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평창 계방산(1577m)
100대 명산을 자전거로 도전한다 ㉔
강원 중부내륙의 최고봉인 계방산은 1600m에 육박하는 까마득한 고도로 웅장한 산악미와 장쾌한 조망을 자랑한다. 오대산국립공원에 포함되어 라이딩은 불가하며, 해발 1089m에 달하는 운두령에서 출발하면 어렵지 않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이번에는 자전거 한 대를 분해해서 각자 메고 올라 여유롭고 느린 산행을 만끽했다.
- 계방산 정상에 선 일행. 국립공원 안이라 라이딩이 불가해 자전거 바퀴를 분해해서 3명이 나눠 들고 올랐다.
이번 100대 명산은 남한에서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 설악산(1708m), 덕유산(1614m)에 이은 5위봉으로 강원도 홍천군과 평창군 경계의 계방산(1577m)을 올랐다. 산이 많은 강원도에서는 설악산 다음으로 높은 봉우리다.
오대산 비로봉에서 남서쪽으로 10km 지점에 있으며, 주능선은 서로 이어져 있다. 오대산(1563m)보다 조금 더 높으나 그 명성에 가려 높이에 비해 덜 알려진 편이다. 정상부는 오대산국립공원에 포함된다.
인구가 희박한 강원내륙 고산지대에 자리해 울창한 삼림이 잘 보존되어 있다. 북쪽에는 반달곰이 서식한다는 을수골이 깊게 패어 있고 계곡수는 홍천의 절경이자 1급수인 내린천으로 흘러내린다. 남쪽에는 방아다리약수와 신약수 등 약수가 두 곳이나 있고 각종 약초와 야생화가 자생하며, 특히 산삼이 유명해 심마니들이 모여드는 곳이기도 하다.
오대산 비로봉에서 남서쪽으로 10km 지점에 있으며, 주능선은 서로 이어져 있다. 오대산(1563m)보다 조금 더 높으나 그 명성에 가려 높이에 비해 덜 알려진 편이다. 정상부는 오대산국립공원에 포함된다.
인구가 희박한 강원내륙 고산지대에 자리해 울창한 삼림이 잘 보존되어 있다. 북쪽에는 반달곰이 서식한다는 을수골이 깊게 패어 있고 계곡수는 홍천의 절경이자 1급수인 내린천으로 흘러내린다. 남쪽에는 방아다리약수와 신약수 등 약수가 두 곳이나 있고 각종 약초와 야생화가 자생하며, 특히 산삼이 유명해 심마니들이 모여드는 곳이기도 하다.
- 등산객들이 타고 온 자동차로 빼곡한 운두령에서 정상을 향해 출발
계방산 주능선 서쪽에는 해발 1089m나 되는 까마득한 높이의 운두령이 넘어간다. 이 높은 고개는 그냥 임도나 소로가 지나는 것이 아니라 번듯한 포장도로인 31번 국도가 지난다. 포장도로가 지나는 고개로는 높이에서 국내 6위다. 4위인 한라산 1100고지, 5위 지리산 성삼재(1090m)와는 거의 같은 고도다.
우리의 원래 계획은 산 남쪽의 계방산오토캠핑장에서 출발해 멜바로 정상에 오른 후 경사가 완만한 운두령 방면으로 하산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해 보니 정상 일원이 오대산국립공원에 편입되어 산중 라이딩이 불가능했다. 우리나라 국립공원은 산악 구간에서의 라이딩을 내규로 금지하고 있다. 다른 산으로 갈까 잠시 갈등하다가 여기까지 온 김에 운두령에서 오르기로 했다. 그래도 자전거 없이는 갈 수 없어 한 대만 분해해 일행 3명이 분담해서 들고 가기로 했다. 이번에는 라이딩이 아니라 등산을 한 셈이다. 자전거는 탈것에서 ‘짐’이 되었고. 자전거는 라이딩 할 때만 ‘차’로 간주되고 내려서 끌거나 메면 그냥 일반 짐이 된다.
- 프레임과 두 바퀴를 각각 나눠졌는데 모습이 좀 우습게 됐다. 고산이라 벌써 단풍이 물들고 있다.
계방산은 운두령 덕분에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산이 되었다. 어지간한 산보다 높은 1089m까지 편하게 올라 산행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운두령과 정상은 고도차가 488m에 불과하고 거리는 약 4km로 경사도 완만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다. 때문에 운두령 정상 휴게소는 휴일이면 계방산 등산객이 둔 자동차로 만원을 이룬다. 등산로가 붐비는 것은 물론이다. 겨울에는 고산의 설경을 쉽게 만끽할 수 있어 사시사철 탐방객이 끊이지 않는다.
우리는 자전거 한 대를 프레임과 바퀴 2개로 분해해 나눠 지고 산행에 나섰다. 이렇게 자전거를 분해해 메고 가는 모습을 처음 봤는지 공원 관계자도 난감해 한다. 하지만 라이딩이 아니라 짐으로 가져가는 것이니 제지할 근거는 없다. 등산객들의 묘한 시선을 받으면서 일행은 정상에 올랐다.
- “이 좋은 싱글에서 이렇게 가야하다니?” 프레임을 운반 중인 산으실님
강원 중부내륙의 고산지대를 이루는 세 봉우리는 계방산, 오대산, 가리왕산(1561m)이다. 그 중 계방산은 가장 높기도 하지만 세 산의 중간쯤에 위치해 정상 조망이 장쾌한 것으로 유명하다. 역시 소문은 틀리지 않았다.
육중하게 꿈틀대는 산줄기가 사방으로 펼쳐진다. 산으로 이뤄진 세상의 한 가운데 선 느낌이랄까.
북쪽으로는 설악산, 점봉산이 아득히 보이고, 남쪽으로는 가리왕산과 청옥산이, 동쪽으로는 오대산과 대관령 일대가, 서쪽으로는 치악산과 태기산, 백덕산 등이 장쾌한 산악 파노라마를 연출한다. 정상에는 전망대까지 조성되어 있어 편안하게 경치를 즐기기 좋다.
남쪽으로 깊게 흘러내리는 노동계곡 저편 어디쯤 해발 800m 지점에 비명에 숨진 이승복의 생가가 있다. 지금도 이렇게 깊고 외진데 당시는 얼마나 더 심심산골이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 정상에서의 남쪽 조망. 원래는 이정표 왼쪽의 오토캠핑장에서 올라 운두령으로 내려갈 계획이었다. 삼박골님 뒤편으로 패인 골짜기가 노동계곡이고 저 아래 어디쯤 이승복 생가가 있다.
이번에는 라이딩을 아예 못해 함께한 삼박골님과 산으실님께 미안한 마음이다. 하지만 모처럼 천천히 걸어 정상에 올라 여유를 즐길 수 있어 좋았다. 길가의 주목군락이며 고사목, 마가목 열매, 아름다운 야생화, 다양한 나무들과 속삭이듯 교감하는 시간은 특별했다. 천천히 걸으며 우리 산하를 좀 더 깊고 다정하게 만나는 것도 감회가 새로웠다. 가끔은 걷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달은 임도 라이딩도 즐기고 정상을 가볍게 오를 수 있으며, 주변 경관도 좋은 곳으로 안내하겠다.
글·사진 이선희 (한울타리 자전거여행 클럽)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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