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듀어런스 로드바이크-2

바이크조선

입력 : 2014.10.13 13:48 | 수정 : 2014.11.11 16:37

최신 인듀어런스 바이크 한눈에 보기

국내에 시판되고 있는 인듀어런스 바이크 중 대표 모델들을 만나보자. 인듀어런스 능력에 부합되는 특징 외에 부품과 여타 특징에 대해서는 모델의 등급이 각기 달라 생략했다. 노면 진동을 처리하고 승차감을 향상시키는 각 제품의 기술과 특징을 비교해보는 재미를 느껴보자.

메리다
라이드(Rde)

인듀어런스 로드바이크-2

“플랙스플라이를 카본 원단 사이에 삽입해 한 번 더 충격흡수”

로드 투어 바이크로 분류되는 메리다의 라이드 시리즈는 장시간에도 넘치는 파워를 유지하는 라이딩을 목표로 완성된 모델이다. UCI 월드투어팀 람프레-메리다 팀의 세 번째 공식 자전거이기도 하다. 노면 진동이 라이더에게 미치는 영향에 주목한 메리다는 시트스테이에 착안했다. 낮은 위치에서 접합된 시트스테이의 폭은 10㎜에 불과하다. 이렇게 얇은 시트스테이가 어떻게 편안한 승차감을 주는 것일까?

‘플렉스스테이(Flexstay)’로 명명된 메리다의 시트스테이 제조 기술은 카본 적층 기술에 그 비밀이 있다. 카본 프레임은 카본 프리프레그라는 카본 원사와 접착제를 합친 원단을 겹겹이 붙여 완성된다. 메리다는 이 원단 사이에 플랙스플라이(Flaxply)라는 충격흡수물질을 삽입, 시트스테이와 체인스테이를 성형했다. 카본원단층이 먼저 충격을 흡수한 뒤, 미처 흡수되지 못한 충격을 플랙스플라이가 한 번 더 흡수하는 것이다. 플랙스플라이는 아마섬유로 만들어지는데, 기존 완충 소재로 많이 사용되던 유리섬유나 케블라 섬유와 비교해 더 높은 진동 흡수율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밀도는 더 낮아 보다 가벼운 프레임을 만들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1. 카본원단 사이에 플렉스플라이를 삽입, 카본이 미처 흡수하지 못 한 충격과 진동을 한 번 더 걸러낸다.  2. 얇은 시트스테이 안에 플랙스플라이가 삽입된다.
1. 카본원단 사이에 플렉스플라이를 삽입, 카본이 미처 흡수하지 못 한 충격과 진동을 한 번 더 걸러낸다. 2. 얇은 시트스테이 안에 플랙스플라이가 삽입된다.

이외에도 라이드는 타이어폭을 최대 28㎜까지 사용할 수 있는 폭넓은 휠 클리어런스를 마련, 두꺼운 타이어를 이용해 노면 충격으로부터 라이더를 보호한다. 지오메트리 또한 같은 메리다의 컴페티션 바이크인 스컬트라나 리액토보다 핸들바 높이를 더 높게 설계, 장시간/장거리 라이딩에 유리하다.

자이언트
디파이(Defy)

인듀어런스 로드바이크-2

“D-Fuse 시스템이 딱 필요한 만큼의 탄성으로 충격을 흡수"

자전거 업계의 공룡, 자이언트가 야심차게 준비한 2015년 신제품 디파이. 과거 디파이는 자이언트 내에서도 같은 로드 계열인 TCR 시리즈는 물론, 사이클로크로스 TCX나 리볼트보다 아래 등급에 있었다. 물론 인듀어런스 모델이기 때문에 라인업간의 비교 자체가 의미가 없지만, 그래도 상급의 프레임 소재와 부품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

그러다 2015년을 앞두고 인듀어런스 라인업을 강화하겠다는 자이언트의 정책 아래 디파이는 과거 알루미늄이었던 프레임도 카본으로 새롭게 탄생(상위 2개 모델은 카본 프레임, 엔트리 모델은 알루미늄 프레임)하면서 재도약을 알렸다.

1. 높은 탄성으로 시트포스트로 올라오는 충격과 진동을 흡수하는 디퓨즈 시스템. 실제로 눌러보면 시트포스트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2. 디퓨스 시스템의 탄성으로 야기될 수 있는 힘 손실은 메가드라이브와 파워코어의 기술로 극복한다.
1. 높은 탄성으로 시트포스트로 올라오는 충격과 진동을 흡수하는 디퓨즈 시스템. 실제로 눌러보면 시트포스트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2. 디퓨스 시스템의 탄성으로 야기될 수 있는 힘 손실은 메가드라이브와 파워코어의 기술로 극복한다.

디파이 역시 추가 흡수소재 없이 충격 흡수능력을 실현시킨다. 대신 디파이는 디퓨즈(D-Fuse)라는 기술을 도입했다. 디퓨즈는 D자 형태의 시트포스트로써 노면의 충격에 따라 탄성을 생성해 충격을 분산시키는 시트포스트 시스템이다. 실제로 디파이의 안장(시트포스트)에 체중을 실어 힘을 가해보면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탄성이 뛰어나다. 그렇다고 디파이는 디퓨즈 시스템에 충격흡수의 모든 역할을 맡기지는 않는다. 시트스테이를 낮게 설계하고 시트포스트를 일체형으로 만들어 텐션을 유지해 충격흡수를 돕는다. 자칫 텐션으로 인한 페달링 효율의 저하를 염려해, 자이언트만의 기술인 메가드라이브(직사각형 형태의 다운튜브로 스티어링과 페달 강성을 확보)와 파워코어(92㎜의 대구경 BB로 강성 확보) 시스템도 동시에 적용해 힘 손실을 막았다. 타 브랜드의 동급 모델과 비교해 200g 이상 가벼운 프레임을 만들어 달리기 성능 또한 놓치지 않은 것도 디파이의 강점. 이는 자이언트가 직접 카본파이버를 개발, 생산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스캇
솔라스(Solace)

인듀어런스 로드바이크-2

“카본 고유의 탄성과 프레임 디자인으로 충격을 잡는다”

지난해 처음 소개된 스캇 솔라스는 엘라스토머를 이용하지 않는 인듀어런스 바이크다. 별도의 충격흡수소재를 사용하지 않아 가벼운 만큼 주행성능이 높다. 솔라스는 파워존과 컴포트존을 구분해 프레임이 지녀야 할 서로 다른 특성의 균형을 맞추었다. 파워존이 테이퍼드 형상의 헤드튜브, 오버사이즈 다운튜브, BB셸과 비대칭 체인스테이를 이룬다면 컴포트존은 시트스테이와 시트튜브로 구성된다. 시트스테이는 시트튜브가 아닌 탑튜브 양 옆으로 연결되어 더욱 길게 뻗어나면서 충격흡수 능력을 높였다.

1. 솔라스의 시트스테이는 길다. 브레이크 브릿지도 제거해 긴 시트스테이만으로도 충격흡수 능력을 높였다. 브레이크는 BB셸 아래로 이동했다.  2. 파워존과 컴포트존으로 나누어 자전거 내에서도 인듀어런스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구성을 갖추었다.
1. 솔라스의 시트스테이는 길다. 브레이크 브릿지도 제거해 긴 시트스테이만으로도 충격흡수 능력을 높였다. 브레이크는 BB셸 아래로 이동했다. 2. 파워존과 컴포트존으로 나누어 자전거 내에서도 인듀어런스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구성을 갖추었다.

솔라스의 특징 중 하나는 브레이크의 위치인데, 에어로 타입의 컴페티션 바이크처럼 뒤 브레이크가 BB셸 아래에 위치해 있다. 이는 공기저항을 고려했다기보다 앞서 말한 것처럼 길게 뻗은 시트스테이에서 브레이크를 위한 브릿지를 제거, 시트스테이의 충격흡수 능력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설명할 수 있다.

솔라스는 산악자전거에 주로 응용되는 SDS(쇽 댐핑 시스템)도 사용했다. 프레임의 후삼각의 수직응력과 측면 강성을 확보해 라이딩으로 발생하는 진동을 최소화한다. 
솔라스 역시 인듀어런스에 적합한 지오메트리를 갖는다. 동일 브랜드의 다른 모델과 비교해 헤드튜브는 높였고 탑튜브는 짧아 보다 편안한 포지션을 취할 수 있어 허리와 목 부담을 덜어준다.

트렉
도마니(Domane)

인듀어런스 로드바이크-2

“아이소스피드 디커플러가 뒷받침하는 부드럽고 빠른 라이딩”

지난해 파리-루베를 제패한 파비앙 칸첼라라의 파트너 도마니는 거친 노면과 장거리 라이딩에도 빠른 속도를 추구하는 레이스 성향의 인듀어런스 머신이다. 도마니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아이소스피드(IsoSpeed)를 빼놓을 수 없는데, 시트튜브를 프레임과 분리시켜 높은 변형비를 형성, 부드러운 승차감을 선사한다. 아이소스피드 포크는 곡선 형태로 노면 충격을 또 한 번 걸러낸다. 스윕 레그 디자인으로 명명된 드롭아웃 위의 곡선은 노면에서 야기된 진동방향의 각을 작게 만들어 포크가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한다. 실제로 트렉의 컴페티션 바이크인 마돈과 비교해 20% 늘어난 포크 레이크가 안정적인 라이딩 자세와 고속에 적합한 휠 위치를 바탕으로 빠르지만 편안한 라이딩을 돕는다.

1. 아이소스피드는 시트튜브를 주변 프레임과 분리시켜 놀라운 승차감을 선사한다.  2.트렉의 컴페티션 바이크 마돈과 비교해 약 20% 더 긴 포크레이크가 안정적인 고속 라이딩을 선사한다.
1. 아이소스피드는 시트튜브를 주변 프레임과 분리시켜 놀라운 승차감을 선사한다. 2.트렉의 컴페티션 바이크 마돈과 비교해 약 20% 더 긴 포크레이크가 안정적인 고속 라이딩을 선사한다.
본트래거의 레이스 X 라이트 아이소존 핸들바는 폼 기술을 적용, 가벼우면서도 진동에 강한 특성을 지닌다.
본트래거의 레이스 X 라이트 아이소존 핸들바는 폼 기술을 적용, 가벼우면서도 진동에 강한 특성을 지닌다.

도마니는 트렉의 컴포넌트를 담당하는 본트래거의 레이스 X 라이트 아이소존(IsoZone) 바를 이용해 손의 부담도 줄여준다. 통합 아이소존 핸들바 패드는 젤 패딩이나 이중 테이프보다 무게는 덜 나가면서 진동 변위를 20% 가량 감소시켜준다. 이 패드는 물을 흡수하지 않는 클로즈드 셀 폼(Closed-cell foam)으로 제작됐는데, 핸들바 상부와 드롭에 위치해 편안한 라이딩 자세는 물론 공격적인 포지션에서도 충격흡수를 돕는다.

스페셜라이즈드
루베(Roubaix)

인듀어런스 로드바이크-2

“전설이 되고 있는 인듀어런스 바이크”

2007년 첫 대회 등장 이후 2008, 2009, 2010, 2012년, 그리고 올해 2014년까지 총 5회나 파리-루베를 제패한 모델이다. 일부에서는 인듀어런스의 선구자라고도 표현하기도 한다. 특히 루베의 핵심인 저츠는 인듀어런스 최초의 진동감쇄장치(UCI가 기존의 서스펜션 등을 제지한 이후 처음 인정된 프레임 삽입물)로도 유명하다.

루베하면 빼놓을 수 없는 진동감소 삽입체 저츠.
루베하면 빼놓을 수 없는 진동감소 삽입체 저츠.
루베의 업적. 루베는 2007년 첫 파리-루베 경기에 등장한 이후 프레임에 기록된 4번의 해는 물론, 2014년 올해까지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루베의 업적. 루베는 2007년 첫 파리-루베 경기에 등장한 이후 프레임에 기록된 4번의 해는 물론, 2014년 올해까지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저츠는 포크와 시트스테이에 양쪽에 1개씩 삽입되어 노면의 진동을 줄인다. 역시 저츠를 내장한 시트스테이의 코블고블러(cobble gobbler)도 다시 한 번 충격을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사실 저츠와 루베에 대해 알려진 정보는 거의 없다. 스페셜라이즈드는 저츠의 소재는 물론 프레임 소재인 팩트(Fact) 카본 시리즈에 대해서도 대외비를 지키고 있다. 기자 역시 저츠에 대한 정보를 스페셜라이즈드에 요청했지만 이렇다 할 자료를 얻을 수 없었다.

다른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루베 역시 낮은 헤드튜브 각도와 긴 휠베이스로 안정성을 높였다. 한 미캐닉은 저츠는 충격흡수보다는 진동감쇄 역할에 더 집중되어있어 당장의 효과보다 장거리 라이딩을 통해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확실한 것은 루베는 인듀어런스 레이스에 한 획을 그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루베가 보여준 성과는 어마어마했고, 자전거 시장은 루베와 같은 길을 가거나, 루베와 다른 길을 가더라도 같은 목적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인듀어런스 바이크에 대한 관심이 높은 미국과 유럽에서 인기 또한 높다.

글·사진 이동복 기자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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