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프 잡고 오르는 험산

바이크조선

입력 : 2020.10.16 10:00

원주·제천 감악산 (954m)
100대 명산을 자전거로 도전한다 ⑫

원주와 제천 경계에 솟은 감악산은 웅장하고 빼어난 산세로 100대 명산에 든다. 주능선에는 암봉이 즐비해 오르기가 쉽지 않지만 정상 바로 아래 해발 800m 지점에 있는 백련사까지는 경사가 심하지만 도로가 나 있다. 정상에 서면 사방으로 첩첩산중의 장쾌한 산악 경관이 펼쳐진다.


	로프 잡고 오르는 험산

이번에 다녀온 서밋 라이딩은 강원 원주와 충북 제천의 경계에 있는 감악산(紺岳山, 945m)이다. 감악산은 산세가 웅장하고 빼어나지만 바로 북쪽에 있는 치악산(1288m)의 명성에 가려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2017년 9월 한 등산의류 브랜드가 100대 명산으로 지정하면서 많은 등산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전국에는 ‘감악’ 이름이 붙은 산이 몇 곳 있는데, 옛말에 신(神)을 뜻하는 ‘감’ ‘가미’(가미는 일본어에서 여전히 신의 의미로 남아 있음)에서 유래해 신령스러운 산의 의미를 지닌다. 이곳 감악산도 민간신앙과 불교가 한데 어우러져 성스러운 곳으로 인정받는다. 산의 서쪽인 원주시 신림면의 신림(神林)은 신성한 숲이라는 뜻의 지명이고, 정상 바로 아래에는 신라 고찰 백련사가 자리하고 있다.


	로프 잡고 오르는 험산
백련사 논스톱 업힐

제천시 청전동사무소에서 JCB 회장님과 단둘이 오전 5시50분에 출발, 의림지~피재를 거쳐 백련사로 향한다. 명암리 삐끼재 입구에서 백련사까지 4.5km 정도의 업힐은 경사가 극심해 거의 끌바를 해야 올라간다. 하지만 회장님과 필자는 땀범벅이 되도록 페달링을 하여 논스톱으로 올랐다. 백련사 코스도 제8회 제천 280랠리 코스의 일부분이어 참가했던 선수들이 겪은 난이도를 짐작할 수 있다.

백련사 대웅전 앞에서 잠시 무탈하게 라이딩을 마칠 수 있도록 간단히 기원을 드린 후 시원한 약수를 실컷 마셨다. 우물 바로 옆으로 감악산 등산로가 있지만 우리는 능선을 택했다. 전날 장대비가 내려 감악산 정상까지는 바위가 많아 무척 미끄럽고 위험했다.

	로프 잡고 오르는 험산
정상 직전은 로프 잡고 올라

통천문을 지나 정상까지는 로프를 잡고 올라야만 했다. 정상에서의 전망은 너무 좋았다. 발 아래로 뻗어 내린 능선과 골짜기, 그리고 첩첩이 쌓인 봉우리들은 우리가 하늘 위에 서 있음을 말해주었다. 북쪽으로는 치악산이, 동쪽으로는 강원 내륙의 고산준령이 아득하고, 남쪽으로는 제천시내 너머 충북내륙의 산들이 가득 하다. 사방이 완전히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산악왕국을 실감하게 한다.

계곡길로 하산

잠시 쉰 후 우리는 북사면인 신림면 황둔리 창촌계곡으로 하산했다. 예전에는 거의 타고 갔는데 올여름 장마가 심해 노면이 망가져 거의 끌바를 해야 했다. 신림면사무소가 있는 황둔리마을을 지나 제천 방면의 오미리 임도로 진입했다. 일부 구간은 임도 개설 공사를 하고 있었지만 무사히 못재를 넘어 도로를 내려선 다음 다시 피재를 거쳐 출발지로 돌아왔다. 주행거리는 약 45km였다. 도착 후 늦은 점심을 들며 오늘 하루도 무사히 라이딩을 마친 것을 감사드린다.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타 지역으로 더 멋진 코스를 라이딩 하고픈 마음 간절하다.

	로프 잡고 오르는 험산
글·사진 이선희(한울타리 자전거여행 클럽)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20년 10월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외부 저작권자가 제공한 콘텐츠는 바이크조선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Copyrights ⓒ 자전거생활(www.bicyclelife.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