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공자전거, 상암서 대여하고 반납은 여의도에

조선닷컴 미디어취재팀 media@chosun.com

입력 : 2012.06.27 11:12 | 수정 : 2012.09.14 14:50

스마트 단말기를 통해 주행거리부터 온실가스 감축량까지…

서울시 마포구에 사는 김기주(29)씨는 취업준비에 여념이 없다. 지난 2월 졸업한 그는 이력서 제출부터 면접까지 수차례. 스트레스는 계속 쌓여가지만, 아직 합격전화는 없다.

최근 면접을 본 회사의 합격발표를 기다리며 홈페이지를 확인하던 그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합격전화인가?'하며 보니 함께 취업준비 중인 친구 라슬기(29, 서울시 관악구)씨의 전화였다.

"뭐해? 날도 좋은데 스트레스도 풀 겸 나와~!"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 인근에 있는 스테이션에서 공공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 인근에 있는 스테이션에서 공공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먼저 상암 월드컵경기장에 와있던 라씨는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로 오라고 했다. 약속장소에 나온 김씨에게 친구 라씨가 소개한 건 서울시 공공자전거였다.

서울시 공공자전거는 서울시의 교통체증, 대기오염, 고유가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 2010년 11월 시범 조성돼 현재 상암동과 여의도 일대 43개 스테이션에서 440대가 운영되고 있다.

스테이션에 있는 무인대여 시스템에 간단한 개인정보와 휴대전화 인증으로 자전거를 빌린 이들은 먼저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에 가기로 했다. 역부터 하늘공원까지의 거리는 왕복 30분. 공원에는 하늘로 쭉쭉 뻗은 메타세쿼이아길이 있다.

김씨는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구나~"하며 메타세쿼이아 길을 달리는 동안 즐거운 표정이었다. 이곳에는 메타세쿼이아가 약 900m 이상 길게 늘어서 있어 자전거를 타거나 벤치에 앉아 쉬어가기 좋다.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에 있는 메타세쿼이아 길.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에 있는 메타세쿼이아 길.

메타세쿼이아 길에서 쉬던 이들은 다음 목적지로 여의도한강공원을 택했다. 다시 월드컵경기장역으로 돌아가 인근에 있는 불광천 진입로를 따라 한강 자전거도로로 내려갔다.

한강 옆 자전거도로를 따라 달린 지 30분 남짓. 양화대교 아래에 도착했다. 이곳에는 벤치프레스, 철봉 등 다양한 운동기구와 화장실이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출발하기 좋다. 또한 인근에는 천주교순교자박물과 여러 순교자를 기리는 비, 형구․형틀체험장 등이 있는 '절두산 성지'가 있으니 잠시 들러도 좋다.

한강 자전거도로를 달리며(오른쪽 아래) 양화대교 아래 있는 운동기구 체험(오른쪽 위)과 절두산 성지(왼쪽)을 구경할 수 있다.
한강 자전거도로를 달리며(오른쪽 아래) 양화대교 아래 있는 운동기구 체험(오른쪽 위)과 절두산 성지(왼쪽)을 구경할 수 있다.

이어서 자전거를 타고 마포대교를 건넜다. 대교를 건너는 동안 이들은 다리 중앙에 자전거를 잠시 세우고 한강을 바라봤다. 그러자 탁 트인 한강과 함께 시원하게 불어오는 강바람이 땀을 식혔다. 

대교를 건너 여의도한강공원에 도착한 이들은 신발과 양말을 벗고 얕은 물이 흐르는 곳에 발을 담그며 '오호호~'하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곳은 '물빛광장'으로 발목 정도 까지 오는 깊이의 물에 발만 담가도 온몸을 감싸고 있던 열기가 식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여의도한강공원에 있는 물빛광장에서 발을 담그고 몸의 열기를 식힐 수 있다.
여의도한강공원에 있는 물빛광장에서 발을 담그고 몸의 열기를 식힐 수 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한 이들은 인근 여의나루역에 있는 스테이션에 자전거를 반납했다. 반납은 간단하다. 스테이션에 자전거를 맞춰서 고정하면 반납이 완료됐다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서울시 공공자전거는 빌린 장소에 상관없이 보관소가 설치된 곳이면 어디서나 자전거를 대여하고 반납할 수 있다.

이날 이들이 자전거로 달린 거리는 10.3Km, 소비열량은 184.3Kcal, 온실가스 감축량은 2.163kgCO2다. 이렇게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있는 것은 바로 자전거에 달린 스마트 단말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단말기를 통해 대여시간과 현재 주행속도도 알 수 있다.

김 씨는 "취업을 준비하느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데 친구와 함께 서울시 공공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달리니 한결 좋아졌다."며 "상암에서 빌려서 여의도에 반납할 수 있다는 게 편리하고 단말기를 통해서 운행거리와 운동량을 알 수 있어서 정말 신기하다."고 말했다.

여의나루역 1번 출구에 설치된 공공자전거 스테이션, 김씨 일행이 이날 달린 수치(왼쪽 아래).
여의나루역 1번 출구에 설치된 공공자전거 스테이션, 김씨 일행이 이날 달린 수치(왼쪽 아래).

서울시 공공자전거는 하루 24시간, 365일 이용이 가능하며 회원제와 비회원(1일 이용권)권으로 휴대전화 또는 교통카드로 이용 요금(1시간 1천원, 이후 30분당 1천원 추가)을 결제하고 이용할 수 있다.

회원제의 경우, 서울시 공공자전거 홈페이지(http://www.bikeseoul.com)를 이용해 회원 가입을 하면 1년(3만원), 6개월( 1만5천원), 30일(5천원), 7일(3천) 요금으로 1회 기본 대여시간 1시간 이용(이후 30분당 1천원 추가)이 가능하다.

※ 관련정보
- 문의 : 전화(02-1599-0120), 홈페이지(http://www.bikeseoul.com/)
- 이용 요금
 *회원 : 1년권(3만원), 6개월권(1만5천원), 30일권(5천원), 7일권(3천원)
 *비회원 : 1일 이용권(1000원)
 *1회 기본 대여시간 : 1시간(1시간 초과 시 30분당 1000원, 1시간 이내 반납 후 다시 대여 시 추가요금 없음)
- 스테이션(대여소) 위치
 *상암동 : 마포구청, 월드컵경기장, 상암동 주민센터 등 18개소
 *여의도 : 여의나루역, 국회의사당역, 여의도역 등 25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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