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族 성지 '반미니' 주인 바뀌나?…한강 편의점 놓고 벌써 전운 '고조'

안재만 기자 hoonpa@chosunbiz.com 이

입력 : 2017.07.10 06:05

편의점 업계에서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 및 출점 경쟁이 불붙으면서 오는 11월 예정된 한강 편의점 11곳의 입찰에 벌써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 29곳인 서울시 한강공원 편의점은 ‘노른자위’로 불린다. 한강공원 매장이 편의점 브랜드별로 매출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이용객이 많이 몰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강공원 매점 방문객은 7000여만명으로 집계됐다.

오는 11월 입찰에 붙여지는 한강 편의점 11곳의 경우 현재 업계 4위인 미니스톱이 운영 중이다. 특히 반포대교(잠수교) 인근에 있는 반포·잠원지구 내 편의점은 자전거 애호가들 사이에서 ‘반미니(반포 미니스톱의 줄임말)’라는 애칭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곳이 한강공원의 중심지인 데다 강북으로 넘어가기도 편리한 위치에 있어 자전거 이용객들이 몰리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편의점업계에서는 포화 논란에도 불구하고 1인 가구 증가 등에 따른 편의점 수요 확대를 감안해 1·2위 사업자인 CU, GS25를 중심으로 출점 경쟁이 치열하다. 3위 세븐일레븐, 5위 위드미도 점포 확대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한강공원 편의점을 확보하면 외형을 확장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한강이라는 상징성도 확보할 수 있어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상된다.



	지난 8일 오후 한강공원 반포지구 내 미니스톱 서래나루점 풍경./안재만 기자
지난 8일 오후 한강공원 반포지구 내 미니스톱 서래나루점 풍경./안재만 기자
◆ 노른자위 한강 매점…서울시는 “몰아주진 않을 것”

10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각 편의점 업체는 11월 입찰에 나올 한강공원 매장에 대한 사업성 검토에 이미 착수했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한강 편의점은 여름철 매출 비중이 높아 어느 정도의 손님이 오는지를 지금 조사해두는 분위기”라며 “서로의 강점을 접목하면 어떤 시너지가 발생할지 꼼꼼히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편의점 관계자는 “과거에는 브랜드 이미지보다는 접근성(위치)이 중요하다고 인식됐으나 최근 들어서는 선호도 또한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위해선 한강 등 상징성이 있는 곳에 점포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미니스톱 반포1점과 2점, 서래나루점 등 반포·잠원지구 내 매점, 여의도 1~4호점 등 여의도지구 내 매점, 뚝섬 1~3호점 등 뚝섬지구 내 매점 등이 11월 입찰 대상이다. 이 가운데 특히 반포·잠원지구내 일명 ‘반미니’ 입찰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니스톱 반포1, 2점의 경우 편의점 옆에 자전거 대여소 및 공방(수리점)이 있어 이용객이 더 많이 몰리고 있다.

주말에 자전거를 자주 타는 직장인 염창선 씨(36)는 “반포·잠원 지구는 인근 세빛섬에서 공연을 하거나 이벤트를 기획할 때가 많고 교통도 편리하다”면서 “한강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잠원지구 인근에서 맥주 한잔을 마신 뒤 집으로 오곤 한다”고 말했다.


	한강공원 반포지구 내 자전거 도로. /안재만 기자
한강공원 반포지구 내 자전거 도로. /안재만 기자
미니스톱은 수성 의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1~3위와 달리 공격적인 출점을 하지 않고 있어 상징성 있는 점포마저 빼앗긴다면 인지도 추락이 불가피하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

미니스톱 한 관계자는 “자전거 이용객들이 애칭으로 불러줄 정도로 인지도를 다져놨다”면서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미니스톱 관계자는 “걱정되는 것은 자금력이 있는 일부 편의점이 너무 공격적인 가격을 써내지 않을까 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이번 입찰에서는 한 곳에서 11개 점포를 모두 가져갈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일부 대기업이 싹쓸이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지역별로 1~3개 매장을 묶어 입찰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 출점 경쟁 벌이는 편의점 업계…위드미 등 공세 벌일 듯

올들어 편의점 업계에선 출점 경쟁이 치열하다. 그 계기는 다름아닌 지난 3, 4월 진행된 한강매점 입찰이었다. 당시 세븐일레븐이 운영하던 점포 12곳이 입찰 대상으로 나왔는데 GS25가 절반인 6곳을 차지해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1위 CU는 2개 확보에 그쳤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GS25가 예상보다 세게 나왔다”면서 “이후 CU와 세븐일레븐 등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고 인식하고 출점을 가속화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서울시 내 한강공원 12개 지구 위치 /네이버 제공
서울시 내 한강공원 12개 지구 위치 /네이버 제공
GS25는 한강편의점 6곳을 포함해 3, 4월에만 419개 점포를 새로 내놨다. 이는 CU(362개 출점)보다 57개 많은 수준이었다. 이로 인해 4월 말 기준 양사 간 점포 차이는 12개까지 좁혀졌다. 1위가 뒤바뀌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CU 또한 6월 194개 점포를 새로 내는 등 공세를 펼쳤다. 그 결과 격차는 23개로 다시 늘어났다. 6월 말 기준 CU의 점포 수는 1만1799개, GS25는 1만1776개였다. 또 세븐일레븐이 8944개, 미니스톱이 2396개, 위드미가 2168개다.

임재국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부문 연구위원은 “포화 논란이 일고 있지만 10만개에 달하는 개인 슈퍼마켓, 1인 가구 증가 등을 먼저 겪은 일본 사례를 보면 편의점 사업은 아직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서도 “콘텐츠 중심의 차별화 경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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