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휠셋’ 등극 아비아브 김수철 대표 인터뷰

바이크조선

입력 : 2021.05.24 10:00


“더 뉴 에어로엑스, 기대해도 좋다”

- 카본 휠 입문으로 가장 선호되는 국산 브랜드
- 아비아브 주력모델 ‘아데온’ 19차에 이르는 예약구매 완판
- ‘더 뉴 에어로엑스’ 모델로 고급 유저들 유혹


	‘국민 휠셋’ 등극 아비아브 김수철 대표 인터뷰
- 아비아브를 간략히 소개해 주세요.

“2007에 성남에서 시작한 아비아브는 국내에서 최초로 카본을 사용한 자전거 경주용 휠을 개발, 생산한 업체입니다. 이후 핸들바와 시트포스트와 같은 카본 자전거 부품이나 자전거 프레임도 생산했고, 유로바이크, 타이페이쇼 등 해외 바이크쇼에도 참가한 이력이 있습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전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로 UCI 인증을 획득한 휠세트를 제조하고 있습니다. 2013년 이후로 올해 또 한번 인증절차를 밟을 계획입니다.

저는 자동차회사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다 대학생 시절부터 스포츠에 관심이 많아 퇴사 후 자전거 수입업체에서 근무하며 해외의 자전거 트렌드와 기술력을 배웠습니다. 그러던 중 예전 인라인 관련 부품을 제조하던 지인들과 의기투합하여 아비아브라는 브랜드를 런칭했고, 당시 김홍진 대표에 이어 제가 두 번째로 아비아브를 맡게 되었습니다. 아비아브의 로고타입은 일종의 상형문자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타이어의 트레드를 연상시키는 디자인, 기하학적 대칭성으로 뒤집어도 브랜드명이 그대로인 재미있는 형상입니다.”

	‘국민 휠셋’ 등극 아비아브 김수철 대표 인터뷰
- 국내에서 카본 휠세트를 제작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카본 휠세트는 자전거의 다른 부품들과 달리 기술적 측면에서 굉장히 매력이 있는 부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전거 부품 중에서 가장 빠르게 회전하는 것은 물론, 지면으로부터 충격과 진동을 가장 먼저 받아내는데다가, 무엇보다 자전거의 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품이란 사실을 알 고나니 엔지니어였던 저는 당연히 거기에 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성향 때문인지, 실제로 휠을 개발하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기계공학적 지식들을 쏟아 부어 완성한 제품이 저 자신에게도 가장 큰 즐거움을 주기도 합니다. 그런 이유로 설립 초창기부터 카본휠에 집중하고자 마음먹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 카본 휠로는 유일무이한 국산이며 게다가 높은 선호도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비아브 인기의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국내에서 카본휠을 만드는 곳은 저희 말고도 있기는 합니다만 양산용 휠을 제조, 판매하는 곳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제품의 인기 비결은 아무래도 국내제조 제품이라는 사실에서 첫번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거의 대부분의 자전거와 부품은 수입제품이고 몇몇 회사를 제외하면 수입사도 영세한 곳이 많아 AS 부담이 상당히 큽니다. 그런데 자전거는 아무래도 야외에서 익스트림하게 즐기는 분들이 많아 AS에 대한 요구가 상당합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수입사들의 경우 AS용 부품을 제대로 구비해 놓지 못하거나 아니면 아예 해외 본사로 보내서 AS를 하는 수준입니다. 당연히 비용도 비용이지만 기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한국인에게는 답답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한 제품에 대한 즉각적인 피드백이나 수요를 맞추는 일도 수입제품들과는 다르게 굉장히 즉각적이고 빠르게 처리해서 소비자분들이 더욱 믿고 선택해주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간 우리나라에서 저가 카본휠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개선된 것도 한 몫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희가 앞장서서 그런 이미지를 바꿔보고자 노력을 많이 한 것도 사실이지만, 믿고 써주는 고객들이 있어서 그 시기가 좀 더 빨리 도래한 것 같습니다.”

- 매 예약마다 완판되는 아데온의 성과에 대해 자평을 하신다면요. 아데온을 제작하면서 벤치마킹, 혹은 타겟으로 삼은 모델이 있는지요?

“아데온의 경우 감사하게도 매번 예약이 조기마감 됩니다. 솔직히 저희 생산라인이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좋은 가격에 좋은 제품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아데온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소비자분들이 ‘국민휠’이라고 평가해주실 때 가장 뿌듯합니다.

아데온의 경우 고가 위주의 카본 휠 시장에서 저가 알로이 휠과 카본 휠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준비한 제품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딱 그 위치에 있는 제품은 중국산 브랜드들이 확실하게 포지셔닝 하고 있었고, 그런 브랜드들과 경쟁하기 위해 가성비 좋은 부품들로 휠을 구성해 가격적인 메리트를 최우선적인 목표로 삼고 제작했습니다.

또한 카본휠의 고질적 문제점인 열변형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고온의 레진과 저희 아비아브만의 노하우를 접목시켜 열변형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제품을 만드는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기존의 유통방식을 과감히 바꾸는 모험도 하게 되었고, 이 부분에 대해 매장 업주들의 원성도 있긴 했지만 지금은 많이 이해해주시고 소비자의 만족도도 높였다고 생각합니다.”

	‘국민 휠셋’ 등극 아비아브 김수철 대표 인터뷰
- 새로운 뉴 에어로X에 대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새로운 더 뉴 에어로엑스는 기존 에어로엑스의 특징과 장점을 그대로 가져오면서 공기역학적인 성능을 더욱 개선한 제품입니다. 최근의 트렌드에 맞게 29㎜로 와이드한 림폭과 20㎜의 넓은 비드 폭, 그리고 더욱 개선된 림 형상을 갖춘 제품입니다.

특히 이번 제품부터는 T800 원사의 비율을 획기적으로 높여 기존 모델 50㎜ 휠과 뉴 에어로엑스 60㎜ 휠을 비교했을 때 무게 차이가 크지 않을 정도로 경량화에도 성공했습니다. 또한 성형과정에서 경화 큐어링(Curing) 시간을 기존보다 30% 이상 증가시켜 레진이 더욱 골고루 분포하게 제작해 전체적으로 더욱 균일화된 고강도의 림을 만들었습니다.

외형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큰 차이점은 기존 35㎜가 40㎜로, 50㎜가 60㎜로 변화되었다는 점입니다. 공기역학적으로 림 프로파일이 클수록 에어로 효과가 높아집니다. 특히 림폭 대비 림의 길이가 길어질수록 공기의 흐름이 안정되고 항력이 줄어듭니다. 물론 그렇다고 무작정 림을 높이는 것은 휠의 안정성이나 무게 측면에서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습니다. 저희는 F1 레드불팀이 머신을 설계할 때 사용했던 ‘ANSYS CFD professional’ 소프트웨어로 림 폭 대비 최적의 림 높이를 찾아냈고, 다양한 바람의 요각(yaw angle)에서도 안정적인 바람의 흐름을 만들 수 있도록 림 형태를 개선했습니다. 림브레이크는 브레이킹 면에 S자 형태의 레이저 에칭을 넣어 우천시 브레이킹 성능을 더욱 높이면서 방열을 더욱 용이하게 해 고질적인 열변형 가능성을 더욱 낮추었습니다. 허브의 형태 자체는 기존과 큰 차이가 없으나, 베어링에 더 높은 강도의 지르코늄 세라믹 볼을 사용해 강도와 경도를 더욱 높였고, 실링의 설계 변경으로 좀 더 부드럽게 회전하도록 개선했습니다.”

	‘국민 휠셋’ 등극 아비아브 김수철 대표 인터뷰

- 과거 완성차를 선보인 적도 있습니다. 현재 갖추고 있는 모델들을 제외하고 프레임이나 일체형 드롭바 등 파츠 제작 계획이 있는지요?

“프레임도 국내에서 최초로 만든 적이 있었습니다. 핸들바와 시트포스트도 만들었었죠. 다만 현재는 휠에 조금 더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파츠 같은 경우 완성차 회사들이 전용 부품을 사용해 수요가 급감한 탓도 있고, 유행의 변화가 빨라져서 그 수요를 맞추기엔 버거운 측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드롭바와 같은 부품들은 계속 연구중에 있으며, 기회가 된다면 아비아브 핸들바나 드롭바 같은 부품도 만들 생각은 있습니다.

현재 확정된 신제품은 MTB 휠입니다. 원래 MTB 휠도 모델이 있지만 올해 신모델로 다시 출시할 예정입니다. 29인치를 비롯해 27.5, 26인치 휠까지 출시할 예정입니다.”


	‘국민 휠셋’ 등극 아비아브 김수철 대표 인터뷰
- 국산 브랜드로 여러 가지 애로가 많을 것 같습니다.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국내에는 사실 자전거산업 자체가 전무하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생태계 자체가 없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 국가의 정책도 자동차나 반도체처럼 큰 자본과 기술력이 들어가는 산업에만 관심 있을 뿐, 자전거처럼 기초적이고 노동집약적인 산업에는 큰 지원이 없는 게 안타깝습니다. 우리나라가 못해서 못 만드는 게 아니라 안 만드니까 없는 것뿐인데, 뭔가 하나의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 국내보다는 대만이나 중국업체를 섭외하는 게 더 빠르고 쉬운 것이 현실입니다.

저희 입장에서 보면 국내에서 제조단가를 맞추는 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몰드든 볼트든 하다못해 스프링이든 제작이 어려운 것이 아니기에 국내에서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있지만, 자전거산업 자체가 시장이 좁다보니 규모의 경제를 맞추기 힘들어 늘 단가 때문에 싸워야 하는 게 가장 어렵습니다. 단가를 맞추자니 재고가 쌓이고, 단가가 비싸지면 판매가도 높아지니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현실입니다.”

- 위아위스, HJC 등 대한민국 제품이 세계에서 상당히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아비아브도 해외진출 계획이 있는지요?

“위아위스나 HJC의 경우 저희와 비교하면 대기업 수준이라 같은 선상에서 놓고 얘기하는 게 좀 부끄럽지만 저희도 나름대로 해외진출을 계속 준비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저희는 유로바이크에 부스를 만들고 참가한 적이 있었지만 당시 국산 자전거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지요.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해외 바이크쇼에 참가할 수 없는 관계로 온라인 홍보에 좀 더 신경 쓰고 있습니다. 해외 유튜버들이나 매체 등에 적극적으로 제품을 소개하고 평가받으며 인지도를 올려가기 위해 준비중입니다.”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21년 05월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외부 저작권자가 제공한 콘텐츠는 바이크조선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Copyrights ⓒ 자전거생활(www.bicyclelife.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