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캠핑이 가장 친환경적

글·사진 한형석 친환경캠핑스쿨 대표강사 hshan@youngone.com

입력 : 2018.04.20 14:05

캠핑장과 집을 깨끗하게 이동하는 방법


	봄날의 자전거 캠핑.
봄날의 자전거 캠핑.

친환경캠핑을 실천하기 위해 마음가짐을 바로 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으면, 이제 캠핑장으로 출발하자. 집에서 캠핑장으로 이동하고 돌아오는 과정에서도 친환경캠핑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그동안 아무 생각 없이, 캠핑장에 빨리 도착하려는 생각만 하고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았다면, 이번에는 집과 캠핑장 사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지킬 수 있는 친환경적인 이동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고속도로보다는 국도를 애용하라


	우리나라에는 멋진 경치를 자랑하는 국도가 많다. 고속도로보다 국도를 이용하면 여러 장점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멋진 경치를 자랑하는 국도가 많다. 고속도로보다 국도를 이용하면 여러 장점이 있다.

아주 먼 거리가 아니면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보다 국도를 이용해 이동하는 것이 친환경적이다. 고속도로를 달리면 평균 시속 100km 이상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그럴 경우 제한속도가 80~90km인 국도보다 10~15% 정도의 연료 손실이 오고, 소음과 피로감이 배가된다.

국도를 이용할 경우, 단지 여행시간이 더 들 뿐이다. 시간을 여유 있게 잡아 천천히 즐기면서 운전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그렇게 되면 생각보다 덜 피곤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확실히 줄일 수 있다.

필자의 경우도 예전에는 고속도로를 이용해 최단거리로 가는 것을 선호했다. 하지만 어느 때부터 국도 여행을 즐기게 되었다. 실제로 연료는 눈에 띄게 덜 들고, 피로도도 훨씬 덜하다. 200km 정도의 거리를 국도만을 이용해서 간다면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보다 30분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불편하지 않다. 국도 주변의 경치를 감상하는 것은 덤이다. 최근 많은 국도들이 정비해서 의외로 멋진 경치와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고속도로와 달리 멈추고 싶은 곳에 잠시 멈출 수 있기 때문에 장보기도 용이하다. 

밤보다는 아침에 이동하라

주 5일 근무제가 시작되고 나서 많은 캠퍼들이 금요일 회사 업무를 마치고 캠핑장으로 향하는 게 사실이다. 금요일 저녁 6~7시쯤 회사를 나와 8~9시쯤 집에 들어가 아이들과 아내를 픽업해 인근 마트에서 장을 보면 10시가 훌쩍 넘는다. 그래서 캠핑장에 도착하면 밤 12시를 넘길 때가 많다.

이럴 경우, 피로도가 쌓여 안전 운전에 방해가 되고, 일찍 도착하기 위해 과속하게 된다. 캠핑장에 밤늦게 도착해 이미 와 있던 사람들에게 소음과 빛을 선물하는 불청객이 되기 십상이다. 이렇게 저렇게 자리를 잡고 애들을 뉘이면 새벽 2시, 여기에 맥주라도 한잔 하며 허기를 달래면 새벽 3시가 넘어서 잠자리에 드는 게 보통이다. 이렇게 힘과 돈을 낭비하고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고 토요일 새벽에 일찍 출발하기를 권한다.

금요일 저녁 일찍 집에 들어가 가족들과 짐을 챙기면서 충분히 자고, 토요일 새벽 6시쯤에 일어나 출발하면, 거의 오전 9시 이전에 캠핑장에 도착하게 된다. 신선한 새벽공기도 맘껏 맛보고, 남들에게 전혀 피해를 주지 않고, 안전과 환경을 생각하는 새벽 출발을 마다할 일이 없다.

과속이나 급출발, 급정거 삼가라

과속이나 급출발, 급정거는 마음이 급하거나 갑자기 필요한 일이 생길 때 발생하는 상황이다. 캠핑 갈 때는 항상 시간을 여유 있게 잡고 다녀야 한다. 비즈니스나 사회생활처럼 빡빡한 일정은 금물이다. 자연 속에 들어가 쉬기 위한 기본적인 자세다. 특히 자가용을 이용해 이동하다가 과속이나 급정거를 하게 되면 차나 사람 모두 망가지기 십상이다. 캠핑 갈 때는 평소보다 짐과 사람을 더 싣고 다니기 때문에 연료도 낭비되는 게 당연하다.

따라서 가족과 함께 캠핑장으로 이동할 때는 한두 단계 더 여유롭게 움직이는 것이 좋다. 마치 커다란 버스 기사가 된 것처럼 둔하게 운행하자. 가속 페달도 살짝살짝 밟고, 가급적 브레이크를 밟지 않는다 생각하고 운전하면, 좀더 여유롭고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 실제로 급하게 움직일 때보다 여유 있게 움직이면 연비도 많이 좋아지고, 시간도 의외로 지체되지 않는다. 탄소 배출도 줄이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대중교통은 가장 친환경적인 이동수단


	밤늦게 캠핑장에 들어오면 빛과 소음으로 인해 미리 와서 자연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방해가 된다.
밤늦게 캠핑장에 들어오면 빛과 소음으로 인해 미리 와서 자연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방해가 된다.

기차나 버스를 이용해 캠핑해 본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주로 백패킹할 때 많이 이용하는데, 좀 힘들어 보이지만 생각보다 쉽고 편하며 쾌적한 환경에서 이동이 가능하다. 고속도로가 꽉 막히는 일요일 저녁 기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 것을 생각해 보면 그것만큼 기분 좋은 일도 세상에 없을 것 같다.


	대중교통과 자전거를 이용한 캠핑은 환경도 생각하고 건강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다.
대중교통과 자전거를 이용한 캠핑은 환경도 생각하고 건강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최소한의 장비로 캠핑을 하게 된다. 교통체증에 따른 스트레스도 줄어든다. 특히 최근 동서남북으로 KTX 노선이 개통되고, 길이 잘 나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한 캠핑이 예전보다 많이 쉬워졌다.


	대중교통은 가장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이다.
대중교통은 가장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이다.

만약 대전 근교에 있는 캠핑장을 갈 경우, 일단 대전까지 기차나 버스를 이용하고 역이나 터미널에 있는 렌터카를 빌리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 처음엔 불편한 듯 보였으나, 캠핑을 마치고 렌터카를 반납하고 여유 있게 근처 맛집을 찾아 뒤풀이한 뒤 대중교통으로 귀가하면 그 재미가 쏠쏠하다. 비용도 생각보다 많이 들지 않는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자전거 캠핑을 추천한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자전거 캠핑을 추천한다.

자녀가 아주 어리지 않다면, 부모 모두 자전거를 탈 수 있고, 초등학생 이상 정도만 된다면 자전거 트레일러를 이용한 자전거 캠핑을 적극 추천한다. 세계 어디를 가도 우리나라처럼 자전거길이 잘 닦여 있는 나라는 없다. 자전거캠핑은 하면 할수록 재미있고, 친환경적이고 건강에 좋은 캠핑방법이다.

우선 매연이나 소음이 발생하지 않고, 짐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때문에 쓰레기 발생량도 적다. 차를 가지고 다니지 않으니 비용도 많이 줄일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이 좀 크다면, 중학생 이상이라면 더더욱 추천하고 싶다. 성장기 아이들의 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가족 간의 팀워크도 생기고 집 주변의 경치와 역사유적을 둘러보며 캠핑하기 좋다. 만일 먼 거리를 다니려면, 기차나 고속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다면 하루 이동거리는 30km 내외가 적당하고, 중학생 이상의 자녀를 두었다면 하루 이동거리를 60km 정도까지 잡는 것도 좋다. 아이들이 너무 어리다고 걱정하지 않기 바란다. 대부분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더 잘 간다. 만일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자녀가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번 주말 아이들과 함께 집주변 공터에서 자전거부터 가르쳐 보자. 자전거캠핑을 할 때는 반드시 헬멧이나 장갑 등 보호 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자전거 캠핑’을 검색해 보면 많은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자전거 캠핑을 하면 얻을 수 있는 부수이익이 있는데, 그것은 꼭 필요한 장비와 그렇지 않은 장비를 구분하는 일이다. 자전거에 싣고 다닐 수 있는 짐이 한정되어 있고, 자동차와 비교하면 10분의 1도 안 되기 때문에 가족 캠핑에 꼭 필요한 장비만 가져갈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현재 가지고 있는 장비 중에 무엇이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지 판단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된다.

119 캠핑안전  TIP
안전한 캠핑요리방법 10계명


	자전거캠핑이 가장 친환경적

1  버너의 가스통 교환이나 휘발유(기름) 연료 주입은 무조건 텐트 밖에서 하라.

2  남은 연료와 사용을 마친 화기는 무조건 밖에서 보관한다.

3  칼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모든 재료를 집에서 손질해 가지고 오는 게 좋다.


	자전거캠핑이 가장 친환경적

버너를 사용하거나 바비큐를 할 때는 반드시 장갑을 껴야 한다.

5  비닐장갑을 준비하면 안전과 위생 두 가지를 다 잡을 수 있다.

6  화기로 요리할 때는 아이들이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7  이너텐트 안에서는 절대 버너 같은 조리 기구를 사용하면 안 된다.

8  요리할 때는 반드시 옆에 작은 소화기나 코펠에 물을 받아 두는 습관을 들이자.(방화수)

9  숯불 화덕은 요리가 끝나면 확실히 불을 끄고, 확인한 뒤 다른 일을 한다.

10  음주요리는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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