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신경 쓰랴, 도로 위 차량 눈치 보랴, 자전거를 타면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 “아유, 사람도 많은데 무슨 자전거람” 분명히 주행 원칙에 맞게 안전 운전 하고 있는데 이유 없는 핀잔을 듣기도 한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일 없도록 안전하게 주행할 테니 자전거 입장도 좀 배려해줄 순 없을까? 자전거 운전자는 이럴 때 정말 힘들어요!
여기도 보행자, 저기도 보행자
자전거만 달릴 수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 외에 보행자와 자전거가 함께 통행할 수 있는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가 있다.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는 분리대나 연석, 기타 이와 유사한 시설물로 보행자 통행로와 자전거의 주행로를 구분하고 있다.
-
-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에서는 자전거가 보행자 통행로에서 주행해서는 안 되며, 보행자 역시 자전거가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비켜줘야 한다. / 조선일보DB
그런데 보행자 길이 따로 있음에도 자전거 주행로로 걸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벨을 울려 지나가려고 해도 무시하는 경우도 많다. 분명 자전거 주행로와 보행자 통행로가 나뉘어있는데 양쪽 길 모두 보행자가 차지한 것이다. 이럴 때 자전거 운전자는 어느 쪽으로도 지나가지 못하는 난감한 상황이다.
반대로 자전거가 보행자 통행로에서 주행해서도 안 되지만 보행자 역시 자전거가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비켜줘야 한다. 겸용도로라는 이름에 맞게 보행자와 자전거 운전자가 함께 통행할 수 있도록 서로의 배려가 필요하다.
여기 자전거 전용 도로인데요?
자동차도 NO, 보행자도 NO 오로지 자전거만 달릴 수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가끔 쌩하고 속력을 내며 질주하는 오토바이들이 있다. 외관상 자전거와 비슷해서일까? 분명 자전거 외에 그 어떤 교통수단도 통행할 수 없도록 명시된 도로인데 이것을 무시하는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있다.
자전거는 오토바이보다 상대적으로 속력이 느려서 함께 주행할 경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더구나 여러 대의 자전거가 함께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오토바이가 속력을 내 질주한다면 충돌을 피할 여유 공간이 부족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
- 2012년 11월 7일 자동차는 물론 오토바이 조차 통행이 금지된 자전거 전용도로가 대전시내 곳곳에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 대전 유성구 월드컵대로 자전거 전용도로 표지판 아래 차량들이 불법으로 주차돼 있다. / 신현종 기자
자전거만 달릴 수 있도록 허용한 공간에서는 그 밖의 교통수단들이 통행해선 안 된다. 특히 오토바이처럼 자전거와 비슷한 이동수단으로 자전거 전용 도로를 침범하기 쉬운데, 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끔찍한 사고로 이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깜깜해서 아무것도 안 보여요!
어두운 밤 자전거를 탈 때는 밝은색 옷을 입고 전조등과 후미등을 장착해 상대 운전자나 차량, 보행자에게 쉽게 발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야간 주행에 나서면서 전조등이나 후미등을 장착하지 않고 어두운 계열의 옷까지 착용한 라이더들이 가끔 있다. 이 경우 운전자 본인이 시야 확보가 되지 않을뿐더러 상대에게 자신의 위치를 나타낼 수 없어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
온통 깜깜한 상태로 갑자기 다른 운전자 앞에 나타나면 상대는 곧장 대응하기 어렵다. 야간 라이딩에 나설 때는 반드시 전조등과 후미등을 장착해 시야를 확보하고 밝은 계열의 옷을 착용해 본인의 위치를 나타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전거를 타면서 종종 이런저런 상황에 짜증이 나는 경우가 있다. 나름대로 보행자도 배려하고 주행원칙도 잘 지켰다고 생각했는데, 자전거를 천덕꾸러기 취급하는 바람에 풀이 죽기도 한다. 자전거 운전자가 보행자나, 차량 운전자 등 상대를 배려하는 만큼 자전거 운전자의 입장도 배려해 준다면 모두가 함께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