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모델 전성시대가 온다! 투어링 그리고 팻바이크

바이크조선

입력 : 2015.03.10 09:58

로드바이크와 MTB, 미니벨로 등은 흔히 알려진 모델이다. 반면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은근히 인기를 얻고 있는,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자전거들이 있다. 실제로 거리에서 쉽게 보기는 힘들지만 마니아층을 형성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특별한 자전거들을 만나보자

	틈새모델 전성시대가 온다! 투어링 그리고 팻바이크

최신 트렌드의 자전거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자전거 숍의 판매 추이를 알아보거나 강변 자전거도로를 누비는 자전거 중 가장 눈에 많이 띄는 모델을 살펴보면 될 것이다. 2014년 한 해를 뜨겁게 달군 트렌드는 단연 로드바이크였다. 날렵한 디자인에 빠른 주행성능을 갖췄으며 드롭바는 뭔지 모를 멋스러움까지 지니고 있다.

로드바이크가 최신 트렌드가 된 이유라면 젊은 사람들의 자전거 이용이 활성화되면서다. 여성 라이더들의 유입도 큰 역할을 했다. 덕분에 국내 로드바이크 시장은 상당히 커졌고 더 다양하고 새로운 브랜드를 만날 기회도 그만큼 많아졌다.

하지만 이렇게 거센 로드바이크 물결 속에서 살며시 싹을 틔우고 있는 자전거가 있다. 대표적인 모델로 로드바이크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전혀 용도가 다른 투어링 바이크와 누구나 한 번 보면 잊히지 않는, 엄청난 두께의 바퀴를 단 팻바이크(Fat bike)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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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를 노린 자전거 첫 번째

장거리 여행의 동반자 여행전용 자전거(Touring Bike)

자전거여행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여행전용 자전거의 인기도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높아지고 있다. 생긴 모습은 영락없는 로드바이크지만 편안함과 내구성을 중요시한 여행을 위한 자전거다

	로드바이크와 투어링 바이크의 지오메트리를 비교해 보면 투어링 바이크가 보다 편안한 포지션를 제공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로드바이크와 투어링 바이크의 지오메트리를 비교해 보면 투어링 바이크가 보다 편안한 포지션를 제공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전거 라이딩의 백미는 바로 여행이다. 자전거는 당일로 다녀올 수 있는 가까운 거리도 여행이 되고, 자동차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른 지방의 코스를 달리는 것도 여행이 된다. 물론 하루 이틀 달리는 경우는 별다른 준비 없이도 여행이 가능해 부담이 없다. 반면 국토종주 같은 장거리 코스를 가거나 해외 자전거 투어를 준비한다면 많은 짐이 필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의숙식 장비부터 자전거 정비 용품, 또 생각지 못한 돌발 상황까지 대비해야하기 때문에 짐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런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는 튼튼한 자전거가 필요하다.

일반 MTB나 로드바이크에 짐받이와 패니어를 달아 여행을 해도 되지만, 아무래도 장기간의 여행에는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로드바이크라면 너무 숙이는 라이딩 포지션이 몸에 무리를 줄 수 있고, 얇은 휠과 타이어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반면 MTB는 너무 두꺼운 타이어와 무게 때문에 부담이 될 수 있고 프레임의 특성상 짐받이나 패니어 장착에 제한이 있을 수도 있다.


	투어링 바이크 프레임은 대부분 크롬몰리 튜빙을 사용한다. 탄성과 내구성이 좋아 승차감 향상은 물론 많은 짐을 적재해도 든든하기 때문이다.
투어링 바이크 프레임은 대부분 크롬몰리 튜빙을 사용한다. 탄성과 내구성이 좋아 승차감 향상은 물론 많은 짐을 적재해도 든든하기 때문이다.

자전거여행을 위한 전문 자전거

여행을 위해 만들어진 자전거가 있다. 여행전용 자전거 또는 영문 그대로 투어링 바이크라고 한다. 여행전용 자전거는 로드바이크의 단점과 MTB의 단점을 모두 해결한 모델이다(서로의 장점을 모은 것이 아니라!). 다양한 라이딩 포지션을 위해 드롭바를 달았지만 로드바이크에 비해 핸들바가 높아 MTB처럼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있다. 프레임은 전형적인 다이아몬드 형태이나 로드바이크나 MTB처럼 탑튜브에 슬로핑이 없는 수평이다. 휠베이스는 길다. 그 이유는 페달링을 할 때 신발이 짐에 닿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프레임 소재도 다르다. 다양한 환경에서도 무거운 짐을 싣고 견뎌야 하기 때문에 가벼움보다는 승차감과 튼튼함을 우선으로 한다. 무게와 프레임 관리를 위해 알루미늄 프레임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최근의 투어링 바이크 추세는 크롬몰리로 다시 돌아가고 있다. 그 이유는 크롬몰리브덴강의 특성 때문인데, 스틸에 비해 가벼우면서 알루미늄보다 높은 탄성을 지니고 있다. 탄성이 높다는 것은 도로의 잔 진동을 흡수, 분산해서 직진성, 가속성이 좋다란 말이 된다. 또 최근의 크롬몰리 튜브는 버티드 가공을 통해 무게를 줄이면서도 강성을 유지하기 때문에 예전에 비해 무게 부담이 크지 않다. 다만 습기나 물기에 의한 부식에 약하기 때문에 방청제를 이용해 부식에 대비해야한다. 크롬몰리와 알루미늄 외에 티타늄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때문에 티타늄 제품은 많지 않다.

프레임에는 짐받이와 흙받이, 물통 케이지 등을 달 수 있는 마운트가 마련되어 있다.

기어비는 일반적으로 넓은 영역을 사용하지만 가장 작은 기어비(그래니 기어, Granny Gear)를 자주 사용한다. 급경사와 짐이 많이 실렸을 때 필요한 기어다. 크랭크는 다양한 기어비를 위해 3단 체인링의 산악자전거용이나 투어링 전용을 사용하거나, 로드바이크 크랭크를 사용하기도 한다. 44/32/22T 크랭크와 11-34T 카세트를 주로 사용하며, 내장기어를 사용할 때는 5, 7, 8, 11또는 14단 비율로 있다.


	최신 투어링 바이크는 캔틸레버 브레이크 대신 기계식 디스크브레이크로 바뀌어가는 추세다.
최신 투어링 바이크는 캔틸레버 브레이크 대신 기계식 디스크브레이크로 바뀌어가는 추세다.

정비 편의성이 우선

장기간 여행 시 매번 모든 것이 갖춰진 도시만을 다니지는 않는다. 사람이 없는 숲이나 사막을 달릴 수도 있고, 자전거 수리점이 없는 시골 마을을 달릴 수도 있다. 그래서 비상 시를 대비해 여분의 수리 부품이 필요하다. 투어링 바이크의 대부분은 복잡하거나 화려하고, 비싼 부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다만 정비가 편한 제품을 사용한다.

최근 디스크브레이크가 로드바이크에 접목되면서 투어링 바이크에도 적용되고 있다. 아무래도 환경의 영향을 덜 받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성능을 우선시 하는 유압 디스크브레이크보다는 쉽게 정비할 수 있는 케이블 방식의 기계식 디스크브레이크가 대체적으로 많이 사용된다.

림브레이크를 사용할 때는 프레임의 구조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로드바이크와 같이 싱글피봇 마운트라면 켈리퍼 브레이크보다는 정비 편의성과 이물질에 대한 오염이 적은 캔틸레버 브레이크가 주로 사용된다. MTB와 같이 시트스테이에 별도의 브레이크 마운트가 있다면 V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휠은 험난한 지형과 많은 짐을 싣고 달려야 하기 때문에 특별히 튼튼하게 만들며, 이중구조의 림을 이용하거나 36홀, 48홀의 3크로스, 4크로스의 스포크 패턴으로 휠 빌딩을 한다.

투어링을 더욱 재미있게 해주는 부품들

짐받이 : 짐받이는 여행에서 없어선 안 될 가장 중요한 부품이다.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이 있으나 너무 저렴한 제품보다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짐받이는 프레임에 볼트로 조이는 방식부터 시트포스트에 고정하는 방식, 짐받이 마운트가 없는 제품을 위해 벨크로를 이용해 고정시키는 방식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짐받이는 프레임 고정용이 대부분이다. 완전하게 체결되어 안정성이 좋고 높은 하중도 견딘다. 반대로 시마노에서 출시한 팩앤페달은 편리성을 중시한 제품이다. 투어링 바이크가 아니더라도 일반 바이크를 투어링으로 만들어주는 특별한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짐받이는 프레임 고정용이 대부분이다. 완전하게 체결되어 안정성이 좋고 높은 하중도 견딘다. 반대로 시마노에서 출시한 팩앤페달은 편리성을 중시한 제품이다. 투어링 바이크가 아니더라도 일반 바이크를 투어링으로 만들어주는 특별한 제품이다.

패니어 : 패니어(Pannier)는 여행전용 가방이다. 원래는 말 위에 걸치는 가방을 뜻했는데 지금은 앞뒤 바퀴 좌우에 다는 짐가방을 말한다. 다양한 짐을 넣어 자전거에 연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우천시를 대비해 대부분의 패니어는 생활방수를 넘는 완전방수 성능을 갖췄으며 외부의 충격에도 쉽게 파손되지 않는 것이 특징.


	패니어는 용량과 방수성능이 중요하다. 많은 비가 와도 내용물이 젖지 않는 제품이 좋다.
패니어는 용량과 방수성능이 중요하다. 많은 비가 와도 내용물이 젖지 않는 제품이 좋다.

킥스탠드 : 최근 출시되는 자전거에는 대부분 킥스탠드가 달려있지 않다. 여행 시 많은 짐을 달고 항상 벽에 기대 둘 수는 없는 노릇. 그렇다고 눕히는 것은 더 힘들다. 그래서 투어링 바이크를 구입할 대는 튼튼한 킥스탠드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여행용 자전거라면 킥스탠드는 반드시 준비하자. 무거운 짐을 진 자전거를 눕히는 것은 쉽지만 일으키기는 어렵다.
여행용 자전거라면 킥스탠드는 반드시 준비하자. 무거운 짐을 진 자전거를 눕히는 것은 쉽지만 일으키기는 어렵다.

편안한 안장 : 여행의 시작은 안장으로 시작해 안장으로 끝난다고 해도 무방하다. 장거리, 장기간을 달려야 한다면 자신의 몸에 맞는 편안한 안장이 필요하다. 산악용, 레이싱용의 딱딱한 안장보다는 쿠션이 있는 안장을 선택하자.


	편안한 안장은 여행의 재미를 좌우한다. 불편한 안장을 사용한다면 여행보다는 고통이 뒤따른다. 여행용 안장은 딱딱함보다는 앉았을 때 편안함을 느끼고 쿠션이 있는 제품이 좋다.
편안한 안장은 여행의 재미를 좌우한다. 불편한 안장을 사용한다면 여행보다는 고통이 뒤따른다. 여행용 안장은 딱딱함보다는 앉았을 때 편안함을 느끼고 쿠션이 있는 제품이 좋다.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투어링 바이크

국내에서 투어링 바이크의 인기는 아직 그리 높지 않다. 때문에 전문적인 투어링 바이크를 만나기도 쉽지 않다. 자이언트의 그레이트 저니는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시판됐으나 올해부터는 판매하지 않는다.

설리 디스크 트러커

 


	틈새모델 전성시대가 온다! 투어링 그리고 팻바이크

투어링의 대표 주자인 설리(Surly)는 사람들이 자주 찾지 않는 아웃사이더 제품을 만들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투어링과 팻바이크 이야기를 하면 빠지지 않는 브랜드다. 설리의 베스트셀러 트러커의 디스크 모델인 디스크 트러커다. 프레임은 4130 크롬몰리다. 변속성능은 3×9단으로 시마노 소라와 SLX 조합이다. 바앤드 시프터와 아비드 BB7 기계식 디스크브레이크를 달았다.

플러쉬바이시클 02-3018-3960 www.plushbik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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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모션 그란뚜르 브룩스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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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모션의 새로운 투어링 라인업의 기함이다. 영국의 고급 액세서리 브랜드인 브룩스 제품이 적용된 투어링 모델이다. 크롬몰리 프레임으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을 만들었고 케이블은 오염과 파손 방지를 위해 탑튜브 상단으로 정리했다. 3×7단 변속성능과 관리가 쉬운 기계식 디스크브레이크를 달았다. 패니어와 바테이프, 안장을 모두 브룩스 제품으로 꾸민 것이 특징.

㈜에이모션 031-794-4252 www.amotionbik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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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넬리 호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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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의 명가 치넬리의 투어링 바이크 호보는 치넬리의 부트레그(BOOTLEG) 라인업의 하나로, 자전거여행에 적합하게 개발된 모델이다. 이미 세계의 많은 여행자가 호보로 여행을 하고 그 성능이 검증된 제품이다. 프레임은 트리플버티드 된 크롬몰리 튜브로 콜럼버스의 튜빙을 사용했다. 변속 케이블과 브레이크 케이블은 탑튜브 상단으로 정리되었고 각 케이블마다 색을 달리해 어떤 케이블이 어디에 연결되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정비 편의성을 높였다. 앞뒤 펜더와 짐받이가 기본으로 달려 있어 별도 비용이 들지 않는 것도 장점. 정비가 간편하고 제동력이 좋은 캔틸레버 브레이크를 달아 편의성을 높였다. 변속 성능은 3×9단이다.

㈜코메트바이시클 031-795-8357 www.trig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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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를 노린 자전거 두 번째

엄청난 몬스터 바퀴가 몰려온다 팻바이크

타이어가 엄청나게 두껍고 큰 자전거 조용히 인기를 얻고 있다. 바로 팻바이크다. 타이어 폭 3.7인치를 넘나드는 거대한 타이어의 팻바이크는 다양한 장르에서 이용되는 전천후 자전거다.


	틈새모델 전성시대가 온다! 투어링 그리고 팻바이크
팻바이크(Fat bike)란 일반자전거와 달리 거대한 타이어를 끼우고 불안정한 노면을 편하게 달리기 위해 만든 자전거다. 팻바이크란 말은 폭이 넓은 타이어를 장착한 모든 자전거를 일컫는다. 팻바이크는 겨울철 알레스카 북극권의 눈 위를 달리기 위해, 또는 뉴멕시코의 사막을 여행할 목적으로 동시 다발적으로 나타났다. 주로 타이어 폭 3.7인치와 44㎜ 이상의 폭을 지닌 림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공기압도 낮아서 최소 5psi, 보통은 8~10psi를 넣고 거친 장애물(돌이나 나무뿌리)을 넘어 달릴 수 있다.

	1 팻바이크는 처음 눈길을 달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2 팻바이크는 모래사장에서도 막힘없는 주행이 가능한 전천후 자전거다.
1 팻바이크는 처음 눈길을 달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2 팻바이크는 모래사장에서도 막힘없는 주행이 가능한 전천후 자전거다.

스노우 라이딩을 위해 만들어진 모델

초기버전의 팻바이크는 1990년 알레스카 페어뱅크스에서 사이먼 래코워(Simon Rakower)가 일반 산악자전거에 스노우 캣이란 림을 장착한 것이 시초다. 사이먼은 1987년 아이디타 바이크(later IditaSport) 대회를 개최했다. 그는 수작업으로 광폭 림을 만들기 위해 림 두개를 겹쳐 용접하는 방법을 이용했지만, 그의 시제품은 산등성이 중간에서 분해됐다.

그는 분해의 원인을 찾아 다시 개발에 몰두했다. 카캐스(타이어의 골조, Carcass)를 자르고 붙이고 해서 타이어 크기를 최대치로 키우고 체인스테이와 시트스테이를 타이어에 맞게 개조해 본격적인 팻바이크 시대를 열었다. 두꺼운 타이어와 넓은 림의 조합은 겨울철 눈 위를 달릴 수 있는 자전거의 첫걸음이 됐다. 사이먼은 한걸음 더 나아가 폭 44㎜의 림을 제작하기로 결심한다. 사이먼의 이런 노력으로 인해 팻바이크는 겨울철 산악라이딩을 위한 상업화에 성공했다.


	에릭라센은 최초로 남극을 자전거로 달린 사람이 됐다. 그의 자전거는 설리 팻바이크였다.
에릭라센은 최초로 남극을 자전거로 달린 사람이 됐다. 그의 자전거는 설리 팻바이크였다.

이런 노력에 의해 프레임 제작자들은 앞 다퉈 팻바이크 제작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커스텀 부품과 조합된 제품들은 눈 위에서 더 향상된 접지력을 가져다줬다. 동시에 뉴멕시코의 레이 몰리나(Ray Molina)는 80㎜로 구성된 림과 3.5인치 폭의 타이어가 맞는 프레임을 설계한다. 레이 몰리나는 자신의 새 자전거가 사막투어 사업에 활용되기를 기대했다, 그는 알레스카의 프레임 제작자들에게서 프레임을 소량으로 수입해 직접 가공을 거쳐 80㎜ 림과 3.5인치 타이어를 조합시켰다.

이렇게해서 태동한 팻바이크의 상업화에 가장 먼서 성공한 곳은 설리(Surly)다. 2005년 처음으로 상업용 퍽설리 프레임을 시장에 선보였다. 넓은 림과 자체적으로 만든 엔도몰프 타이어를 달았다. 퍽슬리(Pugsley) 프레임과 타이어는 빠른 시간에 세계 각 지역 숍에서 팻바이크를 만들 수 있을만큼 공급이 가능해졌다. 이런 분위기를 틈타 메이저 브랜드도 시장에 뛰어들었다. 트랙의 페어리, 살사의 베어그리즈, 스페셜라이즈드의 팻보이 등과 세계최초의 24인치 팻바이크 베이비 패티가 그 주인공이다.


	마리아 레이저스탐이 타고 간 자전거는 삼륜 팻바이크였다.
마리아 레이저스탐이 타고 간 자전거는 삼륜 팻바이크였다.

탐험에 사용된 팻바이크

2012년 남극탐험가 에릭 라센(Eric Larsen)은 팻바이크를 타고 남극점에 도전한다. 하지만 그는 1/4 지점에서 되돌아와야 했다. 그 이후 2013, 2014년에도 다시 자전거로 남극탐험에 도전했다.

마리아 레이저스탐(Maria Leijerstam)은 첫 번째로 팻바이크를 타고 남극점에 도달했다. 그녀의 자전거는 팻타이어를 장착한 3륜 팻바이크였다. 후안 메네데스 그라나도즈(Juan Menendez Granados)는 스키와 팻바이크를 타고 남극에 도착했다. 2014년 1월 21일 다니엘 P. 버튼(Daniel P. Burton)은 남극대륙에서 남극점을 최초로 횡단한 사람이다. 버튼은 허큘레스 인렛에서 출발해 남극점까지 팻바이크로 775마일(1247㎞)을 달렸다.


	팻바이크를 위한 전용 서스펜션 포크는 그리 많지 않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브랜드 중에서는 락샥 블루토가 팻바이크 전용 서스펜션 포크로 유일하다. 블루토는 국내 락샥 공급업체인 오디바이크와 HK 코퍼레이션에 주문해야만 만날 수 있다.
팻바이크를 위한 전용 서스펜션 포크는 그리 많지 않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브랜드 중에서는 락샥 블루토가 팻바이크 전용 서스펜션 포크로 유일하다. 블루토는 국내 락샥 공급업체인 오디바이크와 HK 코퍼레이션에 주문해야만 만날 수 있다.

전천후 자전거, 팻바이크

팻바이크는 전천후 자전거다. 초기 탄생 목적이 눈길이다 보니 험준한 구간을 달리기에 최적화 됐다. 커다란 바퀴는 눈 속에 쉽게 빠지지 않고, 빙판길에서도 쉽게 넘어지지 않는다. 물론 커다란 바퀴로 인한 체력적 부담이 있지만 26인치 휠을 기준으로 타이어의 사이드월 두께가 7~9㎝에 달해 29인치 휠을 단 MTB를 탄 느낌이다.

두꺼운 타이어는 노면 진동을 잘 흡수해 승차감이 좋아 산악 임도를 달리기에도 충분하다. 또 뾰족한 돌이나 못에도 쉽게 펑크가 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무거운 바퀴로 인해 포크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용 서스펜션 포크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두꺼운 타이어는 속도와는 거리가 멀다. 조향성능도 묵직해 오토바이를 탄 느낌이 나기도 한다. 그래서 기어비는 고속주행보다는 편안하게 달릴 수 있는 조합이 많다. 로드 부품보다는 내구성이 높고 다양하고 가벼운 기어비를 지원하는 MTB 부품을 사용한다. 크랭크는 3단보다는 2단을 많이 사용하고, 큰 체인링은 40T 이하가 대부분이다.


	팻바이크 휠을 생산하는 업체가 늘면서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림은 매우 두꺼우며 전용 엑슬 허브를 사용해야 한다.
팻바이크 휠을 생산하는 업체가 늘면서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림은 매우 두꺼우며 전용 엑슬 허브를 사용해야 한다.

무게가 늘어난 만큼 제동 성능에 대한 부담도 있다. 그래서 디스크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것은 이제 기본이 됐다.

팻바이크 프레임은 소재 편식도 없다. 카본, 티타늄, 스틸, 알루미늄 등 다양한 소재가 프레임에 쓰인다. 프레임은 타이어 클리어런스에 대한 최대치가 있어서 휠과 관련된 부품을 교체할 때는 적용 가능한 타이어 사이즈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팻바이크의 단점은 무게다. 하지만 경량화가 많이 이뤄져 생각보다 무겁지는 않은데, 14~17㎏ 수준으로 중저가 생활자전거와 큰 차이가 없다.

팻바이크의 단점은 또 있다. 커다란 휠은 부품 수급이 쉽지 않다. 아무래도 특수한 사이즈의 제품이다 보니 전용부품을 사용해야한다. 국내 팻바이크를 취급하는 전문점이 하나 둘 생기고 있긴 하지만, 더 다양한 부품을 사용하고자 하는 라이더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엔 부족하다.


	외국에서는 팻바이크를 직접 만드는 이들이 늘고 있다. 자동차 휠을 이용해 만든 팻바이크<br>(출처 www.oldminibikes.com/forum)
외국에서는 팻바이크를 직접 만드는 이들이 늘고 있다. 자동차 휠을 이용해 만든 팻바이크
(출처 www.oldminibikes.com/forum)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팻바이크

종류도 브랜드도 많지 않은 팻바이크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선보이는 제품들이 있다. 대표적인 팻바이크 모델 4가지를 소개한다.

팬도럼 406

	틈새모델 전성시대가 온다! 투어링 그리고 팻바이크

팬도럼 406은 20인치 휠을 가진 미니 팻바이크다. 프레임 소재는 알루미늄으로 하이드로포밍 공법을 슬로핑 탑튜브에 곡선을 첨가해 디자인과 승하차 편의성에 신경 쓴 모습이다. 포크는 스틸 리지스며 시마노 7단 변속성능을 갖춰 팻바이크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타이어 두께는 4.0인치.

㈜지오닉스스포츠 032-567-6145 www.mutebicycle.com


	틈새모델 전성시대가 온다! 투어링 그리고 팻바이크
삼천리자전거 허리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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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은 4인치 광폭타이어를 사용한 제품이다. 프레임은 알루미늄, 포크는 스틸 리지드다. 시마노의 3×7단 알리비오 변속기를 달았고, 텍트로 기계식 디스크브레이크를 적용해 제동성능을 높였다. 팻바이크용 고강성 100㎜ 듀얼 스포크 빌드타입 림을 사용했다. 가격은 67만원.

삼천리자전거㈜ 02-2671-3000 www.samchuly.co.kr


	틈새모델 전성시대가 온다! 투어링 그리고 팻바이크
설리(Surly) 퍽슬리(Pugs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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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바이크의 역사라고 해도 될 만큼 기술력과 인지도가 높은 설리의 퍽슬리는 팻바이크의 기본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프레임은 크롬몰리로 제작해 탄성이 좋으며 프레임과 포크에 확장용 마운트가 달렸다. 체인스테이와 시트스테이에는 프레임 강성을 위한 브리지를 마련했다. 구동부품은 시마노 SLX와 스램 X5 조합이며, 타이어 사이즈는 3.8인치다.

플러쉬바이시클 02-3018-3960 www.plushbikes.com
언빌바이크 070-8789-8644  www.anvilbike.com


	틈새모델 전성시대가 온다! 투어링 그리고 팻바이크
에이모션 우라노2

	틈새모델 전성시대가 온다! 투어링 그리고 팻바이크

14년 우라노의 진화형 버전이다. 프레임은 알루미늄으로 내식성이 강하고 경량에 일조했다. 변속기는 스램의 MTB 라인인 X7 2×10단으로 넓은 기어비를 사용할 수 있고, 유압식 디스크브레이크를 달아 제동성능을 높였다. 액슬 드롭아웃은 바퀴를 더 단단히 잡아줘 주행 안정성을 돕는다. 포크와 프레임에는 짐받이, 물통 케이지 등을 달 수 있는 마운트가 마련되어 확장성도 좋다. 타이어의 두께는 4.5인치다.

㈜에이모션 031-794-4252 www.amotionbike.co.kr


	틈새모델 전성시대가 온다! 투어링 그리고 팻바이크

글·사진 임성수 팀장
자문 곽성진 객원기자(피오스바이시클 워크숍)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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