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이하의 MTB-1

바이크조선

입력 : 2014.11.04 09:49 | 수정 : 2014.11.11 16:31

이 정도 스펙으로도 충분하다

로드바이크가 대세가 되고 있지만 MTB의 시장반응도 여전히 뜨겁다. 국토의 70% 이상이 산악지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보자에게 산악자전거는 모두 비싸다는 편견이 있다. 그래서 100만원 이하의 산악자전거를 모아봤다. 꾸준한 가격 하락과 부품의 발전으로 100만원 이하 제품도 산악주행에 충분한 성능을 발휘한다

산악자전거는 MTB라고도 하며 이는 마운틴바이크(Mountain bike)의 약자다. 하지만 대부분의 생활자전거가 MTB 형태를 띠면서 MTB와 생활자전거가 혼동되는 경우도 생겼다. 모습은 MTB와 비슷하지만 소재와 강도에서 산악주행이 힘든 저가 제품은 공산품 분류상 ‘유사 MTB'로 구분되지만 일반인들은 이를 정확히 구별하기 어렵다.

100만원 이하의 MTB-1

그래도 본격적으로 산악을 달릴 수 있는 ‘진짜 MTB’는 비싸다는 생각도 퍼져 있다. 그 이유는 초기 고급자전거 시장이 MTB 위주였고 가격 거품도 많았기 때문이다. 또 고급 MTB를 구매하는 계층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어르신들 위주이다 보니 어느 순간 ‘MTB=비싸다’는 공식이 자리잡았다. 하지만 MTB라고 모두 비싼 것은 아니다. 가격대 별로 소재와 부품, 성능 차이가 있지만 실제 입문자가 느끼는 성능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또 업체간 경쟁과 기술 발달로 지난 10여년 간 꾸준히 가격은 내려가고 성능은 향상되었다. 덕분에 10년 전과 비교하면 같은 스펙과 성능 대비 가격은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고도 볼 수 있다. 100만원 이하 제품으로도 MTB가 주는 즐거움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산악자전거의 매력

우리나라는 국토의 70%가 산악이다. 전국 어디에 살건 자전거로 1시간 이내의 거리에서 산을 만날 수 있다. 이런 나라는 세계적으로 매우 드물다.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유럽과 중국, 일본의 대도시도 대부분 평원에 자리해서 가까운 산으로 가려면 한참이 걸린다. 도쿄와 북경, 상해를 가보면 주변에 산은 보이지 않는다. 반면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할 것 없이 우리의 대도시는 바로 근교에 산이 지천으로 있고, 심지어는 시내에 곳곳에도 야산이 분포한다. 또 우리의 산은 외국의 산처럼 너무 높거나 가파르지 않아서 산악자전거를 타기에 딱 좋다. 선진국 어디를 가더라도 스포츠자전거 시장을 보면 로드가 90% 이상을 차지하지만 한국만 유독 50~60% 정도인 것도 이 때문이다. MTB는 오프로드뿐 아니라 조금 느리지만 온로드에서도 달릴 수 있는 전천후 성능으로 매력을 더한다.

앞뒤로 서스펜션이 붙은 자전거를 ‘풀서스펜션 자전거’라고 하며 험한 산악을 달리기 적합하다
앞뒤로 서스펜션이 붙은 자전거를 ‘풀서스펜션 자전거’라고 하며 험한 산악을 달리기 적합하다

산악자전거의 진정한 매력은 험한 산길을 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아주 낮은 산에서도 스릴을 만끽할 수 있고, 사계절의 변화를 직접 느낄 수 있다. 전국의 산악지대에 2만㎞나 조성되어 있는 임도와 수많은 등산로도 코스가 된다. 자전거로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자연경관과 성취감은 실로 감동적이다.

하지만 문제도 있다. 등산객들과의 마찰과 주어진 코스를 벗어나 자연을 훼손하는 것이다. 이 점만 조심한다면 산악자전거는 가장 자유롭고 스릴 넘치는 모험과 여행의 동반자가 된다.

MTB 선택을 위한 가이드

이제 막 MTB에 입문하는 이들에겐 내게 맞는 자전거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구입 전 MTB에 대한 간단한 상식을 알아둔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산악자전거를 구분하는 법

산악자전거를 구분하는 가장 큰 기준은 서스펜션의 유무다. 서스펜션이란 외부의 충격을 스프링이나 에어를 이용해 감쇄시켜주는 장치다. 그리고 폭이 넓은 핸들바와 오르막을 오를 수 있는 다단변속 시스템, 불규칙한 노면을 달려도 문제없을 것 같은 두툼하고 돌기가 있는 타이어다. 자, 이제 산악자전거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프레임

프레임은 자전거의 차체, 보디(Body)를 말하는 것으로 자전거의 뼈대다. 로드바이크와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는 ‘다이아몬드’ 형태를 지니는데, 트러스구조에서 착안된 이 다이아몬드 형태는 구조학적으로 가장 튼튼해서 쉽게 뒤틀리거나 찌그러지지 않는다. MTB에 사용되는 소재는 스틸, 크롬몰리브덴 합금, 알루미늄 합금, 티타늄, 카본 등으로 입문용에는 크롬몰리브덴과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한다. 고급형 모델에는 티타늄과 카본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프레임은 소재에 특성과 가격이 달라진다. 카본 프레임은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고 무게도 가벼운 반면 내구성이 약하다. 알루미늄은 가격이 저렴하며 가공력도 우수하다. 하지만 금속이어서 경량화에 한계가 있다. 티타늄 프레임은 내구성이 강하고 매우 가볍지만 가공이 어려워 다양한 형태로 만들기 어렵다
프레임은 소재에 특성과 가격이 달라진다. 카본 프레임은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고 무게도 가벼운 반면 내구성이 약하다. 알루미늄은 가격이 저렴하며 가공력도 우수하다. 하지만 금속이어서 경량화에 한계가 있다. 티타늄 프레임은 내구성이 강하고 매우 가볍지만 가공이 어려워 다양한 형태로 만들기 어렵다

서스펜션

서스펜션은 충격을 감쇄시켜주는 장치다. 자전거에서 서스펜션의 역할은 지면에서 오는 충격과 반동을 흡수해 라이더에게 전해지는 진동을 최소화시켜 승차감을 향상시켜주는 것이다. 험로에서는 라이더에게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1. 일반 생활형 자전거에는 충격흡수용 고무인 엘라스토머를 서스펜션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2. MTB에는 충격을 흡수해주는 서스펜션이 달린다. 서스펜션이 작동하는 범위(바퀴가 상하루 움직이는 거리)를 트래블(Travel)이라고 한다.
1. 일반 생활형 자전거에는 충격흡수용 고무인 엘라스토머를 서스펜션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2. MTB에는 충격을 흡수해주는 서스펜션이 달린다. 서스펜션이 작동하는 범위(바퀴가 상하루 움직이는 거리)를 트래블(Travel)이라고 한다.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차량이 출렁거리는 것도 서스펜션의 효과 때문이다. 승차감을 중시하는 대형차는 부드러운 서스펜션을 사용하고, 속도를 내기 위한 스포츠카는 통통 튀는 느낌의 딱딱한 서스펜션을 사용한다. MTB 서스펜션 역시 자동차와 비슷한 기능을 발휘한다. 고급모델은 다양한 기능을 자신에 맞게 조절할 수도 있다. 입문용 모델에는 리바운드(충격 흡수를 위해 압축됐던 스프링 또는 에어가 복원되는 속도를 설정하는 것)조절 기능만 적용된 것이 대부분이다.

서스펜션은 크게 2가지 종류로 나뉘는데, 스프링을 사용한 코일 서스펜션과 에어를 사용한 에어 서스펜션이다. 코일 서스펜션은 가격이 저렴하고 정비가 수월한 장점이 있는 반면 라이더의 몸무게나 라이딩 스타일 등에 따른 정밀한 세팅을 하기가 어렵다. 반면 에어스프링은 가격이 비싸고 정비가 어렵지만 라이더의 몸에 맞게 정밀한 세팅을 할 수 있고 다양한 기능으로 안정된 주행을 돕는다. 간혹 생활자전거에도 서스펜션이 달린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초보적인 스프링이나 충격흡수탄성체(엘라스토머, 고무)가 달려 있어 기초적인 서스펜션 역할만 한다.

사진은 풀서스펜션 자전거에 사용되는 뒤쪽 서스펜션이다. 서스펜션은 크게 코일을 사용하는 제품과 에어를 사용하는 제품으로 나뉜다.
사진은 풀서스펜션 자전거에 사용되는 뒤쪽 서스펜션이다. 서스펜션은 크게 코일을 사용하는 제품과 에어를 사용하는 제품으로 나뉜다.

앞바퀴에만 서스펜션이 있는 것을 ‘뒤쪽은 서스펜션이 없어 단단하다’는 의미로 ‘하드테일(Hard tail)’이라 하고, 앞뒤 모두 있는 것은 풀서스펜션(Full suspension)이라고 한다. 풀서스펜션은 값이 비싸 입문용은 대부분 하드테일 모델이다.

넓고 평평한 핸들바

산악라이딩은 변수가 많다. 자주 다니는 산길이라고 해도 여러 가지 이유로 길 형태가 바뀔 수 있다. 우천으로 길이 유실될 수도 있고, 한동안 사람이 다니지 않아 수풀이 우거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다양한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산악자전거에는 평평하고 길쭉한 핸들바를 사용한다. 이것을 흔히 ‘一’차처럼 일직선을 이뤄 ‘일자바(Flat bar)’라고 한다.

MTB는 로드바이크와 달리 고속주행을 전제로 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면 긴 일자바를 사용한다. 이는 안정적인 주행을 위해 컨트롤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다(이론적으로는 핸들바가 길수록 핸들링이 안정된다). 핸들바 중에는 손잡이(그립) 부분이 위쪽으로 꺾인 형태도 있는데 이는 양끝이 올라갔다고 해서 ‘라이저 바(Riser bar)’라고 한다. 라이저바는 일자바에 비해 상체가 세워져서 더 편안한 라이딩 자세가 된다.

핸들바는 일자로 쭉 뻗은 형태의 일자바(위)와, 양끝이 올라간 라이저바(아래)로 나뉜다.
핸들바는 일자로 쭉 뻗은 형태의 일자바(위)와, 양끝이 올라간 라이저바(아래)로 나뉜다.

급경사를 오르기 위한 다단 기어

MTB는 산을 타기 때문에 급경사 오르막을 올라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변속단수가 많은 다단기어가 달린다. 보통 생활자전거에는 7단 변속기가 달리지만 산악자전거에는 9~11단 변속기가 사용된다. 또 로드바이크와는 달리 MTB는 체인링(크랭크에 달린 톱니) 크기가 작고, 카세트 스프라켓(뒷바퀴에 달린 톱니 뭉치)이 크다. 이는 큰 기어비를 만들어내어 작은 힘으로도 급경사를 오를 수 있게 해준다.

생활자전거는 7단 이하 기어가 대부분이지만 MTB는 급경사를 오르기 위해 9~11단 변속기가 사용된다. 산악용 변속기는 큰 기어비(큰 구동력)을 만들어내기 위해 체인링은 작고 스프라켓은 큰 것이 특징이다
생활자전거는 7단 이하 기어가 대부분이지만 MTB는 급경사를 오르기 위해 9~11단 변속기가 사용된다. 산악용 변속기는 큰 기어비(큰 구동력)을 만들어내기 위해 체인링은 작고 스프라켓은 큰 것이 특징이다

돌기 있는 폭넓은 타이어

타이어는 동력전달과 방향전환, 제동, 충격흡수라는 4가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전거가 달리고, 멈추고, 방향을 꺾는 모든 동작이 타이어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어느 한 가지 역할이라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자전거는 제성능을 내지 못하고 탑승자는 위험에 처할 수 있다. 그래서 MTB 타이어는 유난히 투박하다. 굉장히 넓고, 울룩불룩한 돌기가 나있다. 이 돌기를 노브(knob)라고 하는데, 노브는 작은 요철에 파고들어 접지력을 만들어 주거나, 흙길에서 지면을 뒤로 밀어내며 추진력을 만들어 준다. 오프로드 자동차의 머드 타이어와 같은 원리다. 폭이 넓은 이유도 더 높은 접지력와 안정된 조향을 위해서다.

MTB 타이어는 폭이 넓고 돌기가 많이 나있는 형태다. 돌기를 노브라고 부르고, 노브의 역할은 장애물이나 흙길에서 접지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MTB 타이어는 폭이 넓고 돌기가 많이 나있는 형태다. 돌기를 노브라고 부르고, 노브의 역할은 장애물이나 흙길에서 접지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산악자전거 타이어 규격은 ‘26×2.1’처럼 표시한다. 단위는 인치를 사용하며, 26은 휠의 크기(지름)를 말하고 2.1은 타이어 폭을 나타낸다. 단위가 인치인 이유는 야드파운드법을 사용하는 미국에서 MTB가 처음 탄생했기 때문이다.

1. 산악용 타이어는 장애물을 만나면 노브가 장애물을 움켜쥐는 형태가 되어 접지력을 높인다.  2. 타이어 옆면에는 타이어 규격과 적정 공기압이 표기되어 있다.
1. 산악용 타이어는 장애물을 만나면 노브가 장애물을 움켜쥐는 형태가 되어 접지력을 높인다. 2. 타이어 옆면에는 타이어 규격과 적정 공기압이 표기되어 있다.

산악자전거에는 세 종류의 바퀴 사이즈가 존재한다. 26인치 외에 27.5, 29인치 사이즈다. 일반 생활자전거 바퀴는 26인치이고, 최근 입문용 MTB에도 27.5인치가 적용되고 있는 추세다. 바퀴 사이즈가 다른 이유는 장애물을 더 쉽게 극복하기 위한 연구개발의 결과이며 개인의 신장, 환경, 지역에 따라 선호도가 다르다. 한국의 경우 26인치가 주류지만 최근 들어 27.5인치로 급격하게 바뀌어 가는 추세다. 29인치는 신장이 큰 사람들에게 적당하다.

MTB 구동부품

MTB 구동부품을 만드는 곳은 크게 시마노와 스램 두 곳이다. 각 업체의 제품 시리즈를 사전에 알아두면 자전거 선택에 큰 도움이 된다.

시마노
알투스 - 아세라 - 알리비오 - 데오레 - SLX - XT - XTR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전거 부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일본의 시마노는 최근 산악자전거에도 전동 부품을 적용할 정도로 연구개발이 활발하다. 그만큼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있으며 시마노 규격을 통해 파생되는 제품들이 넘쳐날 정도다.

100만원 이하의 MTB-1

입문용으로는 알투스와 아세라, 알리비오로 3×9단이고, 중급모델인 데오레, SLX와 상급모델인 XT는 2×10, 3×10단 변속을 지원한다. 최상급인 XTR은 1×11, 2×11, 3×11단이다.

스램
X3 . X4 . X5 .X7 . X9 . X1 . X0 . XX . XX1

스램은 미국에서 태어난 브랜드로 변속부품의 후발주자다. 하지만 MTB 부품은 시마노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품질을 갖추고 있다. 최초의 10, 11단 변속기를 선보이며 MTB 부품 발전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X3가 가장 낮은 입문용 제품이며 X0와 XX가 가장 상급 부품이다. 입문용인 X3, X4는 3×7단이고, 중급인 X5는 2×10, X7은 3×10, 2×10단, X0와  XX는 2×10단 변속기다. XX1은 1×11단이다.

100만원 이하의 MTB-1

MTB 부품은 시마노와 스램이 간혹 호환되는 경우가 있다. 변속기와 레버의 호환인데 세팅을 잘하면 같은 제조사의 제품만큼 만족스런 성능을 발휘한다. 하지만 같은 회사 제품을 세트로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크랭크와 체인 등은 서로 호환되지 않으므로 주의한다. 카세트스프라켓의 경우 시마노와 스램의 규격이 같아 설치는 할 수 있지만 스프라켓 규격이 약간씩 달라서 체인이 튀는 현상이 생길 수 있어 호환용으로 쓰지 않는 게 좋다.

임성수 팀장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14년 11월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외부 저작권자가 제공한 콘텐츠는 바이크조선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100만원 이하의 MTB’ 시리즈 보기 (1/2)

  • Copyrights ⓒ 자전거생활(www.bicyclelife.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