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디스크 로터 바로 잡기

바이크조선

입력 : 2021.09.03 10:00

“칭~칭~” 잡음 때문에 골치!

뜨거운 여름도 한풀 꺾이고 로드바이크로 이곳저곳 여행 다니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도심 인근 지역을 떠나서 대관령이나 한계령, 미시령, 지리산 등등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따라 정처 없이 떠나도 좋을 때가 되었다.

그런데, 이런 멋진 산악 지형을 다니다 보면 디스크 브레이크 자전거를 타는 유저들에게 고민이 생기곤 한다. 긴 다운힐에서 브레이킹을 하다 보면 로터가 휘어 바퀴가 구를 때마다 ‘칭~’ ‘칭~’ 하며 로터가 패드에 닿는 소리가 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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닿는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로터의 열이 식음에 따라 원래대로 돌아오거나, 그냥 무시하고 타도 되지만 정도가 심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도시에서 멀리 떠나온 상태라 근처에 샵도 없고, 무시하고 타려니 너무 신경 쓰이고, 긁히는 만큼 패드가 닳거나 브레이크가 잡히는 듯하여 더욱 힘들게 느껴지는 것도 문제다. 이럴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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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출시되는 자전거는 로드바이크나 산악자전거를 막론하고 대부분 디스크 브레이크가 적용되고 있다. 사진처럼 디스크 브레이크 로터는 6 볼트 방식(왼쪽)과 센터락 방식으로 나뉘는데, 이번에 소개하는 방법은 이러한 방식과는 무관하게 어디든 적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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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스크 브레이크 로터가 휘면 사진과 같이 로터 정렬 상태를 확인하는 공구로 정렬 상태를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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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터를 펼 때는 사진과 같은 로터 트루잉 포크가 별도로 존재한다. 하지만 이런 공구를 챙겨 다닐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정비대 역시 휴대하기 어려우므로 필자가 알려주는 방법을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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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오염되지 않은 정비 장갑을 챙겨 다니면 좋다. 필자처럼 전문 정비 장갑을 휴대해도 좋고, 청소용 니트릴 장갑이나 일회용 비닐장갑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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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갑이 없다면 화학성분이 없는 물티슈로 손의 기름기를 깨끗이 제거한 후 작업에 들어간다. 손에 기름기가 있거나 오염된 상태로 로터를 만지게 되면 이물질이 묻어 브레이킹을 할 때 “끼이잉~” 하는 소리가 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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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터를 정렬하기 위해 자전거를 잘 잡고 안정적인 자세를 취한다. 자전거를 걸어둘 곳이 있으면 좋겠지만, 가만히 걸어둘 곳이 없다면 두 명보다는 혼자서 작업하는 것이 낫다. 다른 사람이 잡아주면 정밀한 작업을 해야 하는 순간에 자전거가 흔들려서 제대로 집중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밖에 나가 갑자기 하려 하지 말고, 집에 있을 때 몇 차례 연습해서 손에 익숙해 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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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터를 볼 때는 자신의 주안(자주 쓰는 눈)이 어느 쪽인지 파악한 뒤, 주안만 이용하고 반대쪽 눈은 감은 채로 작업한다. 양쪽 눈을 다 뜨면 집중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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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손으로는 자전거를 단단히 잡아야 한다. 로터의 반대쪽을 향한 손으로 자전거를 잡고, 로터가 있는 쪽의 손으로 로터를 정렬하는 게 기본이다. 자세를 계속 바꾸면 작업 시간도 길어지고, 집중도 또한 떨어지게 된다. 자전거를 잘 잡았다면 바퀴를 돌려도 스포크에 손가락이나 손이 걸리지 않는지 잘 확인한 후에 작업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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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퀴를 굴리면서 로터가 휜 부분을 체크할 때, 로터 쪽의 손으로 스포크를 잡고 돌리는 것이 편하다. 단, 이때는 로터를 잡을 때 사용할 엄지와 검지는 스포크나 다른 부위에 닿지 않도록 한다. 자전거는 이미 먼지투성이이고, 기름때 역시 자전거에 묻어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검지와 엄지는 오직 로터를 잡는 것에만 사용하자. 만약 로터를 잡을 때 엄지만 쓴다면 엄지 외의 다른 손가락을 이용해 스포크를 잡고 바퀴를 굴려서 로터의 휨을 점검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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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터를 바로 펼 때는 사진과 같이 엄지손가락으로 지긋이 누르면서 조금씩 원하는 방향으로 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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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프론트 로터의 경우, 자전거 정면에 앉아서 캘리퍼 안쪽을 잘 들여다보면 사진과 같이 로터가 양쪽 패드 중간에 정렬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좌우 패드에 닿지 않고 로터가 중간에 정렬되어 있는 것이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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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크를 잡고 바퀴를 천천히 굴려보면 로터가 패드에 닿는 부분에서 소리가 날 것이다. “칭~ 칭~” 하는 소리가 나거나 “슥~슥~” 하는 소리가 난다면 그 소리가 날 때 바퀴를 천천히 돌려보자. 그 때 캘리퍼 안쪽을 살펴보면 사진과 같이 로터가 한쪽으로 휘어서 패드에 닿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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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터가 한쪽 패드에 닿는 것이 눈으로 확인되면 바퀴를 굴리는 것을 멈추고 그 상태에서 캘리퍼 안쪽에서 로터의 위치를 눈으로 체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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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드에 닿았던 곳을 눈으로 따라가며 바퀴를 조금 움직여서, 로터의 그 부분이 바깥으로 나오게 천천히 굴려낸다. 만약 로터가 패드의 오른쪽에 닿았다면 오른쪽 엄지손가락으로 로터를 왼쪽으로 지긋이 눌러주고, 왼쪽에 닿았다면 왼쪽 엄지손가락으로 로터를 오른쪽으로 지긋이 눌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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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퀴를 다시 돌려서 로터가 패드에 닿는지 체크하면 된다. 만약 너무 많이 눌러 반대로 휘었다면 아까보다 조금 적은 힘으로 닿지 않는 방향으로 지긋이 눌러 펴주면 된다. 이 작업을 반복하면서 휘어 있는 로터를 조금씩 펴다보면 완전히 닿지 않게 정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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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바퀴 로터 또한 마찬가지 방법으로 작업하면 된다. 리어 로터는 사진과 같이 자전거 뒤편에 서서 뒤쪽 위에서 내려다보면 로터가 휘어 패드에 닿는지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어떤 이들은 로터가 휘지 않도록 더욱 강한 금속으로 제작하면 안 되냐고 말하지만, 브레이킹 시 발생하는 열은 굉장히 높아서 어떤 금속을 쓰더라도 웬만하면 휘기 마련이다. 오히려 잘 휘지 않는 강한 금속을 쓸수록 로터가 휘었을 때 펴기 힘들어지는 문제가 생긴다. 뛰어난 방열성을 가지되, 적당한 강성과 휨성을 가진 로터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로터는 어느 정도 휠 것을 감안해서 제작되며, 반대로 휜 로터를 라이더 스스로 어느 정도는 펼 줄 아는 정비 상식을 갖춰야 한다. (림브레이크 역시 브레이크 캘리퍼가 돌아가면 손으로 중심을 맞춰서 쓰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스스로 하는 것은 기본이다)

뛰어난 브레이킹 성능과 휠셋의 수명을 오랫동안 유지시켜주는 장점으로 최근에는 대부분의 자전거 장르에 적용되어 가고 있는 디스크 브레이크. 이번 기회에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
글·사진 김우람(여우의다락방 대표, mechanicfox@naver.com)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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