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간 라이딩의 보람, 절정의 산악미와 조망

바이크조선

입력 : 2021.10.04 10:00

단양 · 제천 금수산(1016m)
100대 명산을 자전거로 도전한다 ㉓

청풍호 동단을 장식하는 금수산은 이름 그대로 비단을 수놓은 듯 기암괴석이 아름답다. 제천에 있다지만 시내에서는 다소 떨어져 있어 단양 매포읍을 거쳐 정상까지 가는데 꼬박 7시간이 걸렸다. 쾌청한 날씨 덕분에 정상에서는 선명하고 장쾌한 조망을 만날 수 있었고, 용담폭포 계곡에서는 시원하게 물놀이도 즐겼다.

	금수산 정상에서의 북쪽 조망. 바위가 돌출한 신선봉(845m) 능선 뒤로 동산(896m)이 겹쳐있고 그 뒤편으로
제천시가지가 하얗게 보인다. 제천시내 북쪽의 가장 높은 하늘금은 백운산(1086m)과 치악산(1288m)이다.
금수산 정상에서의 북쪽 조망. 바위가 돌출한 신선봉(845m) 능선 뒤로 동산(896m)이 겹쳐있고 그 뒤편으로 제천시가지가 하얗게 보인다. 제천시내 북쪽의 가장 높은 하늘금은 백운산(1086m)과 치악산(1288m)이다.
이번 100대 명산 라이딩은 충북 단양군 적성면과 제천시 수산면 사이의 금수산(1016m)을 올랐다. 청풍호 동쪽에 솟은 금수산(錦繡山)은 이름처럼 비단으로 수놓은 듯 빼어난 바위 봉우리와 암릉,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산이다. 원래는 백운산으로 불리다가 단양군수로 부임한 퇴계 이황이 산의 아름다움에 반해 금수산으로 고쳐 불렀다고 한다.
  
금수산은 월악산(1097m)과 더불어 청풍호를 장식하는 절경의 산악미다. 바위가 많은 산이어서 라이딩과 등반이 힘들지만 대신 주능선과 정상에 서면 멋진 조망과 경관을 보여준다.


	하산길에 거쳐 간 망덕봉(926m). 여기서 용담폭포까지도 절경이 펼쳐진다.
하산길에 거쳐 간 망덕봉(926m). 여기서 용담폭포까지도 절경이 펼쳐진다.

	정상에서 청풍호와 월악산을 배경으로 필자의 셀카
정상에서 청풍호와 월악산을 배경으로 필자의 셀카
제천시내에서 출발, 정상까지 직행

오전 7시 제천시내를 출발해 작은 자연부락으로 이어지는 농로와 산길을 거쳐 단양 매포읍 삼곡리에 도착했다. 삼곡리에서 금수산 방면으로 접어들어 파랑재를 넘어 파랑리~대가리~각기리로 진행한다. 중앙고속도로 북단양IC가 있는 각기리 적성면소재지에서 금수산 중턱의 해발 400m 곧은터 마을까지는 도로가 잘 나 있다.

	정상 직전의 계단길. 멋진 조망이 그동안의 고생을 보상해 준다.
정상 직전의 계단길. 멋진 조망이 그동안의 고생을 보상해 준다.
곧은터에서 남근석공원(해발 600m)까지는 경사가 심해도 임도여서 라이딩이 가능하지만 남근석공원부터는 등산로가 시작되어 끌바와 멜바를 거듭해야 한다. 지금까지 지나온 일부 구간은 단양 280랠리 코스를 역으로 도는 길이기도 해서 코스를 확인하고 진행을 서두르느라 점심도 거른 체 금수산 정상을 향했다.

	바위산답게 등반길은 험난하다. 너덜지대를 멜바로 힘겹게 오른다.
바위산답게 등반길은 험난하다. 너덜지대를 멜바로 힘겹게 오른다.
황홀한 조망

힘들지만 차근차근 고도를 높여가니 어느새 정상이다. 오후 2시가 조금 넘었으니 출발하고 7시간이 걸렸다. 비온 후 모처럼 날씨가 좋아 정상 조망은 아름답다 못해 황홀하기까지 하다. 동쪽으로 단양 소백산(1439m)과 영월 접산(835m)이 걸쳐 있고, 남서쪽으론 월악산 영봉과 청풍호반의 비경을 배경으로 비봉산 케이블카가 미끄러지듯 움직인다. 북서쪽으론 제천 백운산(1086m), 원주 치악산(1288m), 평창 백덕산(1350m)이 경쟁하듯 머리를 내밀고 있다.

일행은 정상에서 한참동안 조망을 즐긴 후 망덕봉(926m)을 경유해 상천휴게소 방향으로 하산했다.


	제천시내를 출발한 지 7시간만에 정상에 오른 일행
제천시내를 출발한 지 7시간만에 정상에 오른 일행
망덕봉 하산길은 병풍처럼 붙어있는 바위들과 청풍호반의 유람선, 비봉산 케이블카까지 청풍호를 맘껏 홍보하는 것 같다. 높이가 30m나 되는 용담폭포와 선녀탕은 더위와 피로를 한꺼번에 날려 주는 것 같다.

상천휴게소를 1km 정도 앞두고 계곡물에 몸을 맡기며 피로를 풀고 휴게소 인근 식당에서 두부전골로 늦은 점심식사를 했다. 제천에 도착하니 오후 6시30분이 지났다. 12시간 동안 라이딩 하느라 모두 지친 모습이다. 오늘도 무탈하게 함께해준 빨강머리님, 삼박골님, 산으실님께 고마움을 전한다. 늦은 점심으로 허기를 겪게 해서 미안하기도 하다. 다음 라이딩까지 안녕~.

	7시간 라이딩의 보람, 절정의 산악미와 조망
글·사진 이선희 (한울타리 자전거여행 클럽)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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