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뉴라시아 시대 열려면 통관의 벽·국경의 벽 낮춰야

배성규 기자 이 곽래건 기자 이

입력 : 2014.11.19 01:45

제도 개선, 경제 교류 늘리고 北과는 철도길부터 연결해야

자전거 원정단은 지난 96일간 유라시아 원정 과정에서 10개국 국경을 12번 넘나들면서 높은 통관(通關)의 벽을 실감했다. 각 국가·민족 간 해결해야 할 갈등 요인과 문화적 차이도 컸다. 또 북한을 통과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결국 북녘의 문은 열리지 않았다. 이 같은 장벽들을 극복하고 진정한 뉴라시아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국제 통관 제도를 개선하고 경제·사회적 교류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독일에 입국할 때부터 러시아·카자흐스탄·몽골·중국을 지날 때마다 서로 다른 통관 시스템과 국경 장벽 때문에 자전거 행렬은 번번이 멈춰 섰다. 중국 훈춘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자루비노 항을 통해 동해로 들어오는 데 필요한 통관 절차는 6~7가지나 되고 수수료도 엄청나다. 윤덕민 국립외교원장은 "유라시아 국가 간 무비자 협정을 적극 추진하고 우리나라의 신속한 통관 시스템을 다른 나라에 전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중·일 FTA를 통한 동북아 경제 공동체와 함께 유라시아 국가 간 경제협력체를 추진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북한의 '유라시아 로드'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국제 프로젝트를 다각적으로 추진하자는 의견도 많다. 이운식 민화협 사무처장은 "한·중·일·러가 공동으로 동북아 경제협력과 평화를 위한 남북 종단~유라시아 횡단 열차 행사를 제안한다면 북한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대륙철도연구팀장은 "남·북·중·러 고속철도를 통해 동북아 일일생활권을 설계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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