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MTB 파크] 올마운틴을 즐기는 방법
올마운틴을 즐기는 방법으로는 전용 코스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국내에서 제대로 된 바이크 파크를 만나기는 어렵지만 올해 초 개장한 고창 바이크 파크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국내에 올마운틴을 위한 바이크 파크는 사실상 전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때 서울 근교의 지산리조트에서 여름에 한정된 기간 동안 다운힐 전용 파크를 열었지만 최근 유행처럼 번진 락페스티벌 때문에 더 이상 운영하지 않는다. 용평리조트도 대회개최를 위해 바이크 파크를 잠시 운영했을 뿐, 상설코스는 아니다.
즐거운 산악라이딩을 위한 노력
사실 아직까지 산악자전거 파크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이 그리 곱지 않다. 산악자전거 인구가 늘면서 도시 주변의 많은 산에서는 등산객과 MTB 라이더간의 실랑이가 끊이지 않았고, 결국 등산객들의 거센 항의로 산 입구에는 ‘자전거 출입금지’라는 푯말이 늘고 있다. 또 개인 사유지 침범 분쟁도 많아서 산악라이더가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드는 실정이다.
그러나 산악자전거 동호인을 환영하는 지자체도 있었다. 대표적인 곳이 경기도 양평군인데 양평군은 모토를 ‘레포츠의 고장’이라고 할 만큼 각종 이벤트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기존의 임도를 활용한 코스를 만들었을 뿐 전용 바이크 파크는 조성하지 않았다. 작년 경남 창원에 MTB 파크가 개장했지만 XC 위주여서 여전히 올마운틴을 위한 자리는 찾기 힘들었다.
올마운틴을 위한 노력은 의외의 곳에서 이뤄졌다. 바로 국내에 라피에르, 니콜라이, 예티 등의 제품을 수입, 유통하는 이엑스오피스(이하 이엑스오)였다. 이엑스오는 전통적으로 올마운틴/다운힐 제품을 많이 취급한다. 이엑스오는 2007년부터 5인치 페스티벌이라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리어휠 트래블이 5인치 이상 되는 자전거만 참가할 수 있는 이벤트로, 이엑스오와 협약된 산에 다이내믹하고 재미있는 코스를 만들어 올마운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올해는 오는 10월 일곱 번째 5인치 페스티벌이 경기도 용인시 고기리 계곡에서 열린다.

올마운틴 위주의 고창 바이크 파크 탄생
올해 초 전남 고창군 석정리에 위치한 방장산 일대에 신 개념의 산악자전거 파크가 탄생했다. 총사업비 26억 원이 투입된 대대적인 사업으로 총 길이 14.7㎞의 9개 코스를 갖춘 MTB 전용 파크다. 또 2만4361㎡(약 7375평) 면적에 MTB 체험코스와 펌프트랙 등을 갖춘 트레이닝 센터도 조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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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 산악자전거 TF팀의 장민호 주무관

고창 바이크 파크는 국내 트레일 빌더 1호인 손창환 산악자전거연맹 이사가 설계한 곳이어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현재 고창 MTB파크는 고창군 산악자전거 TF팀의 장민호 주무관이 담당하고 있다. 장 주무관은 다양한 자전거 동호회에서 활동한 자전거 마니아다. 그는 “고창 바이크 파크는 국내 최초의 산악자전거 공원이다. 영리를 목적으로 개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라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많은 동호인이 애용하는 ‘한국의 휘슬러 파크’가 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9개의 다양한 코스
고창 바이크 파크는 방장산 정상 억새봉(638m)에서 시작된다. 이곳에서 미스고 코스와 모로모로 코스로 나뉘는데 모로모로 코스는 초중급자 코스로 이어지고, 미스고 코스는 중상급자를 위한 코스다.

코스 설명

모로모로 (MoroMoro) - 초중급자를 위한 메인 코스로 고창의 상징 캐릭터 이름을 사용

미스 고 (Miss GO) - 테크니컬 중심의 중상급자를 위한 싱글 코스로 고창의 고, ‘go’를 의미한다. 고창군청에서 일하는 여직원의 이름에서 따왔다는 뒷얘기(?)가 있다

굿잡(Good Job) - 중급. 코스가 너무 잘 만들어져서 라이딩 후에 ‘굿’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는 의미가 담겼다

노 모어(No More) - 메인 코스에서 가장 먼저 갈라지는 싱글코스로 다시 본선과 만나기에 더 이상 없다는 의미가 부여됐다

7.4 - 상급코스로 라이딩 스킬이 필요한 구간이다. 독사 중에서 가장 강력한 독을 가지고 있는 까치살모사(칠점사)를 의미한다. 그만큼 가장 어려운 구간이라는 뜻이다

오울 플라이(Owl Fly) - 칠점사와 같이 상급 코스다. 코스를 만들 때 부엉이가 자주 나타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블랙 홀(Black Hole) - 초급 코스로 라이딩 중 두 개의 블랙홀을 볼 수 있다는 뜻

더원(The One) - 메인코스에서 갈라지는 싱글코스로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독보적인 코스라는 의미다

선셋(Sun Set) - 블랙홀과 굿잡이 이어지는 순환 업힐 코스로 노을이 멋지게 보이는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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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입은 초보자에게는 조금 힘든 급경사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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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사진)코스 중간에는 나무에 번호가 매겨져 있는데 비상시 고창 산악자전거 팀 관리자에게 나무 번호를 부르면 위치를 파악해 빠르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오른쪽 사진)코스 중간에는 곳곳에 드롭대가 만들어져 있다

장비
고창 바이크 파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XC 자전거보다는 트레일 바이크 이상이 적합하다. 초반 경사는 초급자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초반 입구만 잘 통과하면 그 뒤로는 트레일 바이크로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단 굿잡과 노 모어, 더원 같은 중급 코스 이상은 올마운틴 바이크를 추천한다. 초급코스를 제외한 코스는 풀페이스 헬멧과 팔·다리 보호대가 필수다. 안전을 위해서 목보호대도 권장한다. 충분한 기술과 연습을 하지 않았다면 중급 코스 이상은 삼가는 것이 좋다.

이동과 편의시설
고창 바이크 파크는 셔틀을 이용한 이동이 가능하다. 선셋 코스를 통해 다시 오를 수 있으며 올마운틴으로 쉬엄쉬엄 오르면 굿잡과 모로모로 코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트럭을 이용해야 한다. 차량을 이용해 오르는 것을 ‘셔틀’이라고 하는데, 셔틀은 바이크파크와 연계된 화물차 업체를 통하면 된다. 고창 바이크 파크 주변에는 웰파크시티 펜션과 휴스파(물놀이온천시설)가 있어 가족단위로 즐기기에도 부족함 없고, 차량으로 10분 내 거리에 고창 시내가 있어 편리하다.
글 임성수 팀장
사진 임성수 팀장. 엔듀로월드시리즈(www.enduroworldseries.com)
자료 협조 HK코퍼레이션 031-460-3690 www.hksram.com
㈜오디바이크 02-2045-7100 www.odbike.co.kr
자이언트코리아 02-463-7171 www.giant-korea.com
㈜스캇노스아시아 1544-3603 www.scott-korea.com
트렉바이시클코리아 02-3460-0001 www.trekbikes.com
제공 자전거 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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