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임도에서 맛 본 산악자전거의 즐거움!

글·김기환 차장 이 사진·이경호 차장 이

입력 : 2014.08.18 11:20

전내마을~임도 정상~낙동정맥트레일~전내마을 25km 전곡리 임도 MTB


	벌목한 소나무를 쌓아둔 전곡리 임도를 지나가고 있다.
벌목한 소나무를 쌓아둔 전곡리 임도를 지나가고 있다.

낙동강 상류의 오지인 경북 울진군 서면 전곡리 일대는 금강송 군락지로 유명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에 대량으로 소나무를 베어 반출한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전곡리 금강송의 수탈이 이뤄진 것은 골포천을 통해 낙동강으로 원목을 운반하기 쉬웠기 때문이다. 아직도 골짜기 암반에는 일본인들이 설치한 원목 운송용 레일의 흔적이 남아 있다.

세월이 지나며 헐벗었던 산에 나무가 자라며 전곡리 일대에 다시 금강송 군락이 형성되고 있다. 이는 산림당국의 적극적인 투자와 관리가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전곡리 일대의 산에는 숲을 가꾸기 위해 임도망이 잘 갖춰져 있다. 전내마을에서 시작되는 산림도로가 낙동정맥을 넘어 울진 소광리와 태백 석포리까지 이어진다.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이들에게 전곡리 임도는 최고의 장소다. 차량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넓은 비포장 길은 MTB에 안성맞춤이다. 지속적으로 관리가 되어 노면 상태가 양호하고 장애물도 거의 없다. 그러나 워낙 산이 높고 크다 보니 고도차가 상당하다. 해발 450m 고도의 전내마을에서 시작해 낙동정맥 바로 아래 950m 지점까지 임도가 올라간다. 길고 지루한 오르막을 피할 수 없다는 의미다. 하지만 고생한 만큼 내리막에서 즐기는 다운힐 시간도 길어진다.

금강송 정기 받으며 숲으로


	전곡리 임도 주변에는 금강송과 낙엽송 등 시원스럽게 자란 침엽수가 울창하다.
전곡리 임도 주변에는 금강송과 낙엽송 등 시원스럽게 자란 침엽수가 울창하다.
높은 산의 임도에서 즐기는 산악자전거는 나지막한 산에서 타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 코스의 쉽고 어려움을 떠나 몸으로 느끼는 대자연의 기운 자체가 다르다. 특히 금강송 군락지 사이로 이어지는 임도의 특별함은 다른 곳과는 비교가 불가능하다. 시원하게 솟구친 소나무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다.

“갈 길이 머니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움직입시다.”

전곡리 전내마을에서 자전거를 타고 산으로 들어섰다. 골포천을 따라 이어진 임도는 백병산을 향해 파고들며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숲으로 들어서면 길 주변에 하늘을 향해 곧게 솟구친 붉은빛 소나무들이 눈길을 끈다. 말로만 듣던 울진 금강송 군락지다.

지금의 숲은 일제강점기 벌채 이후에 조성됐기 때문에 소광리처럼 몇 백 년 묵은 소나무는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금강송 특유의 시원스런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자전거를 타며 아름다운 소나무를 보는 것만으로도 전곡리를 찾은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임도는 골포천에서 갈라지는 오른쪽 지계곡을 통해 상류로 향했다. 오르면서 보니 합수점에서 본류 방향으로도 새로운 임도가 조성되고 있었다. 숲을 관리하기 위해 길을 만드는 공사 규모가 제법 커보였다. 그런데 조금 더 오르니 간벌을 겸한 벌목도 진행 중이었다. 속까지 붉은 아름드리 소나무가 차곡차곡 쌓여 있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산길에 두껍게 쌓인 소나무 껍질이 이슬을 맞아 향을 뿜어냈다. 짙은 소나무 냄새를 즐기며 천천히 고도를 높였다.

“여기 쌓여 있는 나무 값만 해도 엄청나겠는데요.”


	1 골포천 변의 캠프사이트에서 자전거를 타고 출발하고 있다. 2 완만해진 산길에서 잠시 속도를 내며 점프를 했다.
1 골포천 변의 캠프사이트에서 자전거를 타고 출발하고 있다. 2 완만해진 산길에서 잠시 속도를 내며 점프를 했다.
평탄해진 임도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페달을 돌리는 여유도 잠시뿐이었다. 곧이어 나타는 긴 오르막 앞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은 급경사 임도에서 자전거를 끌며 하염없이 걸었다. 구름이 걷히며 파란 하늘이 드러나며 따가운 햇볕까지 쏟아졌다. 체력이 소진되지 않도록 그늘을 찾아 천천히 이동하며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임도 시작지점에서 3km가 넘는 오르막을 자전거를 타고 끌며 이동하니 작은 고갯마루에 닿았다. 이곳을 지나면서 임도는 왼쪽으로 골포천을 내려다보며 완만하게 산자락을 타고 이어졌다. 조망이 터지며 멀리 오미산에서 백병산으로 이어지는 하늘금도 눈에 들어왔다. 고갯마루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자전거에 올라 속도를 높였다.

해발 700m 고지의 산길에서 맞는 바람이 뭔가 달랐다. 산을 넘는 구름에 실린 서늘한 기운이 온몸을 휘감았다. 완만한 경사를 형성하며 오르내리는 임도는 자전거 타기의 재미를 더해 줬다. 평지처럼 지루하지 않았고 힘도 덜 들었다. 리듬을 타며 체중을 얹어 페달을 돌리는 사이 산은 점점 깊어졌다.


	임도의 고도가 높아질수록 깊은 산 분위기가 짙어졌다.
임도의 고도가 높아질수록 깊은 산 분위기가 짙어졌다.
높은 산, 끝없는 오르막

“여기서 물도 보충하고 좀 쉬었다가 가시죠.”

계곡을 건너는 지점의 콘크리트포장도로 앞에서 잠시 자전거를 세웠다. 오르막에서 한바탕 땀을 쏟고 나니 계곡물에 들어가서 땀을 식히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하지만 아직 오르막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무작정 시간을 지체할 수는 없었다. 간단히 세수만 하고 곧바로 길을 재촉했다.

물을 건넌 뒤 길은 다시 산자락을 휘감으며 고도를 급격하게 높였다. 또다시 자전거를 끌고 흐느적거리며 오르막길을 통과했다. 산길은 한계령 고개처럼 구불거리며 100m 정도 고도를 높이더니 골포천을 벗어나 낙동정맥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은 된비알이 계속 반복됐다. 몸과 마음이 모두 한계에 다다른 느낌이 들었다. 역시 높은 산을 오르는 일은 고됐다.

“정말 대단한데, 고도가 950m를 넘었어요.”


	1 시원하게 하늘이 터진 길 위에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 내리막길이 시작되면 속도 욕심이 나기 시작한다.
1 시원하게 하늘이 터진 길 위에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 내리막길이 시작되면 속도 욕심이 나기 시작한다.
산자락을 횡단하며 조금씩 고도를 높이던 산길은 마침내 잘록한 고갯마루를 지나며 정점을 찍었다. 전곡리 임도 정상에 오른 것이다. 그런데 도착한 산꼭대기에는 숲을 간벌해 주변에 나무가 거의 없었다. 시야를 가리지 않아 조망은 좋았지만 너무 황량한 분위기에 기분이 묘했다. 한편으로 집중호우가 내리면 산사태가 날 것 같아 걱정될 정도였다.

임도 정상에서 쉬면서 앞으로 가야 할 코스를 대충 파악했다. 눈에 보이는 구간에는 오르막이 없었다. 굽이굽이 산자락을 돌아가는 ‘다운힐’ 코스가 끝없이 이어졌다. 길이 넓어 무리하지만 않는다면 큰 어려움 없이 내려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음을 다잡고 본격적인 활강에 시동을 걸었다.

“커브 길에서 속도내면 위험하니 조심하세요.”

베테랑인 백은식씨가 앞으로 나가며 일행에게 주의를 줬다. 산악자전거 사고는 거의 100% 속도가 나는 내리막에서 일어난다. 산길은 노면이 불규칙해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사고를 당하기 쉽다. 게다가 임도는 안전시설물이 전혀 없어 더욱 위험하다. 잘못하면 벼랑으로 굴러 떨어지거나 바위에 부딪힐 수도 있다. 스스로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1 계곡을 건너는 곳의 포장도로를 달리고 있다. 2 수확을 앞둔 전곡리 전내마을의 고랭지 채소밭.
1 계곡을 건너는 곳의 포장도로를 달리고 있다. 2 수확을 앞둔 전곡리 전내마을의 고랭지 채소밭.
‘오르막은 고통, 내리막은 공포’

내리막 구간으로 들어서니 순식간에 속도계의 수치가 올라갔다. 비포장 길의 진동을 온몸으로 느끼며 바람을 갈랐다. 바로 옆으로 낙동정맥이 지나가는 높은 산에서 스피드의 매력에 푹 빠졌다. 주변에 보이는 것은 오로지 산뿐, 그 흔한 고압선 철탑 하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렇게 속세에서 멀리 떨어진 느낌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올라올 때는 계단식으로 고도를 높여 잠깐씩 숨을 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내려가는 길은 평지가 거의 없는 비탈길이 계속되며 긴장감을 더했다. 간벌지가 끝나고 숲이 시작됐지만 경사는 잦아들 줄 몰랐다. 처음에는 신나서 속도를 내며 바람처럼 내려갔지만, 팔에 힘이 빠지면서 슬그머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피로가 쌓인 상태로 나뭇가지라도 밟으면 자전거 제어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사고 예방을 위해서라도 휴식이 필요했다.

“저기 물 있는데서 쉬어가죠.”

한참을 내려와 계곡을 건너는 곳에서 자전거를 세웠다. 그런데 그곳에는 이미 먼저 온 손님들이 있었다. 커다란 독사 두 마리가 콘크리트 바닥에 나와 있다가 인기척을 느끼고 풀숲으로 사라졌다. 수로에 똬리를 틀고 앉아 있던 녀석은 사람이 다가가도 움직이지 않았다. 쫓아도 소용이 없으니 긴장을 늦추지 않고 함께 휴식을 취했다.


	1 낙동정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높은 산 위의 임도. 2 골포천 옆에 구축한 캠프사이트 야경
1 낙동정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높은 산 위의 임도. 2 골포천 옆에 구축한 캠프사이트 야경
휴식을 마치고 큰 산자락 하나를 돌아가니 임도 삼거리가 나타났다. 여기서 왼쪽으로 보이는 오르막길은 낙동정맥을 넘어 소광리 방면으로 이어지는 임도다. 하지만 산을 넘으려면 경사가 급한 임도를 2km 정도 올라야 하기에 ‘비추’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로 다리를 건너면 계곡을 끼고 곧바로 뻗은 내리막이 나타난다.

속도제어가 어려울 정도로 굴곡 없는 코스가 한동안 이어진다. 해발 800m에서 600m까지 순식간에 고도를 내리는 5km가 넘는 다운힐 구간이다. 스릴 넘치는 활강이 가능한 곳이지만 자칫 실수라도 한다면 크게 다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 임도가 끝나면 넙재로 이어지는 낙동정맥트레일과 만나는 삼거리가 닿는다. 여기서 우회전해 2km 정도 가면 출발지점인 전내마을 중간의 고랭지 채소밭으로 내려선다.

전곡리 임도 정상에서 전곡리 전내마을까지 약 12km 구간은 모두 다운힐이다. 이렇게 쉴 새 없이 내리막이 계속되는 긴 임도는 정말 드물다. 업힐 역시 길긴 하지만 속도를 즐기는 이들이 만족할 수 있는 재미있는 코스다. 다운힐에서 제어가 쉽고 뒷서스펜션이 달려 승차감이 편한 올마운틴 스타일의 MTB가 제값을 하는 곳이다.

전곡리 임도 MTB 가이드

전내마을 기점의 원점회귀 라이딩 코스


	[그래픽] 전곡리 임도 MTB 개념도
전곡리 전내마을 기점의 임도는 원점회귀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자연이 살아 있는 백병산 자락의 원시림과 금강송 군락지를 돌아보기에도 좋은 곳이다. 출발지점은 울진군 서면 전곡리 전내마을로, 현동에서 울진으로 넘어가기 직전 거치게 되는 광비 정류소에서 북쪽으로 5km 떨어진 오지다. 대중교통이 없어 자가용 차량으로 접근해야 하는 곳이다.

전내마을에서 골포천 상류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서 라이딩을 시작한다. 중간에 갈림길이 있지만 계속 직진해 오르면 낙동정맥트레일의 금강송 쉼터가 보이고 이어 임도 차단기가 나온다. 차단기를 지나면 짙은 숲 사이로 이어진 임도가 길게 이어진다. 중간에 갈림길이 몇 곳 있지만 모두 막힌 길이다. 차가 다닌 흔적이 뚜렷한 길을 따르면 된다.

차단기를 지나 1.5km 정도 오르막을 통과하면 완만한 사면길이 나타난다. 계속 3km 정도 가면 계곡을 벗어나 7부 능선을 따라 길이 이어진다. 임도는 계단식으로 급경사와 완경사가 반복되며 해발 950m까지 올라간다. 임도 정상에 오르면 갑자기 시야가 터지며 넓은 간벌지가 보인다. 여기서부터 긴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중간에 소광리로 넘어가는 갈림길이 있으나, 전내마을로 가려면 중력이 이끄는 방향으로 움직이면 된다.

임도 정상에서 전내마을까지 약 12km 구간은 대부분 내리막이다. 속도를 내기 좋지만 사고의 위험이 크니 주의가 필요하다. 휴대전화도 거의 터지지 않는 지역이라 사고를 당해도 구조요청이 쉽지 않다. 스릴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이런 곳에서는 안전운행이 제일 중요하다.

전내마을 기점의 전곡리 임도 원점회귀 MTB 코스는 약 25km 거리로 라이딩에만 4시간가량 소요된다. 중간에 쉬면서 행동식이나 점심을 먹으면 5~6시간은 훌쩍 지나가므로 하루 코스로 잡아야 한다. 이런 오지로 라이딩을 갈 때는 반드시 예비 튜브와 수리기구, 펌프 등을 지참해야 한다. 더불어 비상식량과 전조등, 여분의 배터리, 비상용 담요, 바람막이 재킷, 라이터 등을 챙겨 조난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교통 숙식은 골포천·낙동강 트레킹 참조.

낙동강 상류 봉화와 울진의 명소들


	봉화향교
봉화향교 봉화군 봉성면 봉성리에 위치했다. 일종의 공립학교로 조선시대 유교를 진흥하기 위해 1개 읍 1개 향교를 세웠다. 조선 세종 때 건립한 건물로 이후 여러 차례 중수했다. 봉화향교 안에는 지금도 은행이 열리는 수령 430년인 은행나무가 있다. 향교 입구에는 ‘하마비’가 있는데, 이는 누구나 말에서 내려 예를 갖추라는 표식이다. 향교의 주 출입문인 유교문(由敎門)은 굳게 닫혀 있어 들어가서 향교를 돌아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담 밖에서 보는 누각과 그곳에 달려 있는 멋스러운 ‘봉화향교’ 현판을 감상할 수 있다.


	사미정 계곡
사미정 계곡 낙동강의 지류인 운곡천 상류에 위치하며 계곡의 물이 맑고 깨끗한 곳이다. 계곡 안에는 옥천 조덕린이 효종9년(1737년) 건립한 정자가 있는데 그후 후손들이 중수하고 정자 이름을 사미정으로 바꾸었다.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276호로 지정된 사미정 정자가 있어 통상 이 일대를 사미정계곡이라 부른다. 아이들이 오랫동안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적당한 수온이 장점인 곳이다. 계곡 주변에 펜션이 많아 여름철 피서지로 인기가 있다.


	다덕약수와 야영장
다덕약수와 야영장 다덕약수는 오전약수, 두내약수와 함께 봉화의 3대 청정 탄산약수 중에 하나다. 옛날 스무나무 아래 약수가 있어 이를 마시고 많은 사람이 덕을 보았다 하여 ‘다덕(多德)’ 약수라 불린다. 약수에 탄산과 철분 등이 함유되어 있어 톡 쏘는 맛이 특징이다.

피부병과 위장병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울진 가는 길의 국도변에 위치해 지나는 길에 들러보기 좋다. 약수탕 주변의 음식점에서 약수로 고아 만든 약수닭백숙, 오리한방백숙, 봉화산송이돌솥밥, 봉화한약우구이 등 토속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인근에는 천주교 최초의 수덕자인 홍유한 선생의 묘소가 있는 천주교성지가 있어 들러봄 직하다. 다덕약수관광지로 조성한 야영장이 지척인데, 지금은 화장실과 샤워장 등의 시설물이 사용금지로 봉인된 상태다. 야영장은 사철 개방되어 있다.


	봉서루(鳳棲樓)
봉서루(鳳棲樓) 봉화현 관아 건물의 일부로 2002년 2월 14일 경상북도문화재자료 제418호로 지정되었다. 조선시대인 1738년(영조 14)에 현감 이광직(李匡直)이 중건한 건물로 현내의 유현(儒賢)들이 집회하여 교류했던 곳이다. 원래 봉성면사무소 자리에 있었는데 한말 지금의 봉성리 시장 안으로 옮겨 세웠다. 건물은 ‘ㄱ’ 자형으로 왼쪽 3칸은 일자형 단층건물이며 오른쪽 2칸은 중층형이다. 건축 당시의 평면과 위치가 후에 변경되었으나 전통건축물인 관아의 문루로서 중요한 자료로 꼽는다.


	울진 쌍전리 산돌배나무
울진 쌍전리 산돌배나무 광비정류소에서 전곡리로 넘어가는 전에 오른쪽으로 빠지면 울진군 서면 쌍전리로 길이 이어진다. 이 산골마을의 막다른 길 민가 뒤에 천연기념물 제408호로 지정된 산돌배나무가 있다. 수령은 250년으로 추정되며 높이 약 17m, 가슴 높이 둘레 약 4.2m 크기다.

잎이 무성한 가지가 사방으로 뻗어 있는 웅장한 자태가 압권이다. 산돌나무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노거목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은 매우 귀한 나무다. 지금도 매년 3~4가마의 돌배를 수확할 정도로 열매도 많이 달린다고 한다. 이정표가 잘되어 있지만 길이 좀 험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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