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TT SCALE 700RC

바이크조선

입력 : 2014.12.09 10:15

27.5인치 규격의 창시자

스캇 스케일 700RC는 스캇의 대표적인 하드테일로 27.5인치 휠세트와 스램 XX1을 장착한 상급 모델이다. 스케일은 대단히 혁신적이고 독보적인 위상을 가지고 있는데, 세계최초로 27.5인치 휠세트를 단 개척자였기 때문이다


	SCOTT SCALE 700RC

스케일 700RC는 스캇 하드테일 라인업에서 상급 모델이다. 프레임은 카본, 휠 사이즈는 27.5인치다.

스케일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바로 ‘27.5인치’ 휠을 들 수 있다. 그 이유는 세계최초로 27.5인치 휠을 단 자전거가 바로 스케일이기 때문이다.

휠 사이즈 전쟁을 시작하다

2004년 UCI에서는 29인치 휠을 단 자전거도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규정을 완화했다. 그간 MTB 휠 규격은 26인치가 당연시 되었던 시장은 29인치의 등장으로 혼란에 빠졌다. 그러나 MTB 시장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너무 큰 29인치 휠 사이즈에 거부감을 나타냈고, 29인치를 소개하려던 업체들은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29인치 휠은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커진 바퀴는 장애물을 넘는데 유리했고 가속 유지가 쉬웠으며, 접지력 향상이라는 장점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이런 장점으로 MTB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은 모두 29인치 휠세트로 바꾸게 된다.

반면 스캇의 후원을 받는 세계챔피언이자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니노 슈터는 입장이 달랐다. 신장이 173㎝인 그에게 29인치는 늘어난 무게와 둔해진 민첩함, 그리고 신장에 따른 지오메트리 부담이 크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니노 슈터는 스캇에 29인치와 26인치의 장점을 한데 모든 자전거를 요구한다. 그렇게 태어난 것이 바로 스케일 700RC다.


	SCOTT SCALE 700RC

니노 슈터는 2012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새로운 27.5인치 바퀴를 단 스케일 700RC를 타고 우승을 거둔다. 이는 29인치가 MTB의 새로운 규격이 될 것으로 믿었던 MTB 시장에 파란을 일으킨 사건이었다.

2012년 첫 월드컵에서 니노 슈터의 우승으로 스캇 스케일 700RC는 순식간에 MTB 시장의 인기 모델이 됐다. 아니, 27.5인치의 휠 사이즈가 스타가 됐다. 29인치만을 고집했던 많은 브랜드에서 27.5인치 모델을 쏟아내기 시작했고, 마케팅 전면에 27.5인치 모델을 내세우기에 이르렀다. 또 29인치가 접근하지 못했던 다운힐과 엔듀로에도 27.5인치는 아무 부담 없이 스며들어 다양한 모델이 출시되고 있다.

세계챔피언 자전거

스케일은 알루미늄부터 카본까지 다양한 모델이 출시되고 있다. 그중 세계챔피언의 자전거인 스케일 700RC는 스케일 카본 모델 중 상급모델로, HMX-NET 카본을 사용한다. HMX 카본은 710부터 730에 사용되는 HMF 카본에 커스텀 레진 접목과 개선을 통해 100g 이상의 무게를 줄였고 강성은 20% 높아졌다.


	SCOTT SCALE 700RC

시트스테이에는 SDS(Shock Damping System)도 적용됐다. SDS는 시트스테이 중앙을 얇게 만들어 상하 움직임을 통해 충격을 흡수하는 기술이다. 실제로 시트스테이는 4.6㎜ 정도 상하 운동을 한다.

BB는 프레스핏 92를 사용해 무게를 줄이면서도 강성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드롭아웃은 IDS-SL(Interchangeable Dropout System-Super Light)인데 마운트 교체만으로 142×12, 135×12 액슬과 135×10㎜ QR 타입을 사용할 수 있으며, 강성은 물론 경량화도 이뤘다. 서스펜션 포크는 성능 좋은 경량 포크인 락샥 시드 27.5 RL3 100㎜를 달았다.

최신 경량 부품으로 구성


	1. 라이드 락은 그립 고정 락과 일체형으로 경량화에 일조했다  2. SDS가 적용된 시트스테이. 중앙을 얇게 만들어 상하로 움직이며 충격을 흡수한다
1. 라이드 락은 그립 고정 락과 일체형으로 경량화에 일조했다 2. SDS가 적용된 시트스테이. 중앙을 얇게 만들어 상하로 움직이며 충격을 흡수한다

700RC는 구동계로 스램 XX1을 사용했다. 덕분에 앞 변속기를 달지 않아 경량화에서 이득을 보았고 변속 조작을 줄여 성능 측면에서 실리도 찾았다. 케이블 한 가닥이 없어진 것도 장점이다. 브레이크는 시마노의 최신 아이스테크놀러지 기술이 접목된 XTR을 사용했다.

서스펜션을 제어하는 라이드 락도 특징이다. 그립을 고정하는 클램프에 리모트 레버를 연결한 것. 덕분에 깔끔한 외관은 물론 무게를 줄이는 데도 한몫했다. 시트포스트와 스템, 핸들바는 리치 제품이다. 휠 역시 싱크로스 XR RC 튜브리스 레디로 슈발베 로켓 론 에보 튜브리스 레디 타이어가 궁합을 맞췄다.


	3. 시승 모델은 권순우 선수에게 후원한 모델이다  4. 브레이크는 체인스테이에 포스트 방식으로 연결된다. IDS-SL 드롭아웃으로 142×12, 135×12 액슬과 135×10㎜ QR을 사용할 수 있다
3. 시승 모델은 권순우 선수에게 후원한 모델이다 4. 브레이크는 체인스테이에 포스트 방식으로 연결된다. IDS-SL 드롭아웃으로 142×12, 135×12 액슬과 135×10㎜ QR을 사용할 수 있다

이번에 시승한 스케일 RC는 스캇에서 권순우 선수에게 후원한 것으로 스템과 핸들바를 선수의 라이딩 스타일에 맞게 바꾼 모델이다.

㈜스캇노스아시아 1544-3603 www.scott-korea.com

테스트라이더 시승기

더 커진 휠은 다양한 장애물을 넘기에 알맞다

권순우(의정부시청) “몸과 하나 된 느낌을 준다”


	SCOTT SCALE 700RC
“700RC는 매우 가볍다. 그런 가벼움 속에서도 성능은 결코 가볍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보통 가벼운 완성차는 강한 페달링 시 바퀴가 헛도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 700RC는 땅에 딱 붙어 오히려 접지력이 높아진다. 특히 다운힐을 할 때는 프레임 속이 꽉 찬 느낌이고, SDS 덕분에 리어쇽이 달려있는 것 같은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반대로 오르막을 오를 때는 딱딱한 느낌이다. 페달링 토크를 뒷바퀴에 효과적으로 전달해줘 레이싱에도 적합한 성능을 뒷받침해준다. 27.5인치 휠 사이즈로 불규칙한 코스도 쉽게 공략할 수 있고 26인치 못지않게 컨트롤이 좋은 것도 장점이다.

6년간 선수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하드테일을 경험해 봤지만 스케일 700RC 만큼 만족스러운 자전거를 만난 적이 없다. 아직은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함께 누리지 못했지만 스케일 700RC와 더 친해져서 앞으로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미캐닉 분석

정호찬(울산 삼화MTB) “경량 27.5인치 하드테일의 표준”


	SCOTT SCALE 700RC

“경량화의 끝은 어디인가?” 라는 물음에서 이제는 휠 사이즈에 따른 차이는 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가령, 같은 등급의 부품을 사용한 자전거라면 26인치보다 27.5(650B)나 29인치 완성차가 커진 덩치로 인해 상대적으로 무게가 더 나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러한 상식을 벗어나 휠 사이즈가 커진 완성차가 기존 모델보다 더 경량화 되었다는 것은, 적어도 스캇에서는 그리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스캇의 레이싱 MTB 모델인 700RC는 27.5인치의 휠을 가진 완성차임에도 불구하고 무게가 8.6㎏에 지나지 않는다. 이 같은 경량화를 달성할 수 있은 것은 스캇의 HMX 카본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IMP 공법을 적용해 가볍고 견고한 프레임을 제작했기 때문이며, 경량과 강도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했다.

스램 그룹의 락샥 시드 포크와 최상급인 XX1 구동계, 그리고 싱크로스 XR RC 휠세트를 사용해 완성도를 최상으로 끌어 올렸다. 스캇 완성차의 특징인 짧은 스테이에 적용된 SDS(Shock Damping System, 충격감쇠 시스템)로 부드러운 진동흡수를 보여준다. 측면강성은 보강해서 강한 업힐이나 페달링 가속에도 뒤틀림이나 변형을 최소화해 힘 손실을 줄인다. 이는 앞 삼각의 테이퍼드 헤드튜브와 프레스핏 BB92의 설계로 프레임 전체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분산시켰기 때문이다. 종합적으로, 후 삼각의 SDS 기술과 더불어 경량화와 강성을 모두 달성한 성과를 이루었다.

핸들바와 스템 안장까지 리치 WCS 제품을 사용해 일체감을 높였고 마그네슘 합금으로 제작된 XTR 디스크브레이크를 달아 높은 품질과 경량에 일조했다.

“경량화의 끝은 어디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스캇의 대답은 발전의 한계가 없는 ‘∞(무한대)’가 아닐까라고 예상해본다. 혁신과 신기술에서 앞서가는 스캇의 다음 성과도 기대된다.


	SCOTT SCALE 700RC

글·사진 임성수 팀장
시승 권순우(국가대표, 의정부시청)
미캐닉 분석 정호찬(울산 삼화MTB)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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