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를 놓치지 않는 장거리 능력
장거리 라이딩은 힘들다? 비앙키는 130년의 경험과 세기의 레이스 경기를 선도해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장거리에 적합한 지오메트리와 소재가 적용된 인피니토 CV를 선보였다. 인피니토 CV와 함께한다면 장거리는 즐거운 도전이 된다.
국내도 로드바이크의 저변이 확대되면서 인듀런스 바이크의 수요가 늘고 있다. 이미 많은 브랜드가 저마다의 기술을 바탕으로 인듀런스 바이크를 선보이고 있으며, 무조건 빠르고 공격적인 자전거만을 찾던 소비 패턴도 점차 변화하고 있는 추세다.
비앙키는 이미 인듀런스/장거리 라인업을 C2C, 이쪽 해변에서 내륙을 관통해 반대편 해변으로 간다는 의미의 ‘Coast to Coast’로 정리해 인피니토 CV, 인텐소, 임풀소, 니로네 총 4개의 모델을 출시했다. 130년 간 사이클계를 이끌어온 브랜드의 저력은 이렇게 라인업의 구체화와 모델의 다양성에서 화려하게 발현되고 있다. 그 중 인피니토 CV는 C2C 라인업의 최상급 모델로 비앙키의 장거리 라이딩에 대한 모든 기술과 경험이 집대성됐다.
- 새로워진 캄파뇰로 슈퍼레코드와 역시 신형인 보라 울트라 50 휠세트를 사용했다.
인듀런스인 듯, 아닌 듯
헤드튜브를 제외한다면 인피니토 CV는 인듀런스가 아닌 컴피티션 모델이라고 해도 크게 반론을 제기하기 어렵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외관에 가벼운 무게가 더해져 주행성능을 하나도 놓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피니토 CV는 프레임과 포크에 공기역학적 성능을 가미했다. 55 사이즈 기준 990g인 프레임 무게 또한 달리기 성능을 한층 높여준다.
그러나 인피니토 CV는 확실한 인듀런스 바이크다. 우선 소재부터 같은 브랜드의 컴피티션 바이크인 올트레와 차이를 보인다. 인피니토 CV는 프레임 카본 적층 과정에서 충격흡수를 위한 신소재가 사용됐다. 카운터배일로 명명된 이 소재는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활용했던 소재 중 하나다. 비앙키는 카본 소재 적층 시 이 카운터배일을 혼용한 결과 기존의 프레임과 비교해 약 75%의 진동감소 효과를 얻었다고 한다. 별도의 엘라스토머(삽입재)를 사용하지 않고도 진동감소 효과를 얻은 인피니토CV는 무게에서 큰 이점을 얻었고, 130년이라는 프레임의 연구·개발 기간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페달링 강성은 살리고 진동은 줄이는 최적의 튜빙 디자인을 찾아내 빠르면서도 안락한 인듀런스 바이크로 태어날 수 있었다.
- 28㎜까지 폭 넓은 타이어를 사용할 수 있어 접지력을 높이고 노면 진동도 감소시킬 수 있다.
- 장거리 라이딩을 목적으로 하지만 프레임과 포크에 에어로디자인을 적용, 주행 성능 또한 놓치지 않았다.
신형 캄파뇰로 구동계와 휠세트
인피니토 CV는 신형 캄파뇰로 슈퍼레코드 그룹세트와 보라 울트라 50 휠세트를 적용했다. 신형 슈퍼레코드는 크랭크 스파이더 암이 5개에서 4개로 재구성됐다. BCD를 하나로 통일해 체인링의 톱니 수에 상관없이 스탠다드와 콤팩트 모두 하나의 암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무게는 감소하고 구름성과 조향성은 향상된 신모델 보라 울트라 50 휠세트도 함께 적용되었다(신형 캄파뇰로 제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본지 11월호 참고).
이외에도 프레임은 기계식 변속기 외에 EPS와 Di2 전동 변속기를 지원하며, 원활한 장거리 라이딩을 위해 폭 28㎜의 타이어도 사용할 수 있는 타이어 클리어런스가 제공된다.
새로운 부품으로 무장한 인피니토 CV는 장거리를 위한 안락성에 주력하면서도 주행능력을 잘 살려내고 있다. 서해에서 동해까지, 체레스테 빛과 함께 하는 장거리 투어는 어떤 느낌일까.
㈜대진인터내셔널 1688-7449 www.daejinkr.com
테스트라이더 시승기
최석윤 의정부시청 “변화무쌍한 한국 온로드에 적합하다”
“국내에는 아직 인듀런스 모델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인피니토 CV는 고른 노면이 별로 많지 않은 우리나라에 적합한 모델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본적으로 프레임이 가볍고 날렵하기 때문에 어떤 부품 조합이냐, 세팅이냐에 따라 주행성향이 민감하게 변할 것이다.
시승 모델은 얇은 바테잎과 타이어를 사용했지만 두께감 있는 제품을 사용한다면 진동감소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거친 노면을 중심으로 라이딩을 해보았다. 처음에는 단단한 프레임 탓에 통통 튀는 느낌이 들었는데, 타면 탈수록 그 진가를 발휘했다. 피로감을 별로 느낄 수 없었다. 주행시에는 단단한 강성도 뒷받침해 주었다. 덕분에 댄싱의 응답성도 상당했다.
노면 상태가 좋은 곳에서는 부드럽지만 속도감도 맛볼 수 있다. 별 5개 중 4개 반을 주고 싶은, 훌륭한 자전거다.”
미캐닉 분석
“비앙키 130년의 자존심을 담았다” 김우람(영원사이클 미캐닉)
“2015년은 비앙키에게 특별한 해다. 1885년 창립한 비앙키가 130주년을 맞기 때문이다. 어떠한 업체도 100년 이상의 역사를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자전거 또한 마찬가지다. 이처럼 깊은 역사를 가진 자전거야말로 사람들이 인정하는 ‘명품’의 자격이 있다.
비앙키는 130년의 시간동안 끊임없이 노력해온 결과 흔들림 없는 명성을 얻었다. 얼핏 보기에는 옥색의 여성스러운 자전거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은 근육질의 남성이 타야 그 성능을 발휘하는, 고성능의 이탈리안 감성을 지닌 자전거가 바로 비앙키다.
오늘 살펴볼 자전거는 2015년식 비앙키 인피니토 CV 슈퍼레코드다. 프레임은 비앙키만의 C2C(Coast To Coast) 지오메트리를 적용해 장거리와 인듀런스 로드레이싱에 적합하다. 여기서 C2C란 Coast to Coast의 줄임말로 ‘전국에 걸쳐’ ‘횡단하다’라는 뜻을 갖는다. 지오메트리의 이름에 적용할 만큼 장거리 라이딩과 인듀런스 라이딩에 적합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기술적으로는 체인스테이의 길이를 늘려 뒷 삼각을 더욱 크게 함으로써 충격흡수와 승차감 향상을 추구했다. 높은 헤드튜브는 더욱 편안한 라이딩 포지션을 취할 수 있다.
- 프레임 제작 과정에서 카본층 사이에 신소재인 카운터배일을 사용해 진동흡수 효과를 크게 높였다. 비교적 긴 체인스테이와 헤드튜브, 소재와 지오메트리 모두 장거리에 적합하다.
하지만 인피니토 CV가 승차감과 편안한 주행감에만 집중한 자전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강성 확보를 위해 헤드세트는 테이퍼드 방식의 1,1/8 - 1,1/2 규격의 비대칭 제품을 사용했고, 강한 페달링 시 BB셸이 뒤틀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대구경 BB셸에 프레스핏 30BB를 채용했다.
공기역학적 장점을 끌어내기 위해 포크는 에어로 형상의 스트레이트 블레이드 포크를 사용해 빠른 조향감과 에어로 성능까지 꼼꼼히 챙기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프레임에서도 계속 되는데, 포크와 헤드튜브 하단이 만나는 지점의 연결부와 헤드튜브 상단에서 시트클램프를 거쳐 시트스테이로 연결되는 부분에 들어간 물결무늬와 이음매가 그러하다. 공기저항을 줄여주고 프레임의 뒤틀림을 방지하기 위한 디자인이다.
- 1 EPS와 Di2 전동식 변속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배터리는 외부에 장착되어 정비 편의성을 높였다 2, 3 프레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공기역학적 디자인
최근 추세에 맞게 이너 케이블링으로 외관이 말끔하고, 전동 구동계의 전선을 내부로 처리할 수 있도록 기계식 케이블 스탑 부분을 전동식 내부 전선 방식으로 교체할 수 있게 교체형 캡을 적용했다. 시트포스트 구경은 31.6㎜로 앉은 상태에서의 강한 페달링에서도 강성을 확보했다.
구동계는 완전히 바뀐 신형 슈퍼레코드로 구성됐고, 휠세트 또한 새롭게 바뀐 24.2㎜ 와이드 버전의 보라울트라 50 튜블러를 장착하고 있다. 완성차 스펙만 보더라도 130주년을 맞이한 비앙키가 얼마나 날을 세웠는지 느껴진다.
타이어까지 이탈리아의 수제 제품인 벨로플렉스 카본 튜블러 타이어를 쓰고 있으니,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진정한 이탈리안 로드바이크를 만나보고 싶다면 인피니토 CV 슈퍼레코드가 정답일 것이다.”
- 인피니토 CV는 장거리 라이딩을 위해 개발된 인듀런스 타입이다.
글 이동복 기자
사진 임성수 팀장
시승 최석윤(의정부시청)
미캐닉 분석 김우람(영원사이클)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14년 12월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외부 저작권자가 제공한 콘텐츠는 바이크조선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