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만드는 회사가 자전거도 못만드랴

이승용 모터매거진 편집장

입력 : 2018.01.24 14:54

아우디·BMW·볼보 등 선보여


	차 만드는 회사가 자전거도 못만드랴
자동차 업체들은 공기역학과 경량화 기술을 적용해 자전거도 개발하고 있다. 위에서부터 볼보 팻바이크, 아우디 전기바이크, BMW 로드바이크, 페라리 산악자전거, 지프 키즈바이크. / 모터매거진 제공
자동차 업체가 두 바퀴 자전거를 만들었다. 어린이용 보조 바퀴가 달린 자전거도 제작했다. 날렵한 디자인을 뽐내며 속도를 즐기기 위한 로드바이크와 험한 오프로드를 오르내릴 수 있는 산악용 MTB 자전거도 선보였다. 몸통에 자동차 브랜드의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진 자전거는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눈길을 확실히 끈다. 자동차 업체의 엠블럼은 자전거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작은 장신구다. 차 잘 만드는 회사가 자전거인들 못 만들까. 두말하면 흰소리다.

아우디는 기술을 통한 진보를 내세워 전기 바이크를 만들었다. 카본 파이버 몸통에 미래 지향적 디자인이 돋보인다. 경량화와 디자인에 남다른 기술력을 지닌 자동차 업체가 만든 자전거도 자동차와 다름이 없다. 최고 출력 3마력을 뒷바퀴에 전달하는 전기 모터로 최고 시속 80㎞까지 달릴 수 있다. 가볍고 강한 뼈대를 가진 MTB e-바이크는 오프로드 등반도 너끈하다. 가격은 2000만원이다.

역동적인 스포츠 세단을 잘 만들기로 유명한 BMW는 로드바이크를 제작할 때도 본능처럼 스포츠 성능을 끌어냈다. 스피드를 위해서 공기역학적 디자인과 가벼운 차체를 적용한 것. 풀 카본 파이버 프레임으로 제작된 로드바이크의 무게는 고작 7.4㎏에 불과하다.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바탕으로 설계한 안장은 오래 앉아 있어도 피로감이 적다. 변속이 신속한 20단 기어는 오르막이나 내리막길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가격은 약 410만원대.

SUV를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한 페라리는 의외로 비포장도로를 달릴 수 있는 MTB를 만들었다. 스포츠카 브랜드답게 카본 파이버로 차체를 만드는 건 기본이다. 타이어에도 신경을 썼다. 산악용 자전거 타이어 명사 켄다의 K-1047을 26인치 알로이휠에 장착했다. 변속기는 시마노 9단 변속기를 장착했다. 가격은 약 290만원으로 프렌싱 호스 로고가 박힌 탈것치고 싼 편이다.

모터바이크의 명가인 혼다도 자전거를 만든다. 다운힐 레이스 전용 자전거로 7단 기어가 탑재됐고 커다란 스윙 암과 싱글 피벗 방식의 앞뒤 서스펜션은 레이스에 적합하게 설계됐다. 알루미늄 합금으로 뼈대를 감싸고 있는 외형이 예사롭지 않다. 시판 모델이 아니라 가격은 알 수 없다.

볼보도 2022년 단단한 뼈대에 26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팻바이크'를 출시할 예정이다. 단순한 디자인에 언뜻 보더라도 눈길에서조차 잘 미끄러지지 않을 것 같다. 타이어 두께가 4.6인치니 그럴 수밖에. 기어는 11단으로 경사로를 오를 때나 평지에서 속도를 즐기기에 충분하다. 지프는 보조 바퀴가 달린 어린이 자전거인 '키즈 바이크'를 만든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몸통으로 넘어지고 쓰러져도 차체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 강성이 높다. 기어는 1단으로 어린아이가 힘주어 페달을 밟지 않아도 되도록 제작했다. 지프 브랜드의 디자인 감성을 이어받아 터프한 모습이다. 가격은 약 20만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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