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칼湖에 석양이 지면…

정상혁 기자 이

입력 : 2015.01.06 01:25

TV조선 '뉴라시아 대장정' 8일 밤 마지막회 방송

10개국, 100일, 1만5000㎞. TV조선이 8일 오후 7시 30분 2부작 다큐멘터리 '원 코리아 뉴라시아 평화대장정, 100일간의 기록' 마지막회를 방송한다. 지난해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출발해 폴란드·발트3국·러시아·중국 등을 거쳐 서울에 이르는 1만5000㎞의 자전거 대장정 100일의 서사가 장대한 막을 내린다. TV조선 신정현 PD는 "1부가 동유럽이 평화와 연합을 이뤄내는 과정을 담았다면, 2부는 우랄산맥 너머 아시아의 미래를 바라보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뉴라시아 자전거 평화 원정대의 최병화(24) 대원이 러시아 바이칼호에 다이빙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뉴라시아 자전거 평화 원정대의 최병화(24) 대원이 러시아 바이칼호에 다이빙하고 있다. /오종찬 기자
원정 42일째, 5000km를 달린 8명의 원정대원이 카자흐스탄 국경을 넘는다. 뜻밖의 선물이 기다린다. 카자흐스탄 사리콜 마을 주민들이 아침부터 원정대를 맞아 환영 행사를 연 것. 환영 인파를 뒤로하고, 원정단은 수도 아스타나를 지나 시베리아에 들어선다. 시베리아의 진주, 바이칼호(湖)에 닿은 원정대는 샤먼의 기(氣)가 모인다는 알혼섬 부르한 바위 위에서 석양을 배경으로 다이빙을 한다. 바이칼의 밤을 야영하며 무수한 별을 올려다본다.

시베리아 열차의 진행 방향을 따라 몽골을 달린다. 무궁무진 자원의 땅, 칭기즈칸의 영토 위에서 '새로운 유라시아(뉴라시아)' 시대를 생각한다. 중국 베이징을 지나 단둥에 닿는다. 압록강변을 따라 달리던 김창호(46) 원정대장은 "손에 닿을 것 같은 북녘을 눈으로 바라만 봐야 한다니 안타깝다"며 쉽사리 발길을 돌리지 못한다. 11월, 태평양을 건너 동해항에 닿는다. 통일이 되면 자전거는 우회 없이 북한 땅을 바로 넘어올 것이다. 막판 스퍼트를 낸다. 서울이다. 1만 명의 시민이 원정대를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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