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텀 인솔 제작과정

바이크조선

입력 : 2021.10.20 10:00

자전거와 발

지난호에서 잠깐 살펴본 것처럼 개인마다 족형과 발바닥 형태가 다르다. 인솔이 발에 맞지 않으면 통증으로 인해 장시간 라이딩이 어려워지고, 라이딩 자체를 기피하게 될 수도 있다. 커스텀 인솔은 내 발에 맞는 인솔을 제작하는 것으로, 족형에 맞춰 힘의 균형을 잡아주면 통증 감소는 물론 파워도 증가시켜 기록단축에도 도움이 된다. 커스텀 인솔의 역할은 장롱이나 책장의 흔들림을 막기 위해 받쳐주는 받침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가을을 만끽하는 사이에 벌써 긴 팔과 좀 더 두터운 소재의 옷을 찾으면서 계절은 변함없이 흘러간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을 알레르기현상이 있는 필자는 알레르기반응이 시작되면 가을의 시작이요, 알레르기반응이 안보이면 곧 겨울이 온다는 것을 직감하곤 한다. 올해도 8월 말부터 알레르기반응으로 비염과 재채기에 시달렸다. 특히 공공장소에서의 재채기는 요즘 같은 시기에 사람들의 눈총을 받기 딱 좋은 모양새가 된다.

자전거 라이딩은 2~3명 이내의 소수 위주로 바뀌어 가는 모습이 뚜렷하다. 예전처럼 ‘흥벙’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지만 라이딩 하기에 너무 좋은 날씨라 혼자서라도 가을을 만끽해보자. 백신 접종이 완료되고 보건의료 측면에서 안전하다고 판단된다면 다시 실내 롤러방도 활기를 찾아 대면 교육도 진행하고 싶다. 한동안 열리지 못한 대회나 투어 이벤트도 다시 열리길 기대해 본다.

이번에는 지난호에서 잠깐 소개한, 시다스(SIDAS) 커스텀 인솔의 제작과정을 자세히 살펴본다.

시다스 커스텀 인솔을 만드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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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맨발로 시다스에서 제공되는 발사이즈 측정기로 꼼꼼하게 측정한다. 좌우 발 사이즈까지 정밀하게 측정하고 이 데이터를 시다스 프로그램에 입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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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측정 후 발 사이즈는 물론 발바닥 모양이 자국으로 선명하게 남는다. 족부피팅을 하는 피터는 이 자국 형태를 보고 앞으로 어떻게 커스터마이징 할지에 대해 가설을 세우고 근접한 인솔을 만들게 된다. 오랜 교육은 물론 현장 경험을 통해 족부 형상을 관찰하고 인솔을 만드는 과정은 자전거 피팅과 유사한 면이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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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다스 전용 커스텀 프로그램에 고객의 데이터를 입력하고 있다. 1차 피팅을 통해 확인된 초기 데이터가 향후 2차 피팅, 3차 피팅을 했을 때의 기록과 비교해 어떻게 변해가고 달라지는지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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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발의 압력 분포를 읽어내는 측정기에 각각 올라서야 한다. 좌측은 프레스캠이라는 스캐닝 패드로 발 압력을 보다 정확하게 측정해서 컴퓨터에 시현해주는 장치다. 커스텀할 인솔의 종류를 선택하거나 신체의 균형 상태를 파악하는 객관적 근거로 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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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체 전체의 균형 상태를 주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포도스코프(PODOSCOPE - 족저경)도 함께 활용된다. 이 포도스코프를 통해 발바닥의 문제점을 파악하는데 평발여부, 발목의 각도, 요족 여부를 확인 가능하다. 한쪽 다리가 길거나 짧을 경우 오목면의 아치가 내려가면 평발, 올라가면 요족으로 판단하기도 한다.

이 부분은 전문적인 운동역학, 재활의학, 해부학, 신경학 등을 숙지한 피터가 진행해야 한다. 필자도 여러 번 설명을 들었지만 깊이 들어갈수록 어려워졌다. 그만큼 전문지식과 풍부한 현장 경험이 있는, 고도로 숙련된 피터의 역할이 필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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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도스코프(PODOSCOPE – 족저경)를 통해 발바닥의 압력 분포상태 및 발의 자세, 각도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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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스캠의 패드에 입력된 발의 압력분포를 스캐닝하여 수치화 및 시각화된 값을 확인하는 모습. 발바닥 형상이 완전하게 측정된 모습이다. 어느 쪽으로 몸이 기울어졌는지 압력 분포도가 시각화된다. 좌측 뒤꿈치에 가장 많은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오른발 중지부터 새끼발가락까지는 압력이 약한 것으로 나온다. 인솔도 이 지점을 유념해서 제작하게 된다.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것은 균형이 깨져 있다는 것이고 이는 여러 가지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골반이 틀어지거나 척추가 휘거나 심지어는 치아가 틀어지는 경우에도 몸과 발이 틀어진다고 한다.

인솔은 인체의 최하단 부위인 발, 그중에서도 발바닥의 균형에 초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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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발의 실제 형상을 특수한 지그에서 본을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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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는 클라이언트의 발이 최대한 정확하게 형상화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정렬하고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공기압의 고저차이를 이용해 발 형상을 그대로 유지하고 고정하여 발의 본을 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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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에서 관찰 및 측정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택된 인솔을 오븐에 넣어 굽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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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스터마이징하게 될 레어 인솔이 형상기 하단의 오븐에서 형상을 위해 가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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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열된 인솔이 형상기(지그)에 올려지고 본떠진 모양에 따라 인솔이 만들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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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스팩을 이용해 급랭시켜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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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들어진 인솔을 사이클 슈즈에 넣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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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발에 잘 들어가도록 신발사이즈에 맞게 그라인딩 작업을 하는 모습.

이후 신발을 착용해보고 불편한 점이나 달라진 점을 클라이언트와 대화를 통해 수정 보완하게 된다. 앞서 여러 측정 장비를 통해 얻어낸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감하여 최종 커스텀 인솔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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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스텀 인솔의 필요성과 원리가 의학분야와 일부 교차함에 따라 전문성 있는 피터를 통해 보다 유용한 자신만의 인솔을 찾는 것이 핵심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인솔 덕분에 몸의 균형을 바로 잡고 통증을 감소시키며 더 나아가 불편함을 줄여 장거리 라이딩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전문선수들은 기록향상이라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투자 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본다.

스키, 인라인 등 딱딱한 신발을 사용하는 종목이나 골프, 야구, 육상 등 전용 신발을 착용하는 종목이라면 인솔이 적용될 수 있다고 하니 다른 종목에 관심이 있어도 한번쯤 시도해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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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이득희(사이클링 연구소장) 0507-1307-0797 www.doogys.co.kr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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