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대청댐~부여 ‘대청의 바다’에서 ‘고마’ 와 ‘굿뜨래’까지

바이크조선

입력 : 2016.11.29 14:36


	금강 대청댐~부여 ‘대청의 바다’에서 ‘고마’ 와 ‘굿뜨래’까지

옥천 안남에서부터 보폭을 줄이던 비단강물은 대청호에서 놀다 시피한 긴 제자리걸음을 이제 마친다. 이즘 사람들은 대청댐이 대전·청주를 한 글자 씩 딴 줄 알지만 실은 대덕군과 청원군의 머리를 따서 지은 이름이다. 하기야 대덕도 청원도 모두 대전과 청주의 우산에 들어간지 오래니 틀린 말도 아니다. 내륙의 바다를 떠나 다시 강으로 되돌아가는 의식은 안락하다. 이 긴 미끄럼틀을 타고나면 충청남도의 느린 말씨 속으로 흘러가며 걸음걸이도 닮아 가리라. 이제 누구도 유장(悠長)한 금강의 중허리를 ‘비단강’이라 부르지 않는다.


	전국체전 조정경기가 열리는 공주 금강변. 계백장군과 백제인들이 모두 나와 환영한다.
전국체전 조정경기가 열리는 공주 금강변. 계백장군과 백제인들이 모두 나와 환영한다.

충청 ‘내륙의 바다’에서 다시 강으로

이른 아침, 하룻길에 금강을 정복하겠다는 건각(健脚)들이 독하게 다짐하고 내리막길을 밟고 지나간다. 살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줌마들의 수다‘가 아침공기를 헤집고 강둑길에 가득하다. 남정네가 입을 다물고, 아낙들이 쉴 새 없이 떠드는 건 누가 시켜서가 아니다. 남자의 단어는 7000개에 불과하나, 여인의 단어는 무려 2만개라니 이미 용량이 다르고 분출속도가 비교할 바가 아니다. 자연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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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강둑길과 함께할 새 식구를 맞아 처음 타보는 여정, 전기보따리를 매단 녀석의 성능에 이제 기대를 걸어본다. 녀석이 신나할수록 나는 산천을 두루 살피며 별의별 생각을 두루 꿸 수 있을 것이다. 용호교를 지나자 이내 신탄진이다.


	금강중하류는 대청댐에서 시작한다. 내륙의 바다에서 강물로 가는 겸허한 시작이다.(대전 대덕)
금강중하류는 대청댐에서 시작한다. 내륙의 바다에서 강물로 가는 겸허한 시작이다.(대전 대덕)

신탄진이 날리던 시절, 담배 ‘신탄진’과 영원한 히로인 ‘김지미’

흰머리와의 전쟁을 염색으로 타협하는 세대는 ‘신탄진’이 깃발 날리던 시절을 안다. 젊은 사람들이야 새마을호도 그냥 지나가는 신탄진이 언제 날리던 적이 있었냐고 묻겠지만 그런 봄날이 있었다. 궐련(卷煙)이 비싸 신문지에 둘둘 말아 피우던 봉초담배 ‘풍년초’가 한해에 2억 봉지씩 팔릴 때, 고급필터담배 ‘신탄진’은 10원이 올라 60원이 되었다고 언론은 대서특필했다. ‘신탄진’이 탄생하던 1965년은 아직 군복티를 덜 벗은 박대통령이 팔을 걷은 ‘제1차 경제개발5개년계획’이 끝나갈 참이었다. 군청색 바탕에 별이 그려진 ‘은하수’ 에게 최고급담배의 자리를 내주던 1972년까지 신탄진은 맛있는 담배의 대명사였다. 그렇게 신탄진은 온 국민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살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줌마들의 행진.’ 여인의 언어는 2만개의 단어가 조립된다. 남정네는 족탈불급이다.(대전 대덕)
살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줌마들의 행진.’ 여인의 언어는 2만개의 단어가 조립된다. 남정네는 족탈불급이다.(대전 대덕)
또 하나 그냥 지나갈 수 없는 이름은 한국영화의 영원한 히로인(heroine) ‘김지미’ 선생이다. 70대 후반의 대배우를 이름만 부르기도 뭣하니 ‘선생’이라 해도 어색할게 없다. 바로 여기 신탄진, 대덕군 북면 신탄진리에서 태어났다. 얼마나 많은 이 땅의 남정네들이 그녀의 영화포스터를 보고 가슴 태웠던가. 성형으로 만들어 낼 수 없는아름다움의 정수, 갸름한 얼굴로 흘러내린 턱선을, 보랏빛 매혹의 입술을 누가 흉내 낼 수 있단 말인가. 동양적, 한국적이라는 수사로는 형용이 안 되는 자태에서 풍겨 나오는 고혹스런 농염(濃艶)이 눈에 어른거린다. 영화를 말하기보다 그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온 몸이 저릿하다.

	비를 맞고 있는 공짜 자전거. 의욕만 넘치는 전시행정으로 녹슬어 가고 있는 중이다. 제 자전거처럼 다뤄라(대전 대덕)
비를 맞고 있는 공짜 자전거. 의욕만 넘치는 전시행정으로 녹슬어 가고 있는 중이다. 제 자전거처럼 다뤄라(대전 대덕)
문희, 윤정희, 남정임의 트로이카 시대 훨씬 이전에도 조미령과 최은희를 뛰어넘는 김지미의 시대는 1957년 데뷔작 ‘황혼열차’를 시작으로 장터걸 가설극장까지 휩쓴다. 그녀는 그 시대 청춘남녀의 우상이자 문화 그 자체다. 450편에 이르는 그녀의 영화목록은 모두가 추억의 이름이다. 내가 본 영화만 ‘요화 배정자’ ‘울며 헤진 염춘교’ ‘서울은 만원이다’ ‘육체의 길’ ‘제3지대’ ‘을화’ ‘토지’ ‘명자, 아끼꼬, 쏘냐’까지 한국영화사의 긴 파노라마다.

	국군이 이 나라를 살리기 위해 스스로 폭파했던 다리 금강(신탄진) 철교. 신탄진 담배보다, 대배우 김지미보다 한참을 더 오래 산 세월 1927년생이다.(대전 대덕)
국군이 이 나라를 살리기 위해 스스로 폭파했던 다리 금강(신탄진) 철교. 신탄진 담배보다, 대배우 김지미보다 한참을 더 오래 산 세월 1927년생이다.(대전 대덕)
그녀가 누구와 결혼하고, 헤어지고, 또 결혼하고는 그녀를 사랑하는 영원한 팬들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다. 문제가 되는 일이 아니다. 신산(辛酸)한 인생만큼이나 선이 굵은 그녀의 쇳소리가 섞인 저음은 영화사 대표와 한국영화인협회이사장직을 맡아도 흔들림이 없는 무게였다.

	이렇게 한가한 강둑 옆으로 KTX는 숨도 안 쉬고 질주한다. 그들이 지나친 것을 자전거는 오롯이 본다.(청주 현도)
이렇게 한가한 강둑 옆으로 KTX는 숨도 안 쉬고 질주한다. 그들이 지나친 것을 자전거는 오롯이 본다.(청주 현도)
일제 때 만들어져 오랜 세월 버텨온, 회청색 ‘금강철교’(신탄진철교)만 이제 그녀를 알뿐이다. 옛 풍한방직자리에 새로 들어선 높다란 아파트 그림자가 금강변까지 마실 나온다.

	세종특별시가 이 고요한 강마을 풍경을 들머리와 날머리에 갖고있는 것은 정복(淨福)이다.(세종 부강)
세종특별시가 이 고요한 강마을 풍경을 들머리와 날머리에 갖고있는 것은 정복(淨福)이다.(세종 부강)
현도교를 건너 좌측으로 접어들면 본격적인 금강 자전거종주로다. 불무산에 막혀 북으로 방향을 트는 금강은 ‘대전3천’인 대전천, 유등천, 갑천의 물을 한꺼번에 넘겨받고 도도히 흐른다. 한적한 시골길이다. 대전시내를 막 빠져나온 KTX 경부선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올리고, 원 경부선은 매포역을 지난다.

	가시박과 칡넝쿨의 경쟁은 필사적이다. 제초도 잠시다. ‘아람찬대교’가 보인다. 세종대왕 이름을 빌려온 값을 한다.(세종 연동)
가시박과 칡넝쿨의 경쟁은 필사적이다. 제초도 잠시다. ‘아람찬대교’가 보인다. 세종대왕 이름을 빌려온 값을 한다.(세종 연동)

세종특별자치시’가 된 시골, 부강과 KTX 호남선

세종특별자치시 표지판이 자전거 길손을 반긴다. 부강면이다. 원래는 청원군 부용면이던 것이 부강역의 힘의 세어지자 부용이란 아름다운 이름을 잃어 버렸다. 부용(芙蓉)은 연꽃이 아닌가. 강 건너 부용산 자락은 연꽃잎이 뾰족해지는 형세로 강물 위에 뜬다. 엉겁결에 부용 사람들은 세종특별시로 가겠다고 손을 들고, 옆 동네 강내면은 그냥 청주에 남았다. 부용이 떠나는 바람에 청주는 선거구가 줄어들 거라고 소란스러웠지만 국회의원 숫자는 4명을 유지했다. 정작 주민들은 관심도 없는 현상유지다. KTX 호남선이 금강을 건넌다.


	첫마을, 세종시에 이주한 첫 번째 사람들의 보금자리. 서울의 동부이촌동쯤 되려나(세종 한솔)
첫마을, 세종시에 이주한 첫 번째 사람들의 보금자리. 서울의 동부이촌동쯤 되려나(세종 한솔)
원래 목포행 KTX가 서대전을 지나 계룡, 논산으로 원 호남선을 이용한 것부터가 꼬였다. KTX 호남선 공사를 좀 더 일찍 시작해서 제대로 된 고속열차의 기능을 했어야 했다. 이제 엉뚱한데서 문제가 불거졌다. KTX 오송역은 명실상부한 호남선의 분기점에다 세종시의 관문 역할을 전제하고 문을 열었다. 느닷없이 ‘KTX 세종역 신설’을 위한 타당성조사 용역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세종시야 좋겠지만 오송을 비롯한 충북이 발끈하고 나설 것은 뻔한 일이다. 우선 KTX는 역간 간격이 57km가 기본이다. 세종역은 오송에서 22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으니 규정위반이다. 이미 세종시로는 버스전용 BRT노선까지 운행되고 있는 마당이다. 게다가 오송역을 전제로 이미 11조원이 퍼부어졌다고 충북은 거품을 품는다. 저속철이 될 것은 뻔하다. 이건 신분당선 정자역에서 2km도 못되는 구간에 미금역을 슬그머니 끼워 넣고, 악을 쓰는 용인·광교사람들을 못 본 체하는 성남시를 닮았다. 과연 세종특별자치시의 힘은 특별하다. 올해의 국감에서 ‘그게 말이 되냐’고 추궁하니 궁색하게 ‘그냥 해보는 타당성조사’라나. 기가 막힌 답변이다. 국토교통부가 세종시에 있는데 언젠가는 ‘세종역’이 간이역처럼이라도 생기지 않겠는가. 두고 볼 일이다.

	‘한두리대교와 세종보’가 만든 기하학적 아름다움이 호면에 일렁인다. 첫마을 입주 선물이다.(세종 한솔)
‘한두리대교와 세종보’가 만든 기하학적 아름다움이 호면에 일렁인다. 첫마을 입주 선물이다.(세종 한솔)
가시박이 점령해오는 강가를 칡넝쿨이 한데 엉켜 붙는다. 가시박은 타고 기어올라 성채를 이루는 데는 칡보다 한 수 위지 싶다. 내성천에서 보던 식생이 이제 전국으로 퍼지는 기세인가.

	강둑을 이렇게 널찍하게 잡아 놓았으니 그만 유혹에 빠져 달리고 말았다. 최면 질주와 유혹의 덫은 연관어다.(세종 연기)
강둑을 이렇게 널찍하게 잡아 놓았으니 그만 유혹에 빠져 달리고 말았다. 최면 질주와 유혹의 덫은 연관어다.(세종 연기)

한글날에 지나가는 세종시, 벌써 인구 25만이 넘었다

합강정에 이르면 세종시의 아파트들이 겹겹이 들어서고 있는 풍경이 멀리 눈에 들어온다. 온데 경기가 다 죽었다고 난리를 부려도, 세종시의 건설 일정은 차질이 없다. 상당수는 관청공사이고, 민간 아파트들도 분양에 낭패를 보지 않았다. 오히려 대박을 내고 과열의 조짐까지 있어 조건부 분양을 받은 공무원 중 더러는 잽싸게 한몫 건지려다 전과기록까지 남는 꼴이 되고 말았다.


	공주 ‘금강교’다. 1933년산 해묵은 다리다. 충남 도청이 대전으로 떠나자, 삼남으로 가는 길을 이어 공주사람들의 자존을 달래준 내력이 있다.(공주 신
관동)
공주 ‘금강교’다. 1933년산 해묵은 다리다. 충남 도청이 대전으로 떠나자, 삼남으로 가는 길을 이어 공주사람들의 자존을 달래준 내력이 있다.(공주 신 관동)
신행정수도를 만들겠다는 노무현대통령의 꿈은 2004년 헌재의 ‘위헌결정’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라는 기형아를 출산했다. 줄줄이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거역할 수 없는 충청도의 힘에 굴복해 함께 산파역을 했다. 장군산 아래 수도이전을 꿈꿨던 박정희 대통령의 꿈은 결국 반세기 만에 따님 박대통령 시대에 얼추 비슷한 미완의 완성을 보게 되었다. 장·차관과 국장들이 사흘도리로 여의도에 들락거리고, 출장으로 범벅된 공무원들의 행정 공백이 큰일이라고 그렇게 떠들어도 별 수가 없다. 알고도 그리한 것이다. 그놈의 ‘한 표’ 때문이다.

	세계문화유산 ‘공산성.’ 정지산과 주미산을 양 날개로 거느린 몸통이다.(공주 웅진동)
세계문화유산 ‘공산성.’ 정지산과 주미산을 양 날개로 거느린 몸통이다.(공주 웅진동)
그러나 충남의 젊은 층들은 들떠 있다. 기회만 되면 세종시로 옮겨 올 생각이다. 교육이고, 문화고 간에 세종시가 가장 전망이 밝다는 것이다. 눈이 밝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최상층 엘리트공무원 집단이 근무하고, 사는 곳이니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야 없다는 거다. 똘똘이 상식이다. 서울의 동부이촌동쯤 되는 첫마을은 이미 분양가에서 1억이 넘는 프리미엄이 붙어있고, 상가는 불티가 난다. 정작 충남의 행정도시로 만든 내포신도시 형성이 지지부진하게 되어버렸다. 어차피 찢어먹기니 세종블랙홀로 일단 흘러들어 채우고 봐야 할 듯하다. 현재 벌써 25만 도시가 되었으니 2030년 인구 50만 도시의 당초 설계가 전혀 허황하지 않다.

	금강을 건너는 ‘천안논산고속도로’가 좌측으로 달린다. 누가 더 넉넉하게 가고 있는지는 대봐야 안다.(공주 우성)
금강을 건너는 ‘천안논산고속도로’가 좌측으로 달린다. 누가 더 넉넉하게 가고 있는지는 대봐야 안다.(공주 우성)

세종보가 만든 호수 금강, 세종특별시의 한강

세종보는 금강 자전거종주의 주요한 랜드마크다. 누리마루대왕마마를 닮아서일까 세종보는 전혀 위압적이지 않다. 멀리서 얼핏 보면 보(洑)가 있는지도 모를 정도다. 발전소도 조그만 양수펌프가 가동되는 가압장 분위기다. 그래도 세종보에서 보는 ‘한두리대교’의 아름다움은 첫마을 아파트와 어우러져 호수 위에 물그림자로 어른거린다.


	1 마을길로 고개를 넘다 만난 가을, 공주밤을 길에서 주웠다. 주머니가 온통 불룩해 가을이 터질듯하다.(공주 우성) 2 갈대 우거진 강둑. 가을에 만나는 터주대감들이지만 나그네에게 손을 흔든다.(청양 청남)
1 마을길로 고개를 넘다 만난 가을, 공주밤을 길에서 주웠다. 주머니가 온통 불룩해 가을이 터질듯하다.(공주 우성) 2 갈대 우거진 강둑. 가을에 만나는 터주대감들이지만 나그네에게 손을 흔든다.(청양 청남)

편한 자전거길로 가려면 적어도 ‘학나래교’에서는 강을 건너 남쪽으로 가야한다. 강남은 온통 아파트 공사판이다. 서울로 말하면 잠원, 압구정, 청담동쯤이다. 2017년에 입주하는 아파트라 이미 골조공사가 다 끝나 내장 쪽으로 공정을 돌리고 있는 중이다. 새로 난 강둑길이 대형 차량이 교행할 정도로 너무 시원하게 뚫려있어 가는 데까지 간다. 유혹에 못 이겨 69번 시군도와 합류하여 불티교까지 가다보니 오만한 차들과의 동행이다. ‘금강수목원’은 강 건너다. 금강을 건너갔던 자전거길이 청벽에 가로막혀 다시 불티교를 건너와 합류해 이제 공주로 접어든다. 어수룩할 때 강변에 자리 잡은 근린상가 몇 채를 제외하고는 강변으로는 더 이상 집들이 들어설 여백이 없다.

호수처럼 고요한 물위에 수없는 부표가 떠 있다. 이상하다 싶었더니 전국체전 조정경기가 이곳에서 열리게 되었다. 현지적응 훈련을 하는 선수들이 물살을 가르고, 백제왕과 궁인들, 계백장군과 군사들 모형이 유등처럼 강물 위에서 때를 기다리고 있다.


	가을볕에 마르는 나락. 강촌에 새로 만든 길은 우선 곡식이 주인이다.(청양 목면)
가을볕에 마르는 나락. 강촌에 새로 만든 길은 우선 곡식이 주인이다.(청양 목면)

세계문화유산 ‘공산성’, 공주를 고도(古都)이게 하다

대전 유성에서 넘어오는 32번 국도는 청벽대교로, 논산 상월에서 올라오는 23번 국도는 신공주대교로 각기 금강을 건넌다. 공주 구도심과 강북의 신도심을 이어주는 공주대교를 지나면 넓은 둔치가 ‘금강신관공원’이다. 신관리의 이름은 이렇게 남아 있다. 장기면 신관리는 한때 우리나라 수재들이 교직의 꿈을 키우려 몰려들었던 곳이다. 그다지 유복하지 못하나 공부 잘하는 전국의 시골학생들이 기꺼이 자취생활을 하던 곳, 공주사범대학교(공주대학교 사범대학)다. 통폐합의 역정에서도 ‘공주’자와 ‘사범’자는 유난히 빛난다. 금강변을 거닐면서 외로운 캠퍼스라이프를 보낸 ‘예비스승’들이 지금은 우리나라 중등교육계의 거대한 줄기가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강 건너 공산성의 잘룩한 안부로 내려 선 성벽과 공북루의 지붕이 공주가 오래된 도읍임을 말해준다. 금강교로 올라 강을 건넌다. 1933년에 건설되었으니 진짜 해묵은 다리다. 경부선 철로도 못 들어오게 막은 공주사람들의 자존은 충남도청 마저 대전으로(1932년) 떠나게 되자 상처를 입었다. 이를 잠재우기 위해 서둘러 이 고졸(古拙)한, 당대 최신의 트러스트교를 건설했다. 공주갑부 김갑순도 큰돈을 쾌척했다. 공주의 야사에 그를 빼면 싱겁다. 대전 땅 4할을 다 가졌던 김갑순이 아니던가.


	백제보에서 만난 이름 ‘대통령 이명박.’ 자전거 길 손만은 그래도 금강의 응원군이다.(부여읍)
백제보에서 만난 이름 ‘대통령 이명박.’ 자전거 길 손만은 그래도 금강의 응원군이다.(부여읍)

1872년생 그는 공주관아 군수의 요강을 비우는 관노(官奴)였다. 그는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남들은 하룻밤 1번 비우는 냄새나는 요강을 대여섯 번씩 비우는 부지런한 사람이었다. 요즘말로 군수 눈에 들어 말단공무원으로 특채되어 망해가는 대한제국일망정 부여군수(1902년)를 거쳐 중추원(中樞院) 참의(參議)에 까지 오른다. 그러나 전공분야는 역시 재테크다. 대전·공주·논산의 극장사업에서부터 유성온천개발과 공주택시사업까지 벌이는 족족 성공이다. 무조건 돈은 배반하지 않는 땅에 묻었다. 1932년에 이미 1000만평이 넘는 충청도 땅을 소유했고, 죽을 때도 3371정보(1정보는 3000평)의 땅을 가지고 있었다.

MBC ‘거부실록’에서 탈랜트 박규채의 ‘민나 도로보 데스'(모두 도둑놈이야!)로 부활했다. ‘남의 밭에 오줌도 안 눈다’는 검약하는 그였지만 공주에만 40명의 마름과 2000여 소작인들에게도 야박하지 않았다고 한다. 89세로 죽었으니 요즘으로 보면 100세를 넘긴 천수를 누렸다. 그래도 ‘친일반민족 705인’에 들어 있으니 어쩌랴.

세계문화유산 ‘공산성’에 올라서 보는 남쪽 공주의 지세가 예사롭지 않다. 우측의 정지산(艇止山)과 남쪽으로 더 내려간 좌측에 주미산(舟尾山)이 자리잡고, 사공암(沙工岩)까지 있으니 ‘물위에 떠가다 멈춘 배’의 형상이라고 <동국여지승람>은 말한다. 두 산을 양 날개로 한 몸통이 공산성이다. 공주교육청, 공주문예회관과 공주한옥촌을 지나 공주보로 강을 건넌다.


	허수아비도 예술이다. 굿뜨래 둔치에 코스모스의 평원이 펼쳐졌다.(부여읍)
허수아비도 예술이다. 굿뜨래 둔치에 코스모스의 평원이 펼쳐졌다.(부여읍)

금강에 배 띄우고, ‘웅진백제’의 사비천도를 생각하다

2007년 여름 고마나루(웅진)에서 배를 띄운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충남경찰청장을 하고 있을 때였다. 그해 봄, 김준규 대전지방검찰청장(제37대 검찰총장)이 제안을 했다.

“청장님, 우리 금강답사를 한 번 해 보는 게 어떻겠어요? 배로 말입니다.”
“아니 배로요? 아~ 그 좋은 생각이네요. 뜻밖입니다.”
“지금은 강물이 말라서 안 되고, 여름에 장마가 지거든 그때 말입니다.”

그렇게 그해 여름 장마로 물이 불어난 주말, 배를 빌려와 고마나루에 띄우고 기다리던 금강을 흘러내려 갔다. 충남도지사와 대전지방법원장을 비롯한 도 단위 기관장에다 유홍준 문화재청장까지 초청되었다. 이른바 배를 타고 가는 ‘백제문화유산 답사’였다. 비가 부슬부슬 내려도 좋았다.

좀해서 하기 어려운 답사기획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예술가의 포스가 나는 김검사장의 컬이 진 머리칼은 검찰이라는 무서운(?) 조직의 수장이란 이미지와는 연결이 되지 않는다. 그분의 호기심과 예술적 심미안은 이미 정평이 나있고, 문화적 감수성이 이 뱃길에 묻어나는 것이다. 유홍준 청장의 입심은 역사에 잠들어 있던 사실(史實)의 파편을 흔들어 깨운다. “웅진백제가 60여년의 짧은 공산성시대를 끝내고 사비성으로 천도하는 엄청난 수도 이전도 결국 이 물길을 이용해 내려갔겠지요.”

“장마 때도 배가 바닥에 닿을 정도니 하상준설(河床浚渫)이 정말 필요하네요.” 4대강 사업의 필요성은 그때 이미 절박한 현안이었다.


	부여와 굿뜨래는 동의어다. 굿뜨래가 구다라가 되고, 일본말로 ‘백제’는 ‘구다라’라 읽는다.(부여읍)
부여와 굿뜨래는 동의어다. 굿뜨래가 구다라가 되고, 일본말로 ‘백제’는 ‘구다라’라 읽는다.(부여읍)

비안개에 덮인 금강의 유장한 모습에 취하고, 유 청장의 맛깔 나는 해설이 쉴 새 없이 이어져도 지루한 줄을 몰랐다. 배가 커서였을까. 모래턱에 걸리는 둔탁한 소리와 충격으로 배가 쿨렁거려도 모두들 감탄의 연발이었다. 낯선 물길에 불안해진 건 선장과 나뿐이었다. 만일에라도 사고가 나면 큰일이다. ‘걱정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 경찰관 아니던가. 나는 뱃전에 서서 연신 수신호를 했다. 황토물이 도도히 내려가는 가운데 멀리 소용돌이치는 지점을 피해야 했다. 선장은 조타에서 앞이 보이지 않는다. 내 수신호가 춤추듯 보였는지 그 모습에 모두들 목젖을 드러내고 웃었지만 내 춤은 속 타는 몸짓이었다. 다행히 백마강에 들어서자 물길은 깊어졌다. 강경나루를 거쳐 금강하구까지 가려던 계획은 부여까지로 단축되었지만 잊을 수 없는, 이제는 절대로 할 수 없는(보가 가로 막고 있어서) ‘금강 물줄기 답사’였다.

강 건너 청양 땅에서 다시 보는 금강

‘공주보’를 건너는 길은 아직 자전거길이 갖춰진 코스가 아니다. 옥성리에서 오동리에 이르는5km 구간은 들판과 마을길을 헤맬 각오를 해야 한다. 금강자전거길에서 보면 강 건너로 올라 오던 길이 마지막 공사를 하고 있는 구간이다. 길을 찾아 헤맨 보람은 오동리를 지나면서 백제보까지 이어지는 한가한 길에서 보상받는다. 죽당, 어천, 안심, 신흥, 천내, 동강, 왕진에 이르는 20km에는 차를 만날 수가 없다.


	전기자전거는 이런 강둑길에서 여유를 준다. 생각의 꼬리를 길게 물어도 누가 뭐랄 사람도 없다.(부여읍)
전기자전거는 이런 강둑길에서 여유를 준다. 생각의 꼬리를 길게 물어도 누가 뭐랄 사람도 없다.(부여읍)

길이 차를 그리워하는 포장도로는 온통 가을걷이를 한 벼와 고추가 속살을 드러내고 누워있다. 지루하리만치 한가해서 강을 건너다보며 간다. 속도가 붙어 신이난 차들의 업신여김을 받아가면서 가야하는 ‘금강종주자전거길’이 옹색해 보인다. 보란 듯이 나는 혼자 길을 차지하고 간다. 아마도 조지훈의 ‘완화삼’과 그 화답인 박목월의 ‘나그네’에 등장하는 ‘술 익는 마을’은 섬진강 어디거나, 금강에서 찾으라 한다면 여기 어디쯤 한군데 되리라.

굿뜨래, 구다라, 그리고 백제

백제보를 건넜다가 다시 백마강교를 건넌다. ‘백제문화단지’를 둘러보고 부여읍내로 들어가는 길이다. 전설만큼이나 아득한 백제를 현실로 불러온 문화중흥의 기치가 그 단지의 규모에 드러난다. 그 안에 담긴 인프라와 컨텐츠는 그것만으로도 하루다. 또 도참설 같은 분석이다.

백제와 롯데는 무슨 질긴 인연인가. 일본으로 건너가 ‘구다라’가 된 백제, 일본으로 가 롯데가 된 ‘신격호’, 몽촌토성과 롯데월드 그리고 롯데월드타워, 백제문화단지와 롯데아울렛은 인연의 조합인가. 백제는 ‘굿뜨래’고, 서해와 현해탄을 건너 ‘구다라(百濟)’가 되었다. 부여는 사철 관광의 깃발이 나부낀다. ‘사비백제’만 안고 있어도 그저 배가 부르다.

알톤 스트롤을 타보니


	금강 대청댐~부여 ‘대청의 바다’에서 ‘고마’ 와 ‘굿뜨래’까지

본격적인 4대강 여행을 동행하게 될 전기자전거다. 미니벨로 전기자전거를 타고 장거리 여정을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승하차가 편리한 미니벨로와 전기자전거의 장점을 모두 살린 미니벨로 E-바이크 모델이다. 금강중하류처럼 순한 길을 함께 하기에는 제격이다. 힘의 어시스트를 받는 만큼 풍경의 스펙트럼은 넓어진다. PAS1에서도 언덕에서는 확실히 힘이 보태지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26인치 이상의 자전거에 장착된 배터리의 힘을 기대했다간 실망할지도 모른다. ‘조용한 내조’가 다리의 피로를 현격히 줄여주는데 만족해야할 듯하다. 아껴 써도 50km를 넘기기가 쉽지 않으니 장거리 주행에는 예비 배터리 준비가 필수다.

• 프레임 : 20×330 배터리 내장형 스무드웰딩 알루미늄 프레임
• 변속기 : 시마노 7단
• 배터리 : 36V 9.6AH 리튬이온
• 무게 : 16kg
• 최고속도: 시속 25km이상 주행시 동력지원 자동중단

자전거협찬 : 알톤스포츠

참고자료

1. 한국의 발견, 한반도와 한국사람, 충청남도편, 뿌리깊은 나무, 1989
2. 위키백과, ‘김지미,’ ‘김갑순’
3. 한국최초의 101장면, 신탄진, 김은신, 1998
4. ‘청원군 부용면이 그립다’, 김재욱, 동양일보. 2016. 1. 12.
5. 한국하천일람, 국토교통부, 2012

여행 만들기

금강중하류는 접근하기가 수월하다. 서울에서는 신탄진을 지나는 경부선, 호남선 무궁화호가 자주 있다. 4대강 종주 인증에만 집착하다보면 좁은 땅에서 갈 곳이 없다.부여에서 1박을 정하면 모든 게 넉넉하다. 공주에서 자전거를 끌고 공산성과 무령왕릉을 둘러보고, 길 찾는 수고를 하고서라도 공주보를 건너 청양 땅에서 금강을 완상하며 부여로 가보시라. 다음날 강경을 거쳐 서천, 군산에 이르는 여정이 더욱 풍성해 진다.

음식점

강순임갈비김치찌개 044-868-0190


	강순임갈비김치찌개(세종특별자치시)
강순임갈비김치찌개(세종특별자치시)

세종보 근처 첫마을2단지 세종경찰서한솔파출소 옆에 있다. 새로 생긴 마을이니 역사있는 집은 찾을 수 없다. 김치찌개에 갈비살을 넣어 끓이는 칼칼한 맛에 손님들로 늘 북적거린다. 가까이 국세청이 있어 공무원들도 단골인걸 보면 맛은 합격점을 넘어선다. 못 찾겠거든 한솔파출소에 물어보시라. 파출소도 단골이다.

갈비김치찌개 9000원, 갈낙김치전골(중) 4만원(3인이 충분히 먹을 수 있다.)

한옥마을 새이학 041-856-0019



	한옥촌새이학(공주시)
한옥촌새이학(공주시)

공주한옥촌 안 ‘율화관’에 있는 한식당이다. 공주국밥 맛이 착 감길 정도는 아니나 평균수준 이상은 된다. 공주보에서 가까워 한옥촌 구경과 더불어 자전거 길손이 들리기에는 딱 맞다. 공주국밥 8000원, 공주국밥정식 7000원, 알밤묵밥 7000원.

구드래돌쌈밥 041-836-9259


	구드래돌쌈밥(부여읍)
구드래돌쌈밥(부여읍)

부여 부소산 아래에 있다. 굿뜨래나루가 가까워 찾기 쉽다.어디나 돌솥밥 전문점은 대개 그다지 실망시키지 않는다. 남도 맛집으로 소문난 집이다. 야채돌솥밥 1만원, 주물럭 돌솥밥 1만5000원, 돌쌈정식 2만2000원

통큰식당 041-837-6712

부여 궁남4거리 옆에 있다. ‘값은 낮추고, 양은 푸짐하게’ 가 이집의 모토다. 깐깐한 갈치 선별과 불판에 직접 끓이는 청국장이 이 집의 주무기다. 통은 크지만 작은 식당이다. 무엇보다 ‘한국국토정보공사’ 직원들이 발로 뛰어 만든 책 최신판 ‘땅이야기 맛이야기’에 유일하게 들어있는 부여 맛집이라 다음여정에 꼭 가봐야겠다.

숙박

삼정부여유스호스텔 041-835-3101

부소산 아래 굿뜨래조각공원 근처에 있다. 시설은 오래되었지만 깨끗하게 관리되어 자전거길손이 1박하기에는 오히려 좋다. 4인까지 잘 수 있는 온돌방이라 넉넉하다. 60실 밖에 되지 않아 예약은 필수. 평일주말 구별 없이 5만8000원.

교통편

- 서울역 또는 용산역에서 경부, 호남, 전라, 경전선 무궁화호 하루 30편 운행, 신탄진역 하차(1시간50분 소요, 9800원)
 제천출발 대전행 충북선 신탄진 하차(1시간50분 소요, 9200원)

- 부여에서 당일 상경은 시외고속편 서울 남부터미널까지 1일 24편 운행(1만1600원)

풍경에 건네는 말(56) by 조용연

이래봬도 내가 수수인디


	충청도 청양 땅 청남면 쪽으로 금강을 따라 가다 만난 산모롱이서 복면을 뒤집어 쓴 수수 떼를 만났다. 딱 손주놈 돌잔치 해줄 만큼만 심어 자랐다. 다 큰 자식을 새들이 쪼아 먹을까봐 양파자루를 주인은 씌워놓았다. 액을 막는 수수, 핏빛 대궁으로 서있는 강골의 무사(武士)도 가을이 깊으니 고개 숙이지 않을 도리가 있는가.
충청도 청양 땅 청남면 쪽으로 금강을 따라 가다 만난 산모롱이서 복면을 뒤집어 쓴 수수 떼를 만났다. 딱 손주놈 돌잔치 해줄 만큼만 심어 자랐다. 다 큰 자식을 새들이 쪼아 먹을까봐 양파자루를 주인은 씌워놓았다. 액을 막는 수수, 핏빛 대궁으로 서있는 강골의 무사(武士)도 가을이 깊으니 고개 숙이지 않을 도리가 있는가.

원래 나도 이런 산 비알에 살지는 않았시우
미끄러지다 부지하는 목숨 얼마나 힘든지 아슈
밥 바가지 닥닥 긁고 오글오글 살 적에두
땟국 홑청 무명 이불 속 우리 꿈은 술빵 같았슈

건달 닮은 바람이 멱살 잡고 흔들고
내 살피 쪼아 먹는 것들 배 두드려두
비알밭 걸터 사는 우린 갈 데 없는 이웃이유
내 사촌 옥수수도 여름 한날 애저녁에 가고 없슈
여문 잇빨 드러날까봐 잘 여미고 있더만두
살 무르는 올 여름 더위 잘도 견디더만
다들 그냥저냥 털고 먼저 갔나벼
귀동(貴童)이 짝패는 먼저 알고 데려가나벼

때 이른 고개도 숙일 줄 아는디
땅 하늘 둘이 어디 쯤 갈라서는 줄도 아는디
어차피 나눠줄 거 덮어 쓸 거 뭐 있댜
없는 죄로 괜한 고개도 숙이고 사는디

서리타고 희나리진 고추영감들 다 스러져 갈 때
욕심끝동 쪼잔해진 좁쌀영감들 다 사라져 갈 때
반가운 척 하는 까치놈들 저 멀리서 뜨악할 때
귀신도 훠이훠이 쫓아내는 조선 강골
잡것들 애둘러가는 무당산 아랫골 지킴이
나도 이 망사 발, 밀밀한 격자창
그맘때 쯤 훌훌 벗어 던지고
빳빳한 수수로 돌아가 누울거유
우수수 떨어져간 사촌들 옆에 수수하게 수수답게


	금강 대청댐~부여 ‘대청의 바다’에서 ‘고마’ 와 ‘굿뜨래’까지

조용연(여행작가)
· 1954년 경북 문경 출생
·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졸업
· 경기 여주경찰서장, 서울 동부경찰서장(현 광진경찰서)
· 경찰청 기획과장, 주중국대사관 참사관(북경)
· 서울청 교통지도부장, 경찰청 경무기획국장
· 충남지방경찰청장, 울산지방경찰청장 역임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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