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없는 中 공유 자전거 업체... 시장 확대로 수익 노려

천현빈 인턴기자 이 조선비즈 문화부

입력 : 2017.08.09 09:00

50여 개 공유 자전거 업체 중 수익 올린 곳 ‘제로’
시장 확대하여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장기적인 수익 창출 노려

중국 내 공유 자전거 열풍이 거세지만, 실제로 중국에서 수익을 올린 공유 자전거 업체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8일(현지시간) 중국 중앙인민라디오의 경제채널은 지금까지 중국의 50개 공유 자전거 업체 중 한 곳도 수익을 올린 곳이 없다고 전했다.


	베이징에서 공유자전거를 타고 있는 사람들 /사진=조선일보DB
베이징에서 공유자전거를 타고 있는 사람들 /사진=조선일보DB
중국 정부는 공유 자전거를 '공유경제' 육성 방침 중 하나로 정한 후 활발한 사업을 권장하고 있다. 중국에서 공유 자전거 열풍을 몰고 온 선두 기업 오포와 모바이크도 최근 총 13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았으나 수익을 올리기엔 이르다는 분석이다.

공유 자전거는 한 대 당 원가 비용이 낮지 않고, 사용 소모 기간이 짧으며 수시로 수리를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상당수의 공유 자전거는 원금도 회수하지 못하고 고장으로 폐기처분 되는 실정이다. 방송은 자전거 수리로 바쁜 일과를 보내는 것으로는 사업의 성공을 거둘 수 없을 것이라고 일침 했다.

실제로 공유 자전거 사업은 과도한 초기 투자금에 대한 부담, 사업구역 확보, 고장률 급상승, 폐자전거 처리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중국 공유 자전거 업체들은 사업 확장을 통한 규모의 경제에 희망을 걸고 있다.

올 7월 기준, 모바이크는 가입자 수가 1억 명을 유치했고 600만 대에 이르는 자전거를 운용한다. 이를 바탕으로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하고 일본, 영국 맨체스터, 싱가포르 등 해외 8개 도시를 포함한 150여 개 도시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모바이크 창업자 후웨이웨이는 "지금 당장 수익을 내기보다 시장을 확보하고 싶다"며 "미국 진출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150여 개의 도시에서 운영하는 공유 자전거 서비스를 올해 말엔 200여 개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의 한 업계 전문가는 "수많은 업종이 모두 장기 손실을 감수하면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며 "대표적인 예인 아마존은 오랜 투자와 손실을 감수했지만 몇 년 전부터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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