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때마다 짜증이 나서 자전거 못 타겠어요!

바이크조선 안수현 객원기자 이

입력 : 2015.08.25 15:07

보행자 신경 쓰랴, 도로 위 차량 눈치 보랴, 자전거를 타면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 “아유, 사람도 많은데 무슨 자전거람” 분명히 주행 원칙에 맞게 안전 운전 하고 있는데 이유 없는 핀잔을 듣기도 한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일 없도록 안전하게 주행할 테니 자전거 입장도 좀 배려해줄 순 없을까? 자전거 운전자는 이럴 때 정말 힘들어요!

여기도 보행자, 저기도 보행자

자전거만 달릴 수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 외에 보행자와 자전거가 함께 통행할 수 있는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가 있다.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는 분리대나 연석, 기타 이와 유사한 시설물로 보행자 통행로와 자전거의 주행로를 구분하고 있다.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에서는 자전거가 보행자 통행로에서 주행해서는 안 되며, 보행자 역시 자전거가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비켜줘야 한다.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에서는 자전거가 보행자 통행로에서 주행해서는 안 되며, 보행자 역시 자전거가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비켜줘야 한다. / 조선일보DB

그런데 보행자 길이 따로 있음에도 자전거 주행로로 걸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벨을 울려 지나가려고 해도 무시하는 경우도 많다. 분명 자전거 주행로와 보행자 통행로가 나뉘어있는데 양쪽 길 모두 보행자가 차지한 것이다. 이럴 때 자전거 운전자는 어느 쪽으로도 지나가지 못하는 난감한 상황이다.

반대로 자전거가 보행자 통행로에서 주행해서도 안 되지만 보행자 역시 자전거가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비켜줘야 한다. 겸용도로라는 이름에 맞게 보행자와 자전거 운전자가 함께 통행할 수 있도록 서로의 배려가 필요하다.

여기 자전거 전용 도로인데요?

자동차도 NO, 보행자도 NO 오로지 자전거만 달릴 수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가끔 쌩하고 속력을 내며 질주하는 오토바이들이 있다. 외관상 자전거와 비슷해서일까? 분명 자전거 외에 그 어떤 교통수단도 통행할 수 없도록 명시된 도로인데 이것을 무시하는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있다.

자전거는 오토바이보다 상대적으로 속력이 느려서 함께 주행할 경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더구나 여러 대의 자전거가 함께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오토바이가 속력을 내 질주한다면 충돌을 피할 여유 공간이 부족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2012년 11월 7일 자동차는 물론 오토바이 조차 통행이 금지된 자전거 전용도로가 대전시내 곳곳에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 대전 유성구 월드컵대로 자전거 전용도로 표지판 아래 차량들이 불법으로 주차돼 있다.
2012년 11월 7일 자동차는 물론 오토바이 조차 통행이 금지된 자전거 전용도로가 대전시내 곳곳에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 대전 유성구 월드컵대로 자전거 전용도로 표지판 아래 차량들이 불법으로 주차돼 있다. / 신현종 기자

자전거만 달릴 수 있도록 허용한 공간에서는 그 밖의 교통수단들이 통행해선 안 된다. 특히 오토바이처럼 자전거와 비슷한 이동수단으로 자전거 전용 도로를 침범하기 쉬운데, 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끔찍한 사고로 이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깜깜해서 아무것도 안 보여요!

어두운 밤 자전거를 탈 때는 밝은색 옷을 입고 전조등과 후미등을 장착해 상대 운전자나 차량, 보행자에게 쉽게 발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야간 주행에 나서면서 전조등이나 후미등을 장착하지 않고 어두운 계열의 옷까지 착용한 라이더들이 가끔 있다. 이 경우 운전자 본인이 시야 확보가 되지 않을뿐더러 상대에게 자신의 위치를 나타낼 수 없어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

온통 깜깜한 상태로 갑자기 다른 운전자 앞에 나타나면 상대는 곧장 대응하기 어렵다. 야간 라이딩에 나설 때는 반드시 전조등과 후미등을 장착해 시야를 확보하고 밝은 계열의 옷을 착용해 본인의 위치를 나타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전거를 타면서 종종 이런저런 상황에 짜증이 나는 경우가 있다. 나름대로 보행자도 배려하고 주행원칙도 잘 지켰다고 생각했는데, 자전거를 천덕꾸러기 취급하는 바람에 풀이 죽기도 한다. 자전거 운전자가 보행자나, 차량 운전자 등 상대를 배려하는 만큼 자전거 운전자의 입장도 배려해 준다면 모두가 함께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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