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을 즐기다 발생할 수 있는 상황들은 너무도 많지만 그 중에서 가장 일반적인 사례는 바로 펑크, 체인이탈, 행어 휨, 레버 틀어짐 등등이다. 이러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요령을 익혀두면 위기에서 쉽게 벗어 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법을 몰라 굉장히 먼 거리를 걸어오게 되거나 큰 비용을 들여 택시를 불러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제 비상 대처법을 익혀서 문제가 생겼을 때 데미지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펑크
펑크는 가장 일반적인 상황으로 분류되는 이벤트다.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펑크 대처 용품을 가지고 다니기도 하는데 정작 해보라고 하면 할 줄 모는 사람들이 많다. 펑크 대처법이 힘들거나 어렵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조금 더 체계적으로 쉽게 하는 방법을 배워보자.
우선 펑크에 대처하기 전에 타이어의 타입에 대해 알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이어에는 아래와 같이 3가지 타입이 있다.
✓ 클린처 타이어
우리가 흔히 보는 방식의 자전거 타이어다. 오픈 형태의 타이어 안에 튜브를 어서 타이어를 림의 비드에 걸게 되는데, 튜브 내부에 공기압이 차오르면 튜브가 부풀어 올라 림에 걸려있는 타이어를 밀어내며 모양을 유지하는 타입이다. 가장 대중적인 방식이다.
✓ 튜블러 타이어
타이어가 튜브를 감싼 채로 봉합되어서 내부에 있는 튜브가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는 형태로 튜브+타이어 결합형이다. ‘통 타이어’라고도 불리고, 타이어를 림에 장착할때는 림의 둥근 접착 단면에 전용 접착제나 접착테이프를 이용해서 붙이는 방식으로 장착한다. 주로 프로선수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고, 시중의 카본 휠세트는 대부분 튜블러 타이어 전용이다.
✓ 튜브리스 타이어
타이어를 림에 결합하는 방법은 클린처 타이어와 비슷하고 생김새도 유사하지만, 타이어 내부에 튜브를 넣지 않는 방식(튜브를 넣지 않기 때문에 tubeless라고 한다)으로 타이어가 림의 비드에 걸렸을 때 공기가 새어나오지 않도록 타이어 내부에 실런트 라는 고무 용액을 채워서 공기가 새는 것을 방지한다.
보통 오프로드를 타는 산악자전거에 자주 사용되며 최근에는 로드바이크에도 사용되는 추세다.
이 세 가지 타입 중에 펑크에 취약한 순서는 클린처타이어 - 튜블러타이어 - 튜브리스 타이어 순이다.
펑크가 나는 원인은 주로,
❶ 뾰족한 핀이나 침에 꽂혔을 때 작은 구멍이 난다.
❷ 예리하고 날카로운 칼날이나 유리조각, 돌조각에 찢어져서 구멍이 난다.
❸ 과도한 공기압으로 인해서 타이어가 림에서 벗겨지면서 튜브가 터진다.
❹ 장착된 타이어가 밀리면서 밸브홀에 고정된 밸브가 밀렸을 때 밸브와 튜브의 결합부가 뜯겨져서 터진다.
❺ 장애물에 충격을 받아 타이어를 걸어주는 림의 비드 면에 찍혀서 구멍이난다.
❻ 스포크 홀을 가려주는 림테이프가 옆으로 밀려서 스포크홀의 날카로운 면에 찍혀서 튜브가 터진다.
❼ 타이어를 잘못 장착해서 튜브의 일부가 타이어와 림의 비드에 걸려서 터진다.
등의 원인이 있는데, 클린처 타이어는 1~7의 사례에 모두 해당될 수 있으며, 튜블러는 1, 2, 4의 사례에 해당될 수 있고, 튜브리스는 1~3의 사례에 해당될 수 있다(하지만 1~2의 경우 구멍이 크지 않을 때는 미리 넣어둔 실런트에 의해 자연히 막히게 된다).
먼저 클린처 타이어의 펑크 대처 방법에 대해 살펴보자. 여러분들이 찾아가는 자전거 전문샵에서는 타이어를 맨손으로도 잘 끼우고 빼는 숙련자를 볼 수 있다. 과연 그 사람들이 일반인에 비해 손힘이 좋아서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타이어를 쉽게 빼고 끼우는 요령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분도 이 방법만 알면 공구 없이 맨손으로 타이어를 끼우고 뺄 수 있다. 맨손으로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손쉽게 펑크에 대처 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그럼 타이어를 빼고 끼우는 요령에 대해서 살펴보자.
클린처 타이어 펑크 대처 방법
이번에는 튜블러 타이어의 펑크에 대처하는 방법을 살펴보자.
튜블러 타이어는 타이어가 이미 봉합된 상태이기 때문에 튜브에 구멍이 나서 바람이 샌다고 하더라도 튜브를 꺼내서 교체하거나 패치로 붙여서 때울 수 없다. 때문에 튜블러 타이어의 경우 구멍을 메우기 위해 실란트 라는 고무용액을 이용하는데 구멍이 너무 큰 경우 입자가 작은 실란트로 메워지지 않아 입자가 큰 실란트로 작업을 해야 한다. 튜블러 타이어에 구멍이 났을 때 실란트를 이용해 구멍을 메우는 방법을 살펴보자.
튜브리스 타이어에서 공기가 샌다면 타이어를 벗겨내고 가지고 있던 예비 튜브를 넣어 일반 클린처 타이어처럼 사용하면 된다. 이 경우 클린처 타이어의 방법을 활용한다.
주의할 점은 튜브리스는 클린처에 비해 2~3배 정도 빡빡하고 타이어를 벗기고 끼우기가 힘들기 때문에 공기가 조금씩 샌다고 바로 튜브를 넣기 보다는 공기압이 너무 많이 빠졌을 때 공기압을 채우고 다시 달리는 식으로 대처하는 게 낫다. 튜브리스는 타이어의 특징 상 펑크가 나더라도 한번에 바람이 확 빠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체인 이탈도 경우에 따라서 체인이 안쪽으로 빠지는 경우와 바깥으로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각각 대처방법이 다르다.
>> 체인이 안쪽으로 빠졌을 때
체인이 안쪽으로 빠지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기 때문에 ‘체인캐처’ 또는 ‘도그팡’ 이라는 제품을 이용해 이탈을 미리 막는 사람들이 많다.
구동계 브랜드 별로 체인이 내부로 빠지지 않도록 레버나 앞 변속기에 체인캐처 트림을 넣거나(캄파놀로와 시마노 11단은 레버에 체인캐처 시스템이 포함되어 있다) 변속기 구성 자체에 체인캐처를 넣는 경우도 있다(스램의 11단 변속기는 앞 변속기 구성에 체인캐처가 포함됨).
이런 장치 덕분에 체인이 안쪽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빠질 경우엔 체인캐처를 안쪽으로 이동시키거나 분리 후 체인을 올려야한다. 하지만 외부에선 그렇게 작업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체인캐처가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를 구분해서 방법을 살펴보자.
체인캐쳐가 없는 경우
>> 체인이 바깥쪽으로 빠졌을 때
- 체인을 걸었다면 페달을 거꾸로 돌려서 체인을 체인링에 걸어주면 된다.
체인캐쳐가 있는 경우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지거나 자전거가 쓰러질 때 오른쪽으로 넘어지면 변속기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행어가 휘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행어는 원래 변속기에 충격이 가해졌을 때 프레임이나 변속기에 데미지가 가중되지 않도록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그 때문에 아주 작은 충격에도 행어가 휘게 된다. 행어는 변속기가 움직이는 기준점이 되기 때문에 휘면 변속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무리해서 변속을 시도하면 자칫 행어가 부러지거나 변속기가 휠세트 안쪽으로 말려들어가는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행어의 올바른 정렬상태는 매우 중요하다.
어쩔 수 없이 행어가 심하게 휘었다면 임시로라도 펴서 주행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비상사태에 임시로 행어를 잡는 방법을 살펴보자.
행어를 점검 하는 방법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지면 레버나 핸들이 돌아가는 일은 흔하다. 사실 핸들이 돌아가는 것보다는 레버가 돌아가는 경우가 더 흔한데, 사람들은 이 상태를 보고 레버나 핸들이 망가진 게 아닌가 하고 놀라게 된다. 사실 레버와 핸들은 원래 분리된 부품으로,핸들에 레버를 끼워서 고정해둔 상태이기 때문에 충격을 받으면 옆으로 돌아가는 것이 당연하다. 또 충격을 받았을 때는 그렇게 돌아가야 핸들이나 레버가 크게 손상되는 것을 막아준다.
심하게 돌아가지 않았다면 그냥 주행하고 나중에 전문가에게 점검을 받는 게 좋지만, 레버가 많이 돌아가서 주행이 여의치 않다면 손으로 펴면 된다. 사진으로 살펴보자.
레버를 잡고 손으로 펴는 모습
여기서 소개한 팁을 시행하기 전에 유의할 점은 위급한 순간에 전문가에게 보여줄 수 없다는 것이 전제되었을 때 써먹는 방법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위급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잘 해냈더라도 그대로 쓰지 말고 꼭 전문가에게 점검을 받고 제대로 정비를 받아야한다.
다가오는 봄이다. 부디 이런 비상조치법을 써먹기 보단 아무 탈 없이 안전하고, 즐겁고, 행복한 라이딩이되기를 바란다.
글·사진 김우람 여우의 다락방 대표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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