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전거, 휴대폰으로 감시한다, JEEGY

바이크조선

입력 : 2016.10.10 17:01

집나간 소가 되돌아오기를 오매불망 기다리기 전에, 소가 집을 나가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우리의 소… 아니, 자전거는 모두 소중하다. 코너스톤스마트는 업력 5년의 스타트업이다. IoT 기술을 활용한 여러 가지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그 중 자전거 도난방지에 효과적인 지기(JEEGY)는 블루투스로 자전거를 지켜준다.

	내 자전거, 휴대폰으로 감시한다, JEEGY

자전거가 고가품으로 인식되기 시작한지 오래다. 자전거 절도사건 이야기에서 종종 들려오던 ‘그깟 자전거’가 이제는 100~200만원을 훌쩍 넘어 천만원을 호가하는 제품이 부지기수다. 이런 고가의 자전거를 도난당하게 되면 당사자는 정말 ‘멘붕’에 빠지게 된다.

자전거 특성상 도난된 자전거를 찾기도 어려울뿐더러, 혹여 되찾게 되더라도 소위 ‘도축(자전거를 부품별로 분해하여 각개로 처리하는 것의 속칭)’ 당한 상태이거나 말도 못하게 훼손된 상태인 것이 대다수이기 때문. 이는 비단 고가 제품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저가형 생활차든지 고가의 레이싱 자전거든지 도난당하면 당장 사용자들의 발이 묶이는 것은 기본이고 금전적 타격과, 결정적으로 심리적 타격 역시 막대하다.


	지기와 라이터의 크기 비교
지기와 라이터의 크기 비교

초간단, 초강력

지기(JEEGY)는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자전거(또는 장착될 수 있는 모든 물건)용 도난방지 제품이다. 기능은 매우 간단하지만 핵심적이다. 엄지손가락만한 본체를 자전거에 장착해 놓고, 스마트폰으로 연동되는 애플리케이션에서 보안모드를 활성화하면 그때부터 자전거는 단 1cm만 움직여도 경보가 울리며, 이는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핸드폰에 리포트된다.


	고무브라켓에 삽입된 모습
고무브라켓에 삽입된 모습

지기의 성능

지기의 블루투스는 확 트인 야외에서는 70m의 거리까지 인식이 가능하고, 민감도를 최대치로 설정해놓으면 일반적인 보행자의 스침, 바람으로 인한 흔들림까지도 인식하고 경보를 울린다(하지만 이는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민감도는 중간에 맞추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블루투스의 특성상 각종 철문, 코너, 와이파이 밀집지역에서는 신호가 약해지는데, 이런 환경에서도 15~20m의 작동거리를 유지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라이더가 잠시 자전거를 밖에 세워놓고 식당에 들러 식사를 하거나, 커피 한잔을 즐길 수 있는 충분한 거리다.

지기는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에 쓰이는 마이크로 5핀 충전방식을 채택해 충전이 편하고, 배터리 지속시간 또한 약 5~7일로 굉장히 길다. 자전거의 그 어디에 장착해도 부담없는 컴팩트함과 가벼운 무게도 강점이다.


	자전거에 장착된 상태. 일반 후미등과 비슷한 모습으로 어떤 자전거에도 자연스럽다.
자전거에 장착된 상태. 일반 후미등과 비슷한 모습으로 어떤 자전거에도 자연스럽다.

지기가 매력적인 이유

사실 그동안 자전거 도난방지용품은 지속적으로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확실한 보안효과를 제공한 제품은 없었다. 자물쇠라면 끊어 가고, 끊지 못하는 자물쇠는 부품들만 훔쳐가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IoT 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자물쇠뿐 아니라 블루투스를 활용한 도난방지용품이 여럿 나왔지만 블루투스의 인식거리가 턱없이 짧거나, 경보음이 너무 작거나, 반응속도가 느리거나 등의 이유로 실제 활용도에서 만족할만한 성능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지기는 확실한 경보음(업체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사용자들이 소리가 너무 불쾌하고 거슬린다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하지만 경보음은 안 울릴수록 좋은 소리다. 듣기 거북하고 불쾌해야 절도범들의 심리적 저항감을 증대시킬 수 있다)과 빠른 반응속도, 광범위한 인식 거리까지 그동안 출시되었던 유사제품군 중 ‘도난 예방’에 있어서는 최고의 성능을 자랑한다.


	지기의 전용 애플리케이션. (왼쪽부터) 라이딩 및 이동시의 보안모드가 해제된 화면, 보안모드가 작동된 화면, 보안모드 중 자전거에 움직임이 감지 되었을 때의 화면
지기의 전용 애플리케이션. (왼쪽부터) 라이딩 및 이동시의 보안모드가 해제된 화면, 보안모드가 작동된 화면, 보안모드 중 자전거에 움직임이 감지 되었을 때의 화면
일부에서는 “지기를 떼어내고 훔쳐갈 수도 있지 않는가”라고 이야기하는데, 이 경우에도 지기는 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일단 스마트폰을 통해 보안 모드가 설정되고 나면, 지기는 스마트폰에서 보안모드를 해제하지 않는 이상 전원이 꺼지지도 않아, 절도범이 지기를 떼어내는 동안 자전거 주인이 이를 제지하기에 충분하다.

	마이크로 5핀 충전잭 적용으로 충전이 편하다.
마이크로 5핀 충전잭 적용으로 충전이 편하다.

완벽한 도난방지? 아직은 조금 아쉽다

지기가 도난방지에 있어서 좋은 효과를 보여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술적인 측면을 바라봤을 때는 약간의 아쉬움을 표현할 수 밖에 없었다. 제품의 성능은 훌륭하지만 블루투스라는 기술 자체가 갖는 한계 때문. 원거리, 지형지물 등의 문제로 신호가 약해지거나, 스마트기기와의 매끄럽지 못한 페어링 문제 등을 차기 신기술을 통해 해결해 내는 것은 앞으로 제조사의 몫이다. 사실 벌써부터 RF 태그기술(태그를 통해 정보를 교환하는 기술) 등을 활용한 도난방지품이 시중에 조금씩 그 고개를 들고 있어 그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

많은 자전거인들의 숙원인 ‘이미 도난당한’ 자전거를 찾는데는 아직 더 많은 시간과 기술 발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 시대가 도래하기 전까지는 ‘지기’가 확실한 대안이 되어 줄 것이다. 가격 4만8000원.

코너스톤스마트 070-8185-9807 www.cssmart.co.kr

글·사진 최웅섭 기자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16년 9월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외부 저작권자가 제공한 콘텐츠는 바이크조선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Copyrights ⓒ 자전거생활(www.bicyclelife.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