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가성비로 맛보는 사이클로크로스의 묘미 '메리다 사이클로크로스 500'

바이크조선

입력 : 2017.03.14 14:41

사이클로크로스는 오프로드를 달리고 장애물을 넘지만, 빠른 반응과 속도를 위해 로드바이크 형태를 취한다. 진흙길에서도 충분한 제동력을 발휘하는 디스크 브레이크를 사용하며 라이더에게는 평소와 색다른 스릴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메리다의 사이클로크로스 모델은 세 가지 라인업을 갖춰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그중 사이클로크로스 500은 가성비가 상당히 뛰어나다


	최고의 가성비로 맛보는 사이클로크로스의 묘미 '메리다 사이클로크로스 500'

추운 겨울 살을 에는 바람을 피해 많은 라이더가 인도어 트레이닝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소수의 라이더는 이날만을 기다려 왔다며 더욱 기쁜 마음으로 문밖으로 나선다. 그들은 산으로 들판으로 종횡무진으로 움직이며 안장위에서 색다른 스릴과 즐거움을 만끽한다.

필자 또한 그런 매력을 맛보고자 약간은 두터운 복장으로 페달을 밟으며 산으로 향한다. 코스로 향하는 동안 사람 한 명 없는 자전거도로를 달리며 마주 불어오는 칼바람을 피해 보려 드롭바를 잡는다. 에어로 포지션으로 한참을 달려 사당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남태령 고개에 도착해 언덕을 다 오를 즈음, 우면산의 비포장도로를 향해 핸들을 돌린다. 그리고 드롭바를 잡고 거침없이 흙먼지와 자갈을 튀겨 가면서 울퉁불퉁한 노면을 물수제비 던지듯이 통통 뛰어다닌다. 그러다 갑자기 나타난 좁은 비탈길에서 디스크 브레이크 로터에 압력을 가한다.


	최고의 가성비로 맛보는 사이클로크로스의 묘미 '메리다 사이클로크로스 500'

로드 타고 산길을?

여기까지 읽다 보면 필자가 대체 어떤 자전거를 타고 있는지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드롭바를 잡고 에어로 포지션을 취했다면 분명히 로드바이크인데, 갑자기 비포장도로를 주행하고, 울퉁불퉁한 노면들 사이를 통통 뛰어다닌다니 일반 로드로는 전혀 상상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전거에 관심이 많다면 이 글을 읽었을 때 떠오르는 장르가 있을 것이다. 어떠한 코스든 전천후로 달리기 위한 그래블 바이크, 오프로드를 빠르고 경쾌하게 주파하기 위한 사이클로크로스가 그 주인공이다.


	이곳저곳에 진흙이 붙어도 만족스러운 제동력을 보여준다
이곳저곳에 진흙이 붙어도 만족스러운 제동력을 보여준다

사이클로크로스는 로드와 같은 드롭바를 사용해 얼핏 보면 로드바이크인 것 같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충격흡수와 빠른 반응성을 위한 균형 잡힌 지오메트리, 외부 오염에도 제동력을 보장해주는 디스크 브레이크, 거친 노면에도 내구성을 보장하는 25~38c의 큰 타이어를 사용할 수 있는 클리어런스가 다르다.

메리다 사이클로크로스 500의 요모조모

오늘 필자와 함께 도로와 산길을 누비는 자전거는 메리다 사이클로크로스 500이다. 메리다의 사이클로크로스 시리즈는 스펙에 따라 300, 500, 700으로 구분되는데 500은 중간급에 든다. 프레임은 6061 알루미늄을 사용했으며, 튜빙을 입체적인 형태로 만들어내는 테크노 포밍 시스템을 사용해 충격 흡수와 반응성을 동시에 잡는 형태로 제작했다. 프레임 내부는 충격이 많이 가해지지 않는 부위를 세 번에 걸쳐 깎아내는 트리플 버티드 공법을 적용해 무게를 줄였다. 프레임의 용접 부위 이음새를 매끈하게 처리하는 스무드 웰딩 기술로 자연스러운 외관을 연출한다.

프레임 안으로 구동 케이블을 통과시키는 인터널 케이블 방식은 흙먼지가 가득한 노면이나 진흙탕에서 케이블이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는데 탁월하다. 다소 아쉬운 점은 자전거가 이물질에 많이 노출되는 만큼 케이블 속선만 프레임 내부로 통과시키기보다는 겉선을 통째로 프레임 내부로 통과시켰다면 더 완벽했을 것이다.

헤드셋은 위아래의 베어링 규격이 비대칭인 테이퍼드 헤드셋 방식을 사용했다. 테이퍼드 헤드셋 방식이 갖는 이점은 코너링 시에 발생할 수 있는 떨림 현상과 힘을 받는 쪽으로 포크가 기울어지는 현상을 줄여준다는 것이다.


	최고의 가성비로 맛보는 사이클로크로스의 묘미 '메리다 사이클로크로스 500'

브레이크는 텍트로의 스파이어 디스크 브레이크를 사용한다. 사이클로크로스의 장르 특성상 오염에 취약한 상황에서 캘리퍼 브레이크를 사용하면 안정적인 제동력을 보장할 수 없으므로 최선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휠세트를 프레임에 고정하는 방식은 스루액슬 타입인데, 디스크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만큼 휠세트의 고정 상태에 따라 제동에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고려한다면 당연한 선택으로 보인다.


	어느 지면이라도 충분히 안정적인 라이딩이 가능하다
어느 지면이라도 충분히 안정적인 라이딩이 가능하다

타이어의 클리어런스는 40c까지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넓다. 타이어 교체만으로도 취향에 맞게 도로와 산악 지형을 아우르는 자전거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스펙을 전체적으로 둘러보면 여타 브랜드의 105급 알루미늄 완성차를 사이클로크로스로 그대로 옮겨온 듯한 느낌이다.

Test Rider Review

Rider  김우람 (여우의 다락방) “가성비 탁월한 멀티 플레이어”


	최고의 가성비로 맛보는 사이클로크로스의 묘미 '메리다 사이클로크로스 500'

산악자전거를 타는 수도권 동호인들에게 유명한 장소가 바로 남태령고개 쪽으로 진입하는 우면산 코스다. 우면산은 코스 조합에 따라 2~7km의 산악 코스를 꾸밀 수 있으며, XC부터 다운힐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 사이클로크로스 500을 시승한 소감을 솔직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우면산의 싱글트랙으로 진입해 남태령 고개를 열심히 올라 능선을 따라 테스트를 진행했다. 군데군데 얼어있는 노면도 있고, 질퍽한 진흙밭도 곳곳에 존재했다. 33c 타이어는 생각 이상의 안정적인 접지력을 보여줬으며 큰 어려움 없이 험한 노면과 내리막을 빠른 속도로 즐길 수 있었다. 중간중간 움푹 튀어나온 지형에서는 굳이 속도를 줄이거나 피해갈 필요 없이 튀어나온 지형을 그대로 밟고 뛰어올랐다. 지면에 착지하고도 펑크가 나거나 불안함은 없었다.

순간순간 펼쳐지는 긴장의 연속 속에서 급제동이 필요한 순간에 브레이크를 잡으면 진흙이 바퀴 이곳저곳에 묻었어도 디스크 로터를 통한 제동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에 익숙한 유저라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이 정도 가격에서는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시승을 통해 느꼈던 전체적인 소감은, 국내 사이클로크로스 대회나 행사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가벼운 산악을 경쾌하게 즐기는 데는 이만한 자전거도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어중간한 자전거가 아니라 멀티 플레이어라는 인식이 강하게 든다.

추운 겨울 갑갑한 공간에서 땀 흘리며 시즌을 준비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만 당장 색다른 즐거움을 맛보고 싶다면 주목할 만하다. 물론 더 좋고 비싼 사이클로크로스 모델도 나와 있기는 하다. 다만 새롭게 도전하는 장르에 대한 금전적 부담감이 앞설 때, 가성비 좋은 사이클로크로스 500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김우람(여우의 다락방 대표)
연락처 : 010-8412-2838
매장 주소 : 서울 마포구 대흥동 410-1, 2층
영업시간 : 매주 월~금 예약제 운영
형태 : 자전거 판매, 정비 전문


	최고의 가성비로 맛보는 사이클로크로스의 묘미 '메리다 사이클로크로스 500'

	시마노 105 레버
시마노 105 레버

	텍트로 디스크 브레이크
텍트로 디스크 브레이크


	시마노 105 뒷 디레일러
시마노 105 뒷 디레일러


	이너 케이블링이 적용된 프레임
이너 케이블링이 적용된 프레임


	스루액슬 방식이 적용된 프론트 휠
스루액슬 방식이 적용된 프론트 휠


	46/36t의 체인링을 사용하는 R500 크랭크
46/36t의 체인링을 사용하는 R500 크랭크

	이너 케이블링이 적용된 포크
이너 케이블링이 적용된 포크

	편안한 그립감을 느낄 수 있는 바테이프
편안한 그립감을 느낄 수 있는 바테이프


	최고의 가성비로 맛보는 사이클로크로스의 묘미 '메리다 사이클로크로스 500'

㈜오디바이크 02-2045-7100 www.odbike.co.kr 

김우람(여우의 다락방 대표)
사진 이상윤 기자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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