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단기로도 절대 안 끊어지는 자물쇠라며!”
자전거 매장 사장님이 강력히 추천한 고강도 강철소재 자물쇠로 자전거를 묶어뒀는데 어찌 된 일인지 자전거를 도난당했다. 그렇게 단단했던 자물쇠가 정말 절단기로 쉽게 끊어진 걸까? 잠깐, 혹시 내가 자전거를 도난당하기 쉽게 주차했던 건 아닌지 자물쇠를 탓하기 전 곰곰이 생각해보자. 아무리 단단한 자물쇠라도 자전거를 가져갈 만한 허점이 있다면 자전거 도둑의 레이더망에 어김없이 걸리고 만다. 확실하고 안전하게 자전거를 주차하고 싶다면 이런 유형의 보관 방법은 피하도록 하자!
자전거 프레임과 바퀴만 묶는 경우
자전거를 주차할 때 단순히 바퀴가 굴러가지 못하도록 바퀴와 프레임만 묶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바퀴가 굴러가지 않는다고 해서 자전거를 가져갈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자물쇠가 채워진 자전거를 그대로 들고 가버리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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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를 주차할 때는 뒷바퀴와 차체를 거치대에 함께 묶어야 한다. / 조선일보DB
더구나 요즘은 초경량 자전거가 많이 출시되다 보니 자전거 하나쯤은 거뜬히 들고 갈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잠깐이니 별일 없을 거야’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단순히 프레임과 바퀴만 묶어두고 자물쇠만 믿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자전거를 주차할 때는 반드시 주차용 거치대나 기둥, 기타 움직이지 않는 고정물체에 자전거를 함께 묶어야 한다. 자물쇠를 채울 때는 자전거 뒷바퀴와 차체, 거치대를 함께 묶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거치대와 앞바퀴에만 자물쇠를 채우는 경우
종류에 따라 QR레버를 열어 너트를 풀어주면 앞바퀴를 쉽게 분리할 수 있는 자전거가 있다. 이런 자전거를 주차할 때 거치대와 앞바퀴에만 자물쇠를 채운다면 앞바퀴만 분리한 뒤 자전거를 가져갈 수도 있다.
안전하게 잘 보관했다고 생각한 자전거가 앞바퀴만 덩그러니 남아있다면 얼마나 황당할까. ‘설마 바퀴만 남기고 가져가는 사람이 있겠어?’ 하지만 정말 그런 사람들이 있다. 자전거 관련 커뮤니티나 기사를 찾아보면 앞바퀴만 남기고 자전거를 도난당했다는 황당한 사례를 흔히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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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XON L-6167 자전거 U락
자전거를 주차할 때는 뒷바퀴와 차체를 거치대에 함께 묶어야 한다. 자전거 프레임의 시트튜브나 다운튜브 등 차체와 뒷바퀴를 기둥이나 기타 고정물체에 함께 묶어 자전거가 쉽게 이동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좋다.
분리가 쉬운 자전거 액세서리를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
자전거 벨이나 속도계, 기타 자전거에 거치할 수 있는 액세서리들은 별도의 잠금장치가 없고 비교적 분리도 쉬운 편이다. 자전거 전체를 가져가지 않고 자전거 액세서리만 노리는 도둑들이 있다.
자전거와 비교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액세서리를 도난당한 경우, 그냥 운이 좋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무리 적은 돈이라도 자전거를 위해 장만한 액세서리인 만큼 소중하게 보관할 줄 알아야 한다.
장시간 자전거를 주차할 때는 분리할 수 있는 액세서리를 떼어 가방 등에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매번 떼어내는 것을 귀찮게 여길 수 있지만, 자전거를 꾸미기 위해 공들였던 시간을 생각한다면 도둑이 쉽게 가져갈 빌미를 만들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