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적인 가성비의 오스탈레띠 의류와 장갑

바이크조선

입력 : 2019.10.28 14:32

오스탈레띠

카멜레온의 학명인 오스탈레띠를 브랜드로 내건 이 자전거 의류와 장갑은 한마디로 혁신적이다. 상당한 품질과 디자인을 갖추고도 가격이 너무나 파격적이기 때문이다. 그냥 첫 느낌은 ‘이걸 사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다. 오너 겸 디자이너는 10여년 전 국내 자전거 의류시장에 디자인 혁신을 가져온 브랜드 ‘울프라운치’의 바로 그 사람이다. 완벽주의자이자 예술가 면모를 가졌으니 제품은 불문가지다. 울프라운치는 고가정책을 폈는데 오스탈레티는 어떻게 해서 이런 파격적인 가격일 수 있을까.

‘이건 말이 안되는데…. 국내 디자인에 국산 제품인데 이 가격이라니!”

어느날 혜성처럼 나타난 오스탈레띠(Oustaleti)의 자전거 의류와 장갑 얘기다. 간혹 자전거도로 옆에 펼친 난장이나 풍물시장의 거리표 제품도 이보다는 비쌀 것이다. 그런데 당당히 브랜드를 달고 국내 디자인과 생산을 고집하면서 9천원대 반팔 저지, 1만원대 긴팔저지, 2만원대 윈드자켓, 1~2만원대 가죽장갑을 선보인다.

더 놀라운 것이 있다. 이 제품들의 디자이너이자 오스탈레띠의 오너가 박기동 대표라는 사실이다. 한동안 잊혀진 이름이지만 10여년 전 ‘울프라운치(Wolf launch)’라는 브랜드로 국산 자전거의류를 내놓은 주인공이다. 10년 이상 자전거를 타온 동호인이라면 박기동 대표는 몰라도  ‘울프라운치’는 들어보았을 것이다. 파격적인 디자인과 수준 높은 품질로 고가정책을 폈어도 호평과 기대를 받았으나 결국은 저가제품이 범람하는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사라져갔다.

바로 울프라운치의 박기동 대표가 와신상담 끝에 ‘오스탈리테띠’라는 브랜드로 다시 나타난 것이다. 이번에는 품질과 디자인은 그대로, 가격은 초파격을 내세웠다. 저지와 원드재킷, 장갑이 주력이며, 염소가죽 바테이프도 내놓고 있다.

	원드재킷. 방풍·방수 및 투습 기능을 잘 잡아냈고 매우 가볍다. 2만5800원
원드재킷. 방풍·방수 및 투습 기능을 잘 잡아냈고 매우 가볍다. 2만5800원

	원드재킷은 앞과 뒤, 겨드랑 부분의 원단을 각각 달리해서 기능을 최적화 했다.
원드재킷은 앞과 뒤, 겨드랑 부분의 원단을 각각 달리해서 기능을 최적화 했다.

>> 원드재킷

짙은 네이비 컬러 한 종류로, 가슴을 따라 빨간 라인이 포인트를 이룬다. 매우 심플하지만 질리지 않을 디자인이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2만5800원이란 가격. ‘가격으로 제품을 평가하지 말아 달라’는 오스탈레띠의 주장에는 설득력이 있다. 정말 이 가격이 가능할까 싶은데 옷을 자세히 살펴보면 더 놀라게 된다.

우선 매우 가볍다. 작게 접어서 뒷주머니에 넣어도 무게감이나 부피감이 거의 없을 정도다. 기존의 가볍다는 윈드재킷에 비해서도 더 가벼워 솜털 같은 느낌이다. 앞쪽의 원단은 1/100인치도 안되는 아주 얇고 가벼운 멤브레인 막을 라미네이트 코팅해서 방수, 방풍, 보온성을 발휘한다. 반면 뒤쪽과 겨드랑 부분은 체온 순환을 도와주는 스판 원단을 사용해 투습기능이 있다. 앞쪽은 찬바람과 비를 막아주고 뒤쪽 등판은 체열을 식혀주는 구조다. 박기동 대표는 직접 자전거를 즐기는 베테랑 라이더이기도 해서 실제 라이딩 중 필요한 기능과 운동성 등을 잘 담아냈다. 부위별로 다른 원단을 사용한 것도 그 때문이다. 워낙 가볍고 휴대성이 좋아  기온차가 큰 봄가을에 최적이다.


	저지 뒤쪽에는 3개의 호주머니가 달렸고, 블랙라인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저지 뒤쪽에는 3개의 호주머니가 달렸고, 블랙라인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반팔저지. 신축성이 탁월한 원단과 부드러운 비슬론 지퍼를 사용했다. 컬러는 와인, 스카이블루, 그레이, 블랙 네 가지. 반팔 9800원, 긴팔 1만9800원.
반팔저지. 신축성이 탁월한 원단과 부드러운 비슬론 지퍼를 사용했다. 컬러는 와인, 스카이블루, 그레이, 블랙 네 가지. 반팔 9800원, 긴팔 1만9800원.

>> 반팔 & 긴팔 저지

오스탈레띠의 주력 제품은 역시 저지다. 반팔과 긴팔이 있으며 오스탈레띠의 작은 로고와 뒷주머니 위쪽의 블랙 라인 외에는 아무런 장식이 없는 심플한 디자인이다. 덕분에 어떤 옷과 맞춰 입어도 어울리고 잘 질리지 않는다.

오스탈레띠 저지의 특징은 편안한 착용감과 놀라운 신축성이다. 원단이 매우 부드러워 마치 속옷을 입은 듯 착용감이 부드럽고, 신축성이 좋아 과격한 동작에도 거리낌이 없다. 또 한 가지 강점은 오스탈레티가 특별히 자랑하는 비슬론 지퍼. 한손으로 개폐가 가능할 정도로 작동이 부드럽고 고장이 잘 나지 않는다. 사실 지퍼가 잘 작동하지 않거나 고장 나서 옷을 못 입게 되는 경우가 많다. 라이딩 중에 한 손으로 지퍼를 여닫을 때도 무리가 없어 대단히 편하다.

사이즈는 평소 입는 대로 고르면 되지만, 신축성이 좋아 타이트하게 입고 싶다면 한 치수 작은 것도 괜찮다. 컬러는 와인, 스카이블루, 그레이, 블랙 네 가지. 이런 디자인과 기능을 갖추고도 반팔 9800원, 긴팔 1만9800원이란 믿을 수 없는 가격이다. 자체 디자인과 국내 대량생산체제로 인해 가능한 가격이란다.


	검지를 1인치 길게 해서 브레이킹 그립력을 높여주는 반장갑. 1만6800~1만9800원
검지를 1인치 길게 해서 브레이킹 그립력을 높여주는 반장갑. 1만6800~1만9800원



	전체적으로 염소가죽을 사용하고 손바닥 패딩을 없애 착용감이 좋은 긴장갑. 2만 7000원
전체적으로 염소가죽을 사용하고 손바닥 패딩을 없애 착용감이 좋은 긴장갑. 2만 7000원



	너클과 손바닥에 보호대를 넣어 과격한 MTB 라이딩에 적합한 고트 화이트 프로텍터 장갑. 3만7000원
너클과 손바닥에 보호대를 넣어 과격한 MTB 라이딩에 적합한 고트 화이트 프로텍터 장갑. 3만7000원

>> 장갑

울프라운치 시절에는 없던 장갑이 오스탈레띠에 추가되었다. 역시 가격경쟁력이 놀라운데, 종류에 따라 1만9800원에서 최고가 제품이 3만7000원이다.

빨간 원에 카멜레온을 형상화한 오스탈레띠 로고가 검지나 손목 안쪽에 새겨져 귀여움과 함께 세련미를 더해준다. 특히 주목되는 건 염소가죽을 사용한 착용감이다. 천연가죽은 인조가죽에 비해 조금 무겁지만 비교할 수 없는 부드러움과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내구성도 훨씬 뛰어나 수명도 길다.

반장갑은 오스탈레티만의 포인트가 있는데, 검지 부분만 1인치가 길어서 브레이크를 잡을 때 미끄럼을 막아준다. 이는 실용신안 출원중인 아이디어로, 라이더가 아니라면 생각하기 어려운 디테일이다. 반장갑은 손등과 손바닥 모두 염소가죽 제품이 있고, 손등 부분은 폴리에스터 스판 소재를 사용한 제품 두 가지가 있다. 전면 염소가죽 제품은 1만9800원, 손바닥만 염소가죽 제품은 1만6800원.

앞뒤 면을 염소가죽(고트)으로 제작한 긴장갑은 매우 부드럽고 고급스러워 운전이나 골프, 등산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해도 될 정도다. 손목 고정벨트가 완전히 닫혀 피부가 드러나지 않으며 손바닥 패드를 제거해 그립력과 착용감을 극대화했다. 블랙과 화이트가 있고 가격은 2만7000원.

고트 화이트 프로텍터는 고트 긴장갑을 바탕으로 주먹 관절 보호대와 손바닥 패드를 더해 MTB 라이딩에 적합하다. 가격 3만7000원.

오스탈레띠 http://oustaleti.com 010-4645-8251

글·사진
김병훈(본지 발행인)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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