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TT 솔라스 15 디스크

바이크조선

입력 : 2015.02.06 09:32

디스크브레이크 로드의 서막을 열었다

편안하고 안정적이면서 바람을 느낄 수 있는 자전거는 로드바이크의 이상과 같다. 단단하면서도 빠른 반응성을 바탕으로 부드러운 라이딩을 지향하는 솔라스는 디스크브레이크를 적용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스캇은 이미 오래전부터 다양한 장르의 로드바이크를 선보이며 지금의 로드 춘추전국시대를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 상급 카본 프레임으로 빠른 퍼포먼스의 컴페티션 바이크 에딕트와 포일을 내놓았고, 경쾌한 라이딩의 CR1, 편안한 솔라스도 함께 선보이며 다양한 로디들의 개성을 만족시키고 있다.

솔라스는 로드바이크에서도 점점 그 추세가 확연해지고 있는 디스크브레이크 모델을 선보이며 시장 변화에 따른 스캇의 발 빠른 대처를 보여준다. 솔라스 디스크 15는 과연 어떤 것이 달라졌을까?


	별도의 엘라스토머(충격흡수용 삽입재) 없이도 안정적이고 편안한 승차감을 선사하는 솔라스
별도의 엘라스토머(충격흡수용 삽입재) 없이도 안정적이고 편안한 승차감을 선사하는 솔라스

디스크브레이크의 로드화

솔라스의 전년 모델과 비교해 가장 큰 변화는 앞서 말한 대로 디스크브레이크의 장착이다. UCI는 아직까지 로드바이크 경기에서의 디스크브레이크 장착을 금지하고 있다(사이클로크로스는 가능). 하지만 선수들을 비롯해 로드바이크 라이더 중에는 적은 힘으로 안정적인 제동력을 얻을 수 있는 디스크브레이크를 원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로드바이크지만 특유의 안정감 넘치는 라이딩으로 다양한 노면을 소화하는 솔라스
로드바이크지만 특유의 안정감 넘치는 라이딩으로 다양한 노면을 소화하는 솔라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스램의 한 관계자는 로드바이크와 디스크브레이크의 접목에 대해 “디스크브레이크 적용에 따른 무게 증가는 미미하지만, 퍼포먼스의 향상은 그 이상”이라며 디스크브레이크를 단 로드바이크가 많이 출시될 것을 암시했다. 이러한 시장의 반응에 힘입어 많은 브랜드들이 디스크브레이크를 앞 다퉈 선보이는 추세이고, 솔라스 디스크는 이런 시장 반응을 적극 수용한 개척자와도 같은 모델이다.

솔라스는 앞뒤 160㎜의 로터를 달았다. 케이블 방식이 아닌 유압방식으로 적은 힘으로도 부드럽고 안정적인 제동을 실감할 수 있다. 유압방식이어서 오일을 저장하는 리저버 탱크가 후드에 있지만, 6800 시리즈로 업그레이드되면서 대폭 향상된 시마노 울테그라 레버의 그립감으로는 큰 불편을 느끼기 어렵다.


	SCOTT 솔라스 15 디스크

다른 버전의 캘리퍼브레이크 모델과 비교하면 무게는 약간 늘었지만, 안정적인 제동력과 부드러운 컨트롤 감을 고려하면 얻는 것이 훨씬 많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다양한 환경의 코스를 달릴 경우, 디스크브레이크는 탁월한 선택이다. 사실 로드를 타고 길고 힘든 업힐을 오르는 것도 힘들지만 그 다음에 이어지는 구절양장의 다운힐도 걱정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제동력 부족에 따른 종합적인 컨트롤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인듀어런스, 그 여유로운 질주

인듀어런스 스타일은 아직 국내에서는 이렇다 할 수요층을 잡지는 못했지만 각 브랜드는 레이스용 바이크의 개발만큼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파리-루베 같은 거친 코스의 경기를 위한 목적도 있지만 로드바이크를 통한 여유로운 주행은 더 많은 라이더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격적인 라이딩 스타일은 선수가 아니라면 지치기 쉽다. 적당한 속도감과 여유를 통해 체력 증진과 스트레스 감소 효과를 누려야지, 오히려 피곤을 높이며 스트레스를 받을 이유가 전혀 없다.


	안정감 있는 코너링은 물론 기본 주행성능 또한 훌륭하다
안정감 있는 코너링은 물론 기본 주행성능 또한 훌륭하다

솔라스는 에딕트나 포일과 비교해 헤드 튜브의 길이나 각도가 더 높아 더 높은 스탠딩 포지션을 요구한다. 허리와 어깨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도다. 자세가 편하면 라이딩은 절로 즐거워진다. 길고 가늘게 뻗은 시트스테이는 시트튜브가 아닌 탑튜브와 연결되면서 충격 흡수에 필요한 유연성을 더욱 높였다. SDS(샥 댐핑 시스템)으로 명명된 시트스테이의 움직임은 뒷삼각 부분의 수직응력과 측면 강성의 균형을 통해 완성된다. 엘라스토머 같은 별도의 충진재를 사용하지 않고도 편안한 라이딩 특성을 구현해서, 무게를 줄인 것도 솔라스의 강점이다.

이외에도 대부분의 23C의 두께를 사용하는 기존 로드바이크와 비교해 솔라스는 25C의 타이어를 기본으로 사용한다. 시승 모델에는 28C가 적용되어 승차감과 안정성 상승효과를 노렸으며, QR레버가 아닌 액슬 사용을 통해 거친 노면에 대한 준비를 더했다. 사소한 부품 하나에도 솔라스만의 차별화를 통해 개성을 확실히 전파한다. 고속의 세계만이 로드바이크의 전부가 아니라는 솔라스의 외침에서 적중한 예언자의 당당함이 느껴진다.

㈜스캇노스아시아 1544-3603 www.scott-korea.com

테스트라이더 시승기

김우람 (여우의 다락방) “다양한 노면을 편안하게 달릴 수 있는 자전거”


	SCOTT 솔라스 15 디스크

“스캇이 야심차게 개발한 솔라스는 로드바이크와 디스크브레이크의 궁합 그리고 성능에 특히 중점을 두고 시승했다. 스캇의 동급 다른 모델과 비교해 리치가 20~25㎜ 정도 높은 만큼 레이싱 스타일의 공격적인 에어로 포지션에서 벗어나 조금 더 편안하고 쾌적한 라이딩이 가능했다. 장시간 자전거를 타도 허리에 가해지는 긴장감이 덜 하리라 예상된다.

노면이 험한 코스에서는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자세를 유지할 수 있었고, 편안한 승차감이 한층 부각되었다. 컨트롤 레버는 유압 브레이크가 내장된  ST-RS685를 적용했는데,  유압 실린더가 레버 앞쪽에 있음에도 미관을 크게 해치지 않으며 그립감도 나쁘지 않았다. 타이어는 원래의 스펙과는 다르게(스펙은 25C) 28C가 장착되어 있었다. 스펙이 변동된 것인지, 시승용 자전거에만 장착된 것인지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미세한 컨트롤보다 잠기는 성향이 강한 유압 디스크브레이크에는 넓은 타이어가 잘 어울렸다. 종합적으로 솔라스는 잘 포장된 도로와 험로에서 골고루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올라운더의 이미지가 강했다.”

미캐닉 분석

오영원 (영원사이클 미캐닉) “한계를 넘는다면 다양한 장르를 오가는 모델이 될 수도”


	SCOTT 솔라스 15 디스크

“최근 완성차 브랜드는 에어로 타입과 올라운드 타입으로 로드바이크 라인업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인듀어런스까지 추가해 3개의 장르로 라인업을 구성하는 경우도 있는데  스캇의 경우, 로드에서 포일, 에딕트, 솔라스, CR1 4개의 카본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 레이스에서는 TT 모델를 제외하고 포일, 에딕트, CR1 총 3개의 모델만이 14년 시즌 경기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지만 솔라스는 그러지 않았다. CR1과 솔라스의 경계가 겹치는 상황에서, 15년 솔라스는 디스크브레이크를 적용하며 새롭게 등장했다. 로드바이크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일까 아니면 로드바이크의 미래를 제시하는 것일까 의견은 분분한 상황이다.

솔라스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솔라스의 포지션을 무엇일까, 솔라스를 파헤쳐보자.


	1 다양한 환경에서 안정적인 제동력을 보여주는 유압식 디스크브레이크 2 제원표는 25C지만 28C의 두께를 사용해도 전혀 문제 없다
1 다양한 환경에서 안정적인 제동력을 보여주는 유압식 디스크브레이크 2 제원표는 25C지만 28C의 두께를 사용해도 전혀 문제 없다

자동차에서도 경차에 이르기까지 디스크브레이크는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사실 몇 해 전부터 로드바이크의 디스크브레이크 적용은 뜨거운 감자였다. 유압식 디스크브레이크는 제동력과 내구성이 뛰어나며 무엇보다 눈이나 비 같은 외부의 영향에서 자유롭다. 뿐만 아니라 확장성이 좋으며 제동력의 조절도 수월하다. 무엇보다 카본 휠의 열 변형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호환성의 한계

그렇게 좋은 것이라면 로드바이크에 이미 적용됐어야 하겠지만, UCI 규정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공인 대회 출전에 제약을 받아왔다. 지금은 사이클로크로스에서만 적용이 가능하다.

우려의 목소리 중 하나는 과도한 제동력은 타이어와 지면과의 접지력을 상회해서 오히려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구조적으로 리어 휠에 디스크로터를 장착하기 위해서는 135㎜ 이상의 휠 폭이 필요하다. 이는 프레임의 규격을 새로 설계해야 하는 문제로 이어져 기존 로드바이크 휠과는 호환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마스터실린더가 장착된 레버는  부피가 늘어나고 유압케이블 루트 또한 프레임에 반영해야하므로 고려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


	1 시트스테이는 탑튜브로 연결되어 노면에서 야기되는 진동을 최소화시킨다 2 QR 레버 대신 액슬을 이용해 더욱 안정감을 높였다
1 시트스테이는 탑튜브로 연결되어 노면에서 야기되는 진동을 최소화시킨다 2 QR 레버 대신 액슬을 이용해 더욱 안정감을 높였다

솔라스 15 모델은 상위등급인 솔라스 10이나 하위 모델에 비해 리어휠 폭, 디스크 마운트 등에서 일부 독립된 호환성을 지닌다. 시마노 ST-RS685 유압디스크용 STI 레버가 출시되어 유압 시스템은 완성되었으나 이 또한 다른 컨트롤 레버와는 호환되지 않는다.

다목적에 어울리는 실험정신

인듀어런스 로드에 속하는 모델로 CR1과 역할이 겹치는 솔라스는 힘 손실을 최소화하고 승차감을 극대화 하려는 의도가 에딕트와 닮아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실제 레이스에 투입하고 있지 않은 솔라스는 어떻게 활용해야 좋을까. 특히 솔라스 15 모델은 유압디스크를 적용해 호환도 되지 않는데.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최근 유행을 했던 픽시나 팻 바이크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실용적인 면보다는 패션이나 개성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것과 다양화를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요구에 부응한 것은 아닐까.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이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솔라스 15 모델은 실전 대회용보다는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고성능의 다목적 모델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편안한 승차감과 뛰어난 제동력, 장거리 투어나 험로주행은 물론이고 사이클로클로스 대회라면 실전 배치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유압식 디스크브레이크를 위한 리저브 탱크
유압식 디스크브레이크를 위한 리저브 탱크

어쩌면 포일이나 에딕트 등 컴피티션 바이크에 디스크를 적용하는 것보다 인듀어런스 바이크에 디스크브레이크를 접목시키는 것이 의외로 더 열린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다.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사이클로크로스와 올라운드, 인듀어런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확장성이 뛰어난 모델이기 때문이다. 한 대의 자전거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즐거움을 추구할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매우 실험적인 모델이어서 고심했을 스캇 엔지니어들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한다.

솔라스 15 모델은 기존 로드바이크의 경계를 허무는 장르로 로드바이크의 미래를 제시해줄까? 아니면 이도저도 아닌 외톨이로 사장될까? 솔라스의 역할이 자못 기대된다.”

글·사진 이동복 기자 
시승
김우람(여우의 다락방) 
미캐닉 분석
오영원(영원 사이클)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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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D TEST] SCOTT 솔라스 15 디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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