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전기자전거’ ‘벨로스타 써니’

바이크조선

입력 : 2016.08.12 14:37

자연과 과학기술의 절묘한 조합

몇해 전 대나무로 만든 자전거가 웹상에서 크게 이목을 끈 적이 있다. 바로 뱀부비라는 업체에서 만든 대나무 자전거였는데, 자전거에 쓰이기 적합한 대나무의 특성에 착안해 실제 시판까지 성공했던 사례다.

전기자전거 전문업체 벨로스타는 그 뱀부비의 대나무 자전거를 전기자전거로 제작해 유통중이다. 전기자전거와 대나무. 각각 과학기술과 자연의 대표격인 것들의 절묘한 조합이다. 벨로스타의 써니(Sunny)를 만나보자.


	대나무 ‘전기자전거’ ‘벨로스타 써니’
대나무로 만든 자전거의 이야기는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었다. 대나무의 탄성과 강도 등 많은 특성이 자전거에서 장점으로 작용한다는 사실 말이다. 하지만 이를 전기자전거로 확대한 것은 가히 획기적이다. 대나무 자전거 키트를 판매하는 요즘 세상에 전기자전거 키트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집에서 조차 약간의 장비만으로 전기자전거를 손수 제작할 수 있다는 이야기니까.

	배터리의 장착위치는 원하는 곳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배터리의 장착위치는 원하는 곳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당황스러운 첫만남

첫인상은 기괴하기 그지 없었다. 탑튜브며 다운튜브, 싯스테이까지 프레임의 모든 부위는 대나무로 이루어져 있다. 프레임 중간중간 대나무의 마디가 보이는 것이 퍽이나 인상적이다. 마치 퉁소나 단소 같은 악기를 엮어놓은 느낌이랄까. 당장 집어들고 불어보면 삘릴리~ 소리가 날 것만 같다.


	마섬유에 레진을 함침시킨 접합부위. 의외의 강도를 지녔다.
마섬유에 레진을 함침시킨 접합부위. 의외의 강도를 지녔다.

대나무에 어울리는 새로운 접합기술

프레임을 보자니, 각각의 튜브들이 만나는 지점(분명 러그가 있어야 할 그 자리)에는 정체모를 소재가 튜브들을 연결하며 단단히 고정해주고 있었다.


	벨로스타의 주력상품인 센터드라이브. 그 어떤 자전거에도 장착 가능하다.
벨로스타의 주력상품인 센터드라이브. 그 어떤 자전거에도 장착 가능하다.
이 소재가 무엇인고 하니, 마섬유에 레진을 함침시켜 성형한 것이라고 한다. 카본원사에 레진을 더해 카본제품이 나오는 것처럼 말이다. 태생은 카본과 유사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소재는 카본과 같이 충분히 단단하고 표면은 깔끔한 코팅을 입혀 방수효과도 있다고 한다. 또 행여 크랙이 났을 경우에도 대나무가루와 레진을 적절히 섞어서 크랙부분을 메우면 된다고 하니 간단하기 그지 없다. 과연 대나무를 접합하기에 어울리는 소재다.

	모터를 제어하는 리모트 부분. 하단에 위치한 레버는 스로틀이다.
모터를 제어하는 리모트 부분. 하단에 위치한 레버는 스로틀이다.

미니벨로의 날렵함에 파워를 더하다

프레임의 형상은 일반적인 미니벨로의 형태를 띄고 있다. 민첩성과 조향에 유리한 장점을 지닌 미니벨로를 전기자전거에 적용한 것이다. 배터리는 탑튜브가방의 형태를 활용해 원하는 위치로 장착이 가능한 모델과 한 곳에 고정되는 모델이 있다. 모터는 크랭크와 일체형으로 PAS(Pedal Assist System)를 이용해 비비셸 아래쪽에 장착된다. ‘센터드라이브’라는 이름의 이 제품은 벨로스타가 자체 제작한 모터이며, 350W의 출력으로 한 번 충전에 90~10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전체 무게는 16kg.

조향부에는 3.5인치의 컬러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어 각종 주행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되어있다.


	주행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컬러 디스플레이. 조작은 리모트에서만 가능하다.
주행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컬러 디스플레이. 조작은 리모트에서만 가능하다.

대쪽 같다는 말, 써니를 두고 하는 말

들어왔던 바와는 달리 실제로 마주하고서도 이 자전거가 과연 잘 달릴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5km 가량의 시범운행을 해본 결과, 전기자전거 본연의 목적인 이동수단으로 손색이 없었으며, 대나무의 유니크한 디자인은 희소한 것을 원하는 자출족에게 적극 권장할만하다. 주행 중 그 어떤 불안요소도 없었고 10% 가량의 오르막도 막힘없이 나아가는 것을 경험하고나니 외형만으로 판단한 기자의 안목이 한심스럽게까지 느껴졌다.

써니는 국내에서 완제품으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대나무자전거인 동시에 전기자전거다. 완성차 가격은 219만원.


	대나무 ‘전기자전거’ ‘벨로스타 써니’

벨로스타 1688-8658 www.velostar.co.kr

글·사진 최웅섭 기자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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