하려 했지만, 복잡한 시가지를 빠져 나가는데 어려움이 따르고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연태 제1해수욕장 끝 지점에 있는 빈해광장에서 라이딩을 시작한다.

빈해광장을 출발해 바닷가를 바라보며 해안길을 달리면 바로 월량만이다. 작은 언덕 위에 동포대 공원이 있다. 이곳은 연태항과 발해만으로 진입하는 적선을 격퇴하기 위한 해안 방어초소로 청나라 말기 자강운동을 하면서 이홍장 해군제독이 해군력 강화를 위해 설치한 포대란다. 공원 입구에는 상인들이 먹거리, 조개껍질로 만든 공예품 등 여러가지 물건을 팔고 있는데, 비릿하고 역겨운 냄새가 코를 찌른다. 월량만 바다 한가운데 수상보트장이 있고, 중간 지점에 월량노인(月亮老人)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월량노인은 월하노인과 비슷한 개념인데, 사랑하는 사람과의 인연을 맺어주며 영원한 사랑을 기약할 수 있게 해준다는 도교적 인물이다.


	
위해시 북단의 정자촌과 산동촌 경계의 전망대. 해안절벽이 장대하다
위해시 북단의 정자촌과 산동촌 경계의 전망대. 해안절벽이 장대하다

이곳의 랜드마크인 월량노인은 묘하면서도 우스꽝스럽기도 한데 동양인이 아닌 서양인의 모습이라 약간은 부자연스럽기도 하다. 인기가 많은 이유는 할아버지와 같이 사진을 찍으면 축복을 받아 잘살 수 있다는 설이 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주변에는 엄청나게 붐빈다.

동포대공원은 포대만 전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해안산책로를 통해서 월량만의 바다 경치를 볼 수 있는데, 중국돈으로 50원(약 9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한다. 아기자기한 해안산책로 절벽 바위에는 상어, 소라 등의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고 선인도(仙人渡)라는 다리에는 사랑의 자물쇠가 수없이 매달려 있다.


	위해시가 한국 선수단을 위해 마련해준 환영만찬. 시 관계자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위해시가 한국 선수단을 위해 마련해준 환영만찬. 시 관계자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동포대공원을 지나도 가는 곳마다 아름다운 해안의 연속이다. 연태잔교와 진주를 형상화한 황해명주탑은 해안에서 바다방향으로 250~450m 정도 보행교로 연결된 바다 전망대다. 이 두 곳은 야경이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라고 한다.

첫날 라이딩은 양마도까지 다녀올 계획이었으나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바로 마산제 골프장에 위치한 호텔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셋째날 위해국제산악자전거대회에 참가해 4㎞ 정도의 임도를 달렸다
셋째날 위해국제산악자전거대회에 참가해 4㎞ 정도의 임도를 달렸다

양마도(養馬島)는 기원전 219년 진시황이 중국 동북지방 순찰 중 토양과 기후를 살핀 후, 황실의 말을 키우기에 적합하다 하여 양마도라 칭하였으며, 지금도 승마장과 경마장이 들어서 있다. 섬의 뒤편은 경치가 좋아 골프장과 사진 찍을 만한 곳이 많다.

둘쨋날
숨 막히게 아름다운 기암절벽의 향연, 위해시 북쪽 해안도로


	대회를 마치고 장촌천 하류 방면으로 라이딩. 길가에는 복사꽃이 화사하게 피었다
대회를 마치고 장촌천 하류 방면으로 라이딩. 길가에는 복사꽃이 화사하게 피었다

위해는 한국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산동의 동쪽 끝 해안도시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풍부한 해양관광자원을 자랑한다. 우리나라 교민이 많이 살고 있는 덕분에 언어장벽을 느끼기 힘들 정도로 자연스럽게 한국음식이나 문화 등을 느낄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특히 이곳에는 해상왕 장보고의 유적이 있는 적산법화원과 ‘중국의 희망봉’이라 불리는 성산두풍경구가 유명하다. 위해항 여객터미널 근처에 코리아타운처럼 조성된 한국인 거리가 있으며 시내 동북쪽에는 조선족이 몰려 사는 교포거리도 있어 어렵지 않게 한국음식을 접할 수 있다. 한국 관광객을 위한 대형 쇼핑몰도 많다.

현재 위해에는 3만 명 이상의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다는데, 위해에 투자한 외국자본 중 50% 이상은 한국자본으로 한국기업들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서 특별한 한국적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대회 후 진행된 축하공연. 참가자들도 함께 춤추며 즐겼다
대회 후 진행된 축하공연. 참가자들도 함께 춤추며 즐겼다

다음날, 연태시 마산제골프장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달려 위해시 국제해수욕장 입구로 이동해 라이딩을 시작한다. 전날과 달리 비가 온다는 불길한 예보가 있어서 그런지 하늘은 잔뜩 흐려있다.

위해는 자연환경이 아름답고 경치가 수려하다. 바다, 섬, 하천, 산, 도시, 모래사장, 항만, 숲 등의 모든 것이 위해가 가지고 있는 특색이다. 위해시 북쪽 해안길은 해변을 따라 35㎞에 달한다. 울창한 삼림과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광경이 매우 아름답다.

매년 5월에는 향기로운 느티나무 꽃이 산속을 수놓고, 해안선을 따라 달리다보면 섬과 협곡, 모래사장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 같다. 특히 산골짜기에는 좁은 협곡이 많아 더위를 피하기에 적합하고, 한가로이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장소도 많다.


	열해공원 중앙광장에 동화풍으로 우뚝 서 있는 등탑 아래서
열해공원 중앙광장에 동화풍으로 우뚝 서 있는 등탑 아래서

북쪽 해안길에는 해수욕장이 많은데 국제해수욕장과 금해탄해수욕장이 가장 유명하다. 국제해수욕장은 위해시 북쪽 연안에 있으며, 해변은 약 2.8㎞로, 동시에 1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한다. 물이 맑고 수심도 완만해서 해수욕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위해는 유네스코에서 깨끗한 청정도시로 3번이나 선정된 도시로 중국인들에게도 휴양도시로 유명하며, 여름철 해수욕장에서는 서구인들의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황금색 금모래가 일품이다.


	산동반도의 동쪽 끝에 있는 성산두풍경구. 멀리 염복도라는 작은 섬으로 가는 해안 산책로다. 뒤쪽의 동상은 태양신
산동반도의 동쪽 끝에 있는 성산두풍경구. 멀리 염복도라는 작은 섬으로 가는 해안 산책로다. 뒤쪽의 동상은 태양신

국제해수욕장은 국가해양국이 선정한 중국 10대 해수욕장이자, 유공도(劉公島), 성산두(成山頭)와 함께 위해의 3대 관광명소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눈앞에 펼쳐진 드넓은 모래사장은 보기만 해도 눈이 즐겁다. 바닷물은 물고기를 육안으로 볼 수 있을 만큼 맑고 깨끗하며 해저가 평탄해서 물놀이에도 안전하다. 모래사장은 입자가 곱고 질이 좋아 비치발리볼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해안을 따라 달리다 보면 크고 작은 섬들과 호젓한 마을, 항만이 아름답게 바라보인다. 육지에서 바다 가운데로 뿔처럼 뻗어 나간 20여개의 해각(海角)과 수많은 해수욕장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황금해안’이라는 별칭이 과장이 아니다.


	염복도에는 선녀풍의 4명의 미녀 부조상이 있다
염복도에는 선녀풍의 4명의 미녀 부조상이 있다

비가 내리는 바람에 멋진 풍광을 찍지 못하고 오전 라이딩으로 마무리를 해야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점심식사 후, 환취루공원을 가보려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추위에 떨어 더 이상의 라이딩은 무리인 것 같아 바로 호텔로 들어가 하루를 마감한다.

저녁에는 위해시 중심가에서 열린 환영만찬에 초대되어 위해시정부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맛있는 음식을 즐겼다.


	염복도 정상에서 바라본 황금빛 태양신 동상과 천운궁, 기운전, 행운전
염복도 정상에서 바라본 황금빛 태양신 동상과 천운궁, 기운전, 행운전

셋째날
위해국제산악자전거대회와 해양공원

셋쨋날인 17일에는 ‘제1회 위해국제산악자전거대회’가 리구산(里口山, 리커우산) 명승지에서 개최되었다. 대회는 리커우산관리위원회와 환취구체육국이 주최하고, 장춘진정부와 환취구여유국 그리고 위해일보가 주관했으며, 위해시자전거협회와 연태해협국제여행사가 후원했다.

대회 코스는 국제산악자전거연맹이 정한 총 20㎞로 7개 마을과 광복사, 화샤성, 선구정 등 명승지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 행사는 ‘우정을 증진하며, 자전거 타고 미래로’ 라는 취지로 열린 국제대회로 아름다운 도시산악공원인 리커우산에서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비경쟁 방식으로 치러졌다. 첫 대회이다 보니 참가자는 적었지만, 코스 주변의 과수원에는 복숭아꽃을 비롯해 사과꽃, 배꽃이 만발해서 더없이 눈을 행복하게 해주었다.

대회를 일찍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기 전에 인근 마을을 둘러보았다. 장촌천이 흐르는 강가탄촌과 왕가탄촌은 자전거길이 예쁘게 조성되어 있고, 산비탈의 과수원 언덕길도 자전거가 들어 갈 수 있게 길이 나있다.


	한반도와 가장 까운 산동성 최동단의 호운각
한반도와 가장 까운 산동성 최동단의 호운각

리커우산(里口山) 아래 마을들은 생태마을로 지정되어 있다. 봄이 찾아드는 산골마을은 중국이나 한국이나 흡사한 풍경이다. 개나리꽃, 복사꽃. 배꽃 등이 ‘고향의 봄’ 노래처럼 꽃피는 마을로 울긋불긋 화사하게 옷을 차려 입었다. 특히 복숭아꽃은 우아하고 아름답다. 선명하고 새파란 하늘과 복숭아꽃의 조합은 정말 아름답다.

날씨가 풀리고 졸졸졸 물이 흐르는 개울가 빨래터에는 참새처럼 재잘거리며 빨래하는 아낙들의 모습에서 어린 시절 어머니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어릴 적 시골마을에서 자라서 그런지 친근하고 정겨운 풍경이다.

대회장 인근의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엔 위해시 동쪽 해변공원을 달려 보았다. 여덟명의 신선이 바다를 건너 산동성까지 왔다는 전설이 있을 만큼 자연경관이 신비롭고 아름다운 위해의 파란 하늘, 하얀 구름, 황금빛 모래의 조합은 찬란하다 못해 경이롭다.

위해의 해안은 연태와 청도를 연결하는 해안관광코스로 유명하다. 다른 계절도 아름답지만, 특히 여름의 위해 해변공원과 해수욕장은 매력적인 피서와 휴가지가 되어 내·외국인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다.

위해 해안은 행복공원, 위해공원, 열해공원, 해상공원 등 네 구역으로 구분된다. 먼저 해상공원을 소개한다.


	이곳이 정녕 황해인가, 중국 제일의 산동성 해안길

해상공원은 위해경제기술개발지구의 동쪽 해변에 있으며, 북쪽으로는 열해공원과 인접해 있다. 놀이공원, 인공호수, 기암공원, 삼림생태공원, 해수욕장, 구룡만여행휴양지 6곳으로 조성되어 있다. 아름다운 정원과 인공습지, 그리고 아치형 돌다리의 풍광은 한국과 일본의 섬 풍경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놀이공원의 북쪽은 푸른 잔디와 꽃이 만발하고, 오솔길을 따라가다 보면 노루가 뛰노는 것을 볼 수 있는 전원풍경이 펼쳐진다. 남쪽 호수에는 아치형 다리 아래로 물결이 넘실거리며, 낚시꾼도 즐비하다. 마치 물의 고장에 와 있는 듯하다.

열해공원(悅海公園)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유공도(劉公島)와 마주보고 있다. 남북 길이가 1.3㎞에 달하고 동서방향으로는 최대 150m 규모의 공원이다. 휴식, 건강, 가정이 테마인 열해공원의 중심광장에는 공원을 상징하는 49m의 관광 등대가 서있다. 과학놀이 구역은 아이들의 과학지식을 향상시키기 위해 취미활동 참여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해상유원지는 공원의 가장 남쪽에 있으며, 테라스가 있어 유람선이 지나가는 모습과 바닷새의 비상을 감상할 수 있다.

위해공원(威海公園)은 중국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해변 공원 중의 하나로 중심부에는 문화광장이 있으며 북에서 남으로 4개의 테마단지가 있다. 중앙광장과 4곳의 테마단지에는 각기 대형 조각, 작은 소품이 전시되어 있다. 공원은 생태정원을 모토로 서로 조화롭게 어우러진 생태 군락을 조성하여 다채롭고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공원 전체는 푸른 바다, 울창한 삼림, 아름다운 꽃, 뛰어난 조각작품과 건축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마치 화가가 그린 한 폭의 해변도시를 보는 듯하다.

행복공원(幸福公園)은 시내 중심부의 위해만 부근에 있다. 아름다운 해변과 어우러져 낭만적인 풍경을 자랑하며 관광, 레저, 상업, 음식, 오락시설을 갖춘 공원이다. 남쪽 해안선을 따라 제방, 녹지대, 조각, 조명, 주차장, 화랑, 문화상점, 커피숍 등이 조성되어 있으며, 106종류의 수목이 우거져 있다. 행복공원은 위해공원과 더불어 주요 상업지구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방대한 규모와 아름다운 환경으로 예술, 인문과 자연이 융합된 대표적인 해변 관광명소이다.

넷째날
한국과 가장 가까운 산동성 촤동단, 성산두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이곳을 두 번이나 찾았다고 한다. 진시황 행렬을 동상으로 재현해 놓았다. 뒤쪽 마차에 앉은 이가 진시황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이곳을 두 번이나 찾았다고 한다. 진시황 행렬을 동상으로 재현해 놓았다. 뒤쪽 마차에 앉은 이가 진시황

위해에서의 마지막 날. 버스와 트럭으로 산동성 최동단에 위치한 영성시 성산두풍경구로 이동한다. 성산두는 한국과 가장 가까운 곳으로 백령도와는 직선거리로 180㎞이다. 성산두풍경구는 입장료가 많이 비싸다. 오래전 두 번 방문할 때만 해도 무료였는데, 지금은 180위안(약 3만20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성산두는 중국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뜬다 하여 중국인들이 일출을 보러 오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해안 산책로를 따라 여러 건축물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가는 곳마다 볼거리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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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는 비록 해발 200m에 불과하지만 바다 위에 우뚝 솟아 있으며, 산봉우리가 가파르게 꺾여 있는 모습은 장관을 이룬다. 특히 성산두의 가장 동쪽에 위치한 호운각(好運角)은 독특한 바위와 가파른 절벽이 멋지다. 이곳은 중국 지도 상에서 ‘중국의 높은 각’ 또는 ‘희망봉’이라 불리는 곳으로 바다 구경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곳이 최적의 장소가 될 수 있다. 또한 남황해와 북황해의 접점이며,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중국땅이기도 하다. <사기>의 기록에 따르면,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2번 방문해서 제를 지냈다는 일화가 있다.

중국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10대 해안 중 하나로 선정된 성산두풍경구에는 호운공, 행운전, 기운전, 천운궁으로 이어져서 작은 암초인 염복도의 맹서대로 이어진다. 그 외에 진시황의 사찰 기념물인 시황묘(始皇廟), 성산두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망해정(望海亭)은 시간상 다음을 기약하며 산동성과 작별을 고한다. 

글·사진 이윤기(자전거생활 여행사업부 이사)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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