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살 때는 신중, 또 신중하세요!

바이크조선 안수현 객원기자 이

입력 : 2015.08.12 15:54

“어머, 이걸 왜 샀지?” 오늘도 지름신이 강림했다. 쇼핑하다 보면 왜 그렇게 이것도 좋아 보이고 저것도 괜찮아 보이는지…. 생각지도 않았던 물건을 사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을 우스갯소리로 ‘지름신’이 강림했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고가의 자전거를 살 때라면 절대로 지름신을 만나선 안 된다! 어떤 물건이든지 불량이 아닌 단순변심으로 인한 교환이 어렵듯이 자전거 역시 한 번 구매하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다는 이유로 교환하기 어렵다. 큰 맘 먹고 산 자전거를 그대로 모셔두지 않으려면 구매 전 신중하게 따져봐야 한다.

나에게 맞는 자전거 생각하기

자전거를 사기 전 내가 어떤 용도로 자전거를 타고자 하는지 주행 목적을 생각해보자. 물론 선호하는 브랜드나 디자인의 자전거가 있을 테지만 자전거 선택 시 주행 목적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자전거를 사기 전 내가 어떤 용도로 자전거를 타고자 하는지 주행 목적을 생각해보자.
자전거를 사기 전 내가 어떤 용도로 자전거를 타고자 하는지 주행 목적을 생각해보자. / 조선일보DB

산악 질주를 위한 자전거로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구매하거나 출‧퇴근용 자전거로 BMX 자전거를 선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주행에 큰 문제는 없겠지만 마치 수영장에 등산화를 신고 온 느낌이랄까? 특히 산악 지형은 장애물 등 위험 요소가 많아 험로 주행에 최적화된 산악자전거가 필요하다.

자전거는 주행 지형에 맞게 조금씩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다. 기능별로 종류가 나뉜 만큼 자신이 어떤 목적으로 자전거를 타고자 하는지 충분히 고민한 뒤 나에게 맞는 자전거를 선택하자.

적당한 선에서 예산을 정하자

자전거는 제품 브랜드, 프레임 소재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10만 원대의 저렴한 자전거부터 웬만한 경차 가격과 맞먹는 1000만 원 이상의 제품까지 가격 차가 천차만별이다.

이왕 자전거를 구매하기로 한 이상, 너무 저렴한 제품보다는 어느 정도 값을 치르더라도 안전하고 튼튼한 자전거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무조건 비싼 제품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요즘에는 20~50만 원대의 적당한 선에서 괜찮은 조건을 갖춘 다양한 종류의 자전거가 출시되어 있다.


	새로나온 자전거의 기능이 전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면 굳이 새로 나온 것을 살 필요는 없다.
새로나온 자전거의 기능이 전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면 굳이 새로 나온 것을 살 필요는 없다. / 조선일보DB

자전거 구매 전 예산을 정하고, 예산에 맞는 선에서 자전거의 부품과 소재를 비교해 본다. 프레임의 소재는 어떤 것인지, 핸들 그립감과 안장의 승차감은 편안한지 등 자신에게 꼭 맞는 자전거를 신중하게 선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새로 출시된 모델이 최고는 아니다

“이거 신상인가요?” 옷이나 화장품, 기타 어떤 물건이든지 우리는 새 것·새로운 모델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자전거를 살 때는 이러한 방법이 옳지만은 않다.

새로운 자전거 모델을 출시할 때 같은 프레임에 약간의 업그레이드만 거쳐 내놓는 경우도 있다. 신규 모델은 전 모델에 비해 가격이 높아지지만, 높아진 가격만큼 높아진 성능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경우 기능에 큰 차이가 없다면 굳이 새로 나온 모델을 살 필요는 없다. ‘신상’이라는 자기만족을 배제한다면 비용은 절약하면서 성능이 비슷한 자전거를 탈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보통 자동차를 구매할 때는 평생 탄다는 생각으로 몇 날 며칠을 고민한다. 그에 비해 자전거를 구매할 때는 충분한 고민 없이 매장에서 충동적으로 구매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자전거 역시 한 번 사면 오랫동안 함께 해야 하는 만큼, 좀 더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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