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면 편하다!
로드바이크는 원래 더 먼 거리를 더욱 빠르게 효율적으로 가기 위해 개발된 것인 만큼 그 목적에 맞는 용도로 사용하면 더욱 즐거운 라이딩을 누릴 수 있다. 로드바이크의 특성을 더욱 효율적으로 살릴 수 있는 주행법이 있는데 그것을 보고 우리는 ‘팩(pack) 주행’ 또는 ‘드래프팅(drafting)’ 이라고 한다. 자전거가 앞으로 달리기 위해서는여러 가지 저항을 이겨내야 하는데 마찰저항, 공기저항, 무게저항 등등이 주를 이룬다. 이 중에서 현대 사이클링이 가장 집중하는 부분은 바로 공기저항이다.
일반 성인이 로드바이크를 타고 평지의 무풍지대를 평속 30km로 달릴 때 100%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면 이 중 70%는 공기저항을 뚫는데 쓰이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쉽게 말해 공기저항을 효율적으로 줄이기만 한다면 훨씬 적은 힘으로 속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면서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개발된 것이 바로 그룹 라이딩 중의 팩 주행, 전문용어로 드래프팅이라는 것이다.
동호인들 사이에서 ‘피빨기’ 라고도 불리는 이 드래프팅은 앞 사람과의 호흡도 중요하지만 뒤에서 쫓아가는 사람의 노하우가 매우 중요한데, 뒤에서 쫓아가는 사람의 시각에서 알아둬야 할 사항을 살펴보자.
❶ 사진처럼 앞 사람의 뒤에 붙어서 라이딩 할 때 앞 사람을 잘 살펴봐야 한다. 사진은 오목렌즈로 촬영되었기 때문에 육안으로 보는 것과 달리 조금은 왜곡되어 보이는데 실제로 라이딩 할 때 저렇게 뒤에서 붙어가면 앞 사람의 핸들을 잡은 손이나 페달링 하는 다리가 파악이 된다.
드래프팅에 있어서 가장 위험한 요소는 앞 사람과의 충돌이다. 앞 사람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선 앞 사람의 주행습관을 파악해 주행 중에 갑자기 감속하는 경우가 있는지, 혹은 뒷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댄싱을 하는 경우(주행중에 댄싱을 위해서 일어나게 되면 순간적으로 속력이 확 줄어든다)가 있는지를 파악해두거나 미리 협의하여 맞춰두 는 것이 좋다.
주행 중에 발생 할 수 있는 이러한 위험요소에 대해 미리 협의를 해뒀다면 그 다음 부터는 뒤에서 앞사람의 움직임을 파악하여 대응하면 된다. 이때 우리가 파악해야 할 것은 앞사람의 손 위치와, 페달링을 하고 있는지의 여부가 키포인트다.
브레이크 레버와 손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감속에 대한 위험은 없지만 앞 사람이 중심을 잃거나 휘청거리는 예상치 못한 상태에 빠지기 쉬우므로 드래프팅 중에는 이런 자세를 취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앞 사람이 이런 자세로 있다면 뒤에 붙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시팅으로 페달링을 하다가 댄싱으로 바꾸는 경우에는 속도가 갑자기 줄어서 뒤 따라오던 사람들에게 위험할 수 있으므로 앞서가는 사람은 뒷사람에게 일어설 것이라고 주의를 줘야하고, 드래프팅 중에는 갑자기 댄싱을 하지 않는 것이 정석이다. 그 외에도 처음부터 댄싱을 하고 있는 경우에는 주행속도가 일정하지 않거나 자세가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공기저항을 줄이는 효과가 미미해진다. 뒤에 붙어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서 사용하는 주행법이기도 하다. 앞서 드롭바 댄싱 자세와 찬가지로 뒤에 붙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럼 손의 위치에 집중하여 살펴보도록 하자
브레이크 레버에서 손이 멀기 때문에
뒤에서 붙어가도 괜찮은 경우
브레이크 레버에서 손이 가깝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한 경우
브레이크 레버에서 손은 멀지만
위험하기 때문에 떨어져서
가야하는 경우
- 앞 사람의 페달링도 확인 포인트다.
바로 페달링이다.
나의 경험을 잘 생각해보자. 자전거를 감속시키거나 멈추려고 하는데 페달링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애초에 의식을 하지 않고 타왔다면 떠올리기 힘들겠지만 앞으로 자전거를 주행하는 경우 의식해본다면 바로 깨닫게 될 것이다.
페달링을 멈췄다는 것은 자연스레 감속을 하거나 멈추는 것을 준비하겠다, 혹은 다리를 쉬기 위해서 속도가 떨어지더라도 페달링을 멈추겠다 라고 판단할 수 있다. 보통 눈앞에 장애물이 나타나거나 전방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주의해야 하는 상황에도 자연스럽게 페달링을 멈추게 된다.
쉽게 말하자면 손의 위치가 레버와 가까울 때 앞 사람이 레버를 움켜쥐는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을 손가락의 움직임으로 파악하긴 어렵기 때문에 앞 사람의 페달링을 보면 감속에 대한 위험한 상황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자세별로 페달링을 멈춘 상태
왼쪽 사진들은 앞에서 보여줬던 것과 같은 상황인데, 페달링만 멈춘 상태의 사진이다.
아무런 설명 없이 사진 속 상황만 봤을 때는 고정 롤러 위에 멈춰있는 사람이 보이지만, 만약 도로 위에서 주행 중에 저렇게 페달링을 멈춘 상태로 달리고 있다면 누구라도 주의할 것이다. 직감적으로 아는 것이다. 무언가 묘하게 이상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페달링을 멈춘 것만으로도 감속이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물론 브레이크 레버에서 손의 위치가 멀다면 레버를 잡기까지의 동작을 통해서 앞 사람의 감속에 대비할 수 있지만 페달링을 멈춘 상황이 온다면 앞사람의 주행 속도가 급격히 줄어들 수도 있다는 것을 주의해야한다.
그 외에도 함께 드래프팅을 하면서 라이딩을 하는 사이라면, 뒤에서 쫓아오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앞에서 바람을 막아주는 사람이 먼저 배려해야 하는 상황도 있다.
1 수신호로 장애물을 표시하기
2 감속할 상황이 일어날 수 있는지 멀리서부터 미리 파악하여 알려주기
3 감속할 상황이 아니면 브레이크 레버에 손을 대고 주행하지 않기
4 뒤에서 긴장할 만한 행동 하지 않기
(뒷사람에게 알리지 않고 댄싱하기, 두 손 놓고 주행하기 등등)
5 방향전환 전에 미리 알려주기
6 선두를 교체할 때는 미리 알려주기
그 외에도 뒤에서 드래프팅을 할 때는 앞 사람에게 의미 불명의 이야기를 한다거나 갑자기 이유 없이 소리를 치지 않도록 해야 하며, 거리 조절을 잘못 해서 앞사람을 건드리게 되거나, 아무런 신호 없이 너무 붙어서 앞사람을 추월한다거나 뒤에서 장난을 치는 등의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하자.
사이클링은 모두가 함께 도와가며 하는 운동이다.
그룹이나 클럽의 회칙과 분위기가 다르더라도 암묵적으로 공통적으로 지켜지는 습관이나 규칙이라는 것이 있다. 그러한 규칙을 깨지 않고 모두가 지켜가는 것이야 말로 제대로 사이클링을 즐기는 방법이다.
글·사진 김우람 여우의다락방 대표(mechanicfox@naver.com)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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