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다 스컬트라 7000E

바이크조선

입력 : 2015.06.08 09:45

전동변속기를 단 중급 모델

스컬트라 7000E는 울테그라 Di2 전동변속기를 단 중·상급 모델이다. 최상급 9000 바로 아래 등급으로 본격적인 레이싱을 즐기거나 대회에 참가하고자 하는 라이더에게 알맞은 모델이다.

	메리다 스컬트라 7000E

스컬트라는 메리다의 가장 중추적인 모델이다. 사람 신체의 중심이 허리라면 메리다 로드바이크 중심은 스컬트라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상급 카본 프레임

메리다 제품은 숫자와 자리 수에 따라 분류가 생긴다. 숫자가 높을수록 고급형 모델이며 1000번 대는 카본모델 100번 때는 알루미늄 모델을 뜻한다. 스컬트라 중 카본모델은 9000, 7000, 6000, 5000, 4000으로 나뉘며 9000이 최상급 모델이다.


	1 바이오 파이버 댐핑 컴파운드 기술이 적용된 시트스테이는 삼각형 튜브로 설계되어 유연함으로 충격을 해소해준다. 2 체인스테이는 비대칭으로 구동부 쪽 힘의 균형을 맞춰주는 역할을 한다.
1 바이오 파이버 댐핑 컴파운드 기술이 적용된 시트스테이는 삼각형 튜브로 설계되어 유연함으로 충격을 해소해준다. 2 체인스테이는 비대칭으로 구동부 쪽 힘의 균형을 맞춰주는 역할을 한다.

이번에 소개하는 스컬트라는 7000E 모델로 최상급 바로 아래 등급의 중·상급 모델이다. 최상급 모델과는 카본 소재가 다르다. 최상급은 스컬트라 CF4, 7000E는 스컬트라 CF2다. 이 소재는 메리다에서 말하는 것으로, 등급에 따라 차이가 약간 있다고 한다.

메리다 카본 프레임의 가장 큰 특징은 더블 챔버 구조다. 튜브 내에 카본 강화판을 설치해 2개의 독립적인 공간을 만들어 강성을 높여준다.


	1 BB는 나사산 방식의 BSA를 사용 2 헤드튜브는 비대칭 테이퍼드로 하단 지름이 넓어 노면충격을 더 효과적으로 분산시키고 조향성도 높여주는 효과를 낸다.
1 BB는 나사산 방식의 BSA를 사용 2 헤드튜브는 비대칭 테이퍼드로 하단 지름이 넓어 노면충격을 더 효과적으로 분산시키고 조향성도 높여주는 효과를 낸다.

헤드튜브는 상하단의 지름이 다른 X 테이퍼드 기술이 적용됐다. 하단은 1.5인치, 상단은 1.125인치로 더 넓은 구경의 헤드튜브는 그만큼 노면 충격을 더 많이 흡수해 분산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하단 지름이 커지면 조향능력도 향상된다.

리어스테이 길이는 짧은 편이다. 리어스테이가 짧다는 것은 스프라켓과 크랭크 사이가 가깝다는 이야기로 동력전달이 빠르게 이뤄진다는 뜻이다. 즉, 민첩한 반응과 오르막을 오를 때 그만큼 유리하다는 말이다. 페달링으로 인한 BB셸의 뒤틀림 현상도 그만큼 줄어든다. 유효 탑튜브 길이는 520 사이즈 기준 545로 살짝 긴 편이다.


	블랙에 블루 포인트가 매력인 스컬트라 7000E
블랙에 블루 포인트가 매력인 스컬트라 7000E
포크와 리어스테이는 노면의 충격을 직접적으로 받는 곳이다. 메리다는 포크와 리어스테이에 진동흡수섬유인 플렉스플레이(Flexplay)를 카본섬유에 함께 적층했다. 이 기술을 바이오 파이버 댐핑 컴파운드라고 하며, 이 기술로 태어난 리어스테이가 바로 노면 진동을 효과적으로 해소해주는 플렉스 스테이다. 플렉스 스테이는 단지 소재의 특성뿐만이 아니다. 시트스테이는 아주 얇은 삼각형 튜브형태로 만들어 진동을 유연함으로 분산시킨다.

	메리다 스컬트라 7000E

체인스테이는 비대칭으로 논 드라이브사이드 쪽이 두껍게 설계됐다. 같은 강성의 체인스테이라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 구동력을 받는 드라이브 사이드 쪽(체인링, 스프라켓이 있는 쪽) 체인스테이가 휘어져 끌려오게 된다. 그래서 논 드라이브사이드 쪽 체인스테이에 더 높은 강성을 부여해 힘의 균형을 맞춘 것이다. 케이블은 모두 프레임 내부로 숨겼다. BB는 최근 유행처럼 번지는 30, 386과 같은 프레스 방식이 아닌 BSA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편리한 울테그라 Di2

7000E는 전동변속기인 울테그라 Di2를 적용한 모델이다. 그래서 제품명에도 전자를 뜻하는 ‘E’가 붙었다. 모든 스컬트라 카본 모델의 특징이라면 바로 전동변속기에 대한 호환성이 좋다는 것이다. 별도의 전기 케이블 루트는 물론 논 드라이브사이드 체인스테이 하단에 배터리 마운트를 두거나 시트포스트 내부에 배터리를 수납할 수 있는 옵션이 준비되어 있다. 메리다는 이런 전동기기를 위한 배려를 ‘Di2 레디(Ready)'라고 한다.


	메리다 스컬트라 7000E

전동변속기의 장점은 변속 트러블이나 고장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덕분에 다양한 코스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보장하며, 펑크나 체인이 끊어지는 일이 아니라면 코스 끝까지 든든한 신뢰감을 준다. 다만 전동식 변속기이기 때문에 추가되는 기계 장치와 배터리가 완성차의 무게를 조금 늘린다. 하지만 편리함과 신뢰성은 이런 무게 부담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오디바이크 02-2045-7100 www.odbike.co.kr

테스트라이더 시승기

홍진선(29, 메리다레이싱 팀) “코너링이 예리하고, 업힐 순발력 뛰어나”


	짧은 체인스테이는 동력전달 구간이 짧아 업힐에서 유리하다.
짧은 체인스테이는 동력전달 구간이 짧아 업힐에서 유리하다.

현재 메리다레이싱 팀 소속으로 지난 TDK 스페셜과 올해 MCT에 스컬트라를 타고 출전했다. 내가 타는 모델은 13년식 팀 버전이다. 그래서 7000E를 시승한다기에 기대와 설렘이 가득했다. 그 이유는 나의 모든 컴포넌트가 스램 레드여서 시마노 구동계를, 그것도 전동변속기인 Di2를 경험해 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외관 디자인은 참신했다. 블랙에 블루로 포인트를 준 것은 메리다의 디자인 감각이 매우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멀리서 얼핏 보면 스컬트라가 아닌 것 같이 느껴질 것 같다.


	메리다 스컬트라 7000E

적응을 위해 시승장소를 몇 바퀴 돌아보니 스컬트라만의 민첩함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짧은 리어스테이가 힘 손실을 줄여주고, Di2의 정확한 변속은 기계식보다 빨랐다.

오르막을 수십번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업힐 성능을 체크했다. 순발력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힘을 가하면 전해지는 빠른 반응이 업힐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스컬트라의 날카로운 코너링 능력이 유지된 것도 매우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프레스 방식의 BB가 아닌 것이 약간 아쉽게 느껴진다.

글·사진 임성수 팀장
시승 홍진선(메리다레이싱 팀)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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