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릿의 각도 설정은 사용자의 발목과 경골의 틀어진 각도와 연관이 있다. 발 형태는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그래서 클릿을 세팅할 때 무조건 클릿이 신발과 일자가 돼야 한다며 모든 사람에게 적용하는 것은 구시대적 피팅 방법이다.

아래의 예시를 보면 사람의 몸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한눈에 알게 될 것이다. 사진 한 장 한 장에 많은 정보가 들어있지만 오늘은 클릿의 각도 설정 방법만을 다룬다. 내용대로 따라한다면 각도로 인해 발생하는 무릎 관절 통증은 대부분 해결될 것이다.

클릿 각도 세팅하기

① 번 라이더

이 사진으로 알 수 있는 사실은 오른쪽과 왼쪽 발의 각도가 서로 다르다는 점이다. 오른쪽 발은 일자가 아니라 아주 약간 틀어져있고, 왼쪽 발은 오른쪽에 비해 더 많이 틀어져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라이더의 경우 6~9도 각을 가진 클릿 제품을 권장한다. 클릿의 각도를 설정할 때는 편안하게 있는 본연의 모습을 기준으로 하게 되는데 오른쪽 각도를 2도, 왼쪽은 4도의 각도로 세팅했다(힐컵을 프레임 쪽으로 꺾은 각도).

② 번 라이더

발목 각도가 거의 일자처럼 보이지만 왼쪽 뒤꿈치에서 진행방향이 아주 약간 안쪽으로 들어간 모습을 알 수 있다. 이 라이더의 경우 3~6도 각을 가진 클릿 제품을 권장한다. 마찬가지로 편안한 본연의 모습을 기준으로 세팅해서, 오른쪽은 0도, 왼쪽은 2도로 세팅했다.

클릿 각도 세팅하기

③ 번 라이더

이 라이더는 왼쪽 발목의 각도가 더 많이 꺾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사람은 왼쪽 클릿의 각도를 설정할 때 지나치게 각도를 주면 오히려 무릎 관절 상하 움직임에 무리가 되어 무릎 통증이 유발되고 왼쪽 발은 체인스테이에 힐컵이 걸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 라이더는 8~15도 각을 가진 클릿 제품을 권장한다. 오른쪽 3도, 왼쪽은 5도로 세팅했다.

1차 클릿 각도 설정이 끝났다면 이제부터 경골 돌기의 정면 움직임을 동영상 촬영으로 관찰해야 한다. 클릿 각도는 다리 전체의 움직임에도 관계가 있지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경골의 상하 움직임이다.

무릎이 굽혀졌을 때 다리가 벌어지거나 프레임 쪽으로 붙는 것은 클릿의 각도 설정보다 클릿의 좌우 위치와 스탠스 넓이, 대퇴근 내·외측의 유연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치므로 제외하고, 경골이 올바르게 위아래로 움직이는지가 핵심이다.

클릿 각도 세팅하기

가상의 선을 기준으로 페달이 6시 방향과 12시 방향에 있을 때 경골 돌기의 위치가 수직이 될수록 좋은 페달링으로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경골 돌기가 수직으로 움직일수록 무릎 관절의 비틀림 없이 올바른 페달링이 되기 때문에 클릿 각도 문제로 발생하는 통증과 부상도 없다.

테스트 페달링을 할 때는 내 체력의 70% 강도로 해야 한다. 이 강도가 너무 약하거나 강하면 무릎 움직임이 자세히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올바른 피팅이 어렵다. 그러니 꼭 70% 강도를 지키며 페달링을 관찰해야 한다.

앞쪽의 1번과 2번 라이더는 피팅 후 이 움직임이 잘 맞겠지만 3번 라이더의 경우 왼쪽 발목 각도가 매우 크다.

경골 돌기의 움직임이 사진처럼 보인다면 각도를 조금씩 변경해야 한다.

이때 클릿 기본 각도가 8~15도 제품을 추천하는 이유가 있다. 각도를 많이 수정할수록 무릎의 상하 움직임의 폭이 매우 커진다. 그래서 기본 클릿 각도를 크게 적용하게 되는데, 이때 클릿의 자체 각도가 적은 제품을 사용하면 무릎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데 제한이 생기고 무릎에 큰 부담을 주게 된다.

클릿 자체의 각도가 적은 제품은 클릿의 각도를 더 많이 설정해야 할 뿐 아니라 페달링을 할 때 지속적으로 힐컵이 체인스테이에 닿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어 꼭 주의해야한다.

완벽한 피팅 추구하면 부작용 생길 수도

아주 올곧은 무릎 움직임을 바란다면 그건 이상일 뿐이다. 자전거는 하드웨어이며 사람의 몸은 소프트웨어다. 자전거는 규격이 정해져있고 각 부품은 아주 세밀하게 구분되어 제공되지는 않는다. 그에 반해 사람의 몸은 아주 세밀하게 다르고 자전거와 부품이 지원하는 규격을 벗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피팅을 할 때 강한 집착으로 무조건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것은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한다.

휠셋의 빌딩도 오차 범위라는 것이 있듯, 피팅 중 페달링 하는 다리의 상하 움직임에도 오차 범위가 존재한다(좌우 3~5cm 이내).

페달링 자체는 매우 올바르게 보기 좋지만 오히려 통증을 크게 겪는 사람도 있다. 클릿 각도 설정 후 경골이 흔들린다고 해도 오차 범위 내의 움직임이라면 내 몸이 가장 편한 각도로 피팅하는 것이 좋다.

이번에는 클릿의 각도 설정 방법을 소개했다. 전체적인 다리의 움직임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경골의 각도, 대퇴골 내·외측 인대의 타이트한 정도, 대퇴골의 각도, 대퇴관절 구의 스탠스와 같은 정보들을 모두 모아 하나의 클릿 피팅을 하게 된다. 따라서 가장 기초적인 것을 이해하고 셀프 피팅을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해결되지 않는 통증은 꼭 전문가의 점검을 거쳐 피팅 받기를 권장한다.

❖필자 유튜브 채널 : 피팅하는 우엉 
   블로그 : https://blog.naver.com/ozell

글·사진 강호현(피터 테크니션)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21년 08월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외부 저작권자가 제공한 콘텐츠는 바이크조선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