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바이크의 바테이프는 충격흡수를 통한 승차감 향상과 손이 미끄러지지 않는 그립 역할을 한다. 자전거의 분위기를 한 번에 바꿔주는 미적인 기능도 크다. 다른 정비와 달리 간단한 도구를 사용해 초보자도 쉽게 교체할 수 있다. 하지만 기초지식 없이 도전하면 예상외로 고생을 면치 못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새봄을 알린 벚꽃이 지고 이제 라이딩 하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겨울 동안 수북이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자전거를 손보지만 의외로 바테이프는 신경을 쓰지 않는 라이더들이 많다.

바테이프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크게 세 가지 기능을 한다. 첫번째는 지면으로부터 올라오는 진동을 상쇄해 손에 쌓이는 피로를 줄여주는 역할이다. 두번째는 그립 향상을 통해 드롭바에서 손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한다. 세번째는 다양한 색상과 패턴을 지원하는 디자인으로 자전거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교체주기

바테이프의 교체주기는 제품의 특성과 사용방법에 따라 달라서 정확한 교체주기를 정할 수는 없다. 만약 그립감을 중시하는 제품의 그립 성능이 저하되거나, 낙차로 인해 손상을 입은 경우, 오염으로 인한 악취와 변색이 생기면 교체하는 것이 좋다. 자전거의 분위기를 바꿔 기분 전환을 하고 싶을 때도 교체해 보자.

바테이프 교체에는 많은 도구가 필요하지 않다. 자전거를 벽면에 기대고 작업해도 무방하므로 절연테이프와 가위, 우레탄 망치, 스티커제거제, 일자 드라이버만 있으면 된다.

테이프 제거

Step 1 아래 사진과 같이 레버의 고무 후드를 양손으로 잡고 천천히 밀어 올려준다. 고무 후드는 바테이프 교체 작업에 불편이 없는 정도까지만 올려주면 된다.

Step 2 일자 드라이버를 사용해 바엔드캡을 빼낸다.

Step 3 바테이프가 풀리지 않도록 고정해주는 마감테이프를 먼저 제거한다. 바테이프를 고정하고 있는 절연테이프도 떼어낸다. 만약 테이프가 오래되어 제거가 쉽지 않다면 칼이나 가위로 잘라서 제거한다. 이때 핸들바와 겉선이 상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Step 4 촬영을 위해 제거한 기자의 바테이프는 설치한 지 2주일밖에 되지 않아 끊어지거나 핸들바에 이물질이 남지 않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바테이프는 아래 사진과 같이 각종 이물질을 남기므로 새 테이프를 설치하기 전에 알코올, 스티커제거제 등을 사용해 깨끗하게 제거한다.

테이프 설치

Step 1 기본적으로 바테이프의 구성물은 바테이프 2개, 바엔드캡 2개, 마감테이프 2개, 바테이프 조각 등이 들어 있다. 바테이프 조각은 레버를 고정하는 클램프를 감싸주는 역할을 하며 별도로 동봉되지 않은 경우 바테이프 작업을 할 때 감아주면 된다.

Step 2 테이프의 설치는 밖에서 안쪽으로 감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주의할 것은 맞은편 핸들바도 밖에서 안으로 감아야 한다. 양쪽 모두 같은 방향으로 설치할 경우 재작업을 해야 하니 작업 전에 꼭 확인하고 진행한다.  바엔드캡의 고정을 위해 약 1/3의 끝단을 남겨두고 바테이프를 한 바퀴 감아준다. 그후 사진과 같이 사선으로 감아나간다.

Step 3 바테이프를 감을 때는 적당한 힘으로 당기면서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너무 강하게 잡아당기면서 감으면 바테이프가 끊어지거나 쿠션감이 떨어지고, 너무 느슨하게 감으면 바테이프가 뜨거나 풀려버린다.

Step 4 휘어지는 드롭부위는 약간의 변화를 주어 감아야 한다.

Step 5 핸들바의 꺾이는 부위는 1/3 정도로 ㅁ바테이프를 겹쳐서 감으면 <사진1>과 같이 공간이 생긴다. 공간을 없애기 위해 무리하게 바테이프를 잡아당겨 감으면 그립감이 떨어지므로 <아래 오른쪽 사진>와 같이 부채꼴 모양이 되도록 안쪽 바테이프를 1/2정도 겹치도록 감아 나간다.

Step 6 미리 준비한 바테이프 조각을 덧대고 사진과 같은 순서로 바테이프를 감는다.

Step 8 핸들바의 평평한 탑 부분은 다시 1/3 정도만 바테이프가 겹치도록 감는다. 스템을 기준으로 5㎝ 정도 떨어진 부위까지 감아주면 된다. 바테이프 마감을 위해 사진과 같이 가위를 이용해 사선으로 잘라준다.

바테이프 설치 마무리

Step 1 깔끔한 외관을 위해서는 절연테이프를 핸들바의 아래부터 감아 올라오는 것이 좋다. 마찰이 많은 곳이다 보니 겹치는 부위를 위에 두면 테이프가 벗겨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아래에서부터 절연테이프를 강하게 잡아당기면서 3번 정도 감아준다.

Step 2 레버 후드를 원위치로 돌려주면서 후드가 위치를 잘 잡을 수 있도록 전체적으로 한번 만져 준다.

Step 3 마지막으로 바엔드캡을 끼운다. 잘 들어가지 않으면 우레탄망치나 고무망치를 이용해 살살 쳐서 넣어준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사항은 두 가지다. 첫번째, 쇠망치를 사용하면 바엔드캡에 상처가 나므로 주의한다. 두 번째, 카본 핸들바의 경우 바엔드캡을 억지로 넣다가 간혹 크랙이 생기는 경우도 있으므로 조심한다.

뿌기자가 생각하는 바테이프 3종

프로 스포츠 컨트롤 듀얼 컬러 바테이프

팀 스카이가 실제로 사용중인 바테이프이다. 검은색 테이프에 흰색 포인트가 들어간 제품으로 모던한 느낌을 준다. 바테이프는 얇게 감기지만 보기와는 다르게 EVA 소재의 푹신푹신한 쿠션감이 특징이다. 바테이프의 뒤쪽이 양면테이프 방식이 아니라 실리콘 재질로 되어있다. 초보자도 쉽게 설치할 수 있고 바테이프를 제거해도 이물질이 남지 않는다. 젤 패드와 함께 사용하면 만족스러운 쿠션감을 느낄 수 있다. 무게 59g. 가격 1만8000원.

* 패드는 별도 구매

그립감 ★★★★☆
쿠션감 ★★★★☆
설치 편의성 ★★★★★
경제성 ★★★★★

㈜나눅스네트웍스 1644-2022 www.nnxsports.com

셀레 이탈리아 스무테이프 코르사

흰색을 기본으로 갈색 포인트가 들어가 마치 호두맛 아이스크림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이다. 튀지 않고 깔끔한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두툼한 느낌으로 감기면서 별도의 장갑을 사용하지 않아도 좋은 쿠션감을 제공한다. 테이프의 두께는 2.5㎜이고 무게는 50g이다. 가격 2만원.

그립감 ★★★★☆
쿠션감 ★★★★★
설치 편의성 ★★★★☆
경제성 ★★★★★

㈜엠비에스코퍼레이션 055-265-9415 www.elfama.com 

애몰라이트 핸들바테이프 01

쿠션감보다는 쫀득쫀득하여 감기는 맛이 있으며, 기자가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합성가죽과 EVA 소재를 사용해 뛰어난 그립감이 특징이다. 다른 상품과 비교해 다소 쿠션감은 떨어지지만 상당히 좋은 그립감을 제공한다. 단점이라면 바테이프가 잘 늘어나지 않아 깔끔하게 설치하기에는 다소 난이도가 있다. 가격은 가장 저렴하지만 제품은 상당히 고급스럽다. 무게 30g. 가격 1만6900원.

그립감 ★★★★★
쿠션감 ★★★☆☆
설치 편의성 ★★★☆☆
경제성 ★★★★★

애몰라이트 070-7425-6644 www.amolright.com 

글·사진 이상윤 기자
기술자문 바이클리 02-475-0098 www.bikely.kr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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