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떠나는 일본 속의 한국사 탐방-규슈편 답사 2일차

강성철 기자 이 동영상취재·사진 임정환PD

입력 : 2015.09.21 15:24

2일차 : 요시노가리(吉野ヶ里) 역사공원 - 왕인신사(王仁神社) - 다케오(武雄)온천 - 라쿠엔(樂園) - 다케오(武雄) 올레 코스

자전거로 떠나는 일본 속의 한국사 탐방-규슈편 2일차 (Photographer 강성철·임정환 / 동영상취재 임정환PD)

고대의 비밀을 간직한 '간고(원형 웅지)' 집단부락의 ‘요시노가리 유적’

사가현(佐賀縣)을 방문한다면 꼭 가보길 바라는 곳이 요시노가리(吉野ヶ里) 역사공원이다. 요시노가리는 ‘좋은 들판이 있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2300년전 한반도로부터 사람들이 집단 이주하여 벼농사와 청동기문화를 전해주어 일본에서 기원 전 3세기부터 기원 후 3세기까지의 야요이시대(弥生時代)를 열게 한 곳이다.


	'일본 속 한국, 두바퀴로 달리다' 여행 2일차 상세일정 스케쥴
'일본 속 한국, 두바퀴로 달리다' 여행 2일차 상세일정 스케쥴

간자키쵸(神埼町), 요시노가리초(吉野ヶ里町)의 두 개의 마을에 걸쳐, 2.5km의 호(壕)에 둘러싸인 전국 제일 규모의 야요이시대(弥生時代)에 환호(環壕)취락 자취가 남아있는 유적이다. 이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살았던 주거자취, 타카마루 창고군적(高床倉庫群跡), 3,000기를 넘는 옹관묘, 야요이 시대 중기(弥生時代中期)의 왕족의 무덤인 분구묘(墳丘墓)등이 발굴되었다.


	요시노가리역사공원 북내곽 주거지
요시노가리역사공원 북내곽 주거지

우리나라 삼한시대와 똑같은 세형동검(細形銅劍), 청동방울, 독무덤(옹관묘), 꺽창, 청동기거푸집, 민무늬토기가 출토되었으며 벼농사를 짓는 농경문화가 시작된 환경취락지로 당시의 생활상과 마을의 발전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유적이다. 취락이 최대 전성기를 맞이한 야요이시대 후반기인 3세기경 모습을 대상으로 복원된 국가특별유적으로 유적(遺跡)에는 망루 수혈 주거(竪穴住居)등이 복원되어 야요이 시대(弥生時代)의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다.


	요시노가리유적지의 옹관묘
요시노가리유적지의 옹관묘

일본에 천자문 들고 가 문자 만든 ‘학문의 시조’ 왕인

요시노가리 역사공원에서 나와 북쪽으로 약 1km 거리에 위치한 간자키시에는 일본에 처음으로 한자의 본보기가 되는 ‘천자문’과 유교의 원전인 ‘논어’를 전해 일본 고대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한 왕인(王仁) 박사를 기리는 왕인신사(王仁神社)에 왕인텐만궁(王仁天満宮)이 있다. 그의 이름이 일본의 ‘고사기(古事記)’에는 와니키시(和邇吉師)라 기록되어 있고 ‘일본서기(日本書紀)’에는 와니(王仁)라 기록되어 있어서인지 그곳에 가면 와니[鰐(王仁)神社]신사라는 안내 표지판과 현수막이 보인다.


	왕인박사를 모시는 왕인신사
왕인박사를 모시는 왕인신사

1300년 시간속에 몸을 담그다, 다케오 온천

다케오(武雄)는 사가현 남부, 나가사키현과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 인구 5만의 소도시이다. 1300년의 역사를 가진 온천으로 유명하다. 온천의 상징인 사쿠라몬(櫻門)이라는 주홍색 누문은 사가현 출신의 도쿄역을 설계한 건축가, 타쯔노 킨고가 설계한 것으로 1915년에 세워졌으며 2005년에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온천은 끈기가 있는 감촉으로 피부 미용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있다.


	다케오 온천의 상징인 사쿠라몬(누문)
다케오 온천의 상징인 사쿠라몬(누문)

다케오의 사계절이 피고 지는 정원 '미후네야마라쿠엔(御船山樂園)'

올해에 누문 건립 100주년을 맞아 ‘다케오(武雄)의 불빛’이라는 축제를 미후네산(御船山) 기슭에 있는 라쿠엔(樂園)에서 열고 있다.

에도시대 말기인 1845년 제 28대 타케오 번주였던 나베시마 시게요시(鍋島茂義)가 타케오의 심볼이라고 할 수 있는 미후네야마(御船山) 기슭에 별장을 짓기 위해 정원으로 라쿠엔(樂園)을 완성시켰다. 사시사철 아름다운 정원으로 유명해 ‘일본의 정원 100선’에 선정되었으며 봄이 되면 화려한 벚꽃과 5만 포기의 철쭉이, 가을에는 약 600 종류가 넘는 단풍이 15만평 넓은 대지 위에서 170년의 세월은 견뎌온 산, 연못, 나무 등을 무대로 멋진 장면을 연출한다고 한다. 


	미후네야마 라쿠엔 입구
미후네야마 라쿠엔 입구

신비로운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다케오 올레'

제주 올레와 협정을 맺은 규슈 올레의 사가현 코스 중 ‘다케오 올레 코스’도 가볼 만 하다. 다케오역에서 출발하여 종점인 다케오 온천까지 총 14.5km로 다케오신사 내에 있는 수령 3000년 된 녹나무와 대나무숲, 삼나무 등 자연풍광도 볼 만하다.


	다케오 올레길
다케오 올레길

우리 일행이 머문 숙소는 다케오온천 사쿠라몬(櫻門) 바로 앞쪽에 위치한 다케오 도요칸(東洋館)으로 에도시대 초기에 창업 40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일본 제일의 검객으로 60여 차례의 결투에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어 검성(劍聖)으로 불리는 미야모토무사시(宮本武蔵, 1582~1645)가 1638년 시마바라난(島原の乱) 후 이곳에서 병법서인 오륜서(五輪書)를 구상하며 묵었다는 곳으로 미야모토무사시가 사용했던 우물도 보존되어 있다. 나름 유서깊은 료칸으로 저녁식사로 맛본 가이세키는 전국 톱클래스의 명품이라는 사가규(佐賀牛)와 신선한 생선회, 생선구이 등이 어울어지는 별미였다.

*자전거로 떠나는 日本속의 한국사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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