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힐링 포인트! 경남 산청 동의보감 둘레길, 자전거로 달려보실래요?

안수현 바이크조선 객원기자 이

입력 : 2017.11.21 16:40

‘이불 밖은 위험해!’ 옷 속을 파고든 찬 공기에 잔뜩 움츠러드는 겨울의 길목. 이불 밖은 나가선 안 되는 위험지대이고, 야외활동은 다른 세상 이야기다. 그런데 이런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산악자전거로 겨울을 만끽하는 이들이 있다. 자전거를 타며 느끼는 청량한 공기와 천혜의 자연은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정화하는 기분이라고!

산 좋고 물 맑고 공기 좋은 경상남도 산청군 동의보감촌의 둘레길은 산악자전거로 달리기 딱 좋은 코스다. 동의보감촌 입구에서 주제관 방향이 아닌 동의전 방향으로 올라오다 보면 오른편으로 풍차가 보인다. 그 뒤에서 동의보감촌의 숨겨진 힐링 포인트 동의보감 둘레길이 시작된다.


	경상남도 산청군 동의보감촌의 둘레길은 산악자전거로 달리기 딱 좋은 코스다.
경상남도 산청군 동의보감촌의 둘레길은 산악자전거로 달리기 딱 좋은 코스다. / 산청군 제공

동의보감둘레길은 동의보감촌을 감싸 안고 있는 왕산과 필봉산을 오롯이 한 바퀴 도는 길이다. 걷기에는 꽤 시간이 소요되지만 산악자전거로는 반나절 코스로 딱 맞다. 총 거리 17km로 콘크리트 포장된 임도가 일부 있지만 대부분 자연스러운 흙길로 이어져 있다. 구형왕릉과 류의태약수터, 왕산사지 등을 만날 수 있는 초반코스를 비롯하여 둘레길 대부분은 경사가 완만하고 부드러운 흙길이다.

지리산 둘레길 5코스와 만나게 되는 쌍재부터는 다소 급격한 고갯길과 내리막 자갈길을 지나야 해 주의가 필요하다. 표지판이 곳곳에 잘 설치되어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시간은 느긋하게 움직여 3~4시간 소요된다. 둘레길에 들어서고 나면 매점은 물론 인가도 드물기 때문에 물과 적당한 행동식을 챙기는 것이 좋다.

페달을 돌려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낙엽으로 뒤덮인 숲길이 반긴다. 숲길에 내려앉은 낙엽이 자전거 바퀴에 눌려 바스러지는 소리는 마치 눈길을 걸을 때 나는 소리와 같다. 겨울의 문턱에 들어선 나무 사이로 가끔 부는 찬바람은 흐르는 땀을 금세 식혀 준다.


	자전거를 타며 느끼는 청량한 공기와 천혜의 자연은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정화하는 기분이다. / 산청군 제공
자전거를 타며 느끼는 청량한 공기와 천혜의 자연은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정화하는 기분이다. / 산청군 제공

류의태약수터를 지나 몇 번의 고갯길과 내리막을 지나고 나면 어느 순간 시야가 탁 트이며 지리산 능선이 눈 앞에 펼쳐진다. 새로운 길을 자전거로 오르는 긴장감에 말랐던 목을 축이고 나면 겹겹이 쌓인 산자락의 장관에 잠시 넋을 놓는다.

지리산 둘레길 5코스와 접점인 쌍재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모두 자갈길이라 험로에 강한 산악자전거라도 주의가 필요하다. 쌍재를 지나 향양마을로 내려가는 갈림길에서 동의보감 둘레길 이정표를 따라 조금 더 내려가면 왼편으로 다시 동의보감촌으로 향하는 데크길이 나온다.

도보라면 데크길 계단을 올라 다시 동의보감촌으로 향하면 되지만, 자전거를 탔으니 계단을 오르지 않고 계속 안장 위에 있는 쪽으로 가보자. 이후 다소 급한 내리막이 이어진다. 주변에 인가가 있으니 속도를 줄여 지나야 한다. 이후 금서농공단지로 향하는 59번 국도가 나오면 다시 동의보감촌 방향으로 향하면 된다.

동의보감촌 내에는 편의점을 비롯해 한방 약초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는 식당도 많아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 안성맞춤이다. 식사 후에 여유가 있다면 국내 최대 규모 한방테마파크인 동의보감촌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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