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 레포츠의 천국 용문산

글 월간산 김기환 차장 ghkim@chosun.com 글 월간산 신준범 기자 jbshin@chosun.com 이 사진 김영선 객원기자 / 사진 X-Life 제공 / 사진 C영상미디어 이

입력 : 2017.07.18 10:44

MTB, ATV, 패러글라이딩, 카누 등 각종 레포츠의 베이스캠프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해발 1,000m 산군인 용문산은 모험레포츠의 천국이다. 산악자전거와 ATV에 적합한 그물망 같은 임도가 산자락에 깔렸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유명산 정상에 있다. 산 밑 흑천은 풍부한 수량의 강물이 흘러 안전하게 카누를 즐길 수 있다. 다양한 모험레포츠를 체험하고 싶다면 용문산으로 가자. 

산악자전거(MTB)
실핏줄 같은 임도 타고 산 속을 질주!


	봉미산 서쪽의 임도를 달리고 있는 MTB 동호인들.
봉미산 서쪽의 임도를 달리고 있는 MTB 동호인들.
용문산 일대의 산악지대는 산악자전거를 타기 좋은 천혜의 환경을 지니고 있다. 두루뭉술한 육산인 것 같지만 사면의 경사가 가파르고 굴곡이 심해 지형이 변화무쌍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산자락 곳곳에 조성된 임도가 사방으로 뻗어 있어 자전거 마니아들에게 인기다. 깊은 산속을 파고든 임도를 따르며 대자연과 동화되는 특별한 경험이 가능한 장소다.

용문산 주변의 산들 가운데 임도망이 가장 발달한 곳은 산음자연휴양림 인근 천사봉(1,004m)과 봉미산(856m) 주변이다. 이 지역은 낙엽송과 전나무, 잣나무, 참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하늘을 가릴 만큼 울창하게 자라고 있어 강원도에 버금가는 깊은 산속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산음자연휴양림 임도 자전거 라이딩은 양평군 단월면 소재지에서 산음리로 넘어가는 고갯마루인 비슬고개에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곳에서 싸리봉(811.8m) 북쪽 사면을 가로질러 휴양림으로 6㎞의 임도와 7부 능선을 따라 천사봉, 성현고개, 봉미산, 산음리로 이어지는 임도가 뻗어 있다. 비슬고개에서 시작해 산음휴양림을 끼고 돌아 봉미산 동쪽의 산음리 고가수마을까지 가는 코스는 임도 구간만 약 30km에 달한다.

산음휴양림 상단에서 가지를 친 임도는 서쪽의 성현고개를 넘어 가평군 설악면으로 이어진다. 봉미산 서쪽 해발 3~400m 사면에 형성된 이 임도는 설악면 설곡리와 묵안리 등으로 뻗어 내리며 연결된다. 또한 남쪽 산줄기를 넘어 어비계곡 상류의 갈현마을로도 산길이 이어진다. 이후 도로를 따라 어비계곡 입구까지 자전거를 타고 내려설 수 있다. 고도 변화가 제법 심한 봉미산 서쪽 구역의 임도 역시 자전거 마니아들에게 도전의 대상이다. 

정보

용문산 주변에서 산악자전거를 즐기려면 잘 정비된 개인 소유의 장비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잘 관리되고 있는 대부분의 임도는 노면 상태가 좋지만 조금 오래된 곳은 험하기 때문이다. 일부 구간에서는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기 때문에 위급상황을 대비해 반드시 수선 기구를 휴대해야 한다.


유명산 ATV
ATV로 즐기는 유명산! 겁나 짜릿짜릿!


	급커브 길을 달리며 ATV의 짜릿함을 만끽하는 사람들.
급커브 길을 달리며 ATV의 짜릿함을 만끽하는 사람들.
양평의 즐거움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유명산에서 즐기는 4륜 오토바이, ATVAll Terrain Vehicle이다. ‘X-Life 유명산 ATV체험장’은 서울에서 가깝고, 경치가 화려해 산악레포츠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다. 특히 유명산은 억새와 초원이 많고 임도가 잘 나있어 시원한 경치를 즐기며 ATV를 탈 수 있다.

ATV는 오프로드를 헤치며 나가는 재미가 쏠쏠해 모험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익스트림 레포츠로 주목받고 있다. ATV의 본래 의미도 ‘어떤 곳이든 가리지 않고 달릴 수 있는 차량’이다. 운동량이 많아 20분만 타고 나면 등줄기에 땀이 맺힐 정도다.
바퀴가 물에 잠겨도 세찬 힘으로 밀고 나간다. 사람의 발이 닿지 않는 풀숲도 지나가고 나뭇가지에 긁히다 보면 1시간이 금세 지나가 버린다. 이 짜릿한 맛 때문에 마니아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배너머고개부터 유명산 정상까지 드넓은 산자락이 ATV 코스로 개발되어 있다. 키 큰 나무가 적어 시원한 벌판이 이어지고, 정상을 비롯한 휴식 포인트에서는 서울과 남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 포개어진 산줄기 사이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유명산 ATV만의 즐거움이다. 이곳 유명산 ATV체험장은 영화 ‘왕의 남자’에서 공길이와 장생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곳이다.

ATV는 160cc가 주종을 이루며 200cc의 경우 추가요금(1만 원)을 내야 한다. 어른용은 어린이를 앞에 태울 수도 있다. 조작은 비교적 간단해 시동 거는 방법과 가속, 제동법만 배우면 곧바로 ATV에 오를 수 있다. 속도는 오른손으로 레버를 조작하면 되고 기어는 자동 변속이다. 멈추거나 빠르게 속도를 떨어뜨릴 때는 브레이크를 당기면 된다. 언덕을 오를 때는 몸을 앞으로 숙이고 내리막길에서는 몸을 뒤로 젖혀 균형을 잡아야 한다. 산악투어를 할 때는 가이드들이 앞에서 안내를 하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는다면 위험하지는 않다. 헬멧 등 기본적인 안전장구는 모두 체험장에서 제공한다. 다만 장갑과 여벌옷을 가져가면 좋다. 마스크나 고글 등을 착용하면 도움이 된다.

정보

설매재자연휴양림에서 능선 방향으로 1.5km 더 오르면 고개 꼭대기인 배너머고개에 ‘X-Life 유명산 ATV 체험장’이 위치하고 있다. 요금은 A·B코스(1시간10분) 3만5,000원, C코스(A+B코스, 1시간30분) 4만5,000원, D코스(중상급자용. 1시간40분) 6만5,000원, S코스(상급자용, 2시간, 200cc만 가능) 10만 원. 왕남코스(왕의 남자 촬영지, 1시간 30분) 5만5,000원.

문의
010-3796-9901, 010-5336-6571. www.x-life.co.kr


유명산 패러글라이딩
한 마리 새 되어 하늘을 날아보자!


	유명산 상공을 비행중인 패러글라이딩 동호인.
유명산 상공을 비행중인 패러글라이딩 동호인.
유명산은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려는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다. 아예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기 위해 유명산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유명산 활공장은 고도가 높아 이륙하는 순간부터 짜릿한 고도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언제나 탁 트인 전망과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이곳을 찾는 마니아들도 많다.

패러글라이딩 이륙장으로 이상적인 곳은 장애물이 없는 25~30도 경사진 사면에 시속 10~15km 이상의 맞바람이 부는 장소다. 여기에 이륙장의 높이도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 단양, 여수, 보령, 제주 등 전국에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여럿 있는데, 그중에 양평 유명산(860m)이 가장 해발 고도가 높다. 때문에 다른 곳에 비해 비행시간이 2배가 넘는 경우도 있다.

예전에는 패러글라이딩은 일부 전문가만이 즐길 수 있는 익스트림 스포츠로 인식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정주부, 학생, 어린이 등 일반인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패러글라이딩은 전문지식이 풍부한 조종사가 체험자와 함께 2인 1조를 이뤄 진행하는 2인 체험 비행을 통해 입문할 수 있다. 숙련된 파일럿과 함께 비행하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생각보다 쉽고 안전하게 하늘을 날 수 있다. 간단한 사전 교육 후 파일럿과 동승해 곧바로 비행이 가능하다.

배너미고개에서 유명산 정상 아래에 위치한 대부산 패러글라이딩 활공장까지는 약 3㎞ 거리로 비포장도로로 접근이 가능하다. 유명산 정상과 300m 정도 떨어진 활공장은 용문산, 대부산, 소구니산, 중미산을 비롯해 양평 시가지와 남한강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곳이다. 이곳에서 교관과 함께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자유롭게 유명산 일대를 날아다니다 한화리조트양평 부근의 착륙장으로 내려앉는다. 

정보

양평에는 유명산 패러글라이딩 교육과 체험비행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가 여럿 있다. 대부분 패러글라이딩 전문 파일럿들이 운영하는 곳으로, 안전 교육과 안전 복장을 철저하게 점검하고, 안전교육을 숙지한 후에야 비행이 가능하도록 체계적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코스는 정규 교육과정을 비롯해 기본활강코스, 상승비행코스, 커플코스, 동영상포함코스, VIP코스 등 여러 가지로 구분되며 비용은  11만~20만 원선이다. 

문의
미래항공스포츠 031-774-8478, www.bestpara.com,
드림스카이 010-3802-8294, www.ds2014.co.kr, 양평패러글라이딩파크
031-775-2681, nanosky.co.kr


원덕역 카누
전철로 교통 체증 탈출! 카누 타고 더위 탈출!


	카누는 1인용과 2인용이 있으며, 2인용은 자녀와 함께 타더라도
카누는 1인용과 2인용이 있으며, 2인용은 자녀와 함께 타더라도 안정적으로 즐길 수 있다.
경의중앙선 양평역 다음이 원덕역이다. 원덕역 앞으로 흐르는 강이 흑천이다. 용문산 남쪽 기슭으로 흘러내린 계류가 모여 흑천이 되고, 흑천은 양평읍 부근에서 남한강에 합류한다. 래프팅이 급류의 소용돌이를 타는 액션영화라면, 흑천 카누는 자연 다큐멘터리다. 느린 유속의 강물을 따라 유유자적하며 다채로운 자연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원덕역 앞의 흑천에는 보를 막아 형성된 널찍한 수면이 형성되어 있다. 이곳에 양평수상안전교육원에서 운영하는 양평동동카누가 있다. 체험장은 카누 초보자에게 안성맞춤인 환경을 갖춘 곳이다. 수심이 깊지 않고 유속이 느려 카누를 처음 배우는 이들도 큰 두려움 없이 물을 접할 수 있다. 인근에 남한강이 있지만 초보자에게는 흑천이 훨씬 유리하다. 강폭이 좁고 수심이 얕아 안전 확보가 쉽고, 오후가 되면 한쪽으로 그늘이 지기 때문에 뙤약볕을 피할 수 있어서 훨씬 쾌적하다.

양평카누체험장을 찾으면 먼저 지상에서 안전교육을 받는다. 카누를 타고 내리는 것부터 시작해 패들 잡고 젓는 법, 물에 빠졌을 때의 대응방법까지 반드시 필요한 것들을 배우게 된다. 이곳에서 보유 중인 카누는 1인승과 2인승이 있다. 플라스틱 소재의 싯온Sit-on 카누로 안정성이 뛰어나 초보자에게 적합하다. 배 위에 설치된 의자에 그냥 앉아서 노를 저으면 된다. 폭이 넓지만 무게중심이 낮아 쉽게 전복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타 보면, 보기보다 배가 넓어 상당히 편하다.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도 되고 누워 있어도 불편하지 않다. 초보자들의 물놀이용으로 안성맞춤인 것이다.

‘흑천’은 이름에서 오는 선입관과 달리 수질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멀리서 볼 때는 물이 검게 보이지만 이는 강바닥에 깔린 돌이나 부유물의 색깔 때문이다. 실제로 카누에 가만히 앉아서 물속을 보면 돌아다니는 물고기까지 보인다. 남한강에 비해 훨씬 수질이 좋은 곳이다.

흑천의 강폭은 보를 막은 곳이 100m 너비로 가장 넓고, 그밖의 구역은 30~50m 수준으로 카누 타기 딱 좋은 규모다. 1~2인용 카누 외에도 단체 이용객을 위한 드래곤보트가 있다. 배의 선수는 용의 머리, 선미는 꼬리 모양으로 만든 배로 12명이 탈 수 있다. 

정보

원덕역에서 나와 정면에 보이는 큰 다리를 건넌 뒤 왼쪽의 강둑길을 따라 200m쯤 가면 사무실이 나온다. 이용요금 카누 1인(1시간 30분) 1만5,000원. 어린이 1만2,000원. 드래곤보트(용선) 12인 이용 시 2시간 25만 원.

문의
양평동동카누 010-2046-8667,  ypkayak.co.kr
주소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 공세리 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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