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의 단풍 속, 임도와 싱글 코스 흥미진진

바이크조선

입력 : 2021.12.08 10:00

증평 좌구산(657m)
100대 명산을 자전거로 도전한다㉕

섬을 제외하면 국내에서 가장 작은 지자체인 증평의 대표 산이 좌구산이다. 높지는 않으나 구름다리와 썰매장, 천문대, 산책로 등이 잘 조성되어 있고, 단풍나무 숲길은 절정으로 불타올랐다. 임도와 싱글 코스가 다양해 여러 번 반복하며 라이딩을 만끽했다.

	절정으로 타오르는 좌구산자연휴양림 내 단풍나무숲길
절정으로 타오르는 좌구산자연휴양림 내 단풍나무숲길
2021년 마지막달 서밋 라이딩은 증평군 좌구산(657m)을 올랐다. 이번 라이딩엔 모터사이클을 즐기고 예전에 봉화 청옥산에 같이 갔던 후배님이 오랜만에 동참했고, 언제나처럼 삼박골님, 산으실님이 함께 했다.

좌구산은 증평군 증평읍 율리와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대덕리 경계의 산이다. 표고는 낮지만 저지대에서 솟아 상당한 위용을 발산하고, 한남금북정맥의 최고봉이다. 증평·청주·괴산 3개 군이 경계를 이루고 있으나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증평의 명산으로 꼽힌다. 거북이가 앉아 있는 산세라고 해서 좌구산(坐龜山)이라 한다.

구름다리 지나 본격 라이딩 시작

우리 일행은 이른 아침 출발해 좌구산자연휴양림 초입에 주차를 하고 라이딩에 나섰다. 휴양림에는 편의시설이 많고 출렁다리가 유명해서인지 쌀쌀한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가을 단풍 구경을 겸해서 몰렸다. 우리는 휴양림을 지나 좌구산 MTB 코스로 진입했다. 좌구산에는 임도를 따라 총 16km의 MTB 코스가 개설되어 있다.
 
임도를 조금 올라 좌구산 출렁다리에 도착했다. 좌구산 출렁다리는 길이 230m에 높이 50m로 ‘명상구름다리’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조용히 명상하면서 건너라는 뜻 같은데 사람들이 많아 이름이 무색하다.

구름다리에서 사진을 찍고 산책하는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주의하며 임도를 따라 북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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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경사 돌계단길을 오르니

썰매장을 조금 지나면 정상을 알리는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어 갈림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등산로다. 이곳은 해발 280m밖에 되지 않아 정상까지는 고도차 400m를 올라야 하니 600m급 산 치고는 난코스다.

등산로는 급경사 최단거리여서 돌계단이 많아 멜바와 끌바를 번갈아 힘겹게 한발 한발 전전했다. 한참을 오르니 좌구산천문대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주능선 삼거리에 도착했다. 잠시 간식을 먹으며 휴식한 후 단숨에 정상까지 오른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정상에는 등산객들이 많다.

정상에 서니 증평의 진산이라는 두타산(598m)과 음성의 명산인 가섭산(710m)이 한눈에 들어온다. 우리는 재빨리 인증샷을 찍은 후 천문대 방면으로 하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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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와 싱글 코스 세 번씩 주파

휴양림 뒤쪽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천문대까지 순식간에 내려와 주변 경관을 살펴본다. 멋진 휴양림과 자연속 천문대가 아주 조화롭게 잘 어울린다.

휴양림내 단풍나무숲길은 휴양림 입구부터 천문대 정상까지 2km 정도로 빨간 물감으로 칠해 놓은 듯 너무나 아름답게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많은 관광객들이 단풍나무와 어울리며 산책을 즐긴다.

우리는 좌구산 코스를 다시 달린다. 썰매장을 지나는데 싱글코스가 눈에 확 뜨인다. 오래전 대회 때는 없었는데 새로 개척했나보다. 난이도는 조금 있지만 짧고 재미있는 코스다. 싱글길을 내려오면 좌구산캠핑공원으로 우리는 다시 휴양림으로 오른다. 이렇게 MTB 코스를 세 번 씩이나 지나니 산책객들에게 약간 미안하기도 하다. 하지만 여기까지 온 김에 좌구산 임도와 싱글 코스를 다 타고 가자는 마음으로 임도를 재미있게 타고 마지막으로는 싱글코스를 타고 하산했다.

마지막 싱글코스는 입구만 업힐이 난이도가 있으며 100% 탈 수 있어 강력 추천한다. 싱글코스를 다 내려오면 좌측은 대회코스, 우측 업힐은 새로 개설된 임도다. 우리는 다시 임도 업힐 후 다운의 맛을 즐겼다. 보림정사에서 시원한 물 한 모금 마시고 삼기저수지를 거쳐 휴양림 입구 주차장에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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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이선희 (한울타리 자전거여행 클럽)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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